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니 오늘, 세계 여성의 날이네. 그래서? 그렇다고...
교리준비해야하는데 죽을만큼 귀찮다. 내일 교리안한다고 하면 평소의 행태로 봐서는 애들이 좋아해야하는데, 미리 예상되는 반응은 그런거다. '교리 왜 안해요?' ㅡ"ㅡ (그래도 귀찮다. 그냥 집에 갈까?)
순간이동,으로 지금 이 순간 집에 있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집에 가기는 해야겠고, 움직이기는 또 귀찮고, 그렇다고 사무실에 앉아서 교리준비하기는 더 귀찮고... 이 와중에 졸립다는 생각까지 들고 있으니 자칫하면 다 팽개치고 일단 엎디어져 잠 한숨자고나서 집에 갈 것같다.
아침 출근길마다 옆집처럼 다닥 붙어있는 영화관의 상영포스트를 눈알이 빠져라 노려보지만, 요즘 보고 싶은 영화, 그러니까 이를테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거나 잠수종과 나비라거나 뭐 그런 영화는 하나도 안한다. 아, 추격자는 아직 하고 있지만 선뜻 볼 마음이 내키지는 않는다. 하여간 속이 울렁거리는 것보다는 재미있고 산뜻한 영화를 보고 싶다니까. 그나저나 내일 교리를 어찌할것인가 빨리 결정하고 정리하고 집에 가서 한숨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