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를 나누고 나면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들게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곰곰이 새겨보기 시작하면 왠지 내가 누군가에 대한 나의 감정들을 풀어놓았는데 마치 그것이 뭐가 어때서? 라는 반대의 감정을 이야기하거나 지금 그런 감정풀이를 하는 것 보다는 직접 상대방에게 그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을 털어놓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오늘의 경우는 그게 어느쪽이든 상관없이 그닥 기분이 유쾌하지는 않다는 것.

게다가. 지금 괜히 불쾌함이 느껴지는 건, 아침마다 볼일을 봐야하는데 배속에 그냥 담고 온데다 점심까지 꾸역꾸역 담아넣었기때문이 아닐까 라는 쓸데없는 생각까지 하고 있기 때문일것이다. 도대체 지금 뭔 말을 하고 있는겐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책 주문. 솔직한 심정으로는 책 주문까지만 딱, 하고. 책읽기는 귀찮으니 안했으면 좋겠다. 점점 더 귀찮아지는 것이 많아지고 있어. 당연히 해야하는 일도 미루기 시작하고, 철저히 일을 끝내기보다는 그때그때 임기웅변으로 넘겨버리려고 하고. 오늘도 해야하는 일을 잔뜩 적어놨는데 해놓은 것은 십분의 일도 안되는. 이십여분만 집중해서 읽으면 끝낼 소설책 한 권과 에세이 한 권도 겨우 삼사십여쪽만 남겨놓고 팽겨쳐두고 있으니.

나의 삶의 가치는 무엇일까.

 

 어쩌면 같은 맥락에서 보헤미안 랩소디를 읽는 기분이 별로인 것도 그런저런 이유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문학적 감성이라기보다는 심리적감성으로 이야기를 읽어나가고 있으려니 집중하기보다 딴 생각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는것같기도하고.

'크게 잘못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 일을 입 밖으로 내보면 생각보다 잘못이 작거나 내 잘못이라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라는 작중화자의 이야기와는 달리 상대방의 큰 잘못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면에 또 다른 생각이 있는 것을 내가 몰랐을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물론 전부 다 그런 것은 아니고. 그 사람이 행했던 단 한가지의 일때문이 아니라 그동안의 행태에 대한 선입견과 판단으로 인해 이번에도 역시 그랬을 것이라는 나의 판에 박힌 생각을 바꿔봐야 한다는 뭐 그런.

뭔가 복잡한가? 설명하려고 하는 건 아니기때문에 굳이 다시 풀어놓을 이유는 없으니 그냥 통과.

이제 내가 살아 온 세월이 조금 더 길어지고 있구나, 라는 걸 느끼는 것은 예전에 읽었던 책들이 슬금슬금 개정재판되어 나오고 있다는 거. 그래서 어쩌면 소설의 경우 굳이 기를 쓰면서 소장해야하나 라는 생각도 하게 되네. 언젠가는 조만간 - 부디 그랬으면 좋겠다만. 내가 갖고 있는 책들을 활용할 수 있는 작업을 하게 되면 반드시 이 모든 것이 다 필요할거야 라는 생각으로 싸안고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생각에 자꾸 회의감이 생기기 시작하고 있다.

 

 

 

 

 

 

 

"그래, 누구의 잘모도 아니었던 것이다. 나의 잘못도 아니고 백사자의 잘못도 아닌 것이다. 잘못한 사람이 아무도 없어도 불행한 일은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혼자서 중얼거리자 묵은 피가 새어 나와 관자놀이를 타고 내리는 느낌이었다"(234)

 

 

온다 리쿠의 신작이 나왔는데... 네크로폴리스가 바로 연상되는 느낌. 아직 어떤 내용인지 살펴보지 않아서 같이 비교를 한다는 것은 우습고. 암튼. 네크로폴리스는 재미있게 읽은데다 온다 리쿠의 작품들을 갠적으로 다 좋아하기 때문에 이번에 나온 책 역시 별 부담없이 좋아하지 않을까,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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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티나무 2014-07-04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hika님 안녕하셨어요?????? 정말 오랜만이죠~~~
페이퍼는 자세히 못 읽고 가지만 인사는 후다닥 드리고 가요~~^^;;;;

chika 2014-07-05 13:14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오랫만입니다. 예전의 복작거리던 알라딘 서재가 그리워지네요 ^^;

 

당신은 알라딘과 함께한 5,206일의 기간동안
1,099권 343,387 페이지의 책들을 만났습니다.                               

당신이 만난 책들을
모두 쌓는다면
아파트 8.59층 만큼의
높이입니다.
        

당신은 알라딘 회원 중
2,857번째로
많은 페이지의 책을
만났습니다.

 

 

 

                

오다 에이치로

미야베 미유키

와츠키 노부히로

이 작가는 아마도 '바람의 검심'

 

 

히가시노 게이고

 

미우치 스즈에

온다 리쿠

아오야마 고쇼

황석영

 

유홍준

김중혁

요시다 아키미

이주헌

 

미야자키 하야오

조앤 K. 롤링

우라사와 나오키

폴 오스터

시오노 나나미

추리/미스터리소설
본격장르만화
영미소설
한국소설

 

 

 

============================= 확실히 알라딘의 통계기록을 보니 패턴이 드러나는 것 같기도 하고. 우연히 책까페가 있다는 것을 알고 가입하고 활동한 이후로 책의 구매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알라딘의 통계 기록은 2010년 이후로는 좀 의미가 없지 않을까 싶다. 책까페에 가입한 시기가 대부분 2007년쯤? 그 이후로 알라딘에서도 서평 활동이 있었고 예스24에서도 했었고.

모 출판사에서 받은 책은 수십권인데, 또 모 출판사에서는 인문도서를 벌써 3년째 받아 챙기고 있는지라....

물론 읽고 싶은 모든 책을 받는 것도 아니고, 받는 책 중에 모든 책이 다 만족스러운 것도 아니어서 그 통계조차 큰 의미가 없을지 모르지만 아무튼 확실한 건 집에 책이 넘쳐난다는 것. 읽은 책과 읽지 않은 책과 누군가에게 주게 될 책들. - 오늘도 두 권 들고 왔다. 가까운 곳에 있는 녀석이 넘겨주는 책을 다 받아주는 것이 한편으로는 책정리를 좀 수월하게 해 주기도 하지만 그러다보니 좀 더 책을 쌓아두게 되기도 한다. 나중에 정리하자는 마음때문에 ㅡ,.ㅡ

 

그런데 작가 사진에 김연수 작가가 없다! 왜? 라고 생각해봤는데.

김연수 작가의 책은 선물받은것이 많아서 그렇구나.

좀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올 상반기에 받은 책이 백스물일곱권.이러저러한이유로 받은 책들인데, 당연히 샀어야하는 책은 삼분의 일정도. 이제 책을 조금씩 줄여나가는 중이라서. 뭐.

워낙 정리정돈을 잘 못해서 통계 기록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할 수 있는 말이 없네.

알라딘에서 구매한 책과 구매하지 않았지만 리뷰를 쓴 책들...이 또 전부가 아니어서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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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4-07-03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저는 (출판사와 서점을 돕는다는 핑계 하에) 거의 책을 구입해서 읽었습니다. 그런데, 결혼 후 아이가 생기면서 책을 소장하는 것도 문제가 되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공공 도서관에서 책 대여와 구매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도서 대여는 반납일을 맞춰야 하니 먼저 읽게 되고, 막상 구매한 것은 나중에 읽어도 되니 구매한 책의 독서가 미뤄지게 됩니다.

chika 2014-07-03 15:24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책을 보관할 공간의 문제가....
전 읽고 좋은 책을 선물하는 것으로 구매를 높이고 있습니다. 책을 살만한 사람에게는 빌려주지 않고 책 사서 보라는 방법을 쓰고 ^^;;
 

 

 나는 도무지 인문학과는 거리가 먼 것인지도.

알라딘 15주년 기념으로 나의 알라딘 기록,을 찾아보니 5천일이 넘는 시간. 그러니까 정말 원년 멤버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는 것이 나온다. 책은 엄청나게 사대다가 다른 사이트에서 구입하기 시작하기도 했고. 사실 예스에 블로그를 만들게 된 것도 알라딘이 하루종일 오류를 내면서 접속이 안되니까 답답한 마음에 - 겨우 하루 접속이 안되는데 답답할게 뭐 있다고... 암튼 그렇게 블로그를 만들어놓고보니 예스에서 덥석 내게 적립금도 쥐어주고.. 그러다보니 또 거기서도 책을 사고, 그와 비슷하게 다른곳으로도 영역을 넓혀가고. 리뷰를 여기저기 올리기 시작한 것은 누군가 내 리뷰를 도용해 다른 사이트에 올린 것을 보고 그것을 기분나빠하다가 그럴바에는 내가 직접 내 리뷰를 올려버리는게 낫겠다, 싶은 마음에 몇군데 더 가입을 했다. 그런데 그것도 부지런한 사람이 관리를 잘 하는것이지. 겨우 너댓곳에 올리는 것도 귀찮아지고 있....

아무튼. 책에 드는 지출비용을 가장 많이 줄여준 것은 서평도서. 좀 과하게 받아서 책을 대충 읽는 폐단이 생겨가고 있지만 그래도 구입했다고 생각하면 한해 백만단위가 넘어가게 되는 도서비용이 십만단위에 머무는 것에 감사해야지. 아니, 근데 십만단위가 맞긴하나? 삼십여만원의 도서상품권을 두달이 채 안되는 사이에 다 써버리고 카드를 긁어댄 기억이 불과 엊그제같.....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조카가 대학에 들어가더니 잠깐 사이에 정치철학을 배웠는지 아무튼. 자본주의의 헛점에 대한 이야기와 미국의 환경정책에 대한 정치적인 이야기를 비판적으로 말하고 있다. 얘기를 듣다보면 분명 나는 저걸 어느 책에선가 읽은 내용인데, 누가 그걸 어떻게 알았냐고 물으면 교양으로 잠깐 배우고 책을 읽고 정리한 것이라고. 역시 배우는 속도와 이해하는 능력이 천지차이구나 싶어진다.

이해가 안되는 것들에 대해서 나는 이제 필기하며 정리해야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아. 뭐 어쨌든 그래서 생태환경에 대한 정치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도축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까지. 그런것들을 이해하는 것은 좋은데 아무래도 미국에서만 공부를 하니 우리 역사에 대해서는 개괄적인 내용밖에는 모르는 것 같았다. 새삼 한국사를 보라고 하는 것도 쉽지는 않고. 이 다양한 책들은 기회가 된다면 내가 읽어보고 싶은 책들. 민음의 한국사책도 꽤 흥미롭게 서술하고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다. '우리' 물고기여서 관심이 조금 동하는 것도 있는데 실제로 내가 더 관심이 있는 것은 우리 야생화.

지금 우리동네에는 수국이 절정을 이루고 있는데 누가 '산수국'이라고 표현을 해서 물어봤더니 수국과 약간 다르게 꽃이 피는 산수국이 있다고 한다. 그게 활짝 피는 꽃은 수국. 겉에서부터 꽃이 하나씩 피어나는 것은 산수국. 갠적으로 산수국이 펼쳐져 있는 게 더 이쁘긴 하다. 물론 뭐.. 돌아다니다가 만나는 수국밭(!)은 수국이든 산수국이든 모조리 다 이쁘지만.

 

 

 

 

 

 

 

 

 

 

 

 

 

 

 

 

여름은 장르소설의 부흥기,아니었던가? 그런데 내가 요즘 시들해서 그런지 눈에 확 들어오는 소설이 안보여. 아침에 잠깐 책방, 아니 뭐라해야하지? 옷장과 책장이 마주하고 있는 창고방이 되어버린, 뭐 그런 공간에 잠깐 들어가서 책장을 뒤적거리다가 유리가면,이 보여서 정말 간절히 완결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 했는데. 책장을 잠깐 살펴보는 사이에도 읽고 싶은 책들이 산재해있어서 어쩔 수 없이 책 한 권 안빼들고 그냥 나와버렸다. 사무실에 쌓여있는 책, 먼저 읽자 라는 심정으로.

 

 

 

 

 

 

 

 

 

 

 

 

 

 

 

 

테메레르는 읽어볼까, 싶어서 1권을 구매한 기억은 있는데 읽은 기억은 없다. 누가 읽고 싶다고 해서 구입을 생각했었는데 엄마가 싫어한다며 구매는 반대,하고 대신 서점에서 한시간 넘게 서서 대충 읽으면 된다는 얘기에 괜히 좀 그랬던. 내가 이미 갖고 있었던 책이었다면 좋았을텐데. 아무튼 용,이 나오니까. 드래곤 길들이기 2도 나온다는데 쌓여있는 적립금으로 구매를 해야겠어. 자꾸 구간도서를 뒤적거리다보니 굳이 구입하지 않아도 되는 책들을 끄집어내고 있는 것 같아 신간도서를 뒤적거려보기는 하는데 지금 당장 읽을거야? 하고 생각하면 선뜻 구매하기 힘들어지고. 그렇다고 그냥 지나치자니 섭섭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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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4-07-02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5천일이 넘는 시간...저렇게 많은 책을 사들였다니하고 놀랐습니다.

chika 2014-07-02 13:18   좋아요 0 | URL
ㅎ 저는 생각보다 적어서 좀 놀랐어요.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이래저래 받는 책이 요 몇년 사이에 연평균 이백여권 넘더라고요. 그래서 책 사재기가 좀 줄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관심작가는 리뷰까지 통계내서 작성되면 더 좋았겠다.. 싶은데. 그래도 일단 구매내역을 보니 재밌긴하더라고요 ㅎ
 

왠지 제목과 책의 내용과 저자가 도무지 연상되지 않는 책들. 내용과 상관없이 책이 멋지기라도 하다면 그냥 그런가..하겠는데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그것도 아닌지라. 별로 책을 펼쳐들고 싶은 마음이 안들게 한다. 누군가의 책은 읽어본적이 없고 또 누군가의 책은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어서 일없이 관심이 가기는 했는데 이래서야 선뜻 책을 집어들겠는가.

 

 

어쩌면 오히려 이 책이 더 관심이 갈지도.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뗀다는 것은 은유적인 내용이기도 하지만 신앙인들에게는 주로 '믿음'에 대한 예화로 많이 얘기하고 있는 내용이다. 법과 정의,라는 것은 이미 문헌상으로만 존재하는 듯 현실세계에서는 법과 정의를 기대하기 힘들다라는 생각이 만연해있고.

이런 얘기를 하는 것도 좀 우습기는 하지만. 기도,를 한다는 것은 당연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사제가 기도를 열심히 하고 있으면 왠지 거룩함에 대한 존경을 하고 싶어진다. 기본적이고 당연한 것들이 스스로 그 경계를 무너뜨리면서 허물어져버리고 있는 현실에서 기본을 지키는 것이 훌륭한 것이 되어가고 있다니. 이 아이러니한 현실을 어찌 바라볼 것인가.

 

 

 

 

 

 

 

지금 기다리는 책은 트리하우스. 그런데 그 책보다 그린썸,을 더 읽고 싶다. 마당에 흩뿌려놓은 호박씨는 엄청나게 성장을 하면서 승승장구하듯 가지를 뻗어내면서 감나무를 휘어감고 옆집의 담장을 타고 넘으려는 시도까지 하고 있는 중이고 몇년전에 뿌렸었다는 깨는 끈질긴 생명력으로 갈아엎어놓는 땅에서 살아남아 올 여름에도 깻잎쌈을 먹을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그런데 올해 산 토마토묘종은 생존력이 나쁜건지 우리땅 환경이 안좋은 것인지 시들시들 말라가버리고 있다. 지금 토마토가 열개정도 열렸는데 파란녀석이 빨갛게 익을 생각은 없고 그저 푸르댕댕하게 기를 뿜어대다가 픽 쓰러져버릴 것만 같다. 방울토마토 묘종과 바뀐것을 뒤늦게 알고 다시 묘종을 사러 갔지만 이미 묘종을 심을 철이 지나서 안나온대서 슬펐는데.

꼬딱지만한 마당에 이것저것 심어놓는것도 재미있지만 아기자기한 일상의 내용을 풀어놓는 마스다미리여사의 만화도 재미있다. 다만. 여름을 겨냥해 나온 듯한 여행이야기. 조카님들 오시는 바람에 ㅠㅠ 휴가의 반을 동네 마실다니고 집에서 뒹굴며 보내버렸다. 서울 도서전엘 갔어도 조금은 알차게 보낼 수 있는 휴가였을텐데. 아니, 하긴 뭐. 휴가를 내도 혼자 맘대로 나돌아다닐 수 있는 처지가 아니긴 하지만.

 

 

 

 

 

 

 

여행이야기의 끝에는 역시 먹는 이야기가 나와야겠지. 일년내내 계절을 타지도 않고 이놈의 식욕은 끝없이 넘쳐나기만 해서. 누가 직접 재배한 검은콩으로 미숫가루를 만들어 판다고 해서 조금 구입했는데 이걸 여름 내내 식사대신 점심시간에 먹얼볼까..생각을 했지만. 역시 내 배속은 그 결심을 배신하듯 아까부터 자꾸만 꼬로록 거리고 있다. 연어는 안먹으니까 일단 제끼고. 술안주는 이것저것 손이 많이 갈 듯해서 제껴보고. 간단한 채식 실용도시락은. 도시락을 싸야하는 나에게도, 집에서 혼자 식사를 하는 어머니에게도 왠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오랫만에 책들을 살펴보고 있으려니 신간도서는 엄청나게 많은데 뭘 어떻게 찾아볼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조카가 녹차는 좋아하는데 홍차는 안마신댄다. 그런데 선물받는 홍차는 모두 최상품의 좋은 홍차라고 자랑을 해서 달라고 했는데. 슬프게도 배송요금이 많이 나와서 재촉을 못하겠어. 좋은 홍차는 향도 좋고 맛도 좋은데말야. 아침에 일하기 싫어서 이것저것 뒤져보고 있는데 역시 읽고 싶은 책을 보는 것이 아니라 사고 싶은 책을 보고 있는 중. 하이고. 피곤하다. 이제 열시인데. ㅠㅠ

 

 

 

 

 

 

 

 

 

 

 

 

 

 

 

 

 

이 책들중에서 갖고 있는 책은 히구라시. 모즈. 모즈는 읽고 있는 중. 하루면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이 책은 피곤을 이유로 읽다말다 읽다말다..해서 재미를 못 느꼈는데 아침에 좀 길게 읽었더니 급재미있어지고 있다. 본 시리즈가 연상되기도 하고. 아직 반도 안읽어서 이야기 진행이 어찌될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읽고 싶은 책은 가브릴로 프렌치프. 근데 이거 그래픽노블아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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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4-07-01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잘 지내시죠?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는 표지가 좀 생뚱맞죠? 전혀 조국교수 책 스럽지 않네요. 그럼에도 구입했답니다. ㅎㅎ

chika 2014-07-02 09:11   좋아요 0 | URL
네, 세실님 ^^

근데 정말 책 표지가 너무 쌩뚱맞아요 ㅠㅠ
그래서 표지가 이쁜 요리책이나 정원가꾸기책에 더 손길이... ^^
 
몽환화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4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야기의 시작은 도무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모를만큼 전혀 연관성이 없는 두 가지의 이야기이다. 잠깐 몽환화에 대한 미리보기를 했을 때, 이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단편인가 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각각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이다.

일본에서 실제 일어났을 것으로 짐작이 되는 묻지마 살인 사건에 대한 이야기로 프롤로그는 시작된다. 평범한 가정의 일상적인 아침이 시작되는데 곧바로 그들은 이유도 모른채 일본도를 휘두르는 한 남자에 의해 목숨을 잃게 된다.

그리고 또 평범한 한 가정의 일상을 살아가는 한 소년은 가족과 함께 간 나팔꽃 시장에서 우연히 만난 소녀와의 인연으로 그 후에도 연락을 주고받으며 첫사랑의 감정을 키워나가는데, 소녀와의 만남을 알게 된 아버지의 엄한 반대와 느닷없는 소녀의 절교로 인해 소녀와의 인연은 끝이 나 버리고 만다.

 

이 두가지의 이야기는 전혀 연관성이 없어보이는데 프롤로그가 지나가고 이야기는 또 다시 새로운 무대에서 시작된다. 꽃을 키우는 것을 소일삼아 혼자 지내고 있는 할아버지가 어느 날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하게 되고, 그의 손녀에 의해 처음 발견된다. 평소에도 할아버지를 찾아가곤 하던 손녀 리노는 며칠 전에 본 인상깊은 노란꽃의 화분이 사라진 것을 알아채고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살해된 노인의 사건을 담당하게 된 형사 하야세 료스케는 살해 당한 아키야마 슈지가 과거에 절도범으로 몰릴뻔한 아들 유타를 누명에서 벗어나게 해 준 은인임을 알게 되고 사건의 해결에 전심을 다한다.

이야기는 아키야마 슈지를 살해한 범인을 쫓는 형사 료스케의 시선과 할아버지의 죽음과 사라진 노란 꽃 화분의 연관성을 파헤치며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려는 손녀 리노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던 노란꽃에 관심을 기울이는 가모 요스케의 동생 소타의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진행된다. 이야기는 서로 얽히면서 더 복잡해져가고 있는 듯 하지만 서로에게 얽혀있는 과거의 진실과 노란꽃에 얽힌 역사 이야기가 맞물리면서 조금씩 살인사건의 진상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인데 왠지 이야기가 좀 늘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역시 이 작품은 이미 오래전에 연재되기 시작한 글이었고 그 내용이 현재의 시점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전면적으로 수정작업까지 거친 작품이라고 한다. 그만큼 긴 시간동안 공을 들여 쓴 작품일지도 모르겠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결말이 조금은 허무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느낌이라 대작이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되는 이유는 '세상에는 빚이라는 유산도 있어'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소타의 원자력관련 전공 이야기도 과거와 현재를 잇는 과학과 역사라는 것이 결코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와 연결이 되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야기의 전체 흐름속에서 후쿠시마의 원전폭발 사건은 그 하나의 사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해 파생된 문제들을 어떻게 올바르고 현명하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소타가 고민하면서 내린 자신의 진로는 '몽환화'의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깨닫게 된 것으로 '빚이라는 유산'이 무엇인지 새삼 생각해보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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