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은 간혹 나에게 이런말을 한다.
"암만 생각해도 내가 속아서 결혼한 것같다"라고.....

나의 일상사를 보면서 신랑은 나에게 경악을 금치못할때가 종종있다.
당장 생각나는 몇 가지의 일상사를 예로 들어보자면....

매일 안씻어도 돼!
--나는 잘 씻질 않는다.
집에 전업주부로 있다보면 매번 잘챙겨 씻는다는 것은 아주 어렵고도 힘든일이다.
(너무 나를 합리화하고 있는 대목인가?)
둥이들 낳고 키우면서 일주일에 머리 한 번 감기도 힘들고,목욕도 주말마다 챙겨서 다녀오기도 힘들고,애들을 재우다 보면 내가 먼저 잠이 들어버리기도 일쑤여서 세수하고 양치질 하는 것 또한 힘들다.
그래서 그냥 이렇게 살련다~~ 하면서 나름 나의 계획표대로 머리감고,세수하고,목욕하고 사는데 매일매일 샤워하는 신랑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신혼시절엔 씻는 것에 대한 관점이 너무도 달라 신랑은 나에게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시절엔 수도세,가스비를 아낀다는 원칙아래 행했었던 일인지라~~~쿨럭!!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이런질문 아이에게 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래도 자꾸만 아이에게 물어보면서 확인하고픈 욕구는 엄청 강해진다.하지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지 않은가!
평소에 질문하면 아이는 아주 난처해하면서 "둘 다 좋아~"를 외친다.
하지만 "엄마가 훨씬 더 좋아~"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긴하다.
아빠가 민이에게 혼내줄때 그리고 장난칠때 이렇게 물어보면 백발백중 엄마가 더 좋단다..^^
신랑은 아이와 장난을 치다가 항상 그도를 넘어서 소심한 성민이는 매번 울음을 터트리면서 "아빠 미워~".."아빠 싫어~~"를 외친다.그럴때 잽싸게 민이에게 달려가 안아주면서 "민이가 화가 많이 났구나!"라고 다독여주고 "엄마가 더 좋아? 아빠가 더 좋아?"를 항상 물어본다.
그럴때마다 옆에서 신랑은 기절할정도로 놀라면서 나를 얍쌉하다고 빈정댄다.

이리와~ 스킨십해줄께~
--평소에는 나는 스킨십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아주 귀찮기때문! 어떤 순간은 너무도 귀찮아서 정색을 하면서 화를 내기도 잘한다.
그래서 신랑은 날더러 남성이 아니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그래서 간혹 남성의 기질을 타고 났나? 라고 혼자서 심각하게 생각한 적도 많다.
하지만 이런나도 때론 스킨십을 은근 즐길때도 있다.물론 내가 해주는 스킨십!^^
주로 사람들 많은 공간에서 몰래 몰래 내가 신랑의 엉덩이를 만져주면서 스킨십을 해줄때가 있다.
처음엔 무척 당황,난처,곤란,황당해하면서 경악을 하기에 그모습이 재밌어서 계속 해줬더니 이젠 은근 즐기는 듯!.....그래서 재미가 없어 요즘은 안해준다.

선물 좋은걸로 해줘~
--오늘 신랑한테 문자를 보내줬다.문자를 거의 보내지 않는 편이라 아마도 올들어 처음이지 싶다.
"나랑 7년동안 산다고 고생많으시구랴~ 앞으로도 계속 영원토록 나의 바가지를 받아주시구려~"
평소 애교없는 나는 이런날 이런 애교가득한(?) 문자를 보내면서 꼭 잊지 않는 두 번째 덧붙임문자!
"나중에 선물 좋은걸로 해줘~" 

신랑은 항상 나에게 불만이 많은 것 중 하나가 내생일이나 화이트데이나 결혼기념일이거나 심지어 크리스마스날마저 선물을 받길 원한다.나는 신랑에게 선물해주기는 거의 행하지 않고,항상 내가 받길 원한다.선물 고르기 난감해할 것 같아 때론 선물을 지정해준다.
오늘은 7주년 결혼기념일. 선물 지정제를 다시 행할까? 심히 고민중이다.
아까 전화가 와서 자기도 받고 싶다고 한다. 나 돈 없어~ 를 외치니 우리 5월은 가정의 달이라 지출이 많은 달이니 서로 안주고,안받기 하면서 조용하게 넘어가자라고 나를 꼬드긴다.
그러니까 어린이날 전날 내가 성민이를 꼬드긴 것처럼 신랑도 나를 꼬드기고 있다.
흥~ 누구 맘대로 그냥 넘어갈라구....=3=3

그래도 내일이 어버이날이라 나도 내심 우리의 결혼기념일은 매년 부담스럽긴하다.
하필 왜 이날 결혼을 해서 말이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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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7 1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7-05-07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기념일 그래도 축하드려요^^ 오늘은 좀 씻으시와요^^

책읽는나무 2007-05-07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곤 ㅎ님.......날짜가 그렇게 나온다면 어쩔 수 없는일 아니겠습니까! 시간이 지나면 모두들 잊어주실꺼에요.모두들 특별한날에 결혼하고 싶은 마음은 매한가지인데요.그래서 크리스마스날에도 결혼 많이 하잖아요.(참고로 울친정부모님 결혼기념일이 바로 그날이에요.) 시간이 많이 지나면 그러한 감정들은 눈 녹듯 사라질 것이라 생각합니다.님도 덤덤하게 맞으세요..^^
그리고 지난 생일에는 돈으로 줘~ 라고 하긴했어요.이번에도 그렇게 할라고 했는데 3월에 이미 돈을 받아서 지금 신랑 지갑이 많이 비어있는 것을 알고 있거든요.ㅡ.ㅡ;;
그래서 카드를 긁으라고 할까? 생각중이에요..ㅎㅎ

물만두님........앗!
마침 오늘이 제머리 감는날이라 안그래도 머리 좀 씻어주려구요.주말 바빠서 목욕을 못해서 말이지요.목욕을 언제해야할지 날짜를 못뽑겠네요..ㅡ.ㅡ;;
지금 지윤이 잘때 빨랑 씻어야하는데 이리 늑장을 부리고 있습니다.

울보 2007-05-07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그렇군요
5월은 지출이 가장 많은 달이기는해요,,
그래도 두분이서 집에서라도 멋지게 보내세요,
저희는 뭐 그냥 그렇게 보내는데,,후후.

책읽는나무 2007-05-07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그래요.5월은 최악의 달이에요.그래서 옮길수만 있다면 좀 한가한달로 옮겨 좀 큰선물을 받고 싶어요..ㅡ.ㅡ;;
반찬도 없는데 자장면이라도 시켜먹을까? 생각중인데 신랑이 워낙 퇴근이 늦는지라 차라리 사서 끓여먹는편이 빠를꺼에요..쩝~

홍수맘 2007-05-07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기념일 너무너무 축하드려요.
님은 옆지기한테 떼써서 꼭 선물 받으세용~. 홧팅!

바람돌이 2007-05-07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은 방학때 제 모습입니다. ㅎㅎ

2007-05-07 1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07-05-07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기념일 무진장 많이 축하합니다~ ^^*
저도 머리 잘 안감아요. 스스로를 합리화 시키며 살고있지요. 여러가지 공해 + 오염 + 손상을 걱정해서 난 애국하는거야!! 하고요 ^^;;

미설 2007-05-07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날 잡아서 씻는 그 상황 너무나 공감하고 갑니다. 첨엔 무척 못견디겠더니 이제 며칠 머리 안감는건 아무렇지도 않네요 ㅎㅎ

진/우맘 2007-05-08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일 안 씻기와 공공장소 스킨쉽 상황은 너무도 나와 흡사하구려~~~^^

책읽는나무 2007-05-10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아~ 저만 이상한게 아니었죠?.신랑은 날더러 정말 이상타고 해서리~

섬사이님.....우아해질날~^^ 그날이 와도 과연 우아해질까요?..워낙 게으른삶에 찌들어버려 우아해지고 싶어도 몸이 안따라가주는 그러한 사태가 발생할까봐 겁나요..ㅋㅋ 그래도 언젠간 우아해질 그날을 위하여..^^

새벽별님........어버이날이 결혼기념일이세요?...아~ 저보다도 더 억울하시겠어요.결혼기념일 챙기기보담 부모님 용돈 챙겨드리기 바쁘실테니~~~ㅡ.ㅡ;;
그래도 먼 미래를 내다보세요.자식들 장성하면 곱으로 용돈을 줄지도 모르잖아요.
전 그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미설님.........맞아요.첨엔 머리 가려워 미칠 것만 같더니만 습관이 되어버렸는지 삼,사일은 거뜬하더라구요.요즘은 상습적으로 세수도 안하고 민이 유치원버스 태워주러 나갑니다.^^

무스탕님...........아~ 눈물겨운 상봉! 모두들 머리를 안감으시는군요.
우린 애국하는거에요.그죠?..^^

소곤ㅇ님............저희도 잊으며 살자고 하긴 하는데..심뽀가 고약한 저는 당신은 안받아도 돼..하지만 나는 받아야만 한다라는 원칙을 내세워 작은 것 하나라도 받아야겠더라구요..ㅋㅋ..근데 진짜 이번에는 없더라구요..=3=3

바람돌이님..........갑자기 이런생각을 해보았어요.알라디너분들 날잡아서가 아닌 평소의 모습 그대로 번개를 한다면??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코가 막혀버릴지도?ㅎㅎ

홍수맘님.........고맙습니다.하지만.끝내는 선물을 받지 못했다는 것! 그냥 외식만 했습니다.외식 끝내고 돌아와서 선물을 달라고 하니 외식했는데 무슨 선물까지나? 그러더군요.ㅡ.ㅡ;;

2007-06-03 04:3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