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무지 인문학과는 거리가 먼 것인지도.
알라딘 15주년 기념으로 나의 알라딘 기록,을 찾아보니 5천일이 넘는 시간. 그러니까 정말 원년 멤버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는 것이 나온다. 책은 엄청나게 사대다가 다른 사이트에서 구입하기 시작하기도 했고. 사실 예스에 블로그를 만들게 된 것도 알라딘이 하루종일 오류를 내면서 접속이 안되니까 답답한 마음에 - 겨우 하루 접속이 안되는데 답답할게 뭐 있다고... 암튼 그렇게 블로그를 만들어놓고보니 예스에서 덥석 내게 적립금도 쥐어주고.. 그러다보니 또 거기서도 책을 사고, 그와 비슷하게 다른곳으로도 영역을 넓혀가고. 리뷰를 여기저기 올리기 시작한 것은 누군가 내 리뷰를 도용해 다른 사이트에 올린 것을 보고 그것을 기분나빠하다가 그럴바에는 내가 직접 내 리뷰를 올려버리는게 낫겠다, 싶은 마음에 몇군데 더 가입을 했다. 그런데 그것도 부지런한 사람이 관리를 잘 하는것이지. 겨우 너댓곳에 올리는 것도 귀찮아지고 있....
아무튼. 책에 드는 지출비용을 가장 많이 줄여준 것은 서평도서. 좀 과하게 받아서 책을 대충 읽는 폐단이 생겨가고 있지만 그래도 구입했다고 생각하면 한해 백만단위가 넘어가게 되는 도서비용이 십만단위에 머무는 것에 감사해야지. 아니, 근데 십만단위가 맞긴하나? 삼십여만원의 도서상품권을 두달이 채 안되는 사이에 다 써버리고 카드를 긁어댄 기억이 불과 엊그제같.....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조카가 대학에 들어가더니 잠깐 사이에 정치철학을 배웠는지 아무튼. 자본주의의 헛점에 대한 이야기와 미국의 환경정책에 대한 정치적인 이야기를 비판적으로 말하고 있다. 얘기를 듣다보면 분명 나는 저걸 어느 책에선가 읽은 내용인데, 누가 그걸 어떻게 알았냐고 물으면 교양으로 잠깐 배우고 책을 읽고 정리한 것이라고. 역시 배우는 속도와 이해하는 능력이 천지차이구나 싶어진다.
이해가 안되는 것들에 대해서 나는 이제 필기하며 정리해야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아. 뭐 어쨌든 그래서 생태환경에 대한 정치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도축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까지. 그런것들을 이해하는 것은 좋은데 아무래도 미국에서만 공부를 하니 우리 역사에 대해서는 개괄적인 내용밖에는 모르는 것 같았다. 새삼 한국사를 보라고 하는 것도 쉽지는 않고. 이 다양한 책들은 기회가 된다면 내가 읽어보고 싶은 책들. 민음의 한국사책도 꽤 흥미롭게 서술하고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다. '우리' 물고기여서 관심이 조금 동하는 것도 있는데 실제로 내가 더 관심이 있는 것은 우리 야생화.
지금 우리동네에는 수국이 절정을 이루고 있는데 누가 '산수국'이라고 표현을 해서 물어봤더니 수국과 약간 다르게 꽃이 피는 산수국이 있다고 한다. 그게 활짝 피는 꽃은 수국. 겉에서부터 꽃이 하나씩 피어나는 것은 산수국. 갠적으로 산수국이 펼쳐져 있는 게 더 이쁘긴 하다. 물론 뭐.. 돌아다니다가 만나는 수국밭(!)은 수국이든 산수국이든 모조리 다 이쁘지만.
여름은 장르소설의 부흥기,아니었던가? 그런데 내가 요즘 시들해서 그런지 눈에 확 들어오는 소설이 안보여. 아침에 잠깐 책방, 아니 뭐라해야하지? 옷장과 책장이 마주하고 있는 창고방이 되어버린, 뭐 그런 공간에 잠깐 들어가서 책장을 뒤적거리다가 유리가면,이 보여서 정말 간절히 완결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 했는데. 책장을 잠깐 살펴보는 사이에도 읽고 싶은 책들이 산재해있어서 어쩔 수 없이 책 한 권 안빼들고 그냥 나와버렸다. 사무실에 쌓여있는 책, 먼저 읽자 라는 심정으로.
테메레르는 읽어볼까, 싶어서 1권을 구매한 기억은 있는데 읽은 기억은 없다. 누가 읽고 싶다고 해서 구입을 생각했었는데 엄마가 싫어한다며 구매는 반대,하고 대신 서점에서 한시간 넘게 서서 대충 읽으면 된다는 얘기에 괜히 좀 그랬던. 내가 이미 갖고 있었던 책이었다면 좋았을텐데. 아무튼 용,이 나오니까. 드래곤 길들이기 2도 나온다는데 쌓여있는 적립금으로 구매를 해야겠어. 자꾸 구간도서를 뒤적거리다보니 굳이 구입하지 않아도 되는 책들을 끄집어내고 있는 것 같아 신간도서를 뒤적거려보기는 하는데 지금 당장 읽을거야? 하고 생각하면 선뜻 구매하기 힘들어지고. 그렇다고 그냥 지나치자니 섭섭하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