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국기를 처음 읽을때만 해도 별다른 기대가 없었는데말이지.

 

모두가 열광하는 이유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책 주문해야지, 해놓고 정신차리고 보니 아직도 책주문을 안했다. 이런!

 

엊그제 현대자동차 파업 뉴스를 보고 어머니가 자식 걱정이 되어 전화를 했댄다. 퇴근하고 갔더니, 그래 별 일 없다더라. 이제 파업하는 거랑 관계없는 일, 한다고.

 

한 때 민노총에 있어서 파업 소식만 들리면 서울로 전화를 해대곤 하던 어머니가 이제 그곳에서 나왔다고 그래도 걱정이 되는지 간혹 흉흉하다고 생각되는 뉴스를 보게 되면 안부전화를 하는 모양이다. 별 생각없이 집에 들어갔다가 엉뚱한 안부소식을 전해들었는데.

 

시위니 파업이니.. 라는 소식은 둘째치고. 이제 더 이상 '죽음'은 없으리라 생각했던게 언제였을까. 내가 학교를 다닐때만 해도 민주화투쟁을 한다며 날마다 시위가 있었지만, 이제 그런 세상은 가고. 21세기를 맞아 사람답게 사는 살기좋은 세상이 올꺼라고 희망을 가졌었던 것...도 까마득한 과거의 헛된 꿈이 되어버린것일까.

십이국기,를 보니, 비도 내리고. 괜한 생각에 빠졌어....

 

엘릭시르 책을 한 권 더 사면 포스터를 얻을 수 있다는데.

예전이었다면 포스터를 위해 책 한 권을 더 구입했겠지만. 책을 살펴보니, 반 이상 갖고 있고 또 반은 그닥 관심이 없는 책이고. 내 취향이 아닌 책의 표지는 셜록을 사는 걸 망설이게 하고 있고. 미스테리아는 다 있고. - 앗, 아니. 중간에 한번 늦게 산다고 하다가 잊어버리고 빼먹은 것 같은데 집에 가서 찾아볼까?

아니, 그래도 애초에. 포스터가 필요한가? 내게?

 

 

 

 

 

 

 

 

 

 

여전히 여러 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지금은 책을 꺼내어 넘겨줄 생각만 가득하다. 책을 기증한다고는 했지만 골라내려고 하니 그것도 쉽지가 않고. 최신간의 인기 도서도 포함되어 있지만 옛 책도 많아서 - 그래도 한번쯤 추천해보고 싶은 책들도 많아 - 삼사십권을 쌓아뒀다. 그리 많은 것 같지 않아 어쩌나, 싶었는데 의외로. 삼사십권. 아주 많다고 하네.

아, 그러고보니 내가 책을 세는 수량의 차이. 최신간을 이야기하는 차이를 좀 알아야할까봐. 한두달 이내의 책이 아니라면 내게는 무조건 신간,이라고 할 수 없는 책이 되어버리는데 사실 올 해 나온 책이라면 아직까지는 신간이라고 봐야하는데 말이다. 아무튼. 그래.

 

 

 

아니, 근데 나 좀 바보같다.

아침에 '하우스 오브 픽션'의 출간 알림을 받고 이 책과 화서의 꿈을 주문해야지, 하고 들어왔는데 엉뚱한 이야기만 늘어놓다가 나갈뻔. 아, 진짜 왜 이러는걸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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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71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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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카세 가즈히사는 살인자다

처음 시작부터 강렬하다. 하긴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은 그 어느 것 하나 평범하지 않다. 아니, 그녀가 그려내는 이야기 속 주인공들의 모습은 평범하다고 할 수 있다. 어쩌면 그 평범함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이기에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들은 더 강렬하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평범한 직장인의 평범한 일상이 그려지고 있지만 그 '평범함'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특별한 존재감없이 직장생활을 하는 후카세는 커피를 내릴 때만큼은 독보적인 존재가 된다. 커피를 좋아하는 후카세는 커피 원두 맛의 차이와 질을 감안해 사무실에서 동료들이 좋아할만한 커피를 내리곤 하기 때문이다. 그는 우연히 동네 커피 전문점의 단골이 되고 그곳에서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기도 한다. 별다를 것 없는 직장인의 일상이 그려지며 소소한 행복의 나날이 이어지고 있는데, 어느날 갑자기 후카세의 여자친구에게 '후카세 가즈히사는 살인자다'라는 편지가 날아든다. 그러면서 일상은 금이 가기 시작하고 과거의 사건 하나를 떠올리며 당시 함께 있었던 친구들에게도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후카세는 그렇게 과거의 사건과 연관된 사람들을 찾아 익명의 편지에 대한 진위여부를 증명해보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이 책의 백미는 책의 겉표지를 벗겨내고 그 안에 적혀있는 글을 읽었을 때,라고 말하고 싶다. 솔직히 그것을 알고 봤다기보다는 조금은 허무한 결론에 그저 맥빠진 것 마냥 책을 들고 있다가 운명처럼 책이 미끄러져 표지가 따로 떨어져나가면서 우연히 보게 된 그 글로 인해 순간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툭 내던지는 한마디의 말.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은 그렇게 시작하고 끝을 맺지만 곱씹어볼수록 섬뜩해지는 일상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듯 하다.

아마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표지에 적혀있는 말에 담긴 스포일러를 깨닫고 실소를 할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순간 어이없어 웃음짓다가 잠시 다시 한번 이 소설의 전체 이야기를 다시 되새겨본다. 책을 다 읽고난 후 되돌려보게 되는 소설의 이야기는 새로웠다. 이제야 비로소 리버스의 의미가 다가오는 느낌이다.

무심코, 일어난 살인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친구의 우정'이라는 것이 어떻게 다가오게 되는지...괜히 사소한 것 하나에도 신경을쓰게 되는 리버스이다. 되돌려보면 드러나는 진실,에 대해, 그 진실을 알게 되는 무거움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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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8 15: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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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 발견 - 가든 디자이너 오경아가 안내하는 도시보다 세련되고 질 높은 시골생활 배우기 오경아의 정원학교 시리즈
오경아 글.그림, 임종기 사진 / 궁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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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다지이너 오경아,라는 저자 이름을 보고 별 고민없이 선택한 책이다. 정원에 관한 글도 좋았는데 이번에는 시골의 발견이라고 하니 왠지 조금 더 확장된 이야기가 쏟아져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고.

예상대로 이 책은 시골의 풍경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하지만 그 시골 풍경이라는 것이 단지 시골에서의 생활이 아니라 자연상태 그대로 농작물을 재배 생산하고 유통하며 판매까지 하는 농업의 발전적인 미래, 아니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이야기속으로 빠져들어가게 된다.

 

우리의 삶이 아름다우려면 우리가 짓고 만드는 것 역시도 아름다워야 하고, 이 아름다움은 그 지역의 산, , 호수, 바다와 어우러져야만 한다. 사라지면 안되는 오래됨은 지키면서도, 생활을 진화시키는 일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몸에 꼭 맞는 시골 디자인을 다시 찾아야만 한다”(작가의 말에서)

 

작가의 말에서도 느낄 수 있듯 이 책에는 영국의 시골 풍경에 대한 이야기 속에서 단순히 시골에서의 소박한 삶만이 아니라 그 생활을 유지시켜나갈 수 있는 농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수있게 해주고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을 어떻게 하면 풍요로운 시골 생활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식을 하며 읽게 되지는 않는다. 그냥 책을 펼쳐들고 읽다보면 뭔가 설레임 가득한 시골 생활에 대한 꿈을 갖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을 때 가장 좋은 것은 책안에 담겨있는 온통 초록빛 가득한 시골의 풍경들이었다. 안그래도 아름다운 풍경들이 가득한데 중간중간 산책로라거나 꽃이 곳곳에 심어져 있는 정원의 모습은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다. 특히 장미를 생산하는 전문 원예 농가인 데이비드 오스틴 장미 농원은 다른 농원과 똑같이 소개되었는데도 너무 짧게 소개된 것 마냥 아쉽다. 아름다운 장미 모습이 더 많이 담겨있다면 좋았을텐데...

 

도시에 살면서 시골 생활을 동경해야할만큼 확실히 구별되는 도시에 살고 있는 것도 아니고, 겨울이면 과수원에 가서 귤 따는 작업도 하기 때문에 그저 시골 생활이라는 것이 낭만적이라고만 여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농약이나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법으로 농작물을 생산하고 소규모로 수확을 하면서, 신선한 재료로 음식을 만들고 소규모 식당을 운영하고, 시골에서만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라거나 시골이기에 가능한 박물관, 영국에서는 유명한 시인이나 작가의 생가를 옛풍경 그대로 박물관으로 만들 수 있어서 부럽기도 한 모습이 많았다.

이 책에 소개된 농원들은 자급자족을 하는 농가의 규모보다는 농업경영이라고 할만한 규모의 6차산업을 볼 수 있는 규모의 농원들이다. 그래서 시골의 발견은 나도 좀 해볼까,라는 의욕보다는 미래의 농업에 대한 전망을 바라보며 우리 시골의 풍경에 대한 전망도 생각해볼 수 있게 된다.

, 내용은 그렇지만 어쨌거나 지금 현재 나는 다시한번 이 책을 펼쳐보면서 온통 초록으로 넘쳐나는 책장을 넘기고 또 넘기며 눈호강을 할뿐이다.

 

책을 읽다보면 가든 디자이너는 정원의 설계자, 건축가와 마찬가지로 정원의 밑그림을 그려주고 어떻게 정원을 만들 수 있을지를 디자인해주는 사람이라고 설명되어 있는데 아직 거창하게 농업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지만 내 손바닥만한 집 마당에 어떤 작물을 심을지, 사시사철 꽃을 보려고 하면 어떤 꽃을 심어야할지 계획하는 것 역시 작은 의미에서 정원 설계자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다시 책을 들춰보며 마당 정원의 셜계를 해보는 꿈에 빠져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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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1
랜섬 릭스 지음, 카산드라 진 그림, 류이연 옮김 / 애니북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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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티비화면을 보다가 커다란 이빨이 보이는 입이 뭔가를 먹고 있는 모습이 스치는 것을 봤다. 그 짧게 스치는 한 장면만으로도 이제 곧 개봉 예정인 팀 버튼 감독의 영화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조금은 기괴해보이지만 상당히 독특한 모습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는 캐릭터는 내가 읽은 그래픽 노블에서 표현된 것과 똑같이 생긴 미스 페레그린의 보호하에 있는 이상한 아이들 중 한명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는 내가 아는 사람들 중 가장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나는 할아버지를 볼 때마다 옛날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르곤 했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제이콥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할아버지의 어린 시절 이야기, 2차 세계대전과 신비롭고 이상한 아이들의 사진, 갑작스런 할아버지의 죽음과 이해할 수 없는 유언, 제이콥의 눈에만 보이는 괴물의 정체...

 

이야기 자체가 현실과 상상, 과거와 현재를 마구 넘나들면서 사실과 진실이 무엇일지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하고 있다. 아직은 수많은 비밀을 담고 있는 이야기의 도입부라는 느낌에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더 많은 기대를 하게 되기도 하고.

이상한 아이들의 존재와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과거와의 연관성이 있을지, 현재를 살아가는 제이콥과 과거의 시간속에 살고 있는 이상한 아이들의 접점과 만남은 이상한 아이들을 잡아먹는 할로우개스트들과의 대결구도를 형성할 것 같기는 하지만 그 의미가 무엇일지, 작가가 그려낼 세계가 궁금해지고 있다.

 

이 책을 읽고난 후에야 알게 되었는데 영화의 원작이라고만 생각했던 그래픽노블이 원작이 아니라 원작 소설이 있는 책이었다. 그래서 원작자인 랜섬 릭스가 카산드라 진의 아름다운 그림들이 내가 이 소설을 쓰면서 상상했던 것과 너무나 닮아 있어서, 혹시 그녀가 내 머릿속으로 통하는 포털을 발견한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라고 말한 것이었네...

원작 소설, 그래픽 노블, 영화 중에 가장 먼저 이 그래픽 노블을 읽은 것이 득이될까, 독이될까 잠시 생각해봤다. 가장 기대되는 것은 아무래도 팀 버튼 감독이 만든 영화이다. 원작 소설은 상상력의 무한 세계를 열어놓고 있을 것 같지만 내 빈곤한 상상력은 그 세계 근처에 가기 힘들 것 같고, 그래픽 노블은 상상의 세계를 구체적 형상으로 보여주고 있지만 소설의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 이상은 아니라는 느낌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니 아직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팀 버튼 감독이 어떤 세계를 보여줄지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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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선생님.
병원에서 의식을 잃은채 생신을 맞으시고.
그런날 가족은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의료진의 얘기를 듣고.
이 모든 상황에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듯 방관하고 있던 경찰은 부검을 하겠다하며 병원에 병력을 투입하고 있댄다.

이것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

거짓말이다, 를 드디어 읽어보려고 꺼내들었지만 첫장을 펴니 역시 또 망설여진다.

이 모든것이 거짓말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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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as 2016-09-25 1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게 또 무슨 일인가요 ㅡㅡ

북프리쿠키 2016-09-25 13: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볼려니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괜한 분노로 에너지만 소모될꺼 같아요 ..~ 꼭 팔레스타인 주민같아요 우리네 약자들이.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5 15: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정부 하는 꼴 보면 욕만 튀어나오는군요.. 이게 21세기에 가능한 폭력인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chika 2016-09-26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끝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거짓말이라면 좋겠습니다.


백남기 임마누엘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