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토리뷰 올리다가 승질나빠지고 있는 중이다. 책을 옆에서 힐끔거리며 보던 사람이 책이 너무 이뻐보인다,라는 말을 해서 포토리뷰를 작성하려고 했는데. 글이 다 날아가버렸다.
에혀~ 그래도 이 책이 좋았다,라는 느낌은 날아가지 않아 다행인게지.

오버그라운드 여행기,가 무지 즐거운 여행이었다면 이 책은 참으로....
두 책 모두 내가 가보지 못한 곳,과 내가 알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지만 그 느낌이 사뭇 달라서 잠시 멈칫하는 느낌으로 책을 읽었다.
아시아의 기억을 걷다,의 끝부분이 왜 일본의 적군파 이야기일까,가 제일 미심쩍었지만 생각해보니 그나마 내가 많이 알고 있는 내용이 적군파에 대한 것 아니었던가. 책을 읽을 때 책을 대하는 내 태도의 아이러니... 뭔말이냐?
추억, 이 아닌 기억,은 때로 너무 암담하고 아프고 외면하고 싶어지는 것.

조금은 가라앉은 기분을 전환시키고자 집어 든 히가시노 게이고. 역시 추천받은 히가시노 게이고는 후회할 수가 없다는 거.
이 책 때문에 다른 일을 못했다. 한번 읽기 시작하니까 그 날, 끝장을 내버렸다.
도서형 추리소설? 나, 그딴거 모르고 그냥 흥미진진하게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것. 그리고 역시 옮긴이의 말처럼 히가시노 게이고는 조금 징하리만큼 독하다. 하긴 백야행에서 이미 그걸 느껴버렸고 환야에서 확인했는데 뭘 더?

난 이 책이... 딱딱한 글쓰기에 관한 책인줄알았다. - 그러니까 어떤 책인지 좀 살펴보고 읽어야 한단 말이지. 당췌 소설인지 에세이인지 뭔지도 모르고 무작정 덤벼들어 책을 읽고 있다니... 연암이 보면 질겁하겠다!
그러니까말이지, 무작정 덤벼들어 하루만에 또 다 읽어제끼고 있는 것 역시 연암이 보면 질겁할까? 글쓰기에 대한 책을 읽고 나는 오히려 글읽기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다. 아니, 가만 생각해봐라. 글읽기를 먼저 제대로 해야되는거 맞잖은가! 무작정 읽었다지만 완전히 허투루 읽은 건 아니라는게지? 다행이야.

아침에 한번, 저녁에 한번 훑어보면서... 사진으로 배고픔을 달래고 있다. 생선요리를 거의 안먹으니까 절반정도는 쓸모없는 책이 되어버렸고, 굳이 이 책이 없더라도 만들 수 있는 요리가 많지만(오옥~! 나도 요리에 자신감이 생겨나기 시작하고 있어. 이건 이 책의 긍정적인 장점인게야?) 이 책을 가만히 뒤적거리다보면 간단히 대충 해 먹고 있는 내 점심메뉴가 마구마구 바뀌고 싶다고 항의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 같다. 가끔은... 좀 해볼까, 하는 요리(?)도 해 봐야지.
리뷰데이,처럼 생각해서 밀린 리뷰를 간단히 올려야지..하고 맘 먹고 컴 켰는데, 포토리뷰부터 글이 날아가버리니 겨우 맘 달래서 리뷰를 쓰기로 한 결심이 휭~하니 어디론가 도망가버렸다. 나쁜넘. - 아니, 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