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잘러의 무기가 되는 심리학 - 직장에서 바로 써먹는 72가지 심리 기술
완자오양 지음, 이지은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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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는 잘 모르지만 '일잘러'는 듣자마자 바로 연상이 되는 단어다. 그리고 동시에 나와는 상관없는, 나의 관심사가 되지 않는 단어가 되기도 했다. 오랜 직장생활의 경험으로, 상승구조가 없는 사무실에서 굳이 일을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없고 나름대로 현재 내가 담당하고 있는 업무에 있어서 이정도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때문에 더더욱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문득 우리 사무실의 그 일 못하는 직원과는 또 얼마나 다른 것일까 궁금해졌다. 대조적인 일못러들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싶었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일을 잘 하고 싶어서 이 책을 펼친 것은 아니지만 꽤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많았고 때로는 나 자신이 이미 알고 있으며 실행하고 있는 부분들도 있어서 스스로 일잘러임에 자긍심을 가져보게 되기도 하고 사람에 대한 태도와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기도 해 좋았다. 직장에서 바로 써먹는 72가지 심리 기술이라고 되어있지만 뭔가 특별한 기술이라는 느낌보다 직장생활을 하며 열심히 하다보면 터득하게 되는 내용도 있고 내가 어쩔 수 없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내 탓을 할 필요가 없으며 책임과 권한에 대해서도 명확한 관점으로 이해를 해보게 되기도 하는 내용들이 담겨있어서 기술습득이라기보다는 업무와 업무환경에 대한 이해를 더 잘 할 수 있게 된다. 


뭔가 좀 추상적인 표현으로 하고 있는 듯 하지만 이 책은 상당히 구체적으로 쓰여져 있다. 인지, 도구, 감정, 관리의 4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 장의 챕터는 내용설명과 때때로 이해를 돕기 위한 일화를 소개하기도 하며 긍정적이고 업무 능력을 올리기 위한 행동지침이나 태도 등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각 챕터마다 맺음말로 정리를 잘 해주고 있어서 글 자체도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어 이해가 더 쉽게 되는 느낌이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곳은 구조상 직급승진이 없는 곳이고 특별히 관리자라고 할 수 있는 직위가 아니라 이 책의 내용에서 색다른 느낌으로 읽은 부분은 4부의 관리부분이다. 특히 보스의 결단력 없음에 대해 평소 불만이 좀 있었는데 "상사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이유는 결단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라는 글을 읽자마자 백만배 공감이 갔다. 직속상관은 그렇지 않지만 최종보스가 자꾸 원칙을 바꾸거나 결단력없이 휘둘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일에 대한 의욕이 사라지는 느낌이었는데 책을 읽으며 내가 유별난 것이 아니었음을 확인했다. 이것이 그리 좋은 결론은 아니지만. 

권한과 책임의 불균형이 얼마나 악영향을 끼치는지는 이미 내게는 스트레스 상황까지 이르른 상태인데 이 내용을 잘 정리하여 서술하고 있어서 이 부분을 사무실에 뿌려놓고 싶어지는 마음도 들었지만 그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니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보려고는 하지만 나 혼자의 노력으로 되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은 잠시 또 좌절하게 하고 있다. 


사실 일잘러는 이 책을 읽지 않아도 잘 할 것이기 때문에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못러들에게 이 책을 권해야하겠는데 솔직히 그만큼의 신뢰조차 없으니 좀 비관적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기대를 가져보고 싶다. 하지만 그들의 변화를 기대하며 괜한 스트레스를 받을 생각은 없으니 그저 내가 좀 더 일을 잘 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도움의 요소로 이 책을 참고하며 내가 더 훌륭한 일잘러가 되어야겠다. 


"진흙탕에서 구르되 오염되지 않는 인간이 되자"

"직장은 ‘밀당‘이 난무하는 전쟁터다. 수많은 일이 비상식적으로 복잡하게 처리되므로 고상함을 유지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되는 대로 살아갈 수도 없다. 직장에는 꼼수와 거짓과 함정이 곳곳에 포진해 있어 그야말로위험천만하다. 하지만 이런 환경에서도 맡은 바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자신만의 특장점을 만들어내야 진흙탕 속에서도 오염되지 않고 굳건히 살아남을 수 있다."(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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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12-23 10: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못러들은 이런 책도 안보는게 함정!! ㅠ.ㅠ

chika 2021-12-23 12:03   좋아요 0 | URL
아아, 맞아요!!
일못러들이 책임지면 좋겠는데, 그들이 못할것을 예상하는 상급자들이 일잘러들에게만 집중적으로 일을 시켜서... 스트레스가 더 커져요. 일못러들의 급여 반을 내게 주던가! 라고 외쳐보고 싶지만. 하아....

 

진흙탕에서 구르되 오염되지 않는 인간이 되자


직장은 ‘밀당‘이 난무하는 전쟁터다. 수많은 일이 비상식적으로 복잡하게 처리되므로 고상함을 유지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되는 대로 살아갈 수도 없다. 직장에는 꼼수와 거짓과 함정이 곳곳에 포진해 있어 그야말로위험천만하다. 하지만 이런 환경에서도 맡은 바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자신만의 특장점을 만들어내야 진흙탕 속에서도 오염되지 않고 굳건히 살아남을 수 있다.
- P107

새장 효과‘는 습관적 사고다. 사람은 습관적 사고를 활용하는 동시에 습관적 사고의 틀을 깨부숴야 한다. 그래야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우리는 새장 안에 갇힌 채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 혁신적 사고가 결여된 채 옛것만 고수하는 고집 센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더 나은 업무 효과를 위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고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야 한다.
랜 통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각도에서 세상을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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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21-12-22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침묵효과 :실수에 침묵하면 일을 더 그르친다
아무리 신중하고 실력 있는 직장인도 실수를 완벽히 피할 수는 없다. 실수를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책임지는 태도야말로 보편적이고 바람직한 직업윤리다. 153

chika 2021-12-22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장에서 말할 때 이것만은 조심하자!
1. 타인의 사생활은 건드리지 않는다
2. 타인을 함부로 평가하지 않는다
3. 뒷담화를 삼가한다
4. 아무말이나 내뱉으며 농담하지 않는다
5. 타인의 건강상태를 무시하지 않는다
6. 분쟁을 일으키지 않는다
7. 자신을 치켜세우지 않는다
8. 저속한 화제를 멀리한다
9. 종교의 자유를 무시하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실수 없이 말할 수 있을까?

1. 자신의 신분을 명확히 인식한다
2. 타인을 존중한다
3. 냉철함을 유지한다
4. 객관성을 유지한다
5. 선의를 유지한다

말은 하나의 기술이다. 개인의 언행은 주변 사람들에게 감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직장에서는 말 한마디가 대인관계나 업무에 미치는 파급력이 클 수 있다. 따라서 언어의 적정선을 잘 파악해야 유쾌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다. 반면, 언어 사용이 적절하지 않으면 화를 불러일으키기 일쑤다.
 

사인 인쇄본인 줄 알았는데 책을 받고보니 친필사인이다!

자기전에 딱, 하나만 읽고 자야겠다 싶어 펼쳤는데 이 밤중에, 22년부터 쓰려고했던 노트를 한달째 못찾고있다는게 생각나버렸다.
오늘 딱 하루만 잘 살아 볼까? 싶어 펼친 책 때문에 창의력이 아닌 답답증이 생기려한다.
아니, 김작가님의 이야기처럼 잃어버린 물건들의 세계...는 좀 미뤄두고 그냥 새 노트를 장만하기로하고 잠이나 자야것다.

근데 그 깜장노트는 정말 어느세계로 가버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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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12-22 14: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우!! 김중혁 작가다운 사인! 멋져요. ^^
저도 지금 며칠 째 책 한권을 찾고 있는데 없어요. 진짜 잃어버린 물건들은 모두 어디에 사는걸까요?

chika 2021-12-22 14:59   좋아요 0 | URL
김작가님 사인책이 늘어나고 있어서 좋아요. - 근데 초창기 단편 빼고는 책을 사재기만 하고 있어서.. 어여 읽어야할텐데 큰일입니다;;;

내 기억의 품에서 벗어나버린 물건들이 오늘 저녁에는 기적처럼 돌아와있기를 바래봐야겠어요. 저녁에 깜장노트를 찾아보려는데... 못찾을 것 같은 예감이;;;;

stella.K 2021-12-22 18: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김중혁 작가 사인본 받았는데 잘 있나 모르겠습니다.
이분 사인 꽤 독특하게 하죠.
좋으셨겠습니다.^^

chika 2021-12-22 20:38   좋아요 1 | URL
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거울글씨를 썼다고 하더니 언젠가부터 김작가님도 사인을 거꾸로 쓰시더라고요. 일러스트까지 넣을때도 있고요. ^^
 
숲의 역사 - 태고로부터 진화해온 숲에 대한 기록
한스외르크 퀴스터 지음, 이수영 옮김 / 돌배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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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역사,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숲의 변화를 떠올려보게 된다. 자연재해든 인재로 인한 산불이나 개발로 인한 숲의 파괴든 태고로부터 이어져 온 숲의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그래도 숲은 변화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내가 얼마나 추상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는지 깨닫는다. 

그리고 이미 중세시대, 15,6세기에도 숲의 보존을 위해 규정을 만들려는 노력이 있었음을 알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한그루의 나무가 백년을 지내고 나서야 성장을 하고 새로운 나무가 만들어진다면 백년동안 우리가 쓸 수 있는 나무는 한그루뿐이어야 한다,라고 했다니 얼마나 놀라운 자연보존인지!


숲의 개념에서부터 나무와 생태계로서의 숲, 숲의 변화와 천이 등 숲에 대한 보편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설명을 하고난 후 본격적으로 우리가 숲의 역사에 대해 알아야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런 생각조차 인간의 관점일뿐이고 나의 지엽적인 생각일뿐일지도 모르겠지만. 


저자는 서두에 "나는 숲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 발전해 가는지 기술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라고 밝히고 있는데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숲의 역사'는 그런 관점으로 쓰여진 것이라 생각하면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자연발생적으로 지구에 숲 지대가 형성되고 그렇게 형성된 자연의 숲을 구성하고 있는 나무, 초목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태고부터 이어져온 숲의 역사의 일부일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숲은 역동적인 자연의 일부이며, 숲의 변화가 인류에 미치는 영향, 인간이 숲을 변화시킨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인간의 필요에 맞게 숲을 이용하기만한 이야기는 경이로우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인간의 이기심을 보게 되기도 한다. 


"숲을 이용하려는 의도가 서로 다를수록 숲의 보존을 위한 절충을 이루는 것도 복잡하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숲이 필요하다. 모든 숲은 단 한 번만 존재하기 때문이다"(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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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고 싶은 책 - 그러니까 사고 싶은 책이기는 하지만 아직 구입하지는 않은 책들을 대충 슬쩍 꺼내봤는데 이건 너무 많아서 중간에 끊지 않을수가 없네. 

사실 몇 권의 책은 굳이 구입하지 않아도, 도서관을 찾아 읽어도 되겠다 싶은 책이고. 당장 읽지 않는다고 큰일날 일도 아니고. 더군다나 온다 리쿠의 축제와 예감은 이전에 출판된 꿀벌과 천둥과 연결된 이야기일텐데 그 책을 쌓아놓기만 하고 읽지 않았으니. 이제 정말 책 구입하는 것은 내가 읽는 속도를 맞출 수 있을 때까지 심각히 고려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다만 그래도 욕심이 나는 것은 비록 인쇄본이기는 하지만 저자 친필사인본이 담겨있는 1쇄본. 

점심시간에 걷는 것이 이제는 익숙해져있어서 그리 피곤한 일이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초저녁에 잠깐 졸고 새벽에 잠이 깨었을 때 그냥 이어서 자는 것과 그때 깨어 책을 읽은 날의 차이가 엄청 크다는 건 또 오늘 느꼈다. 아침에도 멍하니 기운이 없었고 오후에도 정신없이 졸다가 이제야 머리가 좀 개운해지듯 깨어나고 있는데 몸의 피곤함보다는 잠이 부족한건가 싶기도하고. 아무튼. 그래서 요점은 저녁에 머리가 맑지 않아 책읽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고.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으면 그날 하루가 힘들어질 수 있어서 또 책읽는것이 쉽지 않다는 것. 어쩌면 다 핑계일수도 있겠지만. 재미없는 책은 술렁거리며 대충 때려읽기시작한지 오래고. 재미있는 책도 밤샘하며 하루만에 읽어버리는 것은 옛날일이 되어버렸다는 것.










[중세를 오해하는 현대인에게] "서양중세는 시시각각 변하는 여러 색깔의 무지개 같다" '고딕'이라는 말은 고트족에서 나왔다. '야만족'이라는 경멸의 의미가 담겼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인들이 중세 건축양식을 이렇게 일컬었다. 그러나 오늘날 고딕 건축양식은 기술적으로도 예술적으로도 낮게 평가되지 않는다. 중세에 대한 '암흑시대'라는 평가 역시 점차 교정되고 있다. 종교와 왕권에 반감을 가진 근대인들이 중세의 유산을 싸잡아 폄훼했다는 것이다. 30여 년간 서양 중세를 연구해온 저자는 1000년 전 사회상을 상세히 소개한다. 당대의 불합리함을 억지로 미화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편이다. 흑사병 대응 등 몇몇 대목은 오늘날의 부조리와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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