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과학도서 출판그룹 사이언스북스입니다. ^^


사이언스북스에서 제인 구달 신간, 희망의 씨앗』이 출간되었습니다.

얼마 전 방한으로 한국을 뜨겁게 한, '침팬치의 대모' 제인 구달의 신간으로

평소 제인 구달의 환경운동과 전작들을 읽어오신 분이나

자연과 생태계에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






『희망의 씨앗』


우리는 꽃과 나무와 함께 희망을 심는다!



침팬지의 대모, 세계적인 환경 운동가 제인 구달이 만난 

지구 식물들의 꿈과 희망, 그리고 지혜의 메시지



‘침팬지들의 대모’로 널리 알려진 제인 구달(Jane Goodall)은 80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쉬지 않고 우리와 우리의 아이들, 그리고 지구의 미래를 위해 전 세계를 여행하고 있다. 57년 전 아프리카에 찾아가 침팬지 연구를 시작했던 그녀는, 이제 전 세계의 동식물은 물론이고 그들과 공존하는 사회를 위해 행동하는 모든 사람들과 교감하는 환경 운동의 전도사가 되었다. 그녀는 그러한 경험들을 모아 인간과 자연이 함께 미래를 위해 나아가는 식생활을 제시했던 『희망의 밥상(Harvest for Hope)』, 여러 이유로 멸종 위기에 놓인 전 세계의 다양한 동물들과 그들을 보호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데 모은 『희망의 자연(Hope for Animals and Their World)』을 저술해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번에 (주)사이언스북스가 출간한 『희망의 씨앗(Seeds of Hope)』은 제인 구달이 어린 시절에 성장했던 영국 본머스의 외할머니 댁 정원에서 시작해 9.11 테러의 현장이었던 세계 무역 센터까지 지구 곳곳에서 보고 들은 다양한 식물들의 경이로운 세계를 담았다.

이 책에서 독자들은 지구의 여러 식물들이 우리 인간의 삶에 얼마나 깊이 뿌리내렸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 책 속의 식물들은 아마존의 열대 우림들처럼 다양한 개발 사업이나, 세계 곳곳의 희귀종 난초들처럼 인간들의 욕심 때문에 멸종 위기에 처하기도 하지만, 영국의 큐 왕립 식물원이나 제인 구달이 설립한 환경 보호 단체인 ‘뿌리와 새싹’이 보여 주듯이 인간과 지구가 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주역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이 책에서 단순한 보호와 애호의 대상으로서의 식물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와 사회 속에서 언제나 함께 살아 숨 쉬는 식물들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서문을 쓴 세계적인 식물 연구가 마이클 폴란은 제인 구달이 동물들에게서 잠시 눈을 돌려 식물에 대한 책을 쓴 것은 “식물들에게 정말 좋은 소식”이라면서 그동안 동물에 비해 인간이 공감하기 어려웠던 식물의 세계를 소개할 제인 구달에 대한 큰 기대를 표하기도 했다.

제인 구달 박사는 이 책에서 우리와 뗄 수 없는 주식인 쌀과 간식인 초콜릿부터 특별한 선물로 전하는 난초들까지 다양한 식물들에 담긴 여러 이야기들을 자유롭게 소개하면서, 우리들 역시 그녀가 오래 전부터 몰입했던 식물의 흥미로운 세계에 빠져들도록 인도한다.



***



▶ 『희망의 씨앗』 서평단 모집 상세 내용



하나, 『희망의 씨앗』 서평단 모집 포스팅을 개인 블로그에 스크랩 한 뒤, 읽고 싶은 이유 간단하고 성실하게 적어서 스크랩 링크와 함께 댓글로 올려주시면 응모가 완료됩니다.


둘, 응모 기간 2014년 12월 15일(월)부터 12월 21일(일)까지 입니다.


셋, 총 추첨인원 10명입니다. (최종 응모자 수에 따라 추첨인원이 변경될 수도 있습니다.)


넷, 서평단 발표일 2014년 12월 22일 월요일입니다.

서평단에 선정되신 분은 12월 25일까지 개인정보를 비밀댓글로 적어야합니다.

12월 25일 이후까지 확인이 안되면 선정이 자동취소됩니다.


다섯, 서평기간은 12월 26일(금)부터 1월 9일(금)까지 15일간입니다.


마지막, 첨된 서평단 분들은 서평기간인 15일간 알라딘 개인 계정으로 서평을 작성한 후, 『희망의 씨앗』 서평단 발표 포스팅 알라딘 개인 블로그 및 그 외 블로그나 외부 채널 등에 남기신 서평 링크를 댓글로 달아주셔야 최종 서평이 완료됩니다.




※ 해당 기간 안에 서평 및 서평완료 댓글을 작성하지 않을 시,

다음 서평단 모집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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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이 되고 싶어서 일진 형들의 셔틀이 된 셔틀 소년의 이야기는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아니, 생각해보면 이 청춘기담에 묶인 다른 이야기들이 더 비현실적인 느낌이 더 강한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렇게 시작된 셔틀이 어떻게 엄마 셔틀로까지 이어지게 되는지... 깊은 고민없이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한 이야기처럼 느껴진 나는 별다른 생각없이 책을 덮었다. 그날, 무심코 채널을 돌리다 보게 된 드라마 '학교 2013'의 일진 정호의 모습에서 뜬금없이 셔틀 소년 이야기의 진실성을 깨닫게 되었다. 그게 무엇인지 설명하기는 참 어렵다. 그냥 갑자기 그런 느낌이 들어버렸다.

행간에 생략된 그 과정들을 읽어내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글자들만 읽고서는 책을 다 읽었다,라고 생각했던 내가 조금 많이 부끄러웠다.

셔틀 소년 현기는 스마트폰 셔틀을 하기 위해 동네 꼬마의 스마트폰을 훔치려다 붙잡혀 경찰서에 가게 되고 그로 인해 아빠에게도 도둑질을 들키게 된다. 평소 아이는 때리면서 키워야 제대로 큰다는 생각을 가진 아빠에게 얼마나 크게 혼날지 걱정인 현기에게 아빠는 뜻밖에도 바로 스마트폰을 사준다. 비록 중고폰이기는 하지만 스마트폰을 갖게 된 현기는 자신이 갖고싶다는 생각과 상납을 해야한다는 생각에 갈등을 하게 되는데 고민은 어이없게 풀려버리고 만다. 현기의 아빠가 현기의 폰을 통해 산69파형들을 찾아가 혼내고 현기와의 관계를 끊어놔버렸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현기는 별관심은 없지만 어쩔수없이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평범한 아이가 되어간다. 그런데 이 이야기의 중심 줄거리는 그렇게 예상가능한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아빠가 사 준 스마트폰에 엄마의 메시지가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엄마의 메시지라니. 물론 당연히 예상하게 되듯 그것은 현기엄마의 메시지는 아니다. 현기가 갖게 된 스마트폰의 예전 주인인 상우라는 친구에 대해 알게 되고 그의 엄마가 보내는 메시지가 쌓이기 시작하면서 셔틀 소년이었던 현기는 결국 엄마 셔틀을 하게 되는데.....

짧은 단편에 담겨있는 이야기보다 그 이후에 펼쳐지게 될 이야기에 대한 상상력이 더 깊어지는 이야기이다. 어떤 측면에서는 즐거운 상상이 되기도 하지만 또 어떤 측면에서는 슬픈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한다.

셔틀 소년의 이야기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고 했지만 자꾸 되짚어볼수록 너무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다시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엄마 셔틀을 하게 된 감동적인 글이기도 하면서 한때 불량하게 컸지만 한 생명을 팽개치지 않고 혼자 아들을 키워낸 어린 아빠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집을 벗어나 일진이 되는 것만이 삶의 목적인 것처럼 살아가던 셔틀 소년의 삶의 변화가 담겨있는 이야기이기도 한 셔틀 소년의 이야기는 이제 또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는 것을 보여줄지도 모르겠어.

 

[청춘기담 중 셔틀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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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어머니가 입원해있는 병실엔 할머니들만 있는데 그 중 한명. 티비 리모콘을 잡고 놓지않는다. 내가 그것까지는 참는다. 병원에서 보고싶은 프로그램을 보겠다느것 자체가 웃기니까. 하지만!
그 할매.
하루종일 종편뉴스를 틀어놓는다.
북한빨갱이새끼들이라하질않나이정희보고빨갱이미친년이라며욕을해대는데할머니입을틀어막지는못하겠고난생처음텔레비젼을집어던지고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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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창고 2014-12-20 19: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어머니가 다녀가셨는데
k방송을 보고또보면서 통진당 잘없앴다면서 욕하시는데 방문닫고 들어왔었답니다
울어머니 내가 좋아하는데 이런건 어찌할수없네요
전 그자리를 피해요 ㅠㅠ

chika 2014-12-20 19:28   좋아요 1 | URL
ㅠㅠ
울어머니는 오랜시간 의식화교육! 을 해서인지 그나마 다행히 대화가돼요.
근데 병원에선 종일 밖에 있을수도없고 괴롭네요. 그나마 드라마시간엔 드라마를 본다는군요. 막장이 오히려 나아요 ㅎ

소금창고 2014-12-20 19: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현실막장은 정말 국민에게 고통을 주네요

수이 2014-12-20 2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막장이 오히려 낫죠_ 치카님 말씀대로_ 근데 이런 막장 자체가 정치적으로 벌어진다는 건 아무래도 용납이 되지를 않습니다;(

hellas 2014-12-21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ㅡㅡ 괴롭겠네요 으으
 
잠의 사생활 - 관계, 기억, 그리고 나를 만드는 시간
데이비드 랜들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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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 자신을 그리 예민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요즘 그 정도가 스스로 심해지고 있다고 느낄 정도까지 예민해지고 있는 듯 하다. 뭔가 걱정거리가 생기면 식욕이 떨어지고 머리도 좀 아픈 것 같고 잠을 푹 자는 것도 쉽지않다. 가끔은 스트레스때문에 더 피곤하고 피곤하니 숙면을 취하기 어렵고 그러다보니 더 스트레스가 쌓이고... 이런 악순환으로 인해 늘 피곤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내가 이상하다고 느끼던 생활패턴이 어떤 측면에서는 보편적인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이 책의 저자는 잠을 자다가 다치게 되어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몽유병 환자인 그는 단순히 잠을 자다가 무의식중에 움직인다는 것이 어떤 의미에서는 무척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병원에 찾아가 검사를 받아봐도 별다른 해결방법이나 대안조차 없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잠'에 대한 연구를 하기 시작한다. 그 결과물이 '잠의 사생활'인데, 처음 읽기 시작할때는 나와는 관계없어 보이는 이야기라는 느낌이 더 강했는데 읽어나갈수록 내용이 흥미로워지고 나의 잠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청소년기와 중년, 노년의 수면 상태는 다를 수밖에 없고 그러한 변화에 따라 일상생활도 조금씩 달라질수밖에 없다. 그런 차이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나이를 먹으면 불면증이 심해지고 다들 수면제를 먹으면서 잠을 자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사람마다 본인에게 필요한 숙면의 시간과 잠자리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굳이 잠이 오지 않는데 억지로 자는 것도 숙면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졸음이 쏟아질 때에는 잠깐 낮잠을 자는 것이 하루의 생활을 더 가뿐하게 해 주며 일의 효율성도 더 좋아지게 한다. 그에 대한 내용은 야구선수들의 원정경기와 훈련도중 낮잠을 자며 휴식을 취하게 하며 운동을 한 선수들의 시합결과를 통해 알 수 있는데, 스포츠 경기가 있을 때 신체리듬을 현지에 적응하기 위해 미리 가서 준비를 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그러니까 우리가 점심을 먹고 한참 졸음에 겨워 정신을 못차리고 오후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십여분 정도 낮잠을 자게 된다면 오후의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한데, 실제로 한동안 점심 식사 전이나 후에 잠깐 책상에 엎디어 잠을 자곤 했었을 때 개운한 기분을 느꼈던 기억이 있다.

 

잠의 사생활,이라고 해서 조금 가볍게 흥미거리로 생각하고 글을 읽었는데 실제로 내가 경험하고 알고 있는 사실들뿐 아니라 미처 인식하지 못하거나 알지 못했던 '잠'에 대한 여러가지를 알 수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크게 다가온 것은 불면증으로 죽음에 이르지는 않는다는 말이었는데, 불면증이 그리 위험한 것은 아니다라는 뜻이 아니라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불면증은 무엇이 되었든 원인이 있는 것이고 원인을 제거하면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그 원인을 찾고 제거하는 것이 난제이긴 하지만.

 

사람에 따라, 나이를 먹어가면서 렘수면 시간이 줄어들고 숙면을 취하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 것도 그렇지만 원시시대부터 몸에 밴 습성처럼 사람은 원래 빛이 있으면 깨어 활동하고 어둠이 있을 때는 잠을 자야하는데 전구의 발명으로 현대인의 생활양식이 바뀜으로 인해 많은 것들이 뒤바뀌고 영향을 받게 되는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생활의 변화뿐만 아니라 노동에 영향을 미치며, 야간 노동자의 삶의 질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저자가 잠에 얽힌 역사,문화, 심리, 과학, 진화생물학, 인지과학, 신경학, 정신의학, 수면의학을 파헤쳐 알게 된 신비로운 잠의 면모"가 무엇인지 엄청나다는 실감을 하게 된다.

책을 다 읽고나니 이제는 초저녁에 잠들면 새벽에 깨어나 또렷한 정신상태로 있는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게 된다. 어제도 뭔가 걱정거리가 있긴 했는데 새벽에 뒤척이며 잠이 깨어도 더 불안해하지 않고 그대로 다시 잠을 청했다. 평소같으면 하루에 두세번 잠에서 깨어난다면 제대로 잠을 못 잤다는 생각에 아침부터 피곤했을텐데 잠에서 깬것과 상관없이 다시 잠들고 하다보니 긴시간 이어지는 숙면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조금은 피곤함이 덜하다.

그러니 오늘은 특히 더 "잠은 삶에서 단절된 순간이 아니다. 그것은 인생이란 무엇인가라는 전체 퍼즐에서 빠져 있는 3분의 1이다."라는 말의 의미를 더 깊이 새겨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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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1 0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chika 2017-09-01 09:25   좋아요 0 | URL
네. 뭐. 나쁜일에 쓰이는것만 아니면 저야 영광이지요.
서울시민이 아니어서 아쉽지만, 그래도 서울에 가면 누군가 커피 한 잔 주신다고했다는걸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
 
그것도 괜찮겠네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유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인생을 다독거리면서 사는 법을 말해볼까요"

이건 지금 내게 딱 필요한 말이다. 인생을 다독거리며 사는 법을 말해볼까요,라니. 아니, 그런데 이사카 코타로의 책은 이 문구가 아니었더라도 당연히 읽었을 것이다. 이사카 코타로가 다독여주는 말이라니 이건 내게 필독서라는 말로 보이지 않겠는가.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그의 작품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전작주의자는 아니다. 신간이 나올때마다 눈여겨보기는 하지만 모든 책을 읽지 못했고, 오래 전에 읽은 책의 내용은 기억조차 하지 못한다. 그런데 왜 나는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일까. 그건 어쩌면 그의 작품에서 느꼈던 것들이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어서 좋았던 기억을 일깨워주고 있어서인지도 모른다.

뭐라고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그가 쓴 소설의 내용이나 그가 에세이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나 비슷한 느낌으로 연결되고 있어서 좋았다. 왠지 작품에서 느껴지는 그의 모습이 바로 현실에서의 그의 모습인 것 같은 느낌이어서 좋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도 괜찮겠네'는 글쓰기와 직장생활을 병행하다가 글쓰기에 집중하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두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며 아내에게 '회사를 그만두고 소설에 매진해볼까?'라고 했을 때 '그러는 것도 괜찮겠네'라고 선선하게 대답하는 글에서 나온 제목이다. 옳은 결정이었는지는 아직 잘 모르지만 그때 아내의 말은 저자에게 최고의 선물이라고 한다. 앞뒤 재고 따지며 실속을 차리거나 불안한 미래에 대한 걱정따위가 아니라 그저 선선히 상대방의 의향에 - 그가 그만큼 고민을 하고 말을 꺼냈음을 알고 있다는 듯 '그러는 것도 괜찮겠네'라는 말을 해 주는 사람이 있다니 얼마나 좋은가.

12띠에 얽힌 소의 이야기에서 소가 묵묵히 화를 참았다고 알고 있기에 화나는 일이 있어도 참았는데 나중에 소 역시 불같이 화를 냈다는 것을 알고 '이만하면 됐지 않나'와 '화를 내야 할 때 화내기'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는 이야기에서도, 근두운이라는 표현을 두고 근두구름이라고 표현했다는 이야기도 그런 표현조차 몰라 부끄럽다면서도 부끄럽게 털어놓는 것도 다 작가답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자꾸만 뭔가를 꾸미고 나자신을 돋보이게 하거나 조금은 과장되게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사카 코타로의 산문집을 읽으면 언제나 솔직담백함이 가장 좋은 것이다,라는 확신도 갖게된다.

 

""인정합니다. 하지만 진짜 속마음을 듣고 싶어요"

자신이 소년이라는 점, 열한 살이라는 점, 겁쟁이이고 유치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나서 '진짜를 듣고' 싶어하는 겁니다. 어른 흉내를 내는 아이와 같은 뻔뻔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나는 어린애니까 용서해주세요'하는 응석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우선 두뇌와 마음가짐과 육체 모두 어른 수준으로 단련할 것. 그러고 나서 내 힘으로 운명을 헤쳐나갈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저는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219) 

 

약하지만 강하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저자는 현재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보이는 것이 강한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넓고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착합니다"라는 말에서 그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떠한 태도로 살아가려 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을 읽었을 때의 느낌이 그런것처럼 산문집을 읽고 난 후의 기분이 좋아지는 것과 같은 그런 기분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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