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서 서재의 벤트는] 관심과 사랑, 혹은 의무

내가 언제까지 한다했더라... 생각하다가, 문득.

모든게 시들시들시들 해지고 있구나라는 생각까지 닿는다.

그러다가 또 생각이 꺽어지면서 또 다른 길을 만들어내어 달려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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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사진한장.

언제나 그렇듯이 애기들은 내가 지들 친구인 줄 안다. 지브리 미술관 옥상의 라퓨타 로봇 앞에는 사진 찍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 다들 독사진을 한 장씩 찍어줄 때까지 줄 서서 기다린다. 이때도 나랑 같이 간 녀석들은 사진이 잘 안나왔다면서 독사진을 여러장 찍었고, 그건 다른 사람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어. 그.런.데
저쪽에서 얌전히 기다리던 꼬맹이들이, 분명 나랑 같이 간 녀석들이 사진 찍을 때까지도 뒤에서 얌전히 기다리던 꼬맹이들인데, 내가 사진 찍힐라고 저기 서 있으니까 나도 로봇의 장식품이라고 생각했는지 저렇게 떼거지로 달려와서 만져보고 난리다. 애들이 뭐라고 떠들어대긴 했지만 뭐랬는지 알게뭐야.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일어는 손에 꼽을 수 있다고!!
근데.... 난 이 사진이 맘에 든다. 애기들과 같이 찍혀서. ㅎㅎㅎ

 

음,,,
아담의 이야기에 따르면, 미국애들은 (아담은 캐나다인인데?) 잠시 생각하고 대답할 때 '음...'하고 한국 사람들은 '쓰~읍'(그니까 설명하자면 잠시 뜸을 들이고 생각해서 대답하려고 할 때 숨을 들이마시는 상황인거다) 한다고 한다. 웃고 넘겼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정말 맞는말 같어. 으흠~

어쨌거나 오늘 기분이 좋았던 일들 중 하나.
처음 교리를 맡았을 때, 말도 잘 안하고 혼자 빙긋 웃기는 하지만 자주 고개 숙이고 내 얼굴은 물론 친구들도 잘 안보던 녀석이 언젠부터인가 좀 더 자주 씨익~ 웃고 목소리도 커졌고 대답도 잘 한다. 오늘은 그녀석이 평소보다 더 크게 활짝 웃어서 나도 모르게 덩달아 같이 웃어버렸다. 이럴 때 애들이 너무 귀엽다. ㅋ
교리가 재미없어지려고 할 때쯤 내게 활력을 주는 건 역시 꼬맹이들의 웃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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