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어디에도 없는 호주 TOP10 TOP10 시리즈
앨리스 리 지음 / 홍익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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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싶다,라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은 책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붉은 바위산때문이다. 그것은 울룰루라는 호주 원주민들에게 신성한 공간으로 여겨지는 거대한 바위라고 한다. 사진으로 볼 뿐인데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자연에 대한 경외를 느끼게 해 준다. 그러니까 호주는 울루루 하나만으로도 세상 어디에도 없는 호주,라고 지칭할만해, 라는 생각에 동의하게 된다.

저자는 최선의 선택으로 호주를 택했고, 그곳에서 벌써 12년을 지내게 되었다고 한다. 무엇이 그녀를 그곳으로 떠나게 했는지, 그곳으로 떠날 수 밖에 없었는지는 그녀 개인의 사정이겠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 책은 그곳에서 살기 위해 떠나는 이들을 위한 조언이 아니라 그녀가 12년동안 살면서 사랑하게 된 호주의 특별한 모습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어 쓴 책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는 '도전, 치유, 사랑... 모든 것이 가능한 호주를 즐기는 63가지 방법'이라고 되어 있는데, 도시에서 즐길 수 있는 관광뿐 아니라 천혜의 자연 환경을 즐길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조금은 간략하게 설명된 것이 아닐까,라는 느낌이었는데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너무 과하지 않게 자신의 경험과 느낌을 적절히 풀어놓으면서 각각의 테마에 맞는 장소를 소개해주고 있다는 것을 알수있다. 호주를 여행하는 특별한 방법, 같은 것이 아니라 호주의 모습을 그대로 좋아할 수 있는 그런 여행을 소개해주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한 장소를 특별하게 만드는 건 다른 무엇도 아닌 나의 시선이고 경험'(316)이라고 밝히고 있듯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호주, 를 만드는 것은 그녀 자신이고 또 언젠가 그곳으로 떠나고 싶어하는 나 자신일 것이다.

"내게도 호주 곳곳은 나만의 것이다. 나만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기에 남들과 다른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장소들. ... 당신의 이번 여행이 삶을 좌지우지할 만큼 특별한 이야깃거리를 얻을 수 있는 경험은 아닐 수도 있다. 그렇다고 억지로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굳이 노력할 필요는 없다..... 당신이 무엇을 하든 지금 호주에 있다면 그 순간을 최대한 즐기고 만끽하기를."(318)

크루즈 여행이나 스카이다이빙, 서핑, 세일링, 스쿠버, 번지점프.... 이런 것에는 별 관심이 없었지만 저자의 경험과 곁들여진 이야기를 읽다보면 정말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1년만 안식년이 주어진다면 호주로 여행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을지라도, 언젠가 호주에 가게 된다면 그곳에서 나만의 특별한 시간을 만들고 싶어진다. 돌고래와 펭귄을 볼 수 있다면 더욱 좋겠고.

한가지 덧붙이자면 이 책 각 장의 말미에는 설명하고 있는 관광지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정보가 설명되어 있어서 호주 여행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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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모습이 어떠했을까...는 모르겠다.
일흔이 넘으신 주교님께서 저리 힘들게 오르시는구나, 싶을뿐이다. 망루위에 올라간 양운기 수사님도 젊다고 할수있는 나이가 아닐텐데.
토요일 따뜻한 병원에 있으면서 배부르게 먹고 편히 지내고 있었는데. 결국 오늘 새벽에 모든 천막이 철거되고 주교님의 설득에 망루위에 있던 분들은 모두 평화롭게 내려왔다고 한다.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나는.
공사현장을 드나드는 덤프트럭을 막아서는 신부님들과 활동가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겨우 일년에 두어번 가볼뿐이지만. 그때 아주 잠깐의 시간동안 끊임없이 드나드는 공사차량을 막아설때 바람을 일으키며 스쳐가는 차량의 굉음과 속도는 솔직히 무섭다. 그러니 바닷바람 매서운 겨울에 고공에 올라 쇠사슬을 묶었던 이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세상에는 정말 참된 평화가 가능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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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15-02-01 22: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싸우고 계신 분들덕분에 그나마 세상이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믿는거겠죠.
정말 무서운건 계속 나빠지는 세상이 아니라 더 이상 싸우지 않는 체념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거 같아요.
강우일주교님께 감사를 전하고 싶네요.

chika 2015-02-02 21:00   좋아요 0 | URL
주교님이 계셨기에 강정이 지금까지 버틸수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더 힘을 내고싶지만 그리 쉽지는않네요

라로 2015-02-02 0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읽으니 어떤 감정인지 분간을 할 수 없는 감정으로 괴롭네요. 세상에 참된 평화가 가능하길 바래봅니다. ()

chika 2015-02-02 21:03   좋아요 0 | URL
네. 평화가 이루어지기를! 미사강론을 하신 신부님께서 끝내 울음을 참지못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아파하는 모두에게 위안과 평화가 머물기를 기도합니다.

조선인 2015-02-02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정마을에 못 가본 지 오래네요. 양심이 찔립니다. ㅠㅠ

chika 2015-02-02 21:04   좋아요 0 | URL
가까운곳에 살면서 자주 못가는 저도있는데요 ㅠㅠ
잊지않는것으로도 힘이 될꺼예요.
 
서재에 살다 - 조선 지식인 24인의 서재 이야기
박철상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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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자신의 서재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해 봤을 것이다. 아니, 한번쯤이 아니라 언제나 현재진행형으로 자신만의 서재를 만들려고 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어릴적에 내 방, 내 책상, 내 책을 가져본적이 없었다. 그러다가 형제들이 학업으로 인해 집을 떠나있게 되면서 드디어 내 방을 갖게 되었고 물려받은 책꽂이 하나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 한참 후 직장생활을 하게 되면서부터 책에 대한 열망으로 월급지출의 반 이상을 책값으로 쓰기도 했던 것 같다. 책을 쌓아놓느라 엉망이 되어가는 내 방꼴을 못견딘 부모님이 책장 들여놓는 것을 허락해주셨고 그렇게 하나씩 늘어난 책장이 지금은 네개나 된다. 그리고 그것도 금세 채워져버리고 지금은 책장 앞 바닥에 책들이 수북이 쌓여있다. 그렇게 쌓여있는 책만 헤아려도 이백여권은 쉽게 넘긴다.

조선 지식인 24인의 서재 이야기를 읽고 있으려니 문득 내가 쌓아놓기만 한 책들이 자꾸 눈에 밟힌다. 내가 갖고 있는 것은 책이 아니라 종이뭉치들이며 그것을 쌓아놓은 창고 하나를 마련해둔 것이 아닐까 싶어지는 것이다.

저자의 서재는 수경실 修綆室이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그리고 연이어 지인들에게 지어 준 서재의 이름을 언급하는데 어쩌면 그리도 탐나는 이름들인지. 그러니까 내가 마구 쌓아놓은 책들이 담겨있는 창고같은 방과는 달리 이들의 서재는 이름에서부터 그 안에 담겨있는 책과 책을 읽는 이들의 마음이 어떠한지까지 생각해보게 하는 차이를 느끼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책에 대한 이야기로 잘 알려진 이덕무의 팔분당, 박지원의 연암산방, 정약용의 여유당, 김정희의 보담재와 완당...에 대한 이야기는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물론 그 외에도 정조의 홍재에서부터 시작하여 유득공, 박제가, 초의, 홍대용, 황상...조선시대의 한 획을 긋는 지식인들의 서재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다양한 인물들의 다양한 성격과 성향에 맞게 그들이 꾸미는 서재의 모습도 다양하고 그 안에 담겨있는 서책들의 모양새도 다양하다. 지금 우리들이 각자의 성향과 취향에 맞게 책을 꽂아두거나 책장을 꾸며놓는 것과 그리 다르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조선 지식인들의 서재 모습을 보는 즐거움이 남다른 것은 지금의 나처럼 책을 쌓아두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서재안에 담겨있는 것이 곧 그들의 삶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서재 이름에 담긴 의미를 통해 그들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북학과 연행의 시대였던 19세기 문화를 엿보고자 했으며 변화의 시대를 살아간 지식인으로서 그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히고 있듯이 이 이야기를 통해 당시의 사회와 문화를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그래서 지금 창고가 되어버린 공간에 담겨있는 사재기한 책들에 대해 미안해진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만 책을 빌려줬다는 이야기에 공감하며 웃기도 했지만, 내가 소유하고 있는 책들이 읽히지 않고 저렇게 묵혀있기만 한다면 그것은 책에게 못할짓이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나의 마음을 찌르고 있다. 내 삶이 담겨있지 않는다면, 나의 내면을 변화시키고 향상시킬 수 없다면 수많은 책을 가지고 있을수록 부끄러움은 더욱 커져만 갈 것이다.

 

"'일속산방'은 '좁쌀만한 집'이란 뜻이다. ... 그의 방에 들어가 보았더니 좌우로는 도서와 제자백가의 책들이 수북하고, 벽에는 세계지도가 걸려 있었던 것이다. 즉, 그 조그만 방안에 온 세상이 다 들어 있었던 셈이다. 그러니 집은 작지만 사실 그 작은 방안에 온 세상이 다 들어 있으므로 세상에서 제일 큰 집이라는 설명이었다"(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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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1970
유하 원작, 이언 각색 / 비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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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살아본 적이 없는 나는 강남1970의 의미가 무엇인지 크게 와 닿지는 않는다. 요즘 국제시장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옛 향수에 젖어드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옛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은 강남 1970 역시 마찬가지겠지만 두 영화가 내포하고 있는 것은 완전히 다른 부분일 것이라는 짐작만 하고 있다.

소설과 영화는 표현형식이 다르기 때문에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개봉되면 일단은 소설을 먼저 읽어보는데 영화를 원작으로 한 소설이라면 잠깐 망설여진다. 영화나 드라마의 시나리오 대사를 그대로 옮겨오는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해설이 들어가기 때문에 무엇을 먼저 접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다 나름대로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영화를 보러 갈 시간은 안되고 책은 바쁜 업무를 처리하고 밤 늦게나 새벽에 읽어볼 수도 있기때문에 이번은 그리 큰 고민없이 그냥 책을 먼저 집어들었다. 확실히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본다면 스치는 화면들의 의미가 무엇인지 더 쉽게 파악이 된다는 것은 책을 먼저 읽는다는 것의 최대 장점일 것이다. 그만큼 감정선과 사건의 인과관계가 분명해지니까.

 

영화 감독 유하는 ‘거리 삼부작’의 마지막이면서 시대상 가장 먼저인 작품. 전작들의 처음으로 돌아가 강남의 시원을 증언한다. 폭력과 청춘이라는 두 테마의 공존과 충돌, 중심에 편입되지 못하고 배회할 수밖에 없는 뒤틀린 청춘의 초상! 이것이 삼부작을 관통하는 주제일 것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솔직히 거리 삼부작을 제대로 본적이 없어서 그 흐름에 대해 뭐라 말할수는 없고, 70년대의 강남이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해서는 잠시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야기의 시작은 고아인 종대와 용기가 친형제처럼 판잣집에서 생활하며 넝마를 주워 하루살이 생활을 하는 모습이다. 종대와 용기는 우연찮게 용역깡패의 무리에 섞여 정당대회를 습격하는 일을 하게 되고 그것을 계기로 두 사람은 헤어지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흔히 말하는 조직에 들어가게 된 용기, 조직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찾으려는 중간보스 길수와 함께 생활하게 되지만 또다시 길수 몰래 조직생활을 시작하려는 종대의 이야기는 폭력적이고 잔인한 거리의 이야기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의 강남이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이 유착되어 가며 부동산에 대한 투기가 이뤄지며 그 안에서 온갖 돈에 대한 욕망이 배신과 배신을 거듭하게 되는 추악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중심이 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를 떠올렸을 때는 그저 주연 배우들의 멋진 모습과 조직간의 혈투가 잔인하지 않을까 라는 표면적인 모습만을 생각했었는데 조직폭력배들의 싸움 안에 시대의 흐름이 녹아들어가 있는 소설을 읽는 것은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있다.

물론 언제나 그렇듯이 책에서 표현된 이들의 모습이 영화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형상화되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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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1 1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 3 - 눈물샘 호수의 비밀, 개정판
레모니 스니켓 지음, 한지희 옮김, 브렛 헬퀴스트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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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대결 2권을 읽을때까지는 조금 미심쩍은 마음으로 책을 읽었었다. 그런데 위험한 대결 세번째, 눈물샘 호수의 비밀을 읽으면서 이 이후의 이야기들이 기대되기 시작한다. 물론 아이들의 모험에 대한 것은 그리 대단한 사건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아, 짧은 소설로 읽기에는 그렇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보들레어 삼남매의 모험이 결코 대수롭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다. 사실 벼랑끝에 겨우 매달려 있는 집에서 오븐을 켜고 전화를 받는 것조차 무서워 하는 조세핀 숙모와 함께 지내며 난방도 안되는 곳에서 불을 피울수도 없어 차디찬 오이 냉국을 먹어야 한다는 것 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충분히 혹독한 시련의 시간들이니까. 거기에다가 보들레어 가의 유산을 탐내는 울라프 백작이 끈질기게 따라다니지 않는가.

눈물샘 호수에서 벌어지는 폭풍우 속에서의 접전은 긴박감 넘치고 거머리떼의 습격과 배의 침몰 위기는 삼남매의 운명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궁금하게 한다. 위험한 대결을 읽는 소설로서의 재미는 아이들의 모험에 맞는 딱 그만큼의 이야기가 담겨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그래서 내가 읽기에는 조금 밋밋하고 재미없게 느껴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세번째의 대결까지 오면서 레모니 스니켓은 동화속의 이야기가 언제나 '모든 것이 좋다'처럼 행복한 결말을 내고 행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서 알아야만 하는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그것은 위험한 대결의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더욱 큰 궁금증을 갖게 한다.

"삶을 바라보는 방법 가운데 한 가지로 `멀리서 지켜보기`가 있다. 이 방법은 지금 나에게 일어난 일을 다른 시간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일어난 일들과 견주어 보는 것이다. `멀리서 지켜보기`의 장점은 마음을 한결 여유롭게 해 준다는데 있다."(40)

이처럼 꿋꿋하게 자신들에게 닥치는 불행과 비참한 환경에 굴하지 않고 용기와 지혜를 보여주고 있는 보들레어 삼남매의 성장을 계속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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