큰 딸이 오랜만에 수학 문제집을 주문해 달라고 했고, 작은 딸은 <소울 메이트> 각본집을 사달라고 했다.
수학 문제집 한 권만 주문하자니 배송비가 들 것 같았고, <소울 메이트>각본집을 끼워 넣어 주문하지니 적립금을 쓰기가 애매했다.
해서 보관함에 담아둔 책 몇 권을 주섬주섬 담아서 함께 주문했다.
그래도 다섯 권은 넘지 않아 나와의 약속은 지켰다.
<펀 홈>
사려고 오랫동안 보관함에 묵혀 둔 책이었다.
<여전히 미쳐 있는>책에도 언급되는 필독서라고 하니 책이 삭아 없어지기 전에 이제서야 샀다.
그동안 읽은 평들도 좋아 무척 기대가 되는 책이다.
<핏빛 자오선>
코맥 매카시 작가의 타계 소식을 6월이었나? 7월이었나? 접했던 것 같다. <로드>책을 나왔던 시기에 읽다 지쳐 접었던 기억이 있어 그닥 관심이 가지지 않았었는데 이웃집 알라디너들 평을 읽어보면 언젠간 읽어봐야 할 작가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이 책으로 시작하면 좀 괜찮으려나? 싶어 보관함 상자에서 먼지 털어서 주문한 책이다.
<수치>
정희진 선생님의 강력한 추천이 있었던 책이다.
나는 수치 이 책이 이렇게 두꺼운 책인지 몰랐다네!
자냥 님댁네 냥이 3호가 눈동자 커질만 했겠다.
나도 @.@ 이렇게 되었으니까...
<네메시스>
필립 로스 작가는 문제의 작가란 생각이 든다.
여혐이 있는 작가인데 글을 너무나 잘 써 몇몇 여성 알라디너님들이 애정하는 작가란다.
음.....
나는 꼴랑 두 권밖에 안 읽어봤었는데 좀 싫은 작가라 멀찌기 떨어뜨려 놓았었다. 근데 계속 칭찬을 받는 작가더란 말이지!
글을 잘 쓴다는 그 느낌이 어떤 느낌인지는 알 것 같아 다시 찾아 읽어보기로 했다.
얼마 전 다락방 님 서재에서 <네메시스> 책이 굉장히 극찬받던 걸 기억나 어디 한 번!!! 그러면서 주문을 했다.
<소울 메이트> 각본집
이태원 클라스 드라마에서 인상적였던 김다미 배우와 전소니 배우, 변우석 배우가 출연한 영화 <소울 메이트>의 각본집이 나왔다. 막내 딸이 이 영화를 보고 와선 넘 좋았었던지 한참 푹 빠져 있었다. 이 영화에 대해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였지만 자기 주변에 아무도 이 영화를 본 사람이 없었다. 얼마나 좋았으면 유튭으로 들어가 지 용돈으로 따로 구매를 하여 다운을 받아 놓았더라. 그래서 방학동안 큰 딸도 이 영화를 패드로 볼 수 있었고 나도 틈틈히 영화를 볼 수 있었다.
김다미 배우의 발랄함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전소니와 변우석 배우는 처음 본 것 같아 이 아이들은 역할을 잘 맡으면 좀 뜨겠구나! 생각하며 검색을 했더니 어라? 신인이 아녔다.
특히 변우석 남자 배우는 2016년 <디어 마이 프렌즈>드라마에 조연으로 나왔다는데 누구로 나왔던 건지? 전혀 기억 나지 않았다.
암튼 다 보고 나니 막내가 왜 자꾸만 가슴을 부여 잡고 애달파 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래서 그동안 영화 이야기를 하고 싶어 못견뎌한 막내를 위해 내가 보며 느꼈던 내용을 딸아! 앉아봐! 솰라 솰라~ 얘길 했는데 이 녀석이 영혼 없이 건성으로 ˝네. 네˝하며 자꾸만 자리를 뜨려 했다. 그래서 다시 앉혀서 ˝그래서 말인데..이 영화는 엄마가 보기엔 안미소의 삶이 불쌍하단 거다......˝ 라고 얘길 한참 하고 있으니 녀석은 잠깐 아이컨택트를 하구선 ˝네˝ 고개 한 번 끄덕....곧바로 자기 핸드폰을 쳐다 보더라.
˝너 지금 뭐하는 거야? 영화 얘기 하고 싶다매?˝
물으니... ˝아, 엄마가 나와 영 다른 감수성 방향으로 이야기하고, 넘 길게 얘길 하니까 조금 당황스럽네요.˝..............띵.....
뭐야??????
그러곤 각본집이 나온 것 같던데 대사를 좀 읽어보고 싶으니 사달란다........띵띵........
암튼 그래서 주문한 책이다.
각본집은 <헤어질 결심>이후로 두 번째로 산 책이다.
그러고 보니 헤결 각본집 아직도 안 읽었네?
그 영화 혼자 보고 와선 가슴이 터질 것 같았었는데,
혹시 딸도 <소울 메이트>가 그런 영화였던가?싶어 책과 스틸 사진 굿즈도 함께 주문했다.
책탑 사진을 찍으려고 책을 찾으니 각본집이 없다.
사진만 있고...
딸이 학교에 들고 갔나 보다.
그래서 책탑에 쌓진 못했다.
이번에 구입한 굿즈는 소소하게 오셀로 파우치 하나다.
지난 번에 얼핏 보니 캠핑 의자가 눈에 띄어 그걸 주문하려 했었는데 주문할 때 상품이 뜨질 않았다.
품절됐나 보다.
굿즈 <흄세> 이번 시즌5 는 ‘할머니라는 세계‘ 주제다.
그래서 책의 색감이나 표지 그림이 은은한가 보다?!!
어쨌거나 8월은 이렇게 주문이 끝나간다.
아...아니구나.
내일은 어제 주문한 알라딘 커피와 책 한 권(배송료 때문에 할 수 없이 주문한)이 진짜 마지막으로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