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샷.
이제 마키아벨리 끝내고, 근대 베버 들어간다.
마키아벨리 읽긴 읽었는데 뭐랄까?
?가 다섯 개 였다면, 지금은 ?가 열 다섯 개가 된 듯하다.
아렌트와 아리스토텔레스 궁금하여 따로 책도 구입하고, 도서관에서 철학책을 빌려다 읽었었다. 알 듯 말 듯했는데,
마키아벨리도 궁금해서 도서관에서 검색하니 의외로 마키아벨리 책이 많지 않아 두 권 빌려 와 앞부분 조금 읽으니 재미는 있는데, 아직 많이 읽어보질 않아서인지..웬디 브라운의 책으로 돌아와 읽으면 더 모르겠고,머리가 어지럽다.
철학책 입문서를 읽어 보면 그렇군!! 대충 느끼고,
이 책으로 돌아와 읽으면 네? 뭐라구요?가 되어 버려 바보가 되는 것같다. 약간 이리 가레이의 책을 읽고 있는 듯한 착각이 이는???...아..어떡하나??
그래도 철학가들 이야기는 이해하긴 힘들어도 파헤치면 결국 뭔가가 그 안에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재밌긴 하다.
허나, 읽으면 읽을 수록 겸허해지곤 하는데,
중,고등때 윤리시간에 선생님의 그 알 수 없는 세계에 대해 설명하실 때,
‘사람이란 말이지~‘..‘삶이란 말이지~‘..‘그래서 그 사람이 뭐라캤냐면~~‘...그 끝도 없는 알 수 없는 세상과, 철학 사상가들 설명할 때, 도대체 뭐라카는 거지?? 싶으면서도 좀 더 알고 싶다는 동경과, 어려운 말로 학생들을 후리는 윤리 선생님이 순간 미남으로 보여, 철학과 가고 싶다!!! 라고 생각 많이 했었는데...안 가길 잘했구나! 를 몇 번이나 했는 줄 모르겠다.
이해력이 떨어지는 나로선 이렇게 심오하고 위대한 사상들을 어떻게 공부했을까? 안가길 잘했어! 나의 판단력 칭찬해!
하지만, 마음 한 켠엔 동경하는 그 무언가가 남아 있는 듯 한데.. 그 어려운 철학,정치,심리 이 모든 사상들을 연구하고 본인만의 지혜로 재해석해 내는 사람들은 정말 존경스럽다는 것이다.
읽을 수록 웬디 브라운의 당찬 지성의 아우라!!
밑줄 긋기를 멈출 수가 없네?
색연필이 다 닳았다.ㅜㅜ
(색연필은 닳았건만, 머릿속에 명확하게 잡힌 게 없어 황당하다만, 그 윤리시간에 선생님 말씀 듣고 ‘뭐라카는 거지?‘만 남았다.)
독해가 안되어 도움될까? 싶어 이 책, 저 책 담아왔다.(도서관에서 개인당 10 권씩 빌려올 수 있는 건 괜스레 책욕심만 부추긴다.) 너무나 흥분했던 탓에 이 쪽 도서관,저 쪽 도서관에서 빌리다 보니 아뿔싸!! 똑같은 책도 가져오고...ㅜㅜ
다 읽어볼 수 없겠구나!! 생각하니 아뿔싸!! 베버 책은 안빌렸구나? 이런....반납할 때 어깨 나가겠네ㅜㅜ
책을 잘 빌려온 게 맞나?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어떤 평을? 하나 싶어, 습관적으로 책 검색 들어가 보곤 하는데, 철학 책 검색하면 늘 올라온 낯 익은 닉넴이 있다. 그 중 한 분, syo님이 있다.
아... 그동안 내가 놓친 페이퍼 글들이 엄청 많았음을 깨닫는다.
읽으면서 킥킥 거렸고, 때늦은 ‘좋아요‘...
요즘 이 분 뭐하신대? 알라딘에 글 쓰고 싶어 근질근질하실텐데, 어떻게 참고 생활 하신대??
활동하고 있었음 좀 물어봤을텐데..‘저~기~요!! 마키아벨리~소크라테스~베버~아렌트가 있잖아요??..%♧♤ב
마지막엔 이렇게 썼겠지.. ‘빨리 제자리로 돌아와요!!! 보고 싶어 눈알이 빠졌어요ㅜㅜ‘
그래도 이렇게 페이퍼를 남겼으니 뒤늦게라도 킥킥거리며 참고가 되는구나! 고개 끄덕이며 시간이 훌떡?????
아!!!!
마지막 주가 돌아오면 늘 다른 읽을꺼리 읽는 게 더 재미가 날까??? 시험기간 때마다 딴짓 하는 게 재밌듯..그땐 옥편 뒤적거린 적 있었는데, 와~~옥편도 재밌다는 걸 그때 한 번 깨달았었던....
암튼,
이문세 콘서트 다녀온 후, 프시케님이 말씀해 주셔 알게 된
post concert depression ‘콘서트 후의 우울감‘을 며칠 앓고 있었다. 찾아 보니 우상으로 섬긴 연예인을 다시 볼 수 없다는 상실감으로 인해 삶의 가치와 목적을 잃게 되는 우울감을 앓는 증세란다.
................내가??????.........정말?????.!!!!!!!!
체력이 고갈된 탓이었고, 현금 봉투를 내가 받지 못한 상실감일 것이란 이유로 알고 있었는데, 자꾸 헛헛하고, 옛날 학창시절 떠올리게 되고, 그럼 그곳에 친구들도 있었지만 젊었던 엄마,아빠 모습도 떠오르게 되고, 어린 남동생들도 떠오르고, 밤에 불 꺼놓고 잠들 때 머리맡에 놓인 cd플레이어에 이문세 노래 틀고 괜스레 울면서 잠들던 그 때가 자꾸 떠오르다 보니 이건 뭐!! 밥 하면서도 눈물이 나오고, 설거지 하면서도 눈물이 나오고...정말 미치겠구나!! 나 왜 이러지?? 만 반복 중이었다.
가만 생각해 보니 이문세 LP판을 한 남학생에게 선물을 받은 적 있었는데 내가 걔 생각을 해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하고...설마 그래서 눈물이???? 이 나이에??? 난 내가 산 cd만 들었는데??
아마도 단조로운 일상에서 이문세 콘서트를 다녀온 건 나에게 있어 일종의 충격이었지 싶다. 어릴 때부터의 우상!!(우상이 더 많았었는데...그래도 그 중의 한 우상!!) 꿈에도 그리지 못했었던 우상을 보았는데(얼굴은 못봤ㅜㅜ) 그 우상이 현재 60 대라니!! 이젠 정말 언제 한 번 더 볼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이런 모든 게 내겐 그동안 하지 못했었던, 그리고 잊고 있었던 시간들이 한꺼번에 몰려오니 며칠 뒤숭숭했던 것같다.
단조로움을 깨어 버린 충격에 가까운 평범치 않은 그 날 하루의 여파가 내겐 너무나도 컸던 것 같다.
이젠 콘서트를 당분간 자제를 하든지, 아님 임창정처럼 좋아하지 않았던 가수의 콘서트를 다녀오든지 해야겠구나!! 생각했다.
암튼...마음 못잡고 너무나도 무기력하고, 우울했었는데
아....이 책이!! 이 어려운 책이 정신을 번쩍 들게 해준다?
처음엔 집중 안되어 뭔말이래? 부드럽게 되묻다,
각 잡고 읽으니 어? 뭐라카는 거지?? 좀 더 집중되는 질문과 의문!!! 아....나 드디어 나로 돌아왔구나?
그래, 이게 바로 나였어!!!
치카님께 받은 귤 까먹으면서 카페인 섭취하며 빨리 베버 들어간다.
(참, 치카님네 귤 엄청 달고 맛있어요!!^^
몇 년 전에도 몇 번 주문해서 먹었었는데 그때도 달았는데 여전히 달고 맛있네요. 올 해는 주문량이 적어 귤이 많이 남았다는 페이퍼를 보고 주문했었거든요. 지금도 남아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유기농귤이라 귤 껍질은 말려서 귤피차 만들어 먹으란 쪽지가 이쁜 수세미가 함께 있어 지금 껍질도 말리는 중입니다.귤피차는 식욕이 없거나 소화가 안될 때 마시면 좋대요. )
오늘도 역시나 책에 대한 정보는 하나 없고,
밑줄 긋기는 하니까^^
인증샷 수다만 한가득이다.
어쨌거나 이해했든,안했든 나는 이제 베버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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