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9권
1.2006년 11월
2.박제가의 산문집이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옛선조들의 글도 한 번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불끈 들기 시작했었다. 헌데 워낙에 어려운 한문글들이 많아 뜻도 잘 모르겠거니와 한문에는 까막눈인 내가 도전하기는 아주 힘든 분야다 싶어 무척 낙담하고 있었던차!
이책은 판다님께 빌린책(언제 빌렸는지도 모름..ㅠ.ㅠ) 중 이책도 포함되어 있었다.
선뜻 빌리긴 했으나 먼저 '북학의'를 읽고서 아~ 역시 어렵군~ 하고 중도포기하면서 이책도 어렵겠지?
미리 겁부터 먹고 있었다.
헌데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그냥 먹는게 아닌가보다라고 요즘 새삼 깨닫는다. 그이유는 불과 일 년 전..어쩌면 불과 몇 달 전에는 아주 어렵게만 느껴지던 책들이 시간이 지나 다시 펼쳐들면 그런대로 술술 읽힌다는 것! 분명 그책을 읽고 싶은 어떤 원인으로 인하야 진도가 빨리 나간다는 이유도 있겠지만....어렵게만 느껴지던 책이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은 분명 나이를 그냥 먹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책은 정민 선생의 '미쳐야 미친다'에서 필을 느껴 다시 잡은 책이다.
서얼출신의 지식인으로서 살았을 박제가의 고민과 고충이 피부로 와닿는다. 그리고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 또한 그는 분명 지식인 중의 지식인이었지 싶다. 무조건 중국의 것을 받아들이자는 그의 외침이 많이 거슬렸지만 그의 요목조목 따지면서 열거한 이유를 들어보면 조금은 이해가 간다.
그리고 맨마지막 '묘향산 기행'의 수필은 백미다.
여느 시인 저리가라다. 나는 이분이 이렇게 섬세하고 감수성이 깊은 분이었는지 미처 몰랐다.
만약 이분이 이시대에 다시 태어났다면 또 어떤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태학사의 책들은 어려운 옛선조들의 글을 읽기 쉽게 풀이를 해놓아 나같은 초보자도 재미있게 읽기 좋다.
태학사를 뒤늦게라도 알게 된 것을 다행중 다행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