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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준 이우일의 도쿄 여행기
현태준. 이우일 지음 / 시공사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갑자기 떠나고 싶어졌다. 이번엔 가면 내가 좋아하는 중고서점과 중고음반가게에서 엄청난 쇼핑을 하고, 벼룩시장도 구경하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먹을꺼야!! 라는 다짐과 함께, 도쿄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싶어져버렸다. 아앗, 여행은 그런게 아니었던 것 같은데....
얼마전 내가 사는 곳과 도쿄가 아닌 교토지역과 자매결연이 있었다. 물론 행정도시의 자매결연이 아니라 종교적인 자매결연이었지만 그래도 내가 속한 종교안에서는 엄청난 일이었고 그때 나는 오로지 교토에서 오신 주교님의 마지막 말씀 '여러분, 교토로 오십시오'라는 말만 기억하고 있다.
지금의 수도인 도쿄가 되었든 그 옛날 일본의 중심이었던 교토가 되었든 '나는 갈꺼야! 주교님이 오라고 하셨단말이지~'라는 말도 안되는 소릴 외쳐대며 '도쿄여행기'를 꺼내들었다. 이번에 가게 되면 어떤곳을 떠돌아다닐까, 를 궁리하면서.
나 역시 관심있고 좋아라 하는 중고서적이나 음반에 대한 정보, 벼룩시장과 음식점에 대한 정보들. 아주 짱짱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하, 이런 정보를 갖고 가면 좋겠구나'라는 생각은 잡힌다. 간혹 전혀 내 관심밖의 빠징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훌렁거리며 쓰윽 지나가버리기도 했지만 이 책은 나름대로 내게 재미있는 정보를 준다. 그림도 많고 사진도 많으니 한가하게 누워 슬슬 책장 넘기면서 여행을 꿈꾸고, 일정을 짜보는 재미도 있다. 나는 딱 그만큼 적당히 허술한 이 책이 맘에 든다.
그렇지만 뭔가 조금은 부족하다. 쇼핑관광을 가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면, 적어도 나는 일본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책을 한권정도 더 읽고 준비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 그리고 나서 이 책을 한번 더 훑어보게 된다면 정말 도쿄든 교토든 일본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고 싶어 미치게 될지도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