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니 오늘, 세계 여성의 날이네. 그래서? 그렇다고...

교리준비해야하는데 죽을만큼 귀찮다. 내일 교리안한다고 하면 평소의 행태로 봐서는 애들이 좋아해야하는데, 미리 예상되는 반응은 그런거다. '교리 왜 안해요?' ㅡ"ㅡ (그래도 귀찮다. 그냥 집에 갈까?)

순간이동,으로 지금 이 순간 집에 있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집에 가기는 해야겠고, 움직이기는 또 귀찮고, 그렇다고 사무실에 앉아서 교리준비하기는 더 귀찮고... 이 와중에 졸립다는 생각까지 들고 있으니 자칫하면 다 팽개치고 일단 엎디어져 잠 한숨자고나서 집에 갈 것같다.

아침 출근길마다 옆집처럼 다닥 붙어있는 영화관의 상영포스트를 눈알이 빠져라 노려보지만, 요즘 보고 싶은 영화, 그러니까 이를테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거나 잠수종과 나비라거나 뭐 그런 영화는 하나도 안한다. 아, 추격자는 아직 하고 있지만 선뜻 볼 마음이 내키지는 않는다. 하여간 속이 울렁거리는 것보다는 재미있고 산뜻한 영화를 보고 싶다니까. 그나저나 내일 교리를 어찌할것인가 빨리 결정하고 정리하고 집에 가서 한숨자야겠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세실 2008-03-08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뭔 고민을 이리도 열심히 하시나요. 교리 공부 대충 하세용~~~
참 언냐를 위해서 성서는 부담스러우실것 같아 책 2권 사드리고 싶은데 더 늦기전에 골라주세용.
오늘 주문할래요. 히히~~~
언냐 보고싶네요.

세실 2008-03-08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절한 복희씨, 무지개원리는 어떨까요? 아님 더 좋은책....(오후 1시쯤 생각)
방금 하이드님 서재에 가보니 언냐가 성당 댕기신다는 반가운 말씀^*^ 그럼 다시 성경책으로? ㅎㅎ(저녁8시에 든 생각) 아웅 답답해욧

chika 2008-03-10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너무 고민하시는거아녜요? ;;;;;;;;
- 언니는 교리 받기 시작한지 3주째예요. 가족인 경우 가라고 등떠밀면 더 안되는거 같은데, 먼저 교리받겠다고 해서..오히려 제가 귀찮아하고 있다는.ㅋ
그냥 편하게 세실님 맘이 가는대로 선물해주면 아주 좋아할 것 같은데요? ^^

세실 2008-03-10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교리 시작하셨다니 그럼 성서로 할께요. 아웅 넘 잘되었네요. 치카님께 보내드릴께요. ㅎㅎ
 



정말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일도 없는데 왜 자꾸 바빠지는지 모르겠다고 외쳐댄것이 한달도 안됐는데, 공부 좀 해보겠다고 외쳐본지 일주일도 안됐는데... (사실 괜히 스트레스 받아서 이번달은 좀 놀겠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학원 등록을 해서 해적을 비롯한 주위의 많은 이들에게서 미쳤다는 질타를 너~무 많이 받았다. ㅠ.ㅠ)
이제 정말 재밌을 것 같은 책 말고는 손대지 않기로 결심했는데, 더구나 해리포터도 아직 쌓아두고 읽지 못하고 있고, 영어공부해본답시고 덜컥 구입한 영어책은 겉표지만 구경하고 있는 중인데.... 지난 주 금요일, 한꺼번에 이 책들을 받았다. - 저녁에 퇴근할 때, 쌓아놓고 보니 정말 '너, 미쳤구나' 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물론 선물로 받은 책들도 있고, 서평도서가 아니었다면 돈주고 샀을 책도 있고... 그렇다고는 하지만 정말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지....? (그래도 현재 읽은 책 두 권은 생각만큼 혹은 생각보다 훨씬 더 좋아서 미쳐가는 와중에도 꽤 만족스러운 상태에 있다. 하..하하 ;;;;;;;;;;;)

 

물론 이건 어쩌다 - 1년에 한번 있을까말까한 그런 날이었겠지만.
지금 사무실 내 책상 주변은 1년에 거의 반쯤은 고착화되는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어떻게? 바로 이렇게.....



개봉된 박스(이안에 책이 8권 들어있던가?) 밑에도 박스가 있고 (여긴 다섯권?) 그 앞에 있는 박스(에는 뭐가 들어있는지 기억이 안난다... 내가 좋아하는 이주헌의 신간 뉴욕 미술관 이야기책이 있고...또 뭘 주문했더랬는지 까먹었다. 미티~) 위에 여섯권의 책이 있고, 사실 저 안쪽으로 보라색 박스는 비어있지만 그 밑에 두 박스는 책이 가득하다. (흐음~ 거긴 읽은 책이 몇 권 있기는 하지만 내 의자 뒤쪽 장 안쪽에도 책이 댓권 쌓여있는 걸 감안하면....헉, 책상위에도 세 권 있다. ㅠ.ㅠ)

자, 사무실이 이 지경이니 내 방 꼴은 또 어떻겠는가, 말이다.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주문한 책이 뭐였는지도 까먹고... 읽은 책을 기억하지도 못하고 (사실, 이건 엊그제 읽은 책에 의하면 읽지 않은 책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 라는 심각한 문제제기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 않은가).

근데... 이 와중에도 사진속의 위키드를 보면서, 이제 조만간 위키드 둘째권과 셋째권을 사야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나는 정녕 미쳐있는겐지도 모르겠다. 책미치광이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무스탕 2008-03-06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도와드릴 방법도 없고 말입니다.. 이거 어쩌나요 ^^;
제가 대신 읽어서 그 내용이 치카님께 고스란히 넘어가는 그런 장치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ㅎㅎㅎ
어여 무사히(?) 박스 정리가 완료되길 바라옵니다..
 

1.

지나가버렸다.

오늘 17, 총 111191 방문

 

2.

추워죽겠는데 사방으로 문을 다 열고 지나가고 있다. 출근안한다던...그분.

 

3.

자기 할일도 안하는 .... 누군가를 위해 내가 신경쓰고 싶지는 않다. 그런걸 강요하는 이놈의 사무실 분위기가 죽을만큼 싫어지는데, 견뎌내지 못하면 드디어 나가는거다.

 

4.

정말 뭔가 더 많은데, 도저히 추워서 안되겠다. 젠장.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홍수맘 2008-03-05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일 있나요?
걱정이 되서리...

chika 2008-03-05 13:29   좋아요 0 | URL
무슨일은요... 암일도 없시요~ (지금은 밥 먹고 나니 또상 막 좋암수다;;;;)

chika 2008-03-05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37, 총 111211 방문

흠... 여섯자리 숫자여서 2가 가운데로 갈수가 없는거였다. ㅡ,.ㅡ
 

아니, 불쾌한 일들 중 하나.

우리 사무실 구조는 진짜 이상해서.... 국장 집무실에 화장실이 있다. 그거야 뭐, 그렇다치더라도.

화장실 갔다오고 나서 환풍기도 안돌리고 화장실 문은 열어둔다.

아다시피... 밖은 비바람이 몰아치고 사무실 문은 꽁꽁 닫혀있다.

밖에 나갔다가 사무실로 들어오는 순간 화악 풍기는 불쾌한 냄새.

추워 닭살이 돋는 날씨에도 내 책상 뒤 창문은 열려있다................... ㅡ"ㅡ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Mephistopheles 2008-03-04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장에게 찍히신게군요..=3=3=3=3

chika 2008-03-05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사실.. 꽤 오랜시간을 모셨지만 나날이 적응되고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나날이 더 엉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차마 말로 다 표현못할 것들이 많은데, 상대방 역시 제게 그런 생각을 갖고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 주위 사람에게 얼마나 내 욕을 하고 다니고 있을까..라는 생각에 갑자기 빈정상할때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좁은 지역에서 살다보니, 더구나 내 생활반경은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적으니 치명적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같이 있는 다른 직원은 저와 상대적으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국장이 더 잘해주는 탓도 있겠고, 성격적으로 저보다 나은부분도 있고.. 암튼 그러다보니 그 고리의 악순환.
사실 국장을 가만보면 다른 직원과 좋을 땐 저를 박대하고, 안그럴땐 상대적으로 다른 직원을 구박하고...그러는것같더군요.

컥,,, 오늘 출근안한다더니.. 출근해버렸군요! 왜 이래~!!! ㅡ"ㅡ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패러독스 1
피에르 바야르 지음, 김병욱 옮김 / 여름언덕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떤 책은 우리의 인식의 장으로 들어오는 즉시 낯선 책이 아니게 되며, 그 책의 내용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해도 그 책을 꿈꾸거나 그것에 대한 토론을 하는 데 전혀 장애가 되지 않는다. 호기심과 교양을 갖춘 사람은 책을 펼쳐보기도 전에, 책의 제목이나 표지를 한 번 흘깃 보는 것만으로도 일련의 이미지와 인상들을 떠올리게 되며, 이 이미지와 인상들은 일반교양이 책들 전체에 부여하는 표상의 도움을 받아 곧 최초의 견해로 탈바꿈하게 되는 것이다. 어떤 책을 그런식으로 극히 일과적으로 만났을 뿐 영원히 그 책을 펼쳐보지 않는다 할지라도 비독서자에게 그 만남은 진정으로 그 책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단초가 될 수 있으며, 그렇게 볼 때 처음 만나는 순간 곧바로 낯선 책이라는 지위를 잃게 되지 않는 책은 없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33)

이 책을 열심히 읽고 난 후 리뷰라는 걸 쓰려고 하니 우습게도 어쩌면 나는 이 책을 읽지 않고도 이 책에 대해 주구장창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뭐 주구장창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이 책에 대해 나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마구잡이로 털어놓으며 소박한 잡담을 이끌어나갈 수 있을꺼라는 얘기다.
사실 내가 아는 대다수의 독서가들 역시 이 책의 제목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을 슬쩍 보기만 해도 책을 읽은 나보다 더 유창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갈 것이라는 말이 더 진실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그렇지만 또 역설적이게도 누군가의 말처럼 이 책을 읽어보지 않고 이 책의 진면목을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이 책은 말하기 기술에 대한 책이 아니라 독서와 비독서의 경계에 대해 생각해보고, 움베르토 에코의 평처럼 온갖 읽기 방식의 창조적 국면에 주목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누구나 -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읽었거나 읽지 않았거나 혹은 그의 희곡작품을 읽기 쉽게 문어체로 변형한 작품을 읽었거나 실제 연출된 극작품으로 봤거나 영화로 봤거나 그외 기타등등으로 접해본 사람이거나 아니거나, 그 누구나 햄릿의 유명한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의 독백은 알고 있을 것이다. 또한 이 한문장의 독백을 시작으로 우리는 햄릿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햄릿을 읽었거나 읽지 않았거나 우리 모두는. - 누가 딴지를 걸지 모르니 '거의' 모두라고 해야할까?
어쨌거나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햄릿'을 반드시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그건 무엇일까?

또하나의 재미있는 - 특히 내게 해당되는 것이 많아서 - 문제제기는 책을 읽었지만 대부분의 내용을 잊어버린 경우 그 책을 읽었다고 할 수 있는것인가? 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답은... 무엇이지? 이 책에 그것이 나왔던가? 아니, 문제제기는 있었던가?
자, 과연 이 시점에서 나는 이 책을 읽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없겠는가?

어쩌면 내 글이 책을 읽지도 않고 떠들어대는 말장난같을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이런 문제제기들이 상당히 새롭게 느껴졌고 재미있다. (물론 '난 이 책을 읽지 않고도 생각했던 것들이야'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내가 리뷰를 너무 엉성하게 못쓰고 있다거나 혹은 그 모든 것을 이 책은 포함하여 서술하고 있다라는 대답을 할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글 읽기와 창조적인 글읽기, 읽어야 할 책 100권만큼이나 읽지 말아야 할 100권의 선택 역시 중요하다는 것은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 한가지 웃긴 얘기를 덧붙이자면, 내가 쓴 리뷰를 누군가 '책을 읽지도 않고 제목과 목차만 보고 리뷰를 쓰는' 파렴치한(!)으로 단정했던, 별로 유쾌하지 못한 기억이 있다.
별일 아니라는 듯, 그때 나의 내공정도면 책표지만 보고도 리뷰를 쓸 수 있지 않냐는 댓글에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던 걸 보면 이미 나는 이 책의 내용에 대해 읽지 않고도 이야기할 수 있는 내공을 기르고 있었던 것 같다. 더구나 책을 읽은 나보다 책을 읽지 않은 자가 나의 리뷰에 대해 그런 추측성 판단을 했던 걸 보면 독서가와 비독서가의 창조적 글쓰기를 비교할 때, 비독서가의 창작력이 아주 훌륭할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겠다. 다만 그것이 진실한 글쓰기라는 것과는 별개다.
글을 쓰고나니 또 애매해지네. 책을 읽느냐, 마느냐... 결론은 뭐, 내 편할대로! 다만 우리 모두 '교양'머시기와는 상관없이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는 내 편할대로 '리뷰'가 아니라 '페이퍼'로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강한 바램이 있을 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