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누군가에게 조언을 요청하는 것은 그 조언을 듣고 싶어서가 아닙니다. 자신이 스스로에게 조언을 하는 상황에 그 사람이 함께 있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프래쳇의 말처럼,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조언을 원하지 않는다. 다만스스로 결심하고, 스스로 이야기하고, 방법을 찾아가는 동안 누군가 자신의 곁에 함께 있어주기를 바란다. 조언을 구한다는 것은 현재 강력한 불편함이 있어서 달라지길 원한다는 소망을 반영하는 것뿐이다. 214

사회통제 이론에 의하면 규칙을 지킬지 말지 여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기준은 ‘사회적 유대감‘이라고 한다. 타인과 사회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엇나가지 않도록 통제하는 기능을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내가 건전하고 정상적인 원칙이 작동하는 사회에 소속되어 있다고 느낄 때, 그 원칙을 지키려고 한다. 다시 말해, 인간은 틈만 나면 원칙을 어길 준비가 되어 있으나, 건강한 원칙을 가진 사회가 구성원들이 그 원칙을 벗어나지않도록 통제해준다는 것이다. 유대감이 약화되면 사람은 규칙을 위반하게 된다. - P203

‘꾸물거림‘이라는 교착상태에 빠지게 되는 이유 다섯 가지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일에 필요한 노력의 총량을 축소하는 ‘비현실적낙관주의‘, 자신을 불신하고 자기 능력을 평가절하하는 ‘자기 비난‘,
욱하는 마음에 일을 미루는 ‘저항성‘, 기준이 너무 높아서 실제로시도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완벽주의‘, 그리고 새로운 도전은 잘 하지만 흥미가 떨어지면 중도포기해버리는 ‘자극 추구성향‘이다.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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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는 몸집과 긴 수명 덕에 무엇에도 끄떡하지 않을 강인한 존재로 보였고, 거의 똑같은 이유로 바다는 그 광활함 덕에 실제로는 아닐지언정 무엇이든 다 견뎌낼 수 있는 곳으로 보였다. 그 광활함 덕에 실제로는 아닐지언정 무엇이든 다 견뎌낼 수 있는 곳으로 보였다. 그러나 실은 양쪽 모두 절체절명의 위기를 마주하고 있었고, 그 양상은 대개 너무 미묘하고 느리고 이질적이라 대다수 사람이 인지하기도, 대다수 정부가 관리하기도 어려웠다. 656



바다,라고 하면 '무법'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낭만이 떠오를뿐이었는데 이 책을 읽는 동안 바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 몸의 70퍼센트가 물이라는 걸 말하고 다니면서도 지구의 바다가 또한 그만큼의 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던 것도 떠올려본다. 

바다 환경을 무너뜨리는 수많은 것들이 있는데, 이 책에서는 언급하지 않은 해양오염과 바다 쓰레기도 생각해보고 있다. 

인근해역이 아니라 먼바다까지 가서 고래를 잡는 것은 일본어선뿐이라고 했는데, 원전 쓰레기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것도 일본뿐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이 와중에 몰지각한것들은 독도 영토 분쟁중이라니... 세상 차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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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파괴하는 일이 이제는 그냥 사업 비용으로 여겨지고 지구를 지키는 일이 테러 행위로 보여지는군요.

테러리스트와 자유의 투사를 가르는 문제는, 못해도 스파르타쿠스가 로마인에 맞서 무기를 들었던 때부터 정치와 이념으로 범벅된 의미론적 이분법이었다. 먼바다 위 도덕과 법의 진공에서 이 구분은 특히나 흐리다. 시셰퍼드를 누군가는 지지하고 누군가는 폄훼한다. 이 단체는 그럴만한 이유로 미움도 사고 존경도 받는다. 나는 어느쪽 시각도 품지 않았지만, 활동할 책임이 있는 주체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시셰퍼드가 공격적 접근법을 취하는 것은 이해가 되고도 남았다. 65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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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의 유괴 붉은 박물관 시리즈 2
오야마 세이이치로 지음, 한수진 옮김 / 리드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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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속의 유괴는 표제작을 포함하여 총 5편의 단편이 담겨있는 소설이다. 붉은 박물관 시리즈 두번째 이야기라고 되어있는데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를 읽지 않아도 이 책을 읽는 데 지장이 없다. 

수사1과 형사였던 사토시는 업무상 실수로 좌천되어 경시청 범죄자료관에 근무하고 있다. 관장인 히이로 사에코 경정은 커리어가 높은 엘리트지만 설녀의 이미지를 가진 사회성이 좀 결여된 독특한 인물인데 두 사람이 콤비처럼 한 팀을 이루어 과거의 사건들을 재수사하며 미해결 사건을 해결하며 범인을 찾아내기도 하고 사건속에 감춰진 진상을 밝혀내기도 한다. 


이야기의 흐름에 집중하며 문장을 잘 읽다보면 사건의 모순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기도 하고 등장인물들의 한두마디 대사로 사건의 범인을 유추해낼 수 있는 단서를 잡을수도 있는데 이 단편들을 읽다보면 '누가' 범인인가를 찾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표제작인 기억속의 유괴, 역시 범인을 찾는 것이라기보다는 아들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한 부모의 마음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그 부모가 반드시 혈연으로 이어져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황혼의 옥상에서, 작품에서도 살인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범인 찾기의 화살표를 착실히 붙여주는 것처럼 추리의 방향을 끌어주고 있는데 독자를 현혹시키는 것처럼 소설 속 등장인물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하며 마치 자신이 기억을 잃었을 뿐 실제로는 본인이 범인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하는 부분이 나온다. 너무 쉽게 알아챌 수 있는 범인 찾기 같아서 혹시나 이 소설집이 오래 전에 쓰여진 작품인 줄 알고 출판연도를 찾아보기도 했는데 탐정소설을 좋아한다면 이 소설집이 조금은 식상해보일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발상의 전환이라거나 예상치못한 사건속의 진실을 알아가는 재미가 이 소설의 묘미라고 생각한다면 이 소설집은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작품들 중 '고독한 용의자'가 가장 황당한 느낌이긴 했는데 다시 되돌아가 읽어보면 확실히 뭔가 어색했다고 느꼈던 부분들이 함정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되기도 해 바로 이런 부분들이 이 소설의 재미있는 부분이 아닐가 싶기도 하고.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못해 너무 추상적인 이야기로 흐르고 있지만 소설집의 전체적인 느낌을 끄집어내본다면 그것은 참혹한 살인사건의 이면에 담겨있는 진실은 그 어떤 죽음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이며, 이유가 있는 정당방위 같은  죽음이라하더라도 타인의 생명을 끊어버리는 것에는 당연히 죄에 대한 벌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반복해서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리 나쁘지 않은, 가볍게 읽어볼만한 흥미로운 소설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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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르게 널부러지고 싶지만 아쉽게도 연휴같지않은 연휴.
출근이 머잖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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