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무지 화가 나면 서슴지 않고 독설을 내뱉고, 상대방이 어이없게 행동하면 더욱더 날카롭게 찔러댄다,라고 생각했다.
아니, 너무 강하면 또 너무 쉽게 부러진다 는 말을 내가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는건가?
아무튼, 당황스럽고 황당하기도 하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화가나고 기분이 나빠져서 못참을 것 같다. 그리고 더 바보같은 생각이 드는 것은 어이없게도 내가 울고 있었다는거다. 참 나~ 진짜 어이가 없다.
자신을 위해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애가 있었다.
자기가 일처리하는데 필요하면 내가 쉬는 날인것도 상관없고 내 일이 있는 것도 상관없이 끊임없이 전화질해대는 애가 있었다.
모르는 일이라고 해서 설명해주면 그걸 나름대로 찾아서 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작은 거 하나까지 일일이 전화질해대며 물어보고, 심지어 전화번호를 찾으면 되는 것 조차 내게 전화해서 물어보는, 자기가 필요하면 내게 방해가 된다는 것도 생각하지 않고 업무시간에 일분간격으로 한시간동안 전화질해대는 애가 있었다.
자기의 실수에 대해서 뭐라고 하면 괜히 친한 척 은근슬쩍 넘어가면서 말로는 뭘 못하겠냐, 싶게 말로 썰을 푸는 애가 있었다.
노력했는데 성공적인 결과를 얻지 못하면 자존심 상해서 분노에 휩싸이는 애가 있었다.
아니, 그니까... 있었던,것이 아니라 지금도 존재한다. 그런 애가 내게 자존심 상하는 일을 당했다고 느꼈는지 전번에도 노골적으로 나를 외면하고 내 말에 대꾸도 하지 않고 가버리더니 - 다른 사람에게는 웃으며 인사하던 애가 갑자기, 다른 사람들이 나가고 내가 혼자 남은 상황에서 인사를 했더니 모른척하는거다. 우리가 알았던 세월이 십년인데...
자기가 일을 못해서, 그리고 더구나 내 업무적인 일을 걔한테 얘기할 필요가 없어서 걔한테 말을 건네지 않은건데 그것이 스스로 판단하기엔 내가 자기의 자존심을 깔아뭉갰다고 생각했는지도..... (물론 이건 내가 생각하는 이유다. 그것도 아니라면 도대체 지가 나한테 시.건.방.지.게 그런 행동을 할수가없다.)
그때도 모른척 하고 그냥 나와버리고 다른 분들하고 같이 점심먹고 추진하는 일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들어왔고,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그쪽 사무실의 다른 직원하고 통화를 한 내용만 듣고서는 내게 전화해서 '니가 뭔데 우리 일에 간섭이야'라는 식으로 따져들었다.
내가 하지도 않은 얘기를 내가 물었다고 하면서. 제대로 알기나 하면서 말을 했다면 내가 정말 할 말이 없었겠지만 정말 지가 뭔데 지레짐작하고 그따위 전화를 해대는가. 더구나 십년 이상을 알고 지낸 내게 '직원이 왜 우리 일에 간섭이냐'라는 식의 말을 할 수 있는가.
인간에 대한 예의가 사라져버렸다.
나는 내 인생에 도움이 안되는 인간이 있다는 걸 안다. 도움은 커녕 나를 방해하고 자기가 필요할때만 나를 이용하는 인간이 있다는 것도 안다. 그래도 인간이 왜 인간인가,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건 자신의 이익만이 아니라고 생각하기때문에 나는 그런 인간도 이미 알고 지낸 세월의 정이라는 것이 있어서 매몰차게 던져버릴 수 없다. 아니, 좀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젠 매몰차게, 어쩌면 안될수도 있겠지만, 던져버릴 수 있는 인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이익과 자신의 성공을 위해 앞 뒤 안가리고 덤벼드는 것들,의 성공을 참아낼수가없다. 언젠가는 분명히, 죽어서라도 살이 썪어 문드러져 악취를 풍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것들의 성공은 분명 지금 순간에 모두의 부러움을 살지 모르겠지만, 진정으로 그건 성공한 인간의 삶이 아니라고 믿는다.
아, 하지만. 그리 심한 말을 할 정도는 아니다.
다만, 인간에 대한 예의가 사라져버렸다고 느끼고 있는 내가.... 그런 내가 너무 불쌍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어쩌면 레이님 말처럼 내 서식환경이 나쁜 탓이지. 슬픈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