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낮,에 초인종이 울렸다.

누구냐고 묻는데... (일욜 한낮의 초인종은 대부분 애들의 장난이어서 무시를 하지만 오늘따라!)

지...지지직.....

그래, 나 잘 못듣는다.

저 윗쪽에 빌라가 생기면서 마트가 하나 개업을 하는데, 그것이 연상되면서

'점방에서 왔는데요'라는 개업인사로 착각을 하고 문을 열어줬다.

아닛!

그런데. 그런데.................. OTL

'선방'에서 왔다는거다.

좀 미안하긴 했지만

그들에게 대처하는 발빠른 나만의 자세는

현관문을 꽉 움켜쥐고 '죄송해요. 잘못들었거든요, 시간없으니까 그냥 가세요' 였다.

삼십여초간 문고리를 잡고 밀고 당기는 힘 겨루기가 있었지만 내가 더 필사적이었나보다.

결국 그들은 포기하고 물러갔다.

 

에휴.... 청력검사를 하던가 해야지, 나 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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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임마꿀레
임마꿀레 일리바기자 외 지음, 김태훈 옮김 / 섬돌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몇년전에 나는 전세계의 기아아동을 위한 후원회에 가입했다. 그리고 한달에 한번 나오는 '희망'이라는 소식지를 받아보면서 르완다에서의 대학살에 대한 일부분을 접했던 기억이 난다.
이웃으로 지내면서 같이 성당활동도 하던 그들이, 평소 존경하고 잘 따르던 신부마저 종족학살을 하면서 같이 무차별하게 살해를 해버렸다는 이야기가 아주 먼 옛날 얘기일꺼라고 생각했던 기억도 난다. 백년전의 선교는 그렇게 목숨을 걸고 했을 거라는 그저그런 막연한 생각....
그런데 그것이 아니다. 몇백년이 아니라 몇십년, 아니 겨우 십여년전에 일어난 대학살 이야기인것이다.

올해 초, 나는 아프리카 내전의 비극을 잘 묘사한 블러드 다이아몬드라는 영화를 봤다. 시에라리온의 다이아몬드와 내전에 대해, 왜 끊임없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그려낸 영화였다.

르완다에서의 대학살이야기도 실화이고, 블러드 다이아몬드의 이야기도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진것이다. 그리고 하나 더, 이 책 '내 이름은 임마꿀레' 역시 실제 경험을 이야기한 것이다. 르완다에서 일어난 끔찍한 대학살의 이야기를 담담히 전하고 있다. 아니, 그냥 평범하게 '담담히' 이야기 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역사적인 배경이나 종족간의 불화, 권력다툼 같은 이야기 속에 묻혀진 대학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보복의 의미도 없고, 종족의 구분이 굳이 필요없는, 21세기를 앞두고 있던 그때 왜 모두 광적인 열병을 앓듯이 모두 미쳐버린것인지에 대한 물음이 있고 분노와 증오에 대한 성찰과 용서에 대한 믿음이 있다.

 제주에서의 4.3사건이 그랬고, 한국전쟁이 그랬고 르완다의 내전이나 시에라리온의 내전 역시 끔찍한 살상과 보복이 되풀이된 비극이었다. 오로지 인간만이 저지를 수 있는 학살이다. 인간임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지만 또한 인간이기에 행할 수 있는 '용서'를 떠올렸다.
물론 나는 그 학살의 이야기를 실감하지 못한다. 극도의 공포와 두려움,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무참하게 죽인 살인자들을 용서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깨닫지 못한다. 다만 인간에 대한 용서가 악순환의 차가운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것이라는 것만은 알수있겠다.

긍정적이고 포기할 줄 모르고 끊임없이 시도하는 임마꿀레는 그렇게 자신의 삶을 새롭게 열어나갈 수 있었고,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버릴 수 있었다. 인간이기에 피비린내나는 대학살을 일으킬 수 있었지만, 또한 인간이기에 '용서'의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무척 고통스럽고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조금씩 그 고통을 잊고, 보복의 순간도 잊고 '용서'의 마음을 가질 수 있는것이다.
이 이야기는 임마꿀레, 한 개인의 이야기지만 또한 고통을 경험하고, 용서를 실천한 인간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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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표작가 쑤퉁, 교보문고 독자와의 만남

『이혼지침서』와 『 쌀 』 로 유명한 쑤퉁이 『 나, 제왕의 생애 』 출간기념으로 6월 11일 방한합니다.
방한기념 단독으로 6월 15일 교보문고 독자와의 만남을 갖습니다. 짝짝짝!!
불타는 금요일 저녁 세계적인 작가와의 즐거운 만남으로 초대합니다.

+ 접수기간
2007년 6월 12일까지 (13일에 게시판공지, 개별통보)

+ 참가방법
1.『 나, 제왕의 생애 』 를 구매하시는 분을 초대합니다. (50명)
2. 게시판에 작가에게 묻고 싶은 질문과 참여의사를 밝혀주신 분을 초대합니다. (50명)

+ 강연회 및 독자의 만남 내용
제목 : 꿈속의 꿈 (문학에서의 현실과 가상세계의 만남)
장소 : 출판인회의 sbi 대강당
일시 : 2007년 6월 15일 (금) 오후 7시

+ 참석회원 혜택
강연회에 참석하는 모든 회원께는 도서 1권과 인터넷 교보문고 5,000원할인권을 드립니다.
(도서는 강연회장에서 할인권은 메일로 발송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92055093&orderClick=LAA

 

 

================ 6월 16일에는 저자 사인회가 있다!! 꾸웩!

아니, 그것보다

지금 알라딘에서 살펴봤는데.... 서평자 중에 세명을 뽑아 쑤퉁과의 저녁식사가!!

꾸웨엑~!

아, 정말 서평을 잘 쓰고 싶더라니...ㅠ.ㅠ

** 역사의 조롱에 비극적 삶을 살아간 단백과 단문, 남자들을 조롱하며 역사를 비웃은 황보부인, 사랑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 연랑, 그리고 단백이 사랑한 혜비.
으흑~
도무지 잘 쓸 수가 없었어! 아무튼!

서울, 가까이 사는 사람들이 부러운 날,이다.

- 왜? 내일, 올림픽공원에서 2007년 다문화축제가 열린다. 서울국제도서전도 있지? 그리고... 쑤퉁이 오고, 내가 받게 될 서울랜드 빅5 이용권도 서울에 가야 쓸 수 있는거 아니겠는가!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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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7-06-03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런 행사볼때면 서울 사는거 부러워요. ㅠ.ㅠ

chika 2007-06-03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뱅기값이 그리 비싸지만 않았어도 전 아마 서울 갔을걸요?
사실, 예전에 반값에 비행기 타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땐 정말 한달에 한번꼴로 서울댕겼던 기억이;;;;;;
 
나, 제왕의 생애 (반양장)
쑤퉁 지음, 문현선 옮김 / 아고라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순식간에 그것을 산산조각 내서 저 하늘 멀리 날려버릴 수도 있습니다. 만약 어느 날 그대가 왕이 된다면, 왕궁 안에 가득한 미인들과 수많은 금은보화를 갖게 된다면, 그대는 그대 자신이 텅 비어, 한 조각 나뭇잎처럼 바람 속을 떠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180)

나, 제왕이 된다면 나의 생애는 어떻게 될까.... 나 자신은 텅 비어 바람속을 떠돌게 될까?

단백은 어린 나이에 원하지도 않았던 섭국의 왕이 되었다.

나는 이 책에 대해 이 한문장 외에 다른 말을 덧붙이고 싶지 않다. 이 하나의 문장에서 끄집어 낼 수 있는 모든 이야기들을 떠올려보라. 그리고 그 이야기들의 깊이를 생각해보라... 나는 나의 한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도 않는다. 다만 쑤퉁이라는 작가가 꿈에 기대어 글을 쓰고, 꿈에 기대어 살아간 이야기들을 풀어놓는 것을 꿈속의 꿈처럼 꿈결에 들을뿐이다. 저 한문장 안에 수많은 역사가 담겨있음을 꿈속의 이야기처럼 들을 뿐이다. 어느 시대, 누구의 역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수백년을 지나간 역사의 몇 단편들이 어렴풋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꿈에 기대어 쓴 이야기에서 역사의 사실을 끄집어 내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일뿐인것이다....

가을이 깊었으니 머지않아 섭국의 재난이 닥치겠구나, 라는 말은 제왕인 단백의 첫 말이었다. 그리고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섭국의 재난이 닥치겠구나'는 역사의 흐름속에서 당연히 몰락해가리라는 섭국의 운명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아니, 그렇게 믿었다.  
나는 무심결에 어린 단백이 섭국의 제왕이 되었기에 섭국의 재난이 닥치겠구나,라고 생각하고 만 것이었다. 하지만 역사의 흐름은 '어린 나이에 섭국의 왕이 되었다'에서 시작해 바로 '섭국의 재난이 닥치겠구나'로 끝나는 것이 아닌것이다.

두려움에 떨고, 그 두려움을 '죽여라'라는 명령으로 물리치려고만 한 겁많고 철없는 어린 제왕 단백의 섭국통치는 당연히 그의 할머니 황보부인에 의한 섭정통치인 것이었고 내게 황보부인은 그 이상의 의미가 아니었다.
"이건 내가 너희 사내놈들과 즐긴 한바탕의 농담이니라"(207)
죽음을 앞둔 황보부인이 단백에게만 보여 준 향낭의 비밀을 알게 된 순간 나는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이었음에도 새삼스럽게 놀라버렸다. 그녀가 진정 권력의 중심이었고 역사의 흐름을 좌우하려한 야망가였던 것이다. 이것 역시 섭국의 재난이 닥치게 되리라는 것을 말하려한 것일까?

"나는 문득 내 섭왕의 표지가 다른 사람의 몸에도 잘 어울리며, 심지어 더욱 위풍당당해 보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환관의 누런 옷을 입고 있으면 나는 어린 내시에 불과했다. 금관과 용포를 걸치고 있어야만 비로소 제왕이었다. 그것은 아주 무시무시한 경험이었다"(98)
단백이기 때문에 제왕인 것이 아니다. 제왕이 되고자 하는 야망이 없었던 단백이었기에 그는 그저 제왕의 겉옷을 뒤집어 쓴 제왕일 뿐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두려움만 가득한 단백은 충신 양송을 비참히 죽게 만들어버렸고, 어린 섭왕의 잔학함은 머지않아 섭국의 재난이 닥치리라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

이렇게 나는 대섭궁안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이야기들은 오로지 섭국의 재난이 닥치리라는 것을 예고하는 것이라 믿었고, 나는 그렇게 단백의 어리석고 불안정한 마음에만 생각을 집중하고 있었다. 그것이 섭국의 역사라고 생각을 했다. 역사를 생각하다니. 진정 어리석은 것은 오로지 나 뿐이었던 것이다.
제왕의 자리에 더 어울린다고 믿었던 단문의 통치는 어쩌면 단백의 그것보다 훨씬 더 잔혹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은 이미 단백이 제왕의 옷을 벗어던지고 섭궁을 나와 광대의 꿈을 향해 걸어가고 있을때였다. 단백이 광대의 꿈을 꾸고 있으니, 머지않아 섭국의 재난이 닥치리라......

"인간은 초조함과 공포, 거칠게 날뛰는 욕망으로 엮인 생명의 끈 한 가닥을 잡고 있다. 누구든 그 끈을 놓으면 그 즉시 어두운 지옥으로 떨어진다. 나는 부왕이 그 끈을 놓음으로써 죽음에 이른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232)
"왜 죽음은 나 혼자만을 이렇게 덩그러니 남겨둔 것일까? 왜 이 누구보다 깊고 큰 죄를 지은, 용서받지 못할 자만을? 갑자기 뭐라 말할 수 없는 뼈아픈 슬픔이 북받쳐올랐다. 나는 살겁 뒤에 남겨진 경성의 백성들과 더불어 목을 놓아 울었다. 그것이 내가 평민으로 살면서 흘린 첫번째 눈물이었다.(340)

<단백은 어린 나이에 원하지도 않았던 섭국의 왕이 되었다>라는 한문장 외에 어떠한 말도 덧붙이고 싶지 않다는 말을 내뱉고 왜 이렇게 많은 말을 해버린 것일까.
아니, 실상 그리 많은 말을 한것도 아니다. 나는 섭국의 재난에 대해서만 이야기했을 뿐이다.
단백에 대해, 단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연랑에 대해, 단백이 사랑한 혜비에 대해, 단백의 생을 바꿔버린 황보부인에 대해서도 제대로 이야기하지 않았다. '꿈에 새로운 세계를 본' 자유로운 광대 단백에 대해서조차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나, 제왕의 생애는 나의 이야기로 옮겨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 안에 담겨있는 삶의 이야기를 직접 쑤퉁의 글로 읽어보기를 권할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속이 들여다보일 듯 맑고 끝이 없는 하늘을 눈처럼 하얀 새들이 날아 오르는, 꿈에 새로운 세계를 본 단백의 이야기를 털어놓는것보다 내 마음을 치는 것은 단백이 사랑한 혜비의 한마디뿐이었다.
"저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여자입니다. 하지만 궁 안에서나 궁 밖에서나 세상 어느 곳을 보아도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은 없더이다. 대체 어디에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 있습니까?"(293)
순간 나는 부끄러운 자가 되었지만, 또한 도무지 내 부끄러움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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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경제학 (개정증보판) - 상식과 통념을 깨는 천재 경제학자의 세상 읽기 Economic Discovery 시리즈 4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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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는 책이 뭐냐는 물음에 '괴짜 경제학'이라고 했더니, 누군가는 들어봤다고 하고 또 누군가는 '경제'라는 말만 듣고 '난 경제관련 책은 싫어해'라고 말하더라.
글쎄.... 이 책이 경제학 책이던가?
뭐라 끄집어내어 설명하기는 힘들었지만, 경제적 개념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사회현상에 대한 데이터 분석 자료로 보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었다.

광고문구에 나온 것처럼 손에 땀을 쥐게 한다거나, 경탄을 하게 된다거나 이미 알고 있는 세상이 가짜다! 라고 느껴지진 않지만 세상의 현상들에 대한 데이터 분석만큼은 흥미를 끌었다. 물론 그것 역시 완벽하게 믿을만한 수치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상식과 통념을 깬다고 했지만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갖게 될 것인가는 독자의 몫이 가장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금방 책을 다 읽기는 했지만 내 안에 수많은 궁금증과 물음이 담겨있기만 하고 정리된 결과는 없어서 뭔가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가 힘들다.

오늘, 책을 잘 읽지 않는 학생에게 이 책을 선물해주기로 했다. 법,을 전공한다고 하길래 '책을 많이 읽어야 되잖아!'라는 말을 해 줬는데 말로만 그러지 않고 이 책을 다 읽고 선물해주면 책을 읽겠냐고 묻고 기꺼이 선물해주기로 했다. 괜히 읽기 싫은거 떠넘긴건 아닌가 싶었지만 표정을 보니 좋아하는 것 같아서 내 마음도 좋다. 그래서 내게 이 책은 뭔가 미진하고 의문이 남아있지만 그 학생에게는 말 그대로 상식과 통념을 깨는 이야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흐믓한 기분으로 책을 끝내기로 했다.

* 생각해보니 바로 이 글이 이따위 서평도 서평이야? 라는 말을 들음직한 서평아닌가! 하지만 어쩌나... 저자 자신도 인정하다시피 통일된 주제도 없고, 일관성 있게 설명하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이 책에서 다룬 주제를 열거하면서 자세히 설명하기는 싫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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