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월 26일 어머님 첫 기일을 모셨다.
어머님 돌아가신지 벌써 일 년이 되었단 말이된다.
일 년전 쌍둥이 낳고 산후조리 해주시면서
나와 방에서 도란 도란 말씀 잘 나누시다 갑자기 주무실 듯 누우셔서 숨을 몇 번 쉬시더니 돌아가셨다.
어버이날 그렇게 너무도 황망하게 돌아가시어 모든  식구들이 너무도 놀랐고,준비된 것 하나 없이 그동안 잘해드린 것이 없어 자식들은 그저 마음이 아파 한동안 괴로웠던 시간들이었었다.
신랑은 어머님 운명하셨단 소리를 병원에서 확인받자마자 나에게 전화를 걸어 카네이션 꽃도 못달아드렸는데...저녁에 맛난 것 사다드릴려고 했었는데 그것도 못드시고 돌아가셨다고 울면서 전화를 했었다.
그말이 어찌나 가슴에 맺히던지....내가 이럴진대 자식된 신랑마음은 오죽하겠나? 싶었다.
그래서 근 일 년동안은 신랑앞에서 어머님 얘길 잘 꺼내질 못했었다.
팔 개월이 넘어서서 간혹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곧잘 신랑과 함께 어머님 살아생전 얘길 나누곤 한다. 시간이란 것은 참으로 묘하다.
그렇게 괴롭고,힘들고,가슴 아파 절대 잊어지지 않을 것 같더니.....일 년동안 남은 식구들의 마음을 참 많이도 무던하게 만들어 놓았다.

어머님은 비록 돌아가셨지만....내꿈에 자주 나타나셨다.
다른 식구들은 꿈을 잘 안꾸었다는데 나는 한 다섯 번 정도 꾼 것 같다.
쌍둥이들 백일때 꿈에 나타나시어 우리집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어주시기도 하고,
돌아가신 직후에도 밤에 잠을 못자고 혼자서 우두커니 앉아 있다 잠깐 잠이 들었는데
곁에 서서 나와 아이들을 지켜보시기도 하고,
또 한 번은 꿈에 나타나시어 시외할머님과 함께 우리집 거실에 나타나셔서 어머님이 우리집 이불을
꿰매주고 올라가시겠다고 바느질을 하셨었다.실은 이불을 세탁기에 돌려 빨다가 귀퉁이가 튿어진 부분이 있었는데 매번 꿰매야지~ 생각만 하다가 그냥 놔두기 일쑤였었다.헌데 그이불을 어머님이 꿰매주시겠다고 하셔서 꿈이 깨고 나서 깜짝 놀랐다.
그리고 입관하고 나서였었나? 잠깐 앉아서 놀다가야겠다고 곁에 앉아서 얘길 하시기도 하셨다.
돌아가신 분 꿈에 자꾸 뵈면 안좋다라고 꿈을 꾸고 나면 현관에다 소금을 뿌리라고 친정엄마가 일러주셔서 그런가? 싶어 소금을 뿌렸더니 그때부터 어머님은 꿈에 나오질 않았다.
어머님을 꿈에서 뵙질 못하니 왠지 허전하고 좀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어머님은 쌍둥이들 조리해주다 돌아가셔서인지 아이들 걱정에 하늘나라에 못올라가신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내꿈에 자주 나타나셨던 것은 아닌지?
암튼...그렇게 어머님꿈을 몇 차례 꾸고 나니 꼭 내곁에 계시는 것같았다.
그래서 그때부터 그냥 곁에 계신 분이라는 생각을 갖자라고 다짐하니 모든 것이 한결 편안해지고,
우울증도 서서히 사라졌던 것같다.
신랑에게도 매번 돌아가신게 아니라 곁에 계신다고 생각하라고 매번 쇠놰를 시키곤 했었다.

그렇게 그렇게 시간은 흘러 흘러 어머님 첫기일을 맞았다.
시누이와 함께 제사음식을 준비하고,저녁에 친척어르신들을 맞았고,(시이모님들과 시외삼촌분들을 뵈니 어머님 생각이 순간 더 간절했다.) 다음날 식구들 모두 어머님 산소에 올랐다.
사실 나와 쌍둥이들은 어머님 산소는 입관 하고 나서 처음 갔다.
그동안 쌍둥이들이 어려 산소까지 대동하기가 무리다 싶어 항상 남아있었다.
그날 처음 어머님 산소에 가서 뵈오니 마음이 무척 아팠지만 그래도 그럭 저럭 무던하게 무덤을 바라보게 되더라는 것! 순간 내가 친자식이 아니라 며느리라서 그런가? 라는 생각이 잠시 스쳤다.
아무리 평소 어머님 생각을 하면서 살아왔다곤하나 친자식과 며느리와의 간격은 있게 마련일께다.
그저 어머님 무덤을 보면서 쌍둥이들 크는 것을 조금만 더 보고 돌아가셨더라면 좋았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분명 아장아장 걷는 모습을 보면서 무척 좋아하셨을텐데....싶었다.

어머님은 평소 말씀이 없으시고,조용한 성격이셨다.
그리고 인자하신 성품이셨다.부모님 상견례 자리에서 친정아버지가 어머님께 인상이 참 인자하시다고 그래서 마음이 놓인다고 우스개 소릴 하신적이 있었는데 결혼하고 나서 어머님은 매번 그말씀을 하셨다.그리고 친정아버지께서도 몇 번이나 나를 보고서 시어머님 인자하게 생기셨다고 그러시고 부모님께 잘하라고 일러주셨었다.하지만 나는 정말 그동안 어머님께 잘해드렸는지 회의가 인다.아마도 잘 해드린 것보다는 못해드린 것이 더 많은 것같다.그래서 때론 그것이 걸려 가슴에 아프다.
어머님은 그저 자식들에게 퍼주시기만 하시고...받은 것 하나 없이 돌아가신 것같다.
친정엄마는 주위 사람들이 좀 더 살았음 하는 생각을 품을때 돌아가시는 것이 그래도 행복한 죽음일 수 있다고..그래도 사돈어른은 많이 아파서 병석에 누워있지 않고 돌아가셨기에 당신도 그렇게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고 입버릇을 하신다.나는 그소리가 듣기 싫어 질색을 하지만 너무도 깔끔한 성격을 지니신 어머님은 돌아가시는 순간까지도 추한 모습 안보이시고 돌아가셨단 생각을 해본다.그날도 어머님은 샤워를 하시고,머리도 감으셨었다.

산소앞에서 계속 우리곁에서 손주들을 보면서 "성민이 왔나?".."지윤이,지수 많이 컸네?"라는 목소리가 계속 귀에 들리는 듯했다.주위의 고요함과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은 아무일 없는 듯....식구들도 앉아서 싸간 음식을 나눠먹으면서 농담도 하곤 했지만 그래도 아버님의 모습은 참 쓸쓸해 보였다.
그래도 아버님도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지셔서 그나마 다행이다.
그렇게 어머님은 우리들을 돌봐주시고 계신가보다.
길을 내려오면서 이젠 자주 어머님 산소를 찾아뵈야겠단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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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06-09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은 분이셨나봐요. 좋은데 가셨을거예요. 함께 살던 분이 이제는 볼수 없어 눈에서 멀어지고 마음으로 부터 차근차근 놓아드려야 한다는 것 상상만으로도 참 슬프고 아린일같아요.

미설 2007-06-10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산후조리를 해 주시다 가셨군요. 몰랐습니다. 갑자기 많이들 놀라셨겠어요. 그런데 참 시간이란 묘한 것이란 말씀에 동감하면서 읽었습니다. 일년이란 시간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해내는지요... 좋은 곳에서 님과 가족들을 위해 지금도 애쓰시고 계실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책읽는나무 2007-06-12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설님...........저두 님의 글을 읽으면서 시간이란 것이 참~~ 하면서 느꼈더랬어요.어머님 돌아가시고 신랑을 많이 챙겨줘야겠다라고 여겼건만...시간이 내마음을 너무 무디게 만들어버렸나봐요.다시 예전처럼 바가지 긁고 있으니 말입니다..ㅠ.ㅠ

하늘바람님.........이런일은 겪어보지 않고는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일인 것 같아요.어머님께 받은 사랑이 너무 많았던지라 돌아가시고나니 하나,하나 생각이 나서 말입니다.살아생전 살갑게 잘해드리지 못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리네요.이젠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지만요..ㅠ.ㅠ

섬사이님..........네~ 돌아가신후가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이 참 이상하죠?
꼭 옆에 살아계시는 것같구요.이상하더라구요.살아생전 나눴던 이야기들도 다 생각이 나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같은 생각마저 들어서 허공에 대고 말을 붙여 보기도 했어요.편안하게 생각하니 많이 그립기도 하지만..시간이 지날수록 그그리움이 정겨움으로 조금씩 바뀌는 듯도 하더이다.그러니 님께서도 마음을 많이 추스리세요.그리고 신랑분과 시부모님 많이 위로해드리세요.
 

바뀌고 처음 쓰는 페이펀가?
매번 바뀔적마다 처음 한동안 적응 못하여 우왕좌왕~
그래도 역시나 강한 호기심과 기대만발!

바뀐 모양새는 그 나이버 블러그의 분위기와 비슷한 것 같다.
여튼....빨리 익숙하여 서재질에 박차(?)를 가할 수 있길~~^^;;

또한 만드신 분들의 노고에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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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03 04: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6-03 07: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홍수맘 2007-06-03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적응이 두려워 해 보지 못하고 있다는 ㅠ.ㅠ

마법천자문 2007-06-03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응만 잘하면 이동국 충분히 10골 이상 득점할 수 있습니다.

책읽는나무 2007-06-07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이동국이라~~ 저도 좋아하진 않지만...ㅡ.ㅡ;;

삽질공주님...저 오독했단 것아닙니까! 이동하는 이동국이라고..ㅋㅋ
근데...아무리 적응 잘한다해도 10골은 좀 무리지 않겠습니까!
제가 적응하여 골을 넣어볼까요?.ㅋㅋ

새벽별님.....네~ 적응해보아요..헌데 전 현재 아직까지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같아요.

홍수맘님.....맞아요.적응하기 참 힘드네요.낯섬이란 단어가 왜이리 크게 작용하는지..

소곤 ㅅ님.....그런가요..멋진가요?...차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공간이었음 하는 마음으로 저스킨으로 선택하긴 했는데..과연 찻집같은 서재가 될 수나 있을런지??
님의 서재 스킨도 진석이와 뒤의 풍경들과 함께 어우러진 모습이 참 멋지던데요.
아~ 어찌나 감탄을 했던지...^^

소곤 k님.....편지글 잘 받아보았습니다.더군다나 같은 스킨의 선택..^^
뭔가 통하는 것이 있나보옵니다.
아가 이쁘게 키우는 님의 모습 보기 좋고,반성도 하고,부럽기도 하고..막 그렇군요..^^
전 요즘 성민이 유치원 보내느라 하루,하루가 바쁘네요.아가들 뒤치닥거리 해주는 것과는 또 차원이 다른 것같아요.그리고 같은 유치원 보내는 아이들 엄마끼리 몇 마디 말이 오가면서 왕래도 종종하면서 (이것을 오프라인이라고 하겠죠?..ㅋㅋ)새삼 느껴보지 못한 쾌락(?)을 느끼고 있는중입니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더 바쁘게 느껴지네요.그리고 님의 바쁨도 건강하게 보여 보기 좋아요.

2007-06-07 0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쌍둥이들 모유를 먹이면서 가장 먹고팠던 것이 바로 알콜이었다.
술을 그닥 즐기는 편이 아니었으나 가끔씩은 시원한 맥주가 먹고플때가 많았다.
특히 맥주 광고를 보면 정말 마시고 싶어진다.
임신했을때,모유수유를 했을때 맥주광고는 정말 참기 힘든 고통이었었다.
먹지마라고 하면 더 먹고싶은 일종의 반항심리는 나에겐 더 강하게 작용한다.
평소 커피도 그리 즐기는 편도 아니었으나 임신했을때, 그리고 모유를 먹이는 순간에도 종종 커피를
혼자서 홀짝홀짝 잘도 마셨다.
하지만 커피는 하루에 한 잔정도 자주 마셨으나 알콜만큼은 자제했었다.
그래서 모유를 끊으면 나는 당장에 달려가 맥주를 제일 먼저 마셔버릴테다~ 라고 눈에 독기를 품고 있었다.

내가 몸이 약해서인지 쌍둥이들 모유를 먹이면서 계속 귀가 멍멍하고(임신한 순간부터 그러했었다.역시 쌍둥이는 단태아보다 다르긴 다른가보다.성민이 가졌을땐 그런 느낌을 못받았는데 쌍둥이는 가지는 순간부터 어지럽고,귀가 멍멍하고,귀에서 자꾸 쇳소리가 나는 듯했다.) 몸이 허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귀가 멍~ 해서 중이염에 걸렸나? 의심을 했지만 중이염은 아니라고 한다.아마도 젖을 먹여 그런가보다 싶었다.두 녀석이 젖을 먹으니 아무래도 영양분이 다 빠져나가서 그런가보다.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쉽사리 젖을 떼기가 아쉬웠다.성민이를 분유수유를 했었고,또 둘째들은 왠지 마음이 짠하여 모유를 오래 먹이고 싶었지만 쌍둥이를 키우면서 여유롭게 젖을 먹인다는 것이 보통 쉬운일이 아니었다.
암튼...쌍둥이들은 처음부터 혼합수유를 하고 있었기에 젖을 떼도 분유를 계속 먹을 수 있기에 돌때까지 모유를 먹였다.돌을 앞둔 보름전인가? 그때 모유를 끊었다.
현재 둥이들은 밥과 함께 분유를 먹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젖을 뗀 그시점부터 나는 귀가 멍~~ 한 증상이 없어졌다..^^

돌전 모유를 끊으면서 얼마 안있어 정말 맥주를 신랑과 함께 마셨다.
오랜만에 마시는 음주인지라 처음엔 톡 쏘는 맛도 남달랐고,마시고 나서의 느낌도 남달랐다.
괜스레 어질어질한 느낌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소원을 풀었다라는 그느낌이 마냥 좋았다.

요즘 주말이면 가끔씩 맥주를 한,두 병 사서 신랑이랑 둘이서 홀짝홀짝마셔댄다.
처음엔 아이들 재워놓고 편안하게 벽에 기대앉아서 마셨지만 요즘은 아이들이 옆에 있어도 마신다.
워낙 애들이 늦게 자는통에....ㅠ.ㅠ
이곳에 이사를 와 식당에서 밥을 먹고 근처 편의점에 들어가 병맥주를 사와서 마시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요즘은 그편의점을 지나치기가 쉽지가 않다.꼭 그곳에 들러 나는 맥주를...성민이는 과자나 아이스크림등의 주전부리를 고르면서 나온다.

지난주말에도 저녁반찬용으로 뭘 사러 나갔다가 바로 앞에 있는 단골편의점을 지나칠 수가 없어 병맥주를 한 병 사들고 왔다.다 재워놓고 나혼자 마셔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저녁을 너무 부실하게 먹어버린 탓에 할 수 없이 통닭을 주문했다.통닭이 배달되자 신이 난 것은 아이들 셋!
치킨이랑 잘 어울리는 궁합은 또 맥주!
그래서 냉장고에서 당장 꺼내서 맥주잔에 따른다.
거품이 하염없이 부풀어오른다.
나는 이거품들이 과연 어디까지 올라가나 감상한다.
맑은 유리잔과 맥주가....그리고 하얀거품이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나? 혼자서 새삼 감탄한다.
그리고....그감탄스러운 장면들 속에 치킨을 뜯느라 정신없는 내아이들과 신랑의 모습이 더 감탄스럽다.
어쩜 저렇게 나를 쏙 빼놓고도 잘들 먹는지~~
혼자 맥주잔과 맥주잔 옆에 있는 가족들의 모습을 관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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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관찰한 그시간만큼 그럭저럭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같이 합류하여 맥주를 마신 그시간은 손으로 발로 둥이들 막아내면서 급하게 마시는 맥주는 알콜이 아니라 그냥 음료수에 불과했다.(원래 맥주는 음료수이지만....)
아~ 좀 여유롭게 맥주를 시원하게 마셔봤음 좋겠다.

그래도 그나마 내의지대로 알콜을 마실 수 있다는 이조건에 짜릿한 희열마저 느끼고 있는중이다.
이희열이 언제까지 갈지 알 수 없지만...알콜이 있어 이세상이 조금은 즐 겁 다.라고 느껴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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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5-21 0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밤에 마시는 맥주 한잔을 즐기는 편이예요. 이제 점점 날씨가 더워지니까 맥주를 찾을 때도 더 많아기겠죠? ㅎㅎㅎ

프레이야 2007-05-21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과 발로 둥이를 막아내며 마신 맥주..ㅎㅎㅎ 님, 귀엽게시리...
이제 둥이들 좀 컸으니 이런 시간 종종 가지고 즐겁게 지내시기 바래요^^

세실 2007-05-21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옆지기님과 아이들의 치킨 먹는 모습이 치열합니다~~ 배 고프셨나봐요.
맥주와 치킨 찰떡 궁합^*^
전 맥주를 마시고 싶어도 집에선 살 땜에 참고 있어요. ㅠㅠ

비로그인 2007-05-21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콜이 있어 이 새상이 조금은 즐겁다에 스무번쯤 공감하고 갑니다.
맥주를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날이 더워지고 페이퍼 읽으니 급 땡기네요 :)

조선인 2007-05-21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주병과 컵 너머의 풍경에 저절로 미소가 머금어지네요.

무스탕 2007-05-21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주.. 정말 좋은 음료에요 :)
(이렇게 말하면서 실은 한 캔도 다 못마셔요... -_-a)

향기로운 2007-05-21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주 너머의 풍경에 저도 미소짓게 되네요^^* 제 친구도 맥주는 그냥 음료라고 하던데.. 전 맥주도 알콜이에요..^^;; 냄새만 맡아도 취하는걸요~ :p

아영엄마 2007-05-21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들이랑 같이 뭘 먹게 되면 음식이 어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겠고, 맛도 못 느끼겠더라구요. 혼자 고즈넉하게 즐기면서 먹을 수 있는 그 한 순간이 그리워지죠.

클리오 2007-05-21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는 아직 모유 먹이고 있어도, 한번씩 안참고 걍, 주말에 신랑이랑 한잔씩 해요. 맥주 뿐 아니라 복분자주 같은 것두요.. 정신건강이 먼저라서.. ^^ 저도 이제 아가 돌이 두 달도 안남았어요.. 분유 안먹이고 끊으려면 좀더 먹여야겠지만 이제 고지가 보여요.. 그래도 지금은 님이, 부러워요... ^^

책읽는나무 2007-05-21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사실 모유를 먹이면서 이것 저것 가려 먹는다는 것이 가히 불가능하고,억지로 참는다는 것이 과연 호르몬형성에 더한 악영향이 작용할 것 같고...그래서 저도 종종 '내가 좋아야 아기가 좋다'라는 전제를 믿고 행동하기를 많이 했어요.그렇게 믿으니 정말 편하고 좋긴 하더라구요..^^..가끔 알콜을 섭취하는 것도 모유순환에 좋다라는 말도 들은 것도 같고..^^;;..전 물을 많이 안먹어서 부러 커피를 물삼아 마시길했죠.아~ 모유먹일때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먹어치우고팠던 정말 내일생 최대의 허기진 상태였다고나 할까요? 식욕이 없을땐 모유먹일때가 쬐끔 그리워지기도 하네요.예찬이가 벌써 돌이 다되어가는군요.그러고보니 여름애기들 돌이 다되었네요..^^...이제 서서히 예찬이도 밥을 먹는 연습을 해야겠군요.밥을 잘 안먹으면 모유를 끊기 더 힘들어질꺼에요.밥이랑 같이 모유를 병행하면서 님이 정하고 계신 그시점에 모유를 끊으심 아마도 쉽게 끊으실 수 있을꺼에요.아~ 전 지금 밤중수유를 못끊어 고생중입니다..ㅠ.ㅠ...좀 일찍 끊었어야하는데..너무 질질끌어버려 더 힘들어지고 있습니다.허~
저는 제앞에 아이를 먼저 키우고 있는 김지님이나 미설님이 무척 부럽고 있는데 님은 또 절 부러워하시는군요.희망을 살며시 가져도 될까요?..ㅎㅎ
암튼...님은 그래도 아이가 하나이니 더 희망을 가지세요.전 셋이지 않습니까!
모쪼록 강아지띠 아기들 화이팅입니다.^^

아영맘님........성민이때는 그래도 어른들을 모시고 살아서 어머님이 항상 저한테 밥을 먼저 먹으라고 하셔 참 그시절 편하게 아이 키우면서 여유있게 밥을 먹었더랬는데...지금 밥이 어디로 들어가는줄 모르겠어요.더군다나 둥이들 두 녀석이 설쳐대면..헐~ 하고 있습니다.반찬 별 것 없어도 아이없이 혼자서 먹는 밥이 가장 맛있다라는 말 실감하고 있어요.어서 어서 혼자서 여유있게 밥먹을 수 있는 그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참~ 제조카 이름이 아영이랑 이름이 똑같아요.^^
동생이 아영이란 이름이 가장 좋다라는 결론이 나버려 그이름으로 결정했다네요.^^

향기로운님.........저도 술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맥주도 많이 마시면 취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그래도 계속 마시면 느는 것이 또 술이더라구요.요즘 주량을 일부러 늘리고 있습니다.엄마,아빠가 간단하게라도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의 정서에 어떠한 여향을 미칠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결론을 나름대로 내렸습니다.그래서 일부러 마시고 있기도 한다는~~^^;;

무스탕님........맞아요.좋은 음료에요..^^
술은 잘 못해도 개인적으로 술자리를 무척 좋아하거든요.좋은 사람들과의 편안하고 좋은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것이 아마도 술자리가 가장 좋은 것이란 생각이 들어요.과하면 안하느니만 못하겠지만 기분좋게 한 두잔 정도는 서로 돈독하게 할 수 있는 좋은 음료인 것 같아요..^^
언제 한 번 만나면 술이라도 한 잔 어때요?..^^

조선인님..........저도 그날 그랬답니다.술에 취하는 것이 아니라 풍경에 취하게 되더라구요.아이가 하나일때와 그느낌이 많이 다르고,또 작은 아이들이 많이 자라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느낌이 또 다르더군요.갈수록 넉넉한 느낌이 들어요..^^
님도 그러하시죠?..^^

체셔고양이님........맞아요.날씨가 자꾸 자꾸 더워지고 있죠.이럴땐 정말 거품 보글보글 올라오고,차갑고,시원한 맥주를 한 잔씩 마시고 싶어지죠.너무 더운 여름날에는 마실땐 좋은데 마시고 나면 몸이 더 더워지는 느낌 때문에 먹고 싶어도 참는 날이 많은데...이렇게 약간 덥다라는 느낌을 받을때 맥주 한 잔씩 기울이면 딱 좋은 날씨인 것 같아요.이번주말 또 기약해봅시다..^^

세실님.........아~ 정말 장난 아니었어요.요즘 둥이들이 커가면서 이것 저것 막 먹어대는통에 입이 짧은 성민이도 놀라서 덩달아 조금씩 먹기 시작하고 있어요.아이들은 금방 남은 밥을 먹였는데도 치킨을 또 해치우더라구요.요즘 울부부는 아이들 입에 먹을 것을 넣어주느라 많이 못먹고 있다는~~~ㅡ.ㅡ;;
근데 님께서 살 때문에 맥주를 고민을 하시다니 의외입니다.ㅋㅋ

배혜경님............맥주를 마시는 풍경이 가히 아름답진(?) 않습니다.
둥이들은 맥주병이랑 맥주잔을 덮치려고 뺑뺑 돌고,우리는 여기 숨기고,저기 숨기고......안되겠다 싶어 급하게 마시고...급하게 마신 나는 순간 몽롱~~~
이젠 애들 다 재워놓고 좀 여유있게 마셔야겠습니다.
내년쯤엔 좀 여유를 부릴 것도 같고...^^ 어서 그날이 왔음 좋겠어요.

홍수맘님........지금이 딱이에요.진짜 무더운 여름엔 맥주 마시고 나서 몸이 더 더워서 잘 안마시는편이거든요.나는 그런대로 몸이 많이 차서 마셔도 참을 수 있지만 신랑은 열이 많아 마시고 싶어도 꾹 참거든요.근데 또 혼자서 마시는 술은 맛이 없더라구요.술잔은 서로 기울이면서 마셔야 재미가 있더라구요.술 좋아하는 사람들 자꾸 술을 권하는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이번주말은 시어머님 제삿날인데...음복하면서 또 조금 마셔볼까? 미리 생각중입니다.


2007-05-22 06: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장아장 걸음마 아기 그림책 나비잠
조 신타 글.그림, 이선아 옮김 / 보림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이 태어나 맨처음 나에게 감동을 준 것은 살포시 배내짓 웃음을 보였던 것도 아니고, 확 뒤집어 고개를 빠꼼 쳐들고 나를 보았던 그때도 아니고,스스로 앉아서 나와 같은 눈높이를 맞춰 웃음을 지어준 그때도 아니고,"엄마"라는 말을 처음 내뱉은 그때도 아닌...그순간들보다도 배의 감동을 느낀 순간은 바로 아이들의 첫걸음마를 뗀 그날이었다.아이를 키운 엄마들이라면 아이의 첫걸음마를 뗀 그순간을 다들 잊지 못할 것이다.

 우리첫아들은 사내아이라 그런지 많이 늦되어 걸음마를 돌이 훨씬 지난 15개월이 넘어서서야 걸음마를 했었다.발자중은 돌 갓지나 어버이날에 다섯 발자국 떼어주더니 그뒤로 걸을생각을 않아 속이 많이 탔었다.첫아이인지라 그저 아이가 모든 것을 빨리 행동해주기를 바랐던 것같다.열감기를 심하게 앓고 난후 늦게 걷기 시작했는데 늦게 걸었어도 잘걷고,뛰고 하던 모습을 보고서 늦되어도 할껀 다하구나~ 하면서 좀 여유를 가졌던 기억이 난다.

 둘째 쌍둥이들은 여자아이라서 그런지 첫아이와 많이 달랐다.오빠보다도 모든면에서 행동들이 빨랐다.쌍둥이여서 몸무게가 작게 태어나 매순간 아이들을 볼적마다 안쓰럽게 느껴지기 일쑤였다.헌데 행동하는 모습들은 저희오빠보다도 빨라 이건 또 몸무게랑은 별반차이가 없구나~ 라고 생각하길 여러번이었다.또한 쌍둥이라도 모든 행동들을 똑같이 하진 않는다.언니가 빨리 뒤집으면 동생은 배밀이를 빨리 하고,동생이 배밀이 열심히 하고 있을적엔 언니는 배밀이 엄청 늦게 시작하더니 일주일만에 바로 기기 시작하면서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그렇게 그렇게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아가들의 일 년동안 해야될 행동발달상황표대로 모든 것을 다 행하고 난뒤 걸음마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첫아이의 첫걸음마의 감동이 둘째들에겐 좀 덜할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첫걸음마의 감동은 어쩌면 둘째들이 더했는지도 모르겠다.
쌍둥이 동생이 먼저 걸음마를 시작했다.것도 10개월 중순부터 걸음마를 떼기 시작하여 지금 14개월이 다되어가는 현재 아주 잘 걷는다.반면 언니는 걸음마가 늦되어 동생은 열심히 걷고 있을때 녀석은 열심히 기었다.그러다 어버이날을 넘기면서 녀석은 걸음마를 열심히 하기 시작한다.언니는 13개월때 걸은셈이다.신랑은 항상 쌍둥이 언니에게 "괜찮다.천천히 걸어도 괜찮다"라고 속삭여줬지만 나는 속으로 또 애를 태우고 있었다.동생은 걷는데 언니가 못걷다니~~ 하면서....

아이들 걸음마의 순간들은 다른 행동들보다도 아주 강하게 뇌리에 박힌다.다른 행동들도 아이들은 아주 힘겹게 이루어낸결과인지라 박수를 받아 마땅하나 유독 걸음마는 이제 한 사람이 되었다라는 느낌마저 갖게 해주기에 더욱더 칭찬과 박수를 받게 되는 행동인 듯하다.

걸음마가 시작되면 아이는 예쁜 나들이복을 갖춰입고,앙증맞고 예쁜 신발을 신고서,엄마손을 잡고서 세상구경을 하게 된다.그래서 세상밖으로 나온 걸음마를 하는 아가들은 사람들의 시선을 일제히 받게 되는 것같다.아이들은 아가가 신기해서,중년의 부부들은 자신들의 아이가 걸음마를 했던 그순간을 회상하면서,어린아가를 둔 부부들은 앞으로 자신들의 아가가 걸음마를 하게 될 미래를 기대하면서 뾱뾱뾱~ 병아리 소리가 나는 신발을 신고서 어설픈 걸음마를 하는 아이를 웃음을 머금고서 한없이 쳐다본다.물론 나도 밖에서 걸음마를 하는 아가를 보면 그자리에 멈춰서 한없이 아가를 바라보곤한다.

그렇게 길을 가다가 걸음을 멈추게끔 하는 걸음마를 하는 아가들처럼 이책도 순간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바로 첫걸음을 내딛는 걸음마에 관한 그림책이기 때문이다.조 신타 작가의 그림책이라면 <나의 크레용>이란 그림책을 몇 년전에 구입하여 큰아이가 아가적에 보여준 적이 있었다.큰아이는 판형이 큰 그 크레용책을 한참이나 가지고 놀았기에 눈여겨 본 작가였었다.그작가의 최신작이라 눈이 번쩍 뜨였다.그림책을 펼친 순간 역시 조 신타 특유의 거침없는 그림들이 화면 가득 채워져 있다.
책을 펼쳐보면 아가가 걸음마를 하는 그모양새가 눈에 아로새겨질 듯 의태어가 재미나다.
앙금앙금 걸음마,팔랑팔랑 걸음마,삐악삐악 걸음마,주르르 걸음마,둥둥 걸음마,사뿐사뿐 걸음마,되똥되똥 걸음마등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아가들의 걸음마와 참 비슷하다라는 느낌을 갖게 된다.작가의 관찰력과 상상력이 합해진 그림책이다.

지금 한창 쌍둥이들이 걸음마를 하고 있기에 딱 제격인 그림책이어서 더욱더 반갑다.걷는 것에 대한 화제와 친근하고 따스하고 밝은 색감들이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는다.아이들이 많이 성장하여 아가적때의 추억이 많이 희미해질무렵 이책을 다시 꺼내서 읽게 된다면 아마도 그시절의 로망이 다시 솟아날 것같아 이책은 아이들이 많이 자랐어도 버리기 아까운 책이 될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책과 함께 아이들이 나에게 가져다준 그첫감동 첫걸음마를 뗀 그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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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05-15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멋진 리뷰네요,
태은이는 이제 뒤집기를 하니 님 말씀대로라면 다음단계는 배밀이인가요? 배밀이는 배로 밀어서 나아가는 건가요?

2007-05-15 08: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07-05-15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사이님......아~ 그런가요? 동생이 빠른거에요?...전 성민이랑 지윤이가 늦된 것이라고 생각했어요..^^....지금 터울이 많이 나는 남매덕에 새롭게 걸음마하는 아이 손 잡고 걸으니 기분이 새롭더라구요.

하늘바람님.........배밀이 맞을꺼에요.배밀이 다음에 얼추 무릎을 세우더니 기기시작하더라구요.큰아이때 분명 다 거치고 간 과정인데 둘째들이 그렇게 하는 모습을 보니 새롭고 신기하고 그렇더군요..^^

2007-05-15 1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5-16 04: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7-05-15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는 나무님 반가워요 전혀 몰랐네요 그때 구의동서 만났던 것같은데 이렇게 만나다니 정말 놀라워요.
어느덧 세아이의 엄마가 되셨네요.
우리도 인연인가보네요
 

신랑은 간혹 나에게 이런말을 한다.
"암만 생각해도 내가 속아서 결혼한 것같다"라고.....

나의 일상사를 보면서 신랑은 나에게 경악을 금치못할때가 종종있다.
당장 생각나는 몇 가지의 일상사를 예로 들어보자면....

매일 안씻어도 돼!
--나는 잘 씻질 않는다.
집에 전업주부로 있다보면 매번 잘챙겨 씻는다는 것은 아주 어렵고도 힘든일이다.
(너무 나를 합리화하고 있는 대목인가?)
둥이들 낳고 키우면서 일주일에 머리 한 번 감기도 힘들고,목욕도 주말마다 챙겨서 다녀오기도 힘들고,애들을 재우다 보면 내가 먼저 잠이 들어버리기도 일쑤여서 세수하고 양치질 하는 것 또한 힘들다.
그래서 그냥 이렇게 살련다~~ 하면서 나름 나의 계획표대로 머리감고,세수하고,목욕하고 사는데 매일매일 샤워하는 신랑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신혼시절엔 씻는 것에 대한 관점이 너무도 달라 신랑은 나에게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시절엔 수도세,가스비를 아낀다는 원칙아래 행했었던 일인지라~~~쿨럭!!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이런질문 아이에게 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래도 자꾸만 아이에게 물어보면서 확인하고픈 욕구는 엄청 강해진다.하지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지 않은가!
평소에 질문하면 아이는 아주 난처해하면서 "둘 다 좋아~"를 외친다.
하지만 "엄마가 훨씬 더 좋아~"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긴하다.
아빠가 민이에게 혼내줄때 그리고 장난칠때 이렇게 물어보면 백발백중 엄마가 더 좋단다..^^
신랑은 아이와 장난을 치다가 항상 그도를 넘어서 소심한 성민이는 매번 울음을 터트리면서 "아빠 미워~".."아빠 싫어~~"를 외친다.그럴때 잽싸게 민이에게 달려가 안아주면서 "민이가 화가 많이 났구나!"라고 다독여주고 "엄마가 더 좋아? 아빠가 더 좋아?"를 항상 물어본다.
그럴때마다 옆에서 신랑은 기절할정도로 놀라면서 나를 얍쌉하다고 빈정댄다.

이리와~ 스킨십해줄께~
--평소에는 나는 스킨십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아주 귀찮기때문! 어떤 순간은 너무도 귀찮아서 정색을 하면서 화를 내기도 잘한다.
그래서 신랑은 날더러 남성이 아니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그래서 간혹 남성의 기질을 타고 났나? 라고 혼자서 심각하게 생각한 적도 많다.
하지만 이런나도 때론 스킨십을 은근 즐길때도 있다.물론 내가 해주는 스킨십!^^
주로 사람들 많은 공간에서 몰래 몰래 내가 신랑의 엉덩이를 만져주면서 스킨십을 해줄때가 있다.
처음엔 무척 당황,난처,곤란,황당해하면서 경악을 하기에 그모습이 재밌어서 계속 해줬더니 이젠 은근 즐기는 듯!.....그래서 재미가 없어 요즘은 안해준다.

선물 좋은걸로 해줘~
--오늘 신랑한테 문자를 보내줬다.문자를 거의 보내지 않는 편이라 아마도 올들어 처음이지 싶다.
"나랑 7년동안 산다고 고생많으시구랴~ 앞으로도 계속 영원토록 나의 바가지를 받아주시구려~"
평소 애교없는 나는 이런날 이런 애교가득한(?) 문자를 보내면서 꼭 잊지 않는 두 번째 덧붙임문자!
"나중에 선물 좋은걸로 해줘~" 

신랑은 항상 나에게 불만이 많은 것 중 하나가 내생일이나 화이트데이나 결혼기념일이거나 심지어 크리스마스날마저 선물을 받길 원한다.나는 신랑에게 선물해주기는 거의 행하지 않고,항상 내가 받길 원한다.선물 고르기 난감해할 것 같아 때론 선물을 지정해준다.
오늘은 7주년 결혼기념일. 선물 지정제를 다시 행할까? 심히 고민중이다.
아까 전화가 와서 자기도 받고 싶다고 한다. 나 돈 없어~ 를 외치니 우리 5월은 가정의 달이라 지출이 많은 달이니 서로 안주고,안받기 하면서 조용하게 넘어가자라고 나를 꼬드긴다.
그러니까 어린이날 전날 내가 성민이를 꼬드긴 것처럼 신랑도 나를 꼬드기고 있다.
흥~ 누구 맘대로 그냥 넘어갈라구....=3=3

그래도 내일이 어버이날이라 나도 내심 우리의 결혼기념일은 매년 부담스럽긴하다.
하필 왜 이날 결혼을 해서 말이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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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7 1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7-05-07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기념일 그래도 축하드려요^^ 오늘은 좀 씻으시와요^^

책읽는나무 2007-05-07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곤 ㅎ님.......날짜가 그렇게 나온다면 어쩔 수 없는일 아니겠습니까! 시간이 지나면 모두들 잊어주실꺼에요.모두들 특별한날에 결혼하고 싶은 마음은 매한가지인데요.그래서 크리스마스날에도 결혼 많이 하잖아요.(참고로 울친정부모님 결혼기념일이 바로 그날이에요.) 시간이 많이 지나면 그러한 감정들은 눈 녹듯 사라질 것이라 생각합니다.님도 덤덤하게 맞으세요..^^
그리고 지난 생일에는 돈으로 줘~ 라고 하긴했어요.이번에도 그렇게 할라고 했는데 3월에 이미 돈을 받아서 지금 신랑 지갑이 많이 비어있는 것을 알고 있거든요.ㅡ.ㅡ;;
그래서 카드를 긁으라고 할까? 생각중이에요..ㅎㅎ

물만두님........앗!
마침 오늘이 제머리 감는날이라 안그래도 머리 좀 씻어주려구요.주말 바빠서 목욕을 못해서 말이지요.목욕을 언제해야할지 날짜를 못뽑겠네요..ㅡ.ㅡ;;
지금 지윤이 잘때 빨랑 씻어야하는데 이리 늑장을 부리고 있습니다.

울보 2007-05-07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그렇군요
5월은 지출이 가장 많은 달이기는해요,,
그래도 두분이서 집에서라도 멋지게 보내세요,
저희는 뭐 그냥 그렇게 보내는데,,후후.

책읽는나무 2007-05-07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그래요.5월은 최악의 달이에요.그래서 옮길수만 있다면 좀 한가한달로 옮겨 좀 큰선물을 받고 싶어요..ㅡ.ㅡ;;
반찬도 없는데 자장면이라도 시켜먹을까? 생각중인데 신랑이 워낙 퇴근이 늦는지라 차라리 사서 끓여먹는편이 빠를꺼에요..쩝~

홍수맘 2007-05-07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기념일 너무너무 축하드려요.
님은 옆지기한테 떼써서 꼭 선물 받으세용~. 홧팅!

바람돌이 2007-05-07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은 방학때 제 모습입니다. ㅎㅎ

2007-05-07 1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07-05-07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기념일 무진장 많이 축하합니다~ ^^*
저도 머리 잘 안감아요. 스스로를 합리화 시키며 살고있지요. 여러가지 공해 + 오염 + 손상을 걱정해서 난 애국하는거야!! 하고요 ^^;;

미설 2007-05-07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날 잡아서 씻는 그 상황 너무나 공감하고 갑니다. 첨엔 무척 못견디겠더니 이제 며칠 머리 안감는건 아무렇지도 않네요 ㅎㅎ

진/우맘 2007-05-08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일 안 씻기와 공공장소 스킨쉽 상황은 너무도 나와 흡사하구려~~~^^

책읽는나무 2007-05-10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아~ 저만 이상한게 아니었죠?.신랑은 날더러 정말 이상타고 해서리~

섬사이님.....우아해질날~^^ 그날이 와도 과연 우아해질까요?..워낙 게으른삶에 찌들어버려 우아해지고 싶어도 몸이 안따라가주는 그러한 사태가 발생할까봐 겁나요..ㅋㅋ 그래도 언젠간 우아해질 그날을 위하여..^^

새벽별님........어버이날이 결혼기념일이세요?...아~ 저보다도 더 억울하시겠어요.결혼기념일 챙기기보담 부모님 용돈 챙겨드리기 바쁘실테니~~~ㅡ.ㅡ;;
그래도 먼 미래를 내다보세요.자식들 장성하면 곱으로 용돈을 줄지도 모르잖아요.
전 그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미설님.........맞아요.첨엔 머리 가려워 미칠 것만 같더니만 습관이 되어버렸는지 삼,사일은 거뜬하더라구요.요즘은 상습적으로 세수도 안하고 민이 유치원버스 태워주러 나갑니다.^^

무스탕님...........아~ 눈물겨운 상봉! 모두들 머리를 안감으시는군요.
우린 애국하는거에요.그죠?..^^

소곤ㅇ님............저희도 잊으며 살자고 하긴 하는데..심뽀가 고약한 저는 당신은 안받아도 돼..하지만 나는 받아야만 한다라는 원칙을 내세워 작은 것 하나라도 받아야겠더라구요..ㅋㅋ..근데 진짜 이번에는 없더라구요..=3=3

바람돌이님..........갑자기 이런생각을 해보았어요.알라디너분들 날잡아서가 아닌 평소의 모습 그대로 번개를 한다면??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코가 막혀버릴지도?ㅎㅎ

홍수맘님.........고맙습니다.하지만.끝내는 선물을 받지 못했다는 것! 그냥 외식만 했습니다.외식 끝내고 돌아와서 선물을 달라고 하니 외식했는데 무슨 선물까지나? 그러더군요.ㅡ.ㅡ;;

2007-06-03 04:3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