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1
랜섬 릭스 지음, 카산드라 진 그림, 류이연 옮김 / 애니북스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무심코 티비화면을 보다가 커다란 이빨이 보이는 입이 뭔가를 먹고 있는 모습이 스치는 것을 봤다. 그 짧게 스치는 한 장면만으로도 이제 곧 개봉 예정인 팀 버튼 감독의 영화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조금은 기괴해보이지만 상당히 독특한 모습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는 캐릭터는 내가 읽은 그래픽 노블에서 표현된 것과 똑같이 생긴 미스 페레그린의 보호하에 있는 이상한 아이들 중 한명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는 내가 아는 사람들 중 가장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나는 할아버지를 볼 때마다 옛날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르곤 했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제이콥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할아버지의 어린 시절 이야기, 2차 세계대전과 신비롭고 이상한 아이들의 사진, 갑작스런 할아버지의 죽음과 이해할 수 없는 유언, 제이콥의 눈에만 보이는 괴물의 정체...

 

이야기 자체가 현실과 상상, 과거와 현재를 마구 넘나들면서 사실과 진실이 무엇일지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하고 있다. 아직은 수많은 비밀을 담고 있는 이야기의 도입부라는 느낌에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더 많은 기대를 하게 되기도 하고.

이상한 아이들의 존재와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과거와의 연관성이 있을지, 현재를 살아가는 제이콥과 과거의 시간속에 살고 있는 이상한 아이들의 접점과 만남은 이상한 아이들을 잡아먹는 할로우개스트들과의 대결구도를 형성할 것 같기는 하지만 그 의미가 무엇일지, 작가가 그려낼 세계가 궁금해지고 있다.

 

이 책을 읽고난 후에야 알게 되었는데 영화의 원작이라고만 생각했던 그래픽노블이 원작이 아니라 원작 소설이 있는 책이었다. 그래서 원작자인 랜섬 릭스가 카산드라 진의 아름다운 그림들이 내가 이 소설을 쓰면서 상상했던 것과 너무나 닮아 있어서, 혹시 그녀가 내 머릿속으로 통하는 포털을 발견한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라고 말한 것이었네...

원작 소설, 그래픽 노블, 영화 중에 가장 먼저 이 그래픽 노블을 읽은 것이 득이될까, 독이될까 잠시 생각해봤다. 가장 기대되는 것은 아무래도 팀 버튼 감독이 만든 영화이다. 원작 소설은 상상력의 무한 세계를 열어놓고 있을 것 같지만 내 빈곤한 상상력은 그 세계 근처에 가기 힘들 것 같고, 그래픽 노블은 상상의 세계를 구체적 형상으로 보여주고 있지만 소설의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 이상은 아니라는 느낌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니 아직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팀 버튼 감독이 어떤 세계를 보여줄지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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