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우연한 시선 - 최영미의 서양미술 감상
최영미 지음 / 돌베개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조금은 많이 기대를 해서인가. 책을 읽어나갈수록 조금씩 기대치가 내려간다.

이름만 들어봤을 뿐 그 유명한 '서른, 잔치는 끝났다'라던가... 그 잔치상을 나는 받아보지 않았었다.

그래서 그녀에 대한 선입견도 없고..아니, 이건 거짓말이다. 선입견은 있었다. 그녀를 단지 '시인'이라고만 알고 있었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며 비로소 그녀가 미술사를 공부했다는 것을 알았으니. 그래도 어쨋거나 뜻밖이었다.  제목에서 느낄 수 있는 화가의 '우연한' 시선이라는 것은 화가의 눈을 빌려 최영미라는 사람이 본 그림의 느낌을 말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조금은 일반화된 이야기들이 많아서 당혹스럽기도 했다.
내가 책을 너무 건성으로 읽어서 그런가?

화가는 결코 우연한 시선을 던져 작품을 만들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하는 내가 선입견이 너무 강한것일까?
글쎄.... 어쨋거나 이러한 작품들이 그저 화가의 우연히 던진 시선속에 건져지는 작품일리는 없지 않은가.


   화가의 시선을 따라가는 최영미라는 사람의 시선과 느낌이 조금 더 많이 풀려나왔다면 더 즐거운 책읽기가 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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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3 1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chika 2005-05-13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별 세개인 이유요.,,,
제가 졸면서 리뷰를 쓰다보니 하나만 생각했나봐요. 사색기행이 별 네갠데 이건 세개를 해야하나? 고민하다 별 세개가 된 듯해요. 재밌는 책이긴 한데 다른 책과 비슷한게 넘 많아요. 가장 큰건.. '우연한' 이라는 제목땜에. ㅡㅡ;
(리뷰도 쓰다가 만듯하지 않아요? 졸려서 후다닥 써버렸다는 고백을 하는 듯..ㅠ.ㅠ)
 
사색기행 - 나는 이런 여행을 해 왔다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규원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세계를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육체의 여행이 필요하다. 나의 육체를 이동시켜 문자 그대로의 의미에서 관점을 바꾸면, 눈이 보는 것도 틀림없이 달라진다. 내 육체를 이동시켜야 비로소 보이는 것이 있다."

1.

思索紀行을 처음 받아들고 흥분했던 기억이 있다. 그게 며칠전이었는지.... 4일동안의 짧은 여행을 떠나기 전에 반을 읽었고 돌아와서 뭉기적 거리다 나머지 반을 읽었다. 그 반이라는 것이 정확한 등분이 아니라 내용상 나뉘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사실 지금 뒷부분을 다 읽고 마음이 밑으로 쑤욱 가라앉아버린다. 왜 뒷부분으로 가면서 이렇게 무거워졌지? 내가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것들에 대해 좀 더 파고들어간 팔레스타인과 뉴욕에 대한 이야기는 그들의 모습을 살펴보느라 나를 찾아 볼 틈이 없었다. 이래서야 '그의 여행'이지 내가 동참할 수 있는 부분은 없쟎은가. 준비없이 성급히 떠나버려 그런가?

2.

서문을 읽고 첫장을 열었는데 뜬금없는 무인도 얘기에 당황스러움도 없이 무인도 생활같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금새 다치바나 다카시라는 사람의 여행에 빠져들어버렸다.
개기 일식을 경험해 본 적은 없지만,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 뭔가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신비스러운 아름다움에 대한 경험이 있기에 공감할 수 있었고 와인여행이나 치즈여행에서는 그저 '맛이 훌륭하다'를 넘어서서 그러한 맛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여행까지 즐길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와인이나 치즈의 맛도 모르고 그저 봉쇄 수도원 수녀님들이 만드셨다는 걸 한번 먹어보고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는 경험 하나만 갖고 더 전문적인 그들이 만들어내는 맛이라면 가히 환상적이겠구나, 라는 상상을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그리스 정교회 수도원의 전례음악. 그 느낌은 아마 직접 들어보지 않고서는 상상이 안 될 듯하다. 떼제노래를 전례때 처음 들어보고 그 빛 속에서 행해지는 전례와 노래소리의 경건함과 아름다움이 한때 우리나라에서 유행처럼 번져 발매된 음반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것처럼. 실제 떼제 공동체에 가면 또 다른 경건함과 아름다움이 있겠지만 내게는 십여년 전에 필리핀 아이들이 행하던 그 전례가 떼제의 원형이 되었다. 전례안에 녹아들어간 그들의 찬양이 노래를 잘 불러서가 아니라 그때의 그 분위기와 기도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여행의 본질은 발견에 있다. 일상성이라는 패턴을 벗어났을 때 내가 무엇을 발견하는지, 뭔가 전혀 새로운 것을 접했을 때 내가 어떻게 변하는지,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데 있다"  p79

3.

그런데 다치바나 다카시라는 사람은 의뢰를 받고, 동참 제의를 들으며 나같은 녀석은 평생에 한번도 해보지 못할 여행을 즐기며 사색하답시고 댕기는 사람이었나? 라는 생각이 들때쯤 대학시절의 반핵 무전여행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와 -  그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은 느끼고 있었지만, 반핵 무전여행의 이야기는 마구 흥분된 기분으로 읽게되더라. 어떤 이야기인데 그러냐고? 이건 내가 전해서 느낄 수 있는게 아니지 않은가. 책을 읽어보시라. 온전한 그의 여행은 여기에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리고 내 여행의 주제는 다른 것으로 잡더라도 그와 비슷한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될 것이다!!

4.

이야기가 팔레스타인과 뉴욕에 대한 것으로 옮겨가면서 조금씩 조금씩 마음이 엉뚱한 곳으로 흘러간다. 이건 여행이 아니다. 여행은 그들과 공유하고 때로는 동질감을 느끼며 그들을 느껴가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도저히 그들에게 다가갈 수 없는 이질적인 내가 있다. 그래서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고... 뭔가 묵직하게 가라앉아버린다.

============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책느낌을 쓰려고 하니 어수선한 분위기따라 내 마음과 글이 따라서 번잡해지고 어수선해진다. 그래도 꾸역꾸역 글을 쓰는 것은... 책느낌을 다음으로 미뤄버리면 왠지 마지막장의 느낌이 너무 강해버릴 것만 같아서다. 이 책은 그 느낌이 전부가 아닌데 말이지. 그래서 책을 힐끔거리며 쳐다보며 느낌을 적는다. 글을 허투루 쓰지 않는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이어서, 더구나 여행기라지만 사진 한 장 없고 제목조차 思索紀行이라서 망설이고 있다면 저얼대 어려워하지말고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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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5-05-12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색기행은 님들이 올려주는 리뷰만 보고도 읽고 싶다는 열망을 일으키는 책이 되어버렸어요. 치카님의 리뷰를 읽어보니 왜 사색-이라는 낱말이 기행문 앞에 붙었는지 짐작이 얼핏 가네요.잘 읽었습니다.^^

chika 2005-05-12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권하고픈 책이라니까요~ ^^ (잘 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ㅎㅎ)

하루(春) 2005-05-13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별로라는 사람이 없군요. 다치바나 다카시 책은 한번 만져보지도 않았는데... ^^;

chika 2005-05-13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좋은 책은 다들 그리 느끼나봐요. 저도 이 책하고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두권만 읽었어요. 다른 책들도 읽고싶은 관심이 동하긴 한데, 이 사람책은 전문서적이 아니면서도 전문서를 읽는듯한 느낌땜에 망설여진답니다... ^^;;;;;

비로그인 2005-05-13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너무 좋아요...;;;;

chika 2005-05-13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치요? 리뷰 올리고 나서 비숍님 리뷰도 읽었어요. ^^
 
노부영 Willy the Dreamer (Paperback + CD) - 노래부르는 영어동화 [노부영] 노래부르는 영어동화 17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 Walker Books / 2000년 1월
평점 :
품절


바나나가 떨어져 있어 주워볼라고 다가갔더니 바나나가 줄줄이... 이어집니다.  바나나를 따라 한걸음 내딛고보니, 느낌이 좋은 꿈이라도 꾸는지 한손에는 반쯤 깐 바나나를 꼬옥 쥐고 빙긋 웃으며 눈을 감은 윌리가 보입니다.

오즈의 마법사가 사는 곳도, 동화속의 주인공들과 기념촬영을 해도 내 눈은 역시 바나나를 먼저 찾고 있습니다. 숲속을 탐험하고, 바다속을 구경하고, 하늘을 날고, 이상한 나라의 윌리를 꿈꾸고 있군요.  ...

오~! 그러나 역시 나는 고흐를 닮고자 하는 윌리 화가의 바나나 나는 밀밭 풍경이 좋군요! 바나나가 있는 정물도 좋고, 바나나 파이프에서 연기를 뿜어내는 고흐의 초상화도 너무 정겹습니다.

저녁을 먹지 않고 좀전에 성질부리고 화를 내서인지 속이 쓰리고 아팠는데, 윌리의 꿈속으로 들어가니 마음이 좋아지고 재밌습니다.  오늘은 바나나맨이 내 꿈에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윌리도 행운을 빈다고 눈을 찡긋하는군요.

추신. 이 책은 정말 느낌이 좋습니다. 꿈은 다양하지요. 그리고... 바나나의 역할도 다양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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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4-30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나나에 얽힌 슬픈 추억이 있어요.
어디 어디 남쪽나라에 돈 벌러 갔다가 뱅기 놓치구 돈두 떨어지구 호텔서 쫒겨나구
해서 쬐금 남은 돈으로 젤루 싼 바나나를 한 무더기사서 담 뱅기올때까지 일 주일동안 공항에서 그것만 먹고 살았다는 슬픈 전설이 내려오고 있어요

chika 2005-04-30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정말 슬픈 전설이군요!! 아니, 첨엔 추억이라 했쟎아욧!! 추억이야, 전설이야? 그것이 궁금하다. ^^
근데 하날리님에게는 왜 슬픈 추억밖에 없는지? 함 즐거운 추억이 뭐 있나 떠올려봅세다?
 



생일 축하함다~ 생일축하함다~

생일이군요!!! 축하해요~ ㅎㅎ

당신을 위해



꽃을 준비했어요. 기쁜가요?

아니면 당신을 위해 별도 따드릴 수 있어요

역시... 기뻐하는군요!!

당신이 기뻐하면 우리 역시 기뻐할꺼예요...

기쁨은 나눌수록 엄청나게 커지는거니까 한껏 웃으시라구요. ^___________________^



기념촬영을 하고

이제 불끄고 케잌먹어요!!! 

- 먹보 치카의 생일축하였어요~ ㅎㅎ

=========================================== 여기까지가 이벤트 페이지라면요,

제가 정말 아껴두면서 두고두고 생일축가를 보내는 것이 있어요.

음악 올리는 것은... 제가 컴을 잘 못해서 그냥 두기로 하고 대신 노랫말을 올리지요.

"그대의 날"이라는 노래랍니다.

별을 간직한 그대가... 깊은 침묵속에서도 늘 깨어있기를 멀리서 기도합니다. ^^

 

축하해요, 축하해요, 축하해요, 축하해요.

오늘은 그대의 날 여기 그대를 위해
가난한 내 손으로 빨간 촛불 하나 밝히네

그대 어느 어둠앞에 서더라도 혼의 빛 잃지 않기를
그대 고운 눈속에 별하나 반짝이기를

소나기 지나간 들녘에 무지개 다리 놓이듯
그대 작은 가슴속에 예쁜 꿈 간직하기를

축하해요, 축하해요, 축하해요, 축하해요

오늘은 그대의 날 여기 그대를 위해
가난한 내 손으로 맑은 술 한잔 따르네

그대 어느 절망앞에 서더라도 혼의 노래 잃지 않기를
그대 고운 눈속에 별하나 반짝이기를

밤이 스러진 새벽녘에 종소리 멀리 울리듯
그대 깊은 침묵속에 음~ 깨어있기를

축하해요, 축하해요, 축하해요, 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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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4-30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젠 반대로^^;;;

chika 2005-04-30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제 맘이지라~ ^^

chika 2005-04-30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말인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항상 내 서재 페이퍼에 글쓰고 엽서 띄웠는데, 이 페이퍼는 라일라님 서재에 먼저 올리고 그 다음 내 서재로 복사해 왔다는 얘기입지요. 이걸 세세히 아는 만두님은 나으~ 스토커? ^^;;;

2005-04-30 1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5-04-30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토커가 아니라 반쪽이잖아. 왜자꾸 숨기는겨^^

날개 2005-04-30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토커 아닌 저도 아는데요..ㅎㅎ 근데, 내일 독일 가시는 거예요?

날개 2005-04-30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국 가시는 거였어요? 뭔 일로?

물만두 2005-04-30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중국 잘 다녀오세요. 선물 많이 사오세요^^ 오호호호호 내 맘 알죠*^^* 알라뷰~
 
연록흔 1
한수영 지음 / 현대문화센터 / 2002년 9월
구판절판


가는 곳마다 이런 자들이군. 록흔은 코웃음을 쳤다. 풀기 어려운 문제만 던져주고 그걸 풀면 인정을 해 주겠다는 이들뿐이다. 어디 당신이 한번 풀어보지 그래? 문제 내 주는 사람은 재미있겠지. 가지고 온 답만 보고 그들이 옳은지만 판단하면 되니까. 어쩌면 자신들도 답을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문제를 해결한 자의 것을 정답이라고 하거나 그게 아니라고 부인하는 걸로 전능한 존재인 것처럼 굴지도 모른다.-1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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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9 2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