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중문화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옛 그림 보면 옛 생각 난다』는 ‘마음씨 곱고 속 깊은’ 우리 옛 그림 68편을 꼽아 봄여름가을겨울로 나누어 감상하는, 힘주지 않고 편히 보고 느끼고 읽을 수 있는 그림에세이이다. 정선과 김홍도와 같이 널리 알려진 그림부터 정조와 이하응(흥선대원군)의 놀라운 그림 솜씨, 양기훈과 오명현 등 다소 낯선 화가의 작품까지, 산수화.화훼도.인물화.풍속화는 물론 남녀의 애틋한 정한을 그린 그림들까지 손철주가 꼽은 우리 그림의 면모가 더없이 풍부하고 살갑다. 거기에 돌올한 손철주의 문장이 함께 하니 또 한 권의 ‘명품 그림 책’의 탄생이라 할 것이다.

======================= 이제 옛 생각을 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조금씩 늘어가는 나이가 되어서인지 괜히 제목에서부터 마음이 끌린다. 조선의 풍속화를 너무 판에 박힌 것들만 봐서 그런지 하나의 정형화된 이미지로 떠오르는데... 아무튼 이 책은 이달 제일 기대되는 옛그림 에세이. 

 

 

 

그로테스크의 본질
그렇다면 이처럼 광범위한 연구를 통해 저자가 규명한 그로테스크의 본질은 무엇인가? 저자는 그로테스크를 유효한 미학적 개념으로 정립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여러 예술을 포괄하는 구조로서 정의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 구조의 본질은 무엇보다도 “생경해진 세계”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익숙하고 편안하게 느끼던 것이 별안간 낯설고 섬뜩하게 다가올 때의 갑작스러움과 당혹스러움이 그로테스크의 일차적 본질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생경함은 곧 일상적인 질서의 해체, 분명한 영역의 붕괴, 사물의 왜곡 등으로 나타난다. 이 같은 생경한 세계를 초래하는 것은 아득한 ‘심연’에서 솟아난 존재들이며 무엇이라 명명할 수 없는 비인칭의 것이다. 따라서 여기서 그로테스크는 “미지의 무엇을 구체화한 것”이라는 또 다른 본질을 부여받는다.
이러한 본질을 지닌 그로테스크를 창작하는 일은, 일차적으로는 결코 명확한 답을 구할 수 없는 아득한 심연의 웃음, 세계를 생경하게 만드는 모티프로서의 웃음에서 시작해 언어의 유희, ‘카프리초’의 유희로까지 이어진다. 그로테스크 창작의 과정에서 때로 예술가는 이런 유희에 지배당할 수도, 자유를 빼앗길 수도 있다. 이렇게 그로테스크의 창작은 “불합리한 것을 가지고 유희를 벌이는 일”이다. 이런 유희는 좀 더 나아가 명랑함을 벗어던지고 현세의 이면에서 세계를 생경하게 만드는 암흑을 불러내어 당혹스러움과 공포를 유발한다. 그리하여 은밀한 해방감과 음산한 섬뜩함을 동시에 초래한다. 이렇게 그로테스크의 창작은 “현세에 깃들어 있는 악마적인 무언가를 불러내고 그것을 정복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저자는 16세기, 질풍노도 시대에서 낭만주의 시대에 걸친 시기, 그리고 20세기를 그로테스크의 시대로 꼽는다. 그러면서 이 시기는 한결같이 기존의 세계관에 대한 믿음, 안전한 세계 질서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던 때라고 지적한다. 이처럼 그로테스크 예술에는 합리주의 및 조직적 사고에 대한 강렬한 저항이 깃들어 있다. 그토록 ‘그로테스크한’ 20세기를 지나 21세기의 세계에서 그로테스크는 과연 어떻게 발현되고 있는가를 연구하고 규명하는 일은 이제 우리의 몫으로 남아 있다. 

================== ㅎㅎ 그로테스크로 상품검색을 했더니 제일 먼저 기리노 나쓰오의 그로테스크가 뜬다. 그래, 나는 역시 그로테스크를 즐기지는 않는게 맞는거 같아. 하지만 주저하고 두려워하면서도 그걸 알고 싶고 들여다보게 되는 것. 그것이 바로 그로테스크의 힘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관심을 갖는다. 그로테스크! 

 

이번 전시는 오르세미술관 최고의 걸작들을 통해 고전주의부터 상징주의에 이르는 프랑스 100년 회화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보고, 더 나아가 당시의 사람들이 꿈꾸었던 시각을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 오르세 미술관에 직접 가는 것이 최고겠지만. 파리 시민일지라도 날마다 가는 것이 힘들진대. 대신 집약된 19세기의 그림도록이라도 날마다 쳐다보고 있으면 좋겠다. 

 

 

 

그림 공부’가 곧 ‘사람 공부’일 수 있음을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 이 한마디로 나를 사로잡는 책. 

 

 

 

 

디자인이 단순히 제품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 이상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북유럽 디자인에 열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자연과 삶을 여유 있게 즐기고 약자를 포함한 모든 사회 구성원을 생각하는 북유럽 디자인의 역사와 현황, 철학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 디자인도 모르고, 패션테러리스트라고 해도 믿길만큼 센스도 없고. 아무튼 나는 그렇게 살아왔고 살아갈 것이다. 하지만 디자인. 내가 나를 매치시키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그 모든것에서 아름다움뿐 아니라 진정한 가치와 철학을 느낄 수는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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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바라볼 수 있는 눈과 마음, 지혜가 없다면. 제대로 알지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할 것. 

오랜세월 했던 주일학교 교리교사를 관두기로 결심한 것도 그때문이었는데.  

2년전 내가 받는 스트레스를, 그러니까 나 혼자의 일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하지 않는 일들로 인해 수녀에게 한바탕 욕을 듣고 그런 상황이 되풀이되자 동료교사들에게 화를 내는 것으로 풀 수 밖에 없는 나의 대응이 한심해 그걸 견뎌낼 수 있는 사람에게 모든 걸 떠넘겨버리고 교리교사를 관둬버렸었다. 그걸 얘기하면 본당수녀님을 욕하는것밖에 안되어 그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느끼고 있는 어른 교사 두분에게만 말씀드리고 말았었지. 사실 한두달은 주임신부님께도 죄송하고 책임감없는 사람으로 비춰져 속이 상한것도 사실이었지만. 

물론 두어달쯤 뒤 다른 선생님을 통해 모든 사정을 들으신 주임신부님께서 오히려 내게 시간을 주시고 성급히 내린 나의 잘못된 행동도 다 이해해주시고 내가 다시 교리교사가 되기를 기다려주셔서 다행이었지. 

그런데. 

작년. 또 일이 이상하게 꼬여 교리교사를 못하게 되었고 올해는 더욱더 엉망으로 일이 꼬여 교리교사를 못했다.
신부님, 수녀님, 다른 교리선생님들 앞에서는 대표교사가 내게 다시 교리교사를 청하겠다고 말하고서는 내게는 아무말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나는 대표교사가 나를 회피하고 있다고 느꼈고 완전히 마음을 접은 후, 내게 많은 기회를 주셨던 주임신부님께는 내가 더이상 욕먹을 만한 오해를 받기 싫어서  대표교사가 나를 어려워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해서 올해는 교사를 하지 못할것같다고 말씀드렸다. 내가 아무말도 하지 않으면 대표교사는 나를 설득했지만 내가 모두의 말을 무시하고 교사를 안하는 것처럼 보일 것 같아서 말이다. 

그리고 나는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주임신부님은 현재 대표교사의 자질에 대해 의심하고 있던터라 내게 별말씀 없이 막바로 보좌신부에게 나를 꼭 교리교사 하게 해야한다고 말씀을 하셨고, 지난 2년여간의 사정을 전혀 모르는 보좌신부는 또 나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었고. 

나는.... 정말 아이들이 좋아서 오랫동안 교리교사를 했던 것밖에 없는데 왜 그것과는 상관없이 다른 관계들때문에 계속 오해를 받고 힘들어야하는지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보좌신부에게 그간의 일을 간단히 정리하고 나는 대표교사가 좀 더 편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사를 하지 않으려고 했을뿐이라고 말을 했고 ... 결론은 주임신부님의 강력한 추천이 있었고 보좌신부는 그 의향에 따라 내가 교리교사를 하면서 관계들을 잘 풀고 교사회에도 도움이 되주었으면 한다는 얘기를 하고 나는 기꺼이 변화의 가능성을 믿고 한달전부터 교리교사 활동을 시작했다. 

한달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대표교사와는 조직내에서 일로도 실망을 하고, 그 품성에 대해서도 실망을 했고 이제는 감정마저 완전히 틀어져버렸다. 더구나. 엊그제는 드디어 지도수녀와도 일이 터졌다. 작년에 내가 2학기부터 교사를 하고 싶다고 해서 주일학교에 왔는데, 지도신부와 지도 수녀에게 먼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욕을 먹었더랬다. 내 입장에서는 대표교사에게 그 얘기를 전했고, 지도신부와 수녀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인사시키는 것은 대표교사의 몫임에도 불구하고 그 둘은 나의 잘못이라고, 오랫동안 교사를 했던 사람이 절차도 모른다며 막말을 하는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주일학교 대표교사에게 의사전달을 했으면 그 다음은 이미 조직되어 있는 그들의 문제인 것 아닌가 말이다.  

아, 어쨌거나 작년에 그렇게 자기에게 먼저 얘기하지 않았다고 승질을 부렸던 지도 수녀가 엊그제 교사회의에서 나보고 작년에 수녀원으로 직접 전화해서 교사하고 싶다고 말을 꺼냈으면서 중간에 교사를 하게 되어 여름신앙학교도 개인사정으로 못한다는 게 말이 되냐며 막 뭐라 하는거다. 공적인 회의에서 할 얘기는 아닌것같아 회의가 끝나고 말씀드린다고 하고 나중에 수녀를 찾아갔는데, 사무실에서 조심스럽게 '수녀님, 바쁘신가요?'했더니 눈도 안마주치면서 '바빠요'하고 횡하니 지나친다. 그러다 갑자기 분이 터지는지 다시 홱 돌아서더니 먼저 말을 꺼낸다. 내가 전화한걸 정확히 기억한다고. 

작년엔 말도 하지 않았다고 욕을 해대더니, 올해는 내가 작년에 전화를 걸어 교사하고 싶다는 얘길 했다고 사람을 잡는다. 정말 어이없었지만 전화를 한 당사자는 내가 아니라고, 혹시 다른 교사와 착각하시는거 아니냐고 말을 하는데 아주 단호하게 자신은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데 내가 아니라고 한다면 앞으로는 나와 얘기할때는 모든 걸 다 기록해놔야겠다고 말을 끊는거다. 아, 상대할 가치가 없는. 

오해가 풀리면 그냥 에피소드로 넘기려고 했는데 이건 완전 막장인격도 아니고. 이렇게 벽을 쌓아놓고 자기 선입견으로 자기얘기만 하는 사람과 뭐하고 있나, 싶어 대화의 시도를 멈춰버렸다. 한달동안 대표교사와의 일도 있었고, 그날 교사회의에 지난 주 행사평가를 하면서 대표교사가 내게 아무런 역할분담도 하지 않았음에도 나는 나름대로 열심히 아이들을 챙기며 종일 행사장에서 함께 했는데 평가는 '나이든 선생님도 함께 했으면'...이라는 말을 들어야했다. 함께 하지 않은 선생님들에 대한 것도 아니고 행사에 열심히 참여하고 지들이 함께 하자는 얘기를 꺼내지도 않아 눈에 보이지 않는 왕따를 당하는것도 모른척하면서 하루종일 고생했는데 그따위 평가나 하고 있으니, 내가 교리교사를 할 의미를 못느끼겠다. 행사전 준비회의를 하면서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여러가지를 얘기했음에도 그건 하나도 귀기울이지 않고 무시하더니. 그래서 당일 남학생들이 지도교사도 없이 얼쩡대고 있는 걸 내가 인솔하고, 내가 경기참가하지 않는 학생들을 챙겨줄 담당 교사가 필요하지 않냐고 할때도 경기에 뛰지 않는 학생은 단 한명도 없으니 그런거 필요없다고 단언을 하더니 당일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아이들은 그 교사들의 눈밖에 난 버려진 자식들처럼 겉돌고 있었고, 그 아이들을 위해 줄다리기 같은 단체경기에라도 집어넣을 수 있는 권한이 내게는 없음이 한스러웠을뿐이다. 매시간마다 걔네들 옆에서 간식챙겨주고 자꾸 말을 건네주면서 소외감을 느끼지 않게 해주었을뿐. 

그런데 그런 내게 지도수녀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것처럼 보이는 건 당연한거 아니냐고 했다. 교사회에서 최고연장자인 선생님이 계신데 그분하고 내가 둘이서 가만히 앉아있으면 다른 선생님은 왔다갔다 뛰어다니며 고생하는데 두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편히 앉아있는것처럼 보이는건 당연하다고. 내가 그 선생님하고 둘이 나란히 앉아있었던건 전체가 다 모여 응원할때와 밥 먹을때뿐이었는데? 그렇게 따진다면 내가 본 수녀님의 모습은 아이들에게도 다 나눠주지 않은 간식을 혼자 욕심쟁이처럼 먹던 모습과 아이스크림 못먹은 애들을 챙겨주려고 내가 아이스크림을 꺼내려하니까 다 줬는데 왜 또 아이스크림을 꺼내냐며 구박하던 모습뿐인데? 냉장고도 아니고 아이스박스에서 녹히는것보다 원하는 애들에게 다 나눠주는 것이 좋을뿐더러 먹지 못한 아이들이 달라고 해서 꺼내주는데 교사에게 그걸 꺼낸다고 구박하다니. 내가 하나라도 먹으려고 집어들었으면 하는 일 없이 처먹기나 한다고 했을까? 떠올리다보니 감정이 슬슬 올라오고 있다. 

징하게 일기를 한번 써봐야지 하고 앉았는데 이건 그냥 감정풀이일뿐인것 같다. 아니지. 이렇게라도 풀어놔야 내 속이 좀 풀릴 것 같으니 헛된 뻘짓은 아닐꺼야. 

대표교사뿐 아니라 지도수녀의 태도, 동료교사들의 태도와 마음, 그리고 그들을 대하는 내 마음 역시 이젠 완전히 닫혀서 더이상 교리교사를 할 의미가 없다. 교사회에 나의 경험들이 도움이 될까 싶어 함께 했지만 회의에서 내 말은 무시되고 내 의견이 받아들여져 결정이 난 일들조차 대표교사가 자기 맘대로 바꿔버리는 상황에서 나는 그들의 변화를 위해 애쓰고 싶은 마음이 없다. 세상의 변화를 위해 투쟁한다는 것은 내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 대한 애정이 있고 그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인데. 내가 교사회의 변화를 위해 노력할 마음은 전혀없다. 그럴만한 가치도 못느끼고 그 가치없는 일에 내 시간과 마음을 투자할 필요가 없으니. 당장 교사회를 관둬야겠다는 생각뿐이다. 

문제는. 

그런 이야기를 주임신부님께 했는데, 주임신부님은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함께 해야한다고 하신다는거다. 내가 말씀드린 내용들을 어느정도는 이미 알고 있었고 그걸 바꿔보려고 나를 굳이 교사에 추천하셨다는거다. 그리고 보좌신부와 다시 얘기하라고만 하시고는 면담을 끝냈다. 나는 솔직히 주임신부님의 눈밖에 나고 싶지 않아서 모든 걸 말씀드리고 이해를 받은다음 깔끔하게 교사회를 관둘 생각이었는데 뭔가 꼬였다. 

더구나 주임신부님과 면담하는 걸 지나가며 본 수녀가 또 당장 내게 전화를 한거다. 전화통화는 언급할 가치도 없지만 아무튼 결론적으로는 그런거다. 자기하고의 문제거나 교사회 내에서의 문제라면 당사자와 얘기를 해야지 왜 주임신부님께 말씀을 드려서 일을 크게 만드냐고. 또 어이가 없어진다. 내가 하지도 않은 전화를 했다고 우기면서 나와는 더 이상 얘기할것이 없다는 식으로 대화를 일방적으로 끝내고 가버린게 누군데 또 자기하고 얘길 안했다고 화를 내냐. 그러면서 당신은 또 있는그대로 주임신부님께 말씀드린댄다. 제발 그래주시라. 있는 그대로. 당사자가 전화건적도 없다고 하는데 계속 거짓말 말라고 우기는 짓 같은 건 하지 마시고.  

지도 수녀의 표현대로 내가 일을 크게 만든거라면 기왕에 터진거 확실하게 다 까발리고 관두면 나도 편하지 뭐. 내가 교리교사 하고 싶어 환장한것도 아니고. 처음엔 조금 쓸쓸한 기분도 들었지만 이제 2년이 지나고 있으니 나도 교리교사 안하고 주일날 하루종일 쉴 수 있어 편할뿐이야. 내가 아쉬운게 뭐 있다고 싸우고 욕먹고 시간뺏기고 휴일 쉬지도 못하면서 교리교사를 하겠냐. 그래, 사목은 당신들의 일이니 당신들이 알아서 하시라. 나는 내 얄팍한 신앙이나 지켜야겠다. 아니, 뭐 얄팍하다고 할만한 신앙도 없지만. 

 

이 모든걸 알지 못하는 사람의 눈에는 내가, 한달동안 반짝하고 교사한다고 설치다가 뜬금없이 관둬버리는 무책임하고 경솔한 사람으로 보이겠지. 나는 성당이라는 곳에서도 얼마나 많이 사람들을 씹어대고 헐뜯는지 알고 있기때문에 내가 무수히 뜯길거라는 걸 안다. 하지만 뭐 어쩔건가.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성당에서 누군가 내게 물어본다면 다만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라는 말밖에. 

진실을 알지 못한다면 제발 침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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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7 0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07 1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연휴다. 어쩔 수 없이 다시 하게 된, 아니 그렇게 말하면 안되는거랬지. 내가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다시 하게 된 주일학교 교리교사때문에 편히 쉬는 주일이 아니게 되었으니 그닥 반길만한 연휴도 아니고 그냥 휴일 하루가 더 있을뿐이다.  

어쨌거나 그렇게 해서 지금 책을 주문한다고 해도 오늘 받아 휴일에 읽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나는 지금 연례행사처럼 연휴를 맞이하여 집에가기 전에 서둘러 책주문을 하고 있다. 이게 무슨꼴이람. 

 

 

 

 

 

 

 

이건 분명 만두언니가 좋아했을 책이다. 책을 주문하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미처 깨닫기도 전에 만두언니는 출간예정 소식과 출간소식, 때로 내가 구입을 망설이고 있을 땐 내 마음이 전해지기라도 했는지 만두언니의 리뷰가 떠억하니 올라와 있어 장바구니 결제의 결심을 굳히게 해주기도 했었다.
오늘 책을 구입하면서 이 신간들의 출판 소식은 서재계의 마당발 하이드님의 페이퍼를 통해 다 알게 되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예전에 하이드님 페이퍼 읽으며 책을 보관함에 집어넣고 만두언니 페이퍼를 읽으며 장바구니에 담은 책들이 많다.
하이드님에게는 조금 미안했지만 언제나 책 구매의 땡스투는 만두언니였는데. 

오늘 장바구니 결제를 하다보니 땡스투가 갈길을 잃어 헤매고 있다. 물론 그냥 하이드님에게...였겠지만 만두언니 생각에 땡스투를 바로 찾아가지 못하고 있다. 

내가 이런 얘길 털어놓으면 만두언니는 또 그냥 맘가는대로 하면 되는거지, 그래도 땡투는 고마우이!라고 쿨하고 간단하게 한마디 하고 말았을거다. 별고민도 아닌걸 고민할때는 툭, 어깨치며 힘내! 해주고 많이 힘들어..라고 말하면 따뜻하게 위안을 주고 우울하다고 하면 서슴치않고 망가진 사진을 들이밀며 웃음을 선물해주고. 그랬는데. 

........ 

나의 모든 땡스투가 만두언니를 기억하는 모든이들에게 가는 만두언니의 행복한 웃음같은 감사의 마음이었으면 좋겠다.... 

 

오늘 엑스맨을 보고 집에 가려고 했는데 어머니와의 약속이 생각났다. 엑스맨은 물건너갔고. 나도 빨리 나가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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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1-06-07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추천 책들 볼 때면 계속 생각나요. 얼른 읽고 리뷰 써서 보여드릴걸.. 하는 후회도 잔뜩 하고 있구요. 이젠 그 책들 쳐다만봐도 가슴이 시려서 말이죠..

제주도는 날씨가 어떤가요.. 여름이죠?
 

독서는 소통의 시작이다

모든 인간은 자기가 갖고 있는 껍질과 벽이 있어요. 이것들을 깰 때에만 소통이 되고 변화가 되며 생존이 가능하죠. 그렇지 않으면 불행한 삶을 사는 거예요. 나이가 들어서 자신의 껍질과 벽을 깨는 것은 힘들어요. 어릴 때부터 그런 능력을 길러야 하죠. 그리고 그런 능력은 독서를 통해 길러집니다.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의 글, 자신과 감성이 다른 사람의 글, 자신과 전공이 다른 사람의 글, 즉 책을 볼 때 껍질이 부드러워지죠. 껍질이 부드러워져야 다른 게 들어올 거 아닙니까. - 조국


 
 


 

===================== 책에 대해, 나 자신에 대해 주관적인 정의를 내려보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잠시 생각해보는데 언젠가부터 나는 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라는 말을 하게 되곤 하더군요. 책은 나의 보물지도와도 같았고, 책은 내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열린 창이었고, 또 책은 그 모두와 소통하게 해 주는 좋은 친구라는. 물론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게 나를 위로해주기도 하는 참하기까지한 친구.

 

그런데 언젠가부터 자꾸만 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알려진 책을 통해 기록과 문자만을 보는건 아닌가 싶은 반성을 하게 됩니다. 그래봤자 여전히 꾸역꾸역 읽어대는 책은 많고. 흠, 흠흠.

 

어제 좀 늦긴 했지만 디킨즈의 어려운 시절을 읽으려고 했는데 아무리 뒤져도 책이 나오질 않더니 사무실 서류더미 밑에 깔려있었네요. 자꾸만 놓쳐버리고 있어서 올해내로 읽을 수 있으려나.. 싶어집니다.

 

저는 지금 지식인의 서재,를 읽고 있는 중이고 그 다음엔 ... 뭘 읽을까요?

미리 계획을 세워봐야 오늘 집에 가면 요츠바랑 10권 혹은 길상천녀 1권을 집어들고 비닐을 뜯고 있을 것 같습니다.

만화책은 많이 보는데 왜 내 그림표현력은 전혀 늘지 않는걸까요? 그 이유를 아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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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엔 돌아갈 수밖에 없을 세상에 대해 생각했다. 집안의 패물이라도 훔쳐내지 않고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삥을 뜯기고, 온몸의 멍이 가실 날 없이 다구리를 당하고, 심지어 얼굴 길쭉한 양아치새끼에게 강간까지 당해도 하소연할 곳 하나 없었던 세상, 뜻밖의 임신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열일곱살짜리 임신부에게 아무런 해결책도 제시해주지 않았던 세상, 만년 왕따인 슈퍼울트라 개량돼지와 후까지 만땅 학년 짱이 친구라는 사실을 결코 인정해주지 않았던 세상에 대해서 말이다. 서태지에게 그랬듯, 세상은 우리에게도 지나치게 가혹하기만 했다.(206) 

 

 

 

내 마음이 그래서인지 자꾸만 울컥거린다. 안그래도 일이 손에 안잡히는데. 가볍게 읽을 수 있을 줄 알았던 이 책이 너무 무겁게 다가온다. 마음이 먹먹해지고. 세상살이가 쉬운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아는 것은 정말로 보호장벽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보금자리였을뿐, 나는 세상밖으로 나간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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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2 17: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11-06-03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