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발견 - 가든 디자이너 오경아가 안내하는 도시보다 세련되고 질 높은 시골생활 배우기 오경아의 정원학교 시리즈
오경아 글.그림, 임종기 사진 / 궁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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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다지이너 오경아,라는 저자 이름을 보고 별 고민없이 선택한 책이다. 정원에 관한 글도 좋았는데 이번에는 시골의 발견이라고 하니 왠지 조금 더 확장된 이야기가 쏟아져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고.

예상대로 이 책은 시골의 풍경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하지만 그 시골 풍경이라는 것이 단지 시골에서의 생활이 아니라 자연상태 그대로 농작물을 재배 생산하고 유통하며 판매까지 하는 농업의 발전적인 미래, 아니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이야기속으로 빠져들어가게 된다.

 

우리의 삶이 아름다우려면 우리가 짓고 만드는 것 역시도 아름다워야 하고, 이 아름다움은 그 지역의 산, , 호수, 바다와 어우러져야만 한다. 사라지면 안되는 오래됨은 지키면서도, 생활을 진화시키는 일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몸에 꼭 맞는 시골 디자인을 다시 찾아야만 한다”(작가의 말에서)

 

작가의 말에서도 느낄 수 있듯 이 책에는 영국의 시골 풍경에 대한 이야기 속에서 단순히 시골에서의 소박한 삶만이 아니라 그 생활을 유지시켜나갈 수 있는 농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수있게 해주고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을 어떻게 하면 풍요로운 시골 생활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식을 하며 읽게 되지는 않는다. 그냥 책을 펼쳐들고 읽다보면 뭔가 설레임 가득한 시골 생활에 대한 꿈을 갖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을 때 가장 좋은 것은 책안에 담겨있는 온통 초록빛 가득한 시골의 풍경들이었다. 안그래도 아름다운 풍경들이 가득한데 중간중간 산책로라거나 꽃이 곳곳에 심어져 있는 정원의 모습은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다. 특히 장미를 생산하는 전문 원예 농가인 데이비드 오스틴 장미 농원은 다른 농원과 똑같이 소개되었는데도 너무 짧게 소개된 것 마냥 아쉽다. 아름다운 장미 모습이 더 많이 담겨있다면 좋았을텐데...

 

도시에 살면서 시골 생활을 동경해야할만큼 확실히 구별되는 도시에 살고 있는 것도 아니고, 겨울이면 과수원에 가서 귤 따는 작업도 하기 때문에 그저 시골 생활이라는 것이 낭만적이라고만 여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농약이나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법으로 농작물을 생산하고 소규모로 수확을 하면서, 신선한 재료로 음식을 만들고 소규모 식당을 운영하고, 시골에서만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라거나 시골이기에 가능한 박물관, 영국에서는 유명한 시인이나 작가의 생가를 옛풍경 그대로 박물관으로 만들 수 있어서 부럽기도 한 모습이 많았다.

이 책에 소개된 농원들은 자급자족을 하는 농가의 규모보다는 농업경영이라고 할만한 규모의 6차산업을 볼 수 있는 규모의 농원들이다. 그래서 시골의 발견은 나도 좀 해볼까,라는 의욕보다는 미래의 농업에 대한 전망을 바라보며 우리 시골의 풍경에 대한 전망도 생각해볼 수 있게 된다.

, 내용은 그렇지만 어쨌거나 지금 현재 나는 다시한번 이 책을 펼쳐보면서 온통 초록으로 넘쳐나는 책장을 넘기고 또 넘기며 눈호강을 할뿐이다.

 

책을 읽다보면 가든 디자이너는 정원의 설계자, 건축가와 마찬가지로 정원의 밑그림을 그려주고 어떻게 정원을 만들 수 있을지를 디자인해주는 사람이라고 설명되어 있는데 아직 거창하게 농업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지만 내 손바닥만한 집 마당에 어떤 작물을 심을지, 사시사철 꽃을 보려고 하면 어떤 꽃을 심어야할지 계획하는 것 역시 작은 의미에서 정원 설계자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다시 책을 들춰보며 마당 정원의 셜계를 해보는 꿈에 빠져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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