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월요일부터 신랑은 근무지가 바뀌었다.
신랑이 근무하는 분야는 건설분야라 건물을 다 완공하고나면 다른 건설현장으로 옮겨야만 하는 떠돌이 신세다. 그래서 성민이가 초등학교 입학하기전까지는 아빠와 함께 있고 싶어 몇 번의 이사를 감내할 작정을 하고 있다. 지금 현재 세 번의 이사를 했다.
부산으로 양산으로 다시 부산으로.....
부산에서는 양산으로 근무지를 발령받아 그곳으로 이사한지 얼마 안되어 다시 부산으로 발령을 받아버려 할 수 없이 출퇴근이 힘든 신랑이 숙소에서 잠을 자고 일주일에 한 두번씩 집에 오는 것으로 상의를 하여 그렇게 세월을 보냈었다. 그리고 다음 현장발령지를 기다리니 계속 같은 곳(부산)으로 발령을 받아 안되겠다 싶어 부른 배를 움겨잡고(그때는 둘째들 임신중!) 부산으로 이사를 왔다.
그것이 올 삼 월초였다. 신랑 회사 근처로 이사를 오게 되어 출,퇴근 시간이 단축된 신랑을 생각하면 내마음이 너무 뿌듯했었다.

 헌데 이건물도 다 완공이 되고...다시 재배치를 받았는데....읔~
도로 양산현장으로 가게 되었다는 것!
어떻게 이사를 하면 꼭 반대지역으로만 되는 것인지?
그래도 인천으로 가야한다는 말도 나돌던데 그것보다는 낫다라고 위로하고, 중간에 다시 부산으로 올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이번에도 이사는 하지 않고, 그냥 신랑이 일주일에 한 두 번씩 집으로 왔다, 갔다 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그렇게 신랑없이 혼자서 쌍둥이를 24시간 돌본지가 어언 일주일!
수요일에 한 번 신랑이 집에 왔다갔었고....그리고 일요일 오후에 집에 들어왔었다.
요즘 신랑도 회사일이 바쁜지 밤 열시쯤에나 퇴근하는 눈치다.
집으로 퇴근하지 않는다고 맘 놓고 일을 시키나보다..ㅠ.ㅠ

나는 나대로 집안일 마비상태였다. 이제 둥이들은 상황판단이 빤~ 한지라 화장실이라도 다녀오려고 엉덩이만 뗐다하면 이것들 얼른 고개를 돌리고 울어제낀다. 이럴땐 성민이 어릴때랑 똑같다.
아무리 발소리 죽여 잠깐 이동을 해도 어떻게 알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울면서 기어온다. 화장실도 제대로 못가는 형편이니 이것 저것 집안일 하기는 더더욱 힘들다. 그래도 평일에 몇 번씩 시아버님이 다녀가시긴 하셨는데 그래도 집안일이 진척되지는 않는다. 집안일이라는게 해도 해도 매일 똑같은 일이지 않는가!
이생활들이 몸에 익지가 않아서인지 주말쯤 되니 짜증이 제대로 나려고 하던 찰나 신랑이 집에 들어왔다. 친정에 있는 성민이는 감기에 걸려 부산에 오지 못했던지라 신랑이 잠깐 친정에 들러 성민이랑 놀아주고 오다보니 늦게 집에 도착하였다. 집에 들어온 신랑은 날 보더니 일주일새 폐인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하긴~ 애 키운다고 거울도 제대로 볼 시간이 없어 며칠째 못감은 더벅머리에 세수도 못했지~ 양치질도 못했지~ 몰골이 아주 형편이 없으니 폐인으로 보일 수밖에~~
하지만 신랑도 만만치 않은 몰골이던데 뭘~
밤늦게 일 마치고 숙소에서 잠을 자니 제대로 면도질도 못했는지 수염이 거뭇거뭇~~ 아주 까칠한 얼굴이다.
집에도 와봐야하고, 친정에도 가봐야하고........
집에 퇴근해 온다고 해도 늦게 와서 못다한 집안일 거들어줘야지~(내가 할때도 있긴한데...거의 내가 움직이면 두 녀석이 쌍으로 울어제껴 보다못해 애들 우는 것보다 차라리 신랑이 일하는게 낫다고 날더러 애들 보라고 한다..그래서 나는 그냥 앉아서 애들만 보고 있다..ㅡ.ㅡ;;), 둥이들 밤 12시까지 잠도 안자고 놀자고 덤벼대지~ 새벽 5시 30분에 출근을 해야하니 현재 신랑도 피곤이 제대로 쌓여 있다.

 어제는 문득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왜 이렇게 살아야만 하는 것인지? 회의감마저 든다.
만만치 않는 쌍둥이 육아에....거의 주말부부를 행하고 있는 신랑에.....혼자서 애 셋을 볼 수가 없어 성민이는 다시 내년 한 해도 친정에서 유치원을 다니기로 결정을 내려 요즘은 감기를 노상 달고 사는지라 이주에 한 번꼴로 보고 있는 성민이에.......ㅠ.ㅠ
일요일 잠깐 신랑이 성민이 얼굴을 보고 몇 시간 놀아주고 헤어지려고 하는 순간 울고,불고 난리를 피운 성민이때문에 친정부모님도 신랑도 그리고 나도 마음이 아팠다.
이럴때는 내가 괜히 우겨 쌍둥이를 낳아 모든 식구들이 힘든 것은 아닌가? 싶어 울적하다.
빨리 빨리~~ 이시기가 넘어갔으면 좋겠는데.....
시간은 참으로 더디게 흘러가는 것같다.
물론 이생활도 몸에 익숙해지면 또 괜찮아지겠지만....그냥 현재 마음이 좀 그렇다.

휴~
나만 힘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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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6-12-11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힘드실만하지요. 아이 하나 키우는 것도 힘든데 둘 돌보랴, 집안 일 하시랴 왜 안 버겁겠어요. 부군께서 직장이 멀어 자주 못 보시는 것도 힘드실텐데.... 쌍둥이가 조금 엄마를 덜 찾고 잘 놀게 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sooninara 2006-12-11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전 2년차이 나는 남매 키우면서도 죽을 맛이었는데..
나무님은 대단하신겁니다. 그래도 조금 더 고생하시면 어느 순간 쌍둥이 둘이 놀고 있을겁니다. 성민이도 고생하네요. 마음 굳게 먹고 집안일은 나 몰라 하시고..사세요. 집에 누가 올것도 아니고..보이는 곳만 청소하시고..주말에 밀린 빨래하시고..
성민엄마는 혼자 식사하시기 그러면 뭐라도 시켜서 드시구요. 잘먹어야 힘을 내죠.

바람돌이 2006-12-11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꾸 옮겨다니니 그런 어려움이 있네요. 많이 힘드시죠. 아이가 이쁘기 그지 없지만 그럼에도 힘든건 힘든거죠. 지금이 제일 많이 힘든 시기인 것 같네요. 힘내세요. 모든 걸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청소도 조금씩 밥도 시켜서도 먹고 하면서 자신에게 여유를 주세요. 곧 옛말 하며 좀 여유가 생길날이 오잖아요. 힘내세요.

ceylontea 2006-12-11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쌍둥이 키우는 동생한테 물어봤는데...(동생네 쌍둥이도 책나무님하고 비슷한 또래. 큰애는 민이도 한살 어린 상황.)
차라리 성민이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 낫을 것 같다고 하네요.. 제 의견도 그렇고..
물론 처음엔 더 힘들겠지만...
민이 유치원을 종일반같은 걸로 알아 봐서 보내고..
성민이도 엄마가 그리울텐데.. 더 떨어져 있으면 정서적으로도 힘들고, 동생들과의 관계도 힘들 것 같아요.. 좀 더 지나면 어울려 놀고, 괜찮을 것 같아요.. 더구나 민이도 많이 커서 잠자고, 먹고 하는 것은 혼자 할 수 있을테고.. 동생들도 많이 돌봐줄 것 같아요..
3개월은 많이 고생하더라도, 그 다음엔 좋아질 것 같데요. 그리고 식기세척기는 꼭 사래요.. ^^ 필요하면 동생 연락처 알려드릴테니, 통화 한번 해보세요.. 나름 비슷한 입장이니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울보 2006-12-11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 정말 많이 힘드실거예요
전 몸으로 안 느껴보았지만 옆에 쌍둥이 엄마들이 있는데 정말 장난아니라고 하더군요
성민이가 이제 6살이 되니까 아무래도 많이 의젓하겠군요
같이 있어도 좋을듯하네요 저도 실론티님 의견에 찬성,,,,하는데 아무래도 아이는 엄마품에서 키우는것이 좋잖아요
이다음에 동생들과 성민이와의 관계도 그렇고
저도 옆지기가 직장이 멀어서 일주일에 두번정도 집에 오는데 저야 류가 다 컸으니 상관없으니까 괜찮은데 님은 조금 힘드시겠어요
너무 집안일 못한것에 신경쓰지 마시고 아이들과 즐겁게 보내세요
그것이 가장좋을듯해요,,

세실 2006-12-11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공 힘든 나날이시군요..혼자 둘을 키우신다는 거 보통이 아닐듯...
그래도 맘 느긋하게 가지시고, 혼자만 고생한다는 생각보다는 그저 건강한것에 감사하고 집안일 대충 하세요..아이들 잘때 같이 주무시고....
식사 하시는것도 전쟁이시겠네요....한 2년만 고생하면 말 알아듣고 하니 조금 수월할듯. 나중에 둘도 없는 친구가 될터이니 그때를 생각하며 힘 내세요. 토닥토닥...

2006-12-11 14: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부리 2006-12-11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기르고 나면 좋은 날이 올 거예요...

水巖 2006-12-11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들어 하는 모습이 보이는것 같군요. 멀리서 힘내라는 말 밖에 못 보냅니다.

반딧불,, 2006-12-12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애쓰십니다.정말.
한해만 넘어가면 될꺼예요. 올해는 힘들어도 성민이 데리고 있는 것은 어떨지..^^;;
조심스럽게 권해봅니다. 오히려 오빠가 있으면 더 나을겁니다.
제 경험으로도 노랑이는 파랑이가 많이 키워줬거든요. 가족은 부대끼며 살아야합니다..절실히 느끼는 점이예요.
 

제 22권

 

 

 

 

1.2006년 12월

2.아주 늦게 읽은감이 없진 않지만......무튼 이제사 읽었다.
사실 나는 심윤경 작가의 책 중 이책을 가장 먼저 구입해두었었다.
하지만 쉽게 첫장을 펼쳐들기가 내내 아까워 계속 모셔두기만 했었다.
이렇게 책을 아껴보기는 참 오랜만인 듯!

처녀작부터 읽고 싶었었다.
그리고 그처녀작은 우연찮케 작가의 싸인본이 새겨진.(것도 그냥 형식적인 싸인이 아니라 극히 나 개인의 안부를 묻는 식의 아주 친밀한 싸인(?)이었다.) 책으로 받게 되었다. 순전히 마모씨의 노력과 정성이 컸지만..^^
그래서 기쁘게 처녀작을 먼저 읽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소설이었었다.

지금 작가의 세 번째 책이 벌써 나왔다.며칠전 우연히 서점에 들른적이 있었는데 '이현의 사랑노래'책이 눈에 띄어 구입을 할까? 망설이다 알라딘에서 구입해야지~ 싶어 부러 멀리하고서 도망쳐 나왔다. 하지만 곧바로 구입하기를 미뤘다.'달의 제단'이책과 같이 또 아끼고 아껴 책장에 모셔두고서 일 년뒤에나 읽게 될까봐 두려웠다. 그래서 세 번째 책을 구입하기전 미리 이책을 읽어야겠다라고 다짐했었다.
그래서 이책을 이제사 읽었다.

책의 결말부분이 조금 의아스럽긴 했지만 두번째 책도 역시 읽을만하다.
작가가 이책을 만들기까지 작가 자신의 수고로움이 그대로 묻어나는 작품이다.
책의 소재 또한 여느 여류작가들과는 등급이 다르다.
심작가의 책은 한 번 책에 눈길을 주게 되면 쉽게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아가 두 녀석이 나에게 매달려 아우성을 쳐대도 나는 꿋꿋하게 이책을 다 읽어냈다.
그만큼 나는 심작가를 편애하게 되었다.

아~
이제 '이현의 사랑노래'책을 주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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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6-12-05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안즉 안 주무시는거야요, 아가들 재우고 이제 깨신거예요? 저는 이 책부텀 읽고 처녀작은 아직 못 읽어봤네요. ^^; (신간은 이벤트로 마태우스님께 선물 받았어욤~)

책읽는나무 2006-12-05 0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제 자려구요..^^
요즘은 체력의 한계가 느껴지는지 컴질 새벽까지 하고 나면 며칠 후유증이 오더라구요..콜록콜록~
처녀작도 무척 재밌더라구요...신간책도 재밌을지 기대됩니다^^

마태우스 2006-12-05 0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나무님께 첫번째 사인본을 드렸었군요! 호오.... 재미 면에서는 세번째가 단연 뛰어나죠.
 

제 21권

 

 

 

 

1.2006년 12월

2.시공디스커버리에서 나오는 백 여권의 조그만 책들도 탐이 나곤한다. 예술인들을 비롯하여 심오한 주제들을 가지고서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는 것이 마냥 신기하다. 그래서 때론 다 읽어보고픈 욕심도 내어본다. 하지만 저많은 책들 막상 전권을 구입하여 진열해 놓아도 쉽사리 다 읽지는 못할 것이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한 권씩 구입하여 읽는 것이 진도가 가장 빠르지 싶다.
그래도 가끔씩 텔레비젼 홈쇼핑에서 시공디스커버리 전집을 구매하라고 나를 유혹할시에는 그것을 감내한다는 것이 어찌나 힘이 들던지~~~ㅠ.ㅠ (물론 이책뿐만이 아니지만..ㅡ.ㅡ;;;)

이책은 전집중의 40권째인 툴루즈 로트레크 화가에 관한 책이다.
로트레크와 로트렉이라는 발음사이에는 무척 이질감이 겉도는 것 같다. 전혀 다른 사람을 지칭하는 느낌이다.로트레크는 키가 큰 사람일 것 같고, 로트렉은 키가 작은 화가 실제 인물처럼 느껴진다. 왜냐하면 나는 처음부터 로트렉에 익숙해 있었기 때문!

 그의 판화작품에선 감각성이 돋보이고, 그의 유화집에선 대범함이 돋보이는 듯하다. 그리고 자신의 신체적 결함이 그의 그림에선 더욱더 역동적으로 나타나는 것같다. 만약 그가 건강한 몸으로 태어나 일평생을 살다 갔더라면 천재적인 화가의 삶을 살 수 있었을까?

내겐 무척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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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7-01-03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사람의 자화상이 기억에 남아요
 

제 20권

 

 

 

 

1.2006년 11월

2.'아기의 숨겨진 6가지 능력을 계발하기 위해 엄마가 꼭 알아야 할 것들'
제목 한 번 거창하고도 아주 길다.
그리고 제목이 내눈에는 아주 선정적(?)으로 뵌다.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의 눈과 귀를 현혹하게 만드는 저 문구!

 나는 이책을 예전 성민이를 낳기전에 구입했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언제 구입한거지?
한 5,6년전에 구입한 셈이로군!
아마도 푸름이 책에서 푸름이 엄마가 읽어보기를 권장하는 책목록 페이지를 보고 구입한 것 같다.
아이를 낳기전에 이책을 읽었었는데 그땐 모든 것이 피부에 와닿지 않았기에 그저 정말 아가들이 이렇단 말이지? 어머 정말?...음 그렇군~~ 하면서 감탄사만 연발하다 중간부분까지만 읽고 책을 덮어버렸다.
그리고 성민이를 낳으면 꼭 이렇게 한 번 해봐야겠다라고 다짐을 굳게 했었건만 막상 성민이를 낳고서는 약간의 회의감이 들어 부러 읽지 않았고, 그리고 이책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러다 이제 둘째아이들이 8개월에 들어선 지금 나는 이책을 다시 읽었다. 내용이 인상적이어서 다시 펼쳐들었다기보다 이제 안읽으면 아마도 평생 가봐야 다시 펼쳐들지 않을 것 같아 마지막으로 읽어본다라는 생각으로 읽었다.
헌데 읽으면서 새삼 놀란 것은 성민이때 읽었던 그느낌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왜 그럴까?
역시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보는 것, 생각하는 것이 달라진다더니 정말 그런가보다.
아이를 키워본 선경험도 있었고, 현재 갓난아기를 키우고도 있다보니 조금은 특별하게 다가온다.
그렇다고 이책에 나오는 아기들의 모든 반응들이 내아이와 동일하지는 않다. 어쩌면 똑같이 반응하는 것들이 하나도 없다라는 것이 맞는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내심 내아이들은 천재가 아니군~~ 예상했던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겸손의 자세마저 배우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책이 좀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모든 육아서의 핵심 포인트가 마찬가지지만 아가를 하나의 인격체로 대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게 어필되는 것같다.
목록을 보면 언어능력,읽기능력,수리능력등 무슨 입시 위주의 참고서 같은 분위기가 풍기는데 내용들은 생각만큼은 교육을 목적으로 한 것처럼 훈계적이지도 않고 그리 딱딱하지는 않다. (순전 내생각인가?)

 더군다나 나는 이책을 통하여 그동안 놓치고 지나온 나의 가장 큰 실수를 깨달았다는 것에 큰비중을 두게 되었는데....아이에게 책을 읽힐때 부모는 아이에게 대화법식 책읽기를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그저 책에 나오는 글을 읽어주기 바빴는데 그러면 안된다는 것!
중간 중간 대화를 해가면서 책을 읽어준다면 아이들은 상상력을 더없이 증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보통 부모들은 책을 쫙 읽어주고 나서 책을 덮고나면 책의 내용을 확인하려는 듯 거듭 어떤 내용이었지? 느낀점이 뭐지? 뭐 이런식으로 질문하기 바쁜데..(물론 나도 검사하는 듯한 기분이 안들게끔 가끔씩은 책을 다 읽고 나면 아이에게 은근슬쩍 질문을 해댔다...쩝~) 이것보다는 책을 읽는 중간 중간에 "찰리가 못생겼다고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네...찰리의 기분이 어떨까?..<애벌레 찰리책의 내용>..."줄리엣은 아침에 들은 새의 노래소리를 어떻게 그림으로 표현할까로 고민중인데 만약 너라면 새의 노래소리를 어떻게 그리고 싶어?"등등....의 질문을 던지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는 대답을 할 것이고, 그대답속에 부모는 또 어떤 질문이나 대화를 더 하게 될 것이기에 자연스럽게 부모와 아이는 대화가 더 길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런 대화법식 책읽기는 아주 어린 아가적부터 시도해야 된다는 것이다.
아가는 대답을 할 수 없으므로 엄마가 질문을 하고, 엄마가 대답을 하면 된단다.

 암튼.....책의 선정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인해 멸시(?)해버렸던 책에서 순간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역시 책이란 것은 그어떤 것이라도 배울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가보다. 그래서 독서를 편독을 하게 된다면 내가 정말 깨닫게 될 지식과 진리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매번 느끼지만 나의 편독 습관을 고칠 수가 없으니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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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6-12-01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책이 주는 매력이죠? 아무리 나쁜책에서도 배울게 있으니..
아이들과 책 읽으면서 대화하기..좋네요.저도 해봐야겠어요.
전에 위인전 읽어주면서 주인공이 돌아가신 어머님에게 자신이 쓴 책을 바친다라는 내용이 나오기에 "재진아. 너도 책 쓰면 엄마에게 책 바쳐라"했더니 웃기만 하더라구요.

예은맘 2006-12-01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여~ 저도 노력해봐야겠습니다~

책읽는나무 2006-12-01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님..........머지않아 재진이도 책을 바칠 것 같사옵니다. 재진이는 멋진 효자잖아요..앙~^^;; 대화법식 책 읽어주기를 하려면 시간이 많이 소유되더라구요.
그래서 아마도 많은 책을 읽어주기 보담도 한 권이라도 여러번 읽어주라는 말이 나오나봐요. 헌데 여러번 읽어주는 것도 어린아이들 말이지~ 큰아이들은 진짜 많이 읽어줘야하는데 말입니다. 그래야 재진이처럼 다독상도 받을 수 있잖아요..^^

예은맘님..........저 잠깐 충격받고 이제부터라도 대화법식 독서를 하고 있는데요. 습관이 무서운지라~ 어느대목에서 대화를 해야하는 것인지? 타이밍을 맞추기가 좀 힘들어요..ㅠ.ㅠ
 

제 19권

 

 

 

 

1.2006년 11월

2.박제가의 산문집이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옛선조들의 글도 한 번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불끈 들기 시작했었다. 헌데 워낙에 어려운 한문글들이 많아 뜻도 잘 모르겠거니와 한문에는 까막눈인 내가 도전하기는 아주 힘든 분야다 싶어 무척 낙담하고 있었던차!
이책은 판다님께 빌린책(언제 빌렸는지도 모름..ㅠ.ㅠ) 중 이책도 포함되어 있었다.
선뜻 빌리긴 했으나 먼저 '북학의'를 읽고서 아~ 역시 어렵군~ 하고 중도포기하면서 이책도 어렵겠지?
미리 겁부터 먹고 있었다.

 헌데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그냥 먹는게 아닌가보다라고 요즘 새삼 깨닫는다. 그이유는 불과 일 년 전..어쩌면 불과 몇 달 전에는 아주 어렵게만 느껴지던 책들이 시간이 지나 다시 펼쳐들면 그런대로 술술 읽힌다는 것!  분명 그책을 읽고 싶은 어떤 원인으로 인하야 진도가 빨리 나간다는 이유도 있겠지만....어렵게만 느껴지던 책이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은 분명 나이를 그냥 먹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책은 정민 선생의 '미쳐야 미친다'에서 필을 느껴 다시 잡은 책이다.
서얼출신의 지식인으로서 살았을 박제가의 고민과 고충이 피부로 와닿는다. 그리고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 또한 그는 분명 지식인 중의 지식인이었지 싶다. 무조건 중국의 것을 받아들이자는 그의 외침이 많이 거슬렸지만 그의 요목조목 따지면서 열거한 이유를 들어보면 조금은 이해가 간다.

 그리고 맨마지막 '묘향산 기행'의 수필은 백미다.
여느 시인 저리가라다. 나는 이분이 이렇게 섬세하고 감수성이 깊은 분이었는지 미처 몰랐다.
만약 이분이 이시대에 다시 태어났다면 또 어떤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태학사의 책들은 어려운 옛선조들의 글을 읽기 쉽게 풀이를 해놓아 나같은 초보자도 재미있게 읽기 좋다.
태학사를 뒤늦게라도 알게 된 것을 다행중 다행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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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은맘 2006-12-01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간 박제가...라는 이름을 보면서 잘못 본줄 알았습니다. 대단하시네요~ 저도 어려울것만 같은 생각이 밀려드는데요~ ^^

프레이야 2006-12-01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좋은 책 소개 고마워요 ^-^

sooninara 2006-12-01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가 들어서 좋은점도 있죠? 그래도 쉬운책은 아닐텐데..읽으셔서 뿌듯하시겠어요.

책읽는나무 2006-12-01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산문집은 그런대로 쉬워요.이책은 아주 쉽게 풀이해놓았어요. 그리고 산문들이 모두다 짤막 짤막하구요.헌데 어쩌면 산문이나 수필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쉽진 않겠다라는 생각도 드네요..ㅡ.ㅡ;;
그리고 이러한 책들은 정말 큰숙제를 마친 듯 뿌듯하긴하네요..^^

혜경님............아~ 제가 더 고맙지요..^^
알라딘서 더 서핑하다보니 정약용의 산문집도 있고, 여러종류의 책들이 눈에 띄어 현재 눈독들인 책이 많아요..^^

예은맘님.........어려울 것 같아 일 년이 넘도록 읽지 못하고 모셔두고 있었다는~~
아 어쩌면 이 년이 다되어가는지도 모르겠네요..킁~
판다님한테 정말 죄송할따름이지요..ㅠ.ㅠ

마냐 2006-12-02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이가 들었던 모양...모르는 새.^^;
저 책....기대 이상이었슴다. 기냥 어려운 옛글이 아닐까 했는데 말임다.

책읽는나무 2006-12-05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그죠? 자신도 모르는 사이 문득 나이 들었다는 생각이 이렇게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지요?...좋은겐지? 나쁜겐지?.ㅡ.ㅡ;;
이책은 저도 기대이상이었더랬는데...북학의는 정말 철푸덕이었슴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