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질듯이 아픈 머리.

사람 하나를 내 마음에서 죽였다는 아픔,이라고 생각한다면.

아, 정말 거창하다.

어쨌건 덕분에 학원 갈 시간에 껌껌한 사무실에서 컴퓨터 질.

 

이래저래 오늘의 인간관계가 안좋아지고 있으니, 다 내 할 탓,이라고밖에는.

 

오늘 들은 칭찬 한마디. 직접 들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래, 치카 걔가 빈말을 하는 애는 아니지'

 

거짓말로 살살 비위맞추면서 사는 것들이 칭찬받고 편하게 사는 세상이지만, 그걸 부러워하는 순간 나는 사라지고 만다. 아니, 나는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어쩌면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인지도.

자, 오늘도 영어 한마디 못하고 대답도 못하는 수업이나 들으러 가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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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7-05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내세요.
언제나 기쁨과 슬픔의 무게는 같은 법. 오늘 가슴 아프고 힘든 만큼 -
즐겁고 좋은 일들이 다가올 것입니다.

저도 압니다. 인간 관계에서 오는 상처들. 멍만 시커멓게 들었었죠.
이젠 딱딱한 딱지들이 겹겹히 쌓이다 보니 왠만해선 꿈쩍도 안하게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살아갑니다. 늘 힘든 일만 있는 것은 아니기에.

보세요. 치카님 곁에 나쁜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여기에서도 치카님을 위한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죠?
내일은 웃는 겁니다. 알았죠? ^^ (웃음)

chika 2007-07-05 14:08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제 주위의 좋은 사람들에게 더, 더욱 더 잘해줄라구요 ^^
웃음을 주셔서 고맙네요. 히히힛~ ^^,,
 

난 무지 화가 나면 서슴지 않고 독설을 내뱉고, 상대방이 어이없게 행동하면 더욱더 날카롭게 찔러댄다,라고 생각했다.

아니, 너무 강하면 또 너무 쉽게 부러진다 는 말을 내가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는건가?
아무튼, 당황스럽고 황당하기도 하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화가나고 기분이 나빠져서 못참을 것 같다. 그리고 더 바보같은 생각이 드는 것은 어이없게도 내가 울고 있었다는거다. 참 나~ 진짜 어이가 없다.

자신을 위해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애가 있었다.
자기가 일처리하는데 필요하면 내가 쉬는 날인것도 상관없고 내 일이 있는 것도 상관없이 끊임없이 전화질해대는 애가 있었다. 
모르는 일이라고 해서 설명해주면 그걸 나름대로 찾아서 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작은 거 하나까지 일일이 전화질해대며 물어보고, 심지어 전화번호를 찾으면 되는 것 조차 내게 전화해서 물어보는, 자기가 필요하면 내게 방해가 된다는 것도 생각하지 않고 업무시간에 일분간격으로 한시간동안 전화질해대는 애가 있었다.
자기의 실수에 대해서 뭐라고 하면 괜히 친한 척 은근슬쩍 넘어가면서 말로는 뭘 못하겠냐, 싶게 말로 썰을 푸는 애가 있었다.
노력했는데 성공적인 결과를 얻지 못하면 자존심 상해서 분노에 휩싸이는 애가 있었다.

아니, 그니까... 있었던,것이 아니라 지금도 존재한다. 그런 애가 내게 자존심 상하는 일을 당했다고 느꼈는지 전번에도 노골적으로 나를 외면하고 내 말에 대꾸도 하지 않고 가버리더니 - 다른 사람에게는 웃으며 인사하던 애가 갑자기, 다른 사람들이 나가고 내가 혼자 남은 상황에서 인사를 했더니 모른척하는거다. 우리가 알았던 세월이 십년인데...
자기가 일을 못해서, 그리고 더구나 내 업무적인 일을 걔한테 얘기할 필요가 없어서 걔한테 말을 건네지 않은건데 그것이 스스로 판단하기엔 내가 자기의 자존심을 깔아뭉갰다고 생각했는지도..... (물론 이건 내가 생각하는 이유다. 그것도 아니라면 도대체 지가 나한테 시.건.방.지.게 그런 행동을 할수가없다.)
그때도 모른척 하고 그냥 나와버리고 다른 분들하고 같이 점심먹고 추진하는 일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들어왔고,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그쪽 사무실의 다른 직원하고 통화를 한 내용만 듣고서는 내게 전화해서 '니가 뭔데 우리 일에 간섭이야'라는 식으로 따져들었다.
내가 하지도 않은 얘기를 내가 물었다고 하면서. 제대로 알기나 하면서 말을 했다면 내가 정말 할 말이 없었겠지만 정말 지가 뭔데 지레짐작하고 그따위 전화를 해대는가. 더구나 십년 이상을 알고 지낸 내게 '직원이 왜 우리 일에 간섭이냐'라는 식의 말을 할 수 있는가.

인간에 대한 예의가 사라져버렸다.
나는 내 인생에 도움이 안되는 인간이 있다는 걸 안다. 도움은 커녕 나를 방해하고 자기가 필요할때만 나를 이용하는 인간이 있다는 것도 안다. 그래도 인간이 왜 인간인가,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건 자신의 이익만이 아니라고 생각하기때문에 나는 그런 인간도 이미 알고 지낸 세월의 정이라는 것이 있어서 매몰차게 던져버릴 수 없다. 아니, 좀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젠 매몰차게, 어쩌면 안될수도 있겠지만, 던져버릴 수 있는 인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이익과 자신의 성공을 위해 앞 뒤 안가리고 덤벼드는 것들,의 성공을 참아낼수가없다. 언젠가는 분명히, 죽어서라도 살이 썪어 문드러져 악취를 풍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것들의 성공은 분명 지금 순간에 모두의 부러움을 살지 모르겠지만, 진정으로 그건 성공한 인간의 삶이 아니라고 믿는다.

아, 하지만. 그리 심한 말을 할 정도는 아니다.

다만, 인간에 대한 예의가 사라져버렸다고 느끼고 있는 내가.... 그런 내가 너무 불쌍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어쩌면 레이님 말처럼 내 서식환경이 나쁜 탓이지. 슬픈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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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7-04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 그 사람. 백번 욕먹어 싼 인간이로군.
속상하시겠지만, 너무 마음 쓰지 마십시오. 그런 인간은 언제건 어디서건 -
자기가 뿌린대로 거두어들이게 되어 있으니까요. 함내세요.

chika 2007-07-04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발 그랬으면 좋겠지만... 세상이 내 맘같지는 않더라구요. 내가 서식지를 바꿔야하는 수박엔;;;

Mephistopheles 2007-07-04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끊을 인간관계는 미련없이 끊는 것이 여러모로 많은 도움이 됩니다.
조금은 단호해져보는 건 어떨까요 치카님.^^

chika 2007-07-05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지금은 끊은거지요, 뭐. 저도 아쉬운 거 하나없으니까요.. (오히려 걔가 아쉬울 때가 있겠지요? 하지만 제가 예전같이 대하지 않을테니.)
 
루브르 박물관 마로니에북스 세계미술관 기행 6
알레산드라 프레골렌트 지음, 임동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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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에 있는 전시 작품이 모두 실려 있는 도판집을 갖고 있게 된다고 해서 나는 루브르에 가고 싶지 않아, 라는 말을 할 수 있을까? 물론 아니다.
나는 오히려 더 많이 더 자주 루브르 박물관에 가고 싶어 몸살이 날 것 같다. 이런 멋진 작품들을 어찌 자그마한 도판으로만 만족할 수 있단말인가.
거기다 한 술 더떠서 이 책 세계 미술관 기행 시리즈로 나온 '루브르 박물관'은 그 마음을 더 부추기고 있다. 도판을 확대시켜 한 면, 때로는 두 면 가득 확대된 그림이 실려있지만 그것 역시 전체를 다 보여줄 수 없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확장시켜 보여주는데 이것이 또 감칠맛만 나는지라 지금이라도 당장 루브르 박물관으로 뛰어가서 직접 커다란 그림을 보고 싶어지게 해버리는거다.

그림에 대한 감상에 어찌 주관적인 느낌이 들어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만, 이 책의 저자는 최대한 널리 알려진 이야기와 그림의 제작 배경과 미술사적인 특징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만 하고 슬쩍 지나쳐 가려고만 한다. 개별 그림에 대한 느낌과 감상은 온전히 그 그림을 바라보는 자의 몫이라는 걸 은연중에 드러내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또한 나는 좋다. 물론 친절하게 그림에 대한 느낌과 설명을 해 주는 것도 좋아한다. 나는 당연히 '아하~'하며 듣고나서는 그 설명에 얽매이지 않고 맘 편히 그림 구경 - 차마 감상이라는 말을 쓰지는 못하겠고 - 을 할 것이니까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은 그저 그림을 보는 길잡이 역할일뿐이다.

그 넓디 넓은 루브르 박물관에 가면 어떤 그림을 좀 더 자세히 바라보게 될까? 물론 처음엔 흔히 알려진 명작 - 모나리자나 밀로의 비너스, 승리의 여신 니케 같은 작품을 찾아다니며 볼 것이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하지만 조금 더 지나면 내가 귀동냥삼아 들었던 작가와 작품들을 찾아보게 되고 그 다음엔 정말로 내 눈길을 잡아 끄는 작품, 내 맘에 드는 작품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친절하게 루브르 박물관을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일뿐인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책의 가치를 관광안내 전단지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어디를 가나 길잡이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제대로 된 길잡이만이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 책이 가치는 그러한 길잡이 인 것이다.

좀 더 많은 작품이 실렸으면.. 하는 생각은 나의 욕심인 것이고, 하나 아쉬웠던 것은 도판의 색감이 어두운 '메두사의 뗏목'도 확대해서 커다란 도판을 넣어줬으면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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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7-04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보고 싶어요, 루브르!
이 책이 길잡이로서 괜찮군요. 일단 담아갑니다, 치카님.

chika 2007-07-04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루브르~ 같이 가요오~ ;;;;
 

드럽게 못하는 영어 수준을 초급 수준으로나마 올려볼까, 싶어서 공부하고는 있지만

과연 내가 공부를 하고 있는거라고 할 수 있을까?

한달동안 배운 것에 대한 테스트가 있었고,

강사는 나보고 SURPRISED 어쩌구 라고 썼다.

당연히 까무라치게 놀랄 일일것이다. 한달 동안 수업시간에 한 내용일텐데,

단어를 하나도 모르는거다!

그 낯선 단어들의 뜻을...알리가 있겠냐, 라고 했지만 도대체가 수업시간에 뭘 한거야?

그래서...

난 절망상태에 빠져들었다. 십여분간.

 

지금, 그 놀라운 결과를 본 후의 십여분간 '공부할꺼야'라고 한 다짐,을 벌써 잊어버렸다.

그러니... 한달동안 수업시간에 두어번 읽고 만 단어를 기억하고 있겠냐고. ㅡ,.ㅡ

 

모든 걸 다 잊었지만,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조금은 우울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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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7-03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서재, 정말 오랜만에 오는데. 뭐랄까. 예뻐졌습니다. (웃음)

chika 2007-07-03 10:19   좋아요 0 | URL
어멋! 제가 이뻐진게 아니라 서재가 이뻐진거란 말씀인거죠? 뭐 그래도...그거라도 어디예요? 고맙습니다~ ^^

비로그인 2007-07-04 10:15   좋아요 0 | URL
푸하핫.

LAYLA 2007-07-03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엉엉 저도 영어공부하느라 죽겠어요. ㅠ,ㅠ 힘내요 >.<

chika 2007-07-03 10:20   좋아요 0 | URL
그래요. 죽음이예요~ 그래도 전 취업이라거나 진급에 필요한 영어가 아니어서 좀 널럴하지만... 라일라님은... 흑흑~ 힘내시와요!

전호인 2007-07-03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심히 하시길 바랍니다. ㅎㅎ
 

 

 

 

109-110

"형은 갑판장이 좋아, 내가 좋아?"

얼마 후 앙리가 에티엔에게 물었다.

"난 너희 둘 다 좋아"

에티엔이 대답했다.

"그건 나도 알아. 그래도 누가 더 좋아?"

그때 꼬마 갑판장은 일곱 살, 꼬마 앙리는 여섯 살이었다. 둘은 에티엔이 식사를 하고 있는 식탁 앞에 나란히 서서 에티엔을 쳐다보며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에티엔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의자를 밀어낸 다음 두 꼬마 사이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이윽고 그는 한 손으로 꼬마 앙리의 손을 잡고 다른 손으로 동생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두 손을 아이들의 눈높이로 들어올린 다음 아이들의 손가락이 뒤엉키도록 힘주어 맞잡았다. 그러고는 자신의 손가락을 아이들의 손가락 사이로 밀어넣었다. 그러자 아이들도 제 손가락을 그의 손가락 사이로 밀어넣었다. 질베르 삼촌이 문간에 서서 빙그레 웃으며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자, 이제 자기 손가락이 어디에 있는지 말해볼 사람?"

에디엔이 아이들에게 물었다.

"다 뒤섞였어"

앙리가 대답했다.

"자, 정답입니다. 앙리 씨께서 답을 맞춰주셨어요."

"무슨 뜻이야?"

루시앵이 물었다.

"내가 너희 둘을 이어주었다는 뜻이란다."

꼬마 갑판장은 형을 말똥말똥 쳐다보았다. 꼬마 앙리도 에티엔을 말똥말똥 쳐다보았다.

"우릴 똑같이 좋아한다는 뜻이야?"

꼬마 앙리가 물었다.

"아주 똑같이"

에티엔이 아이들의 손가락을 쥔 손에 힘을 주며 대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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