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마분지 김화영 선생님과 함께 걷는 동화의 숲 4
제롬 륄리에 지음, 김화영 옮김 / 큰나(시와시학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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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는 누구일까요?

당연히 작은 마분지쟎아! 아니, 꼭 내 모습같아. 나는 정말 하찮은 사람이야. 그래서 슬퍼...

어머, 그래요? '그'도 슬퍼졌는데... 
그런데 '그'는 말이예요, 슬퍼서 마음이 텅 비어버려 그런지 바람에 휘익~ 날려가버렸어요.
아유, 근데 '그'를 보세요. 뭘 하는지 말이예요.



'그'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



작은 마분지는 어디로 가는걸까요?

빙긋 웃고 있는 친구를 보니 작은 마분지, '그'도 행복해보이지 않나요?

뭐라구요? 당신은 넓은 바다로 나갈 수 있는 '그'가 아니라구요?

뭐예요~  맨 첨에 당신이 말했쟎아요.

사람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작은 마분지가 꼭 당신 모습 같다고...

자, 내 손을 잡아요.

우리 이제, 함께 바다로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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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5-10-06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토 리뷰로 올리고 싶은데 사진이 안올라가요.
 

마음만 있다면.

해 보세요. 형제 여러분,

해 보시면 가능하다는 것을 보실 겁니다.

복음은 진실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시고 인간을 구원하십니다.

비폭력은 폭력보다 건설적입니다.

정결은 부끄럼을 모르는 환락보다 더 맛스럽습니다.

가난은 부유보다 더 흥미롭습니다.

***

잘들 생각해보도록 하세요. 우리 앞에 얼마나 놀라운 일이 펼쳐지고 있는지를.

프란치스코의 꿈과 포부가 실현된다면 우리는 핵의 파멸을 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언제나 그렇지 않은가요.

하느님은 평화를 제안하십니다.

그런데 왜 해 보려고도 하지 않으십니까.

 - 까를로 까렛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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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의 마지막 연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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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연히 '하치'가 정말 강아지 이름인 줄 알았다.
그렇다면 하치의 마지막 '연인'이라는 책 제목을 보면서 도대체 나는 뭘 생각했단 말인가?

난 책을 잘못집어들었다, 란 생각을 해 봤다. 아니 누군가의 책 방출 -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알라딘 서재 주인장 urblue님에게서 책을 받았다. 방출된 책들 중 많은 책이 내게로 왔음에 다시 감사하며 - 목적에 충실하여 다른 누가 이 책을 집어들기 전에 내가 먼저, 라는 이기심으로 집어든 내 욕심이 잘못된 것이리라.
어쩌면 이 책의 입장에서 보면 내게 잘못 건네어지게 된 것인지도.

사실 말하자면, 책을 다 읽고 덮으면서 사랑을 얘기하고자 한 것인지, 관계성을 얘기하고자 한 것인지, 구속받지 않는 삶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 것인지조차 모르겠다. 폭풍같은 삶의 어느 한 시기를 지나는 사춘기 소녀의 이야기인지도 모르지.
삶의 어느 한 시기에 누군가에게, 아니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한번쯤은 다가올지 모르는 사랑이라는 것과 그로 인한 생의 갈림길에 있을수도 있고 그 정점에서 내 인생이 바뀔수도 있고. 그런데 잠깐.

사랑으로 인해 자신의 삶의 운명이 바뀌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내가 정한 삶의 운명의 목표를 향해 그대로 걸어가는 것이 좋을까? 사랑은 나를 변화시키고, 우리를 변화시키는 것인데 슬퍼하면서도 이별의 고통을 겪어내고 극복하면서 자신의 운명을 지켜나가는 것이 사랑일까?

아아, 정말 어느 노랫가사처럼 '아직은 사랑을 나는 몰라~'라고 나뒹굴면 이 책은 그냥 그렇게 슬쩍 넘어가게 될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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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 2005-10-03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이 좋아하시는 부리입니다. 전 이 책을 읽으면서 요시모토 바나나와 결별했습니다. 있어 보이는 척만 할 뿐인 책인 것 같았구요, 거저 줘도 읽으면 안될 책이라 생각했어요. 반갑습니다! 더 친하게 지내요.

chika 2005-10-04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친하게 지내자구요! 바나나 책은 첨이었는데 전 만나자마자 결별인게 되나요?
참, 근데 주사는 잘 맞고 다니나 모르겄네? ;;;

urblue 2005-10-04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은 저도 이 책으로 바나나와 결별. -_-

chika 2005-10-04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나나의 작품이 다 비슷한가요?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비로그인 2005-10-04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강아지..책인줄 알고..;;
 
현태준 이우일의 도쿄 여행기
현태준. 이우일 지음 / 시공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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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갑자기 떠나고 싶어졌다. 이번엔 가면 내가 좋아하는 중고서점과 중고음반가게에서 엄청난 쇼핑을 하고, 벼룩시장도 구경하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먹을꺼야!! 라는 다짐과 함께, 도쿄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싶어져버렸다. 아앗, 여행은 그런게 아니었던 것 같은데....

얼마전 내가 사는 곳과 도쿄가 아닌 교토지역과 자매결연이 있었다. 물론 행정도시의 자매결연이 아니라 종교적인 자매결연이었지만 그래도 내가 속한 종교안에서는 엄청난 일이었고 그때 나는 오로지 교토에서 오신 주교님의 마지막 말씀 '여러분, 교토로 오십시오'라는 말만 기억하고 있다.

지금의 수도인 도쿄가 되었든 그 옛날 일본의 중심이었던 교토가 되었든 '나는 갈꺼야! 주교님이 오라고 하셨단말이지~'라는 말도 안되는 소릴 외쳐대며 '도쿄여행기'를 꺼내들었다. 이번에 가게 되면 어떤곳을 떠돌아다닐까, 를 궁리하면서.

나 역시 관심있고 좋아라 하는 중고서적이나 음반에 대한 정보, 벼룩시장과 음식점에 대한 정보들. 아주 짱짱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하, 이런 정보를 갖고 가면 좋겠구나'라는 생각은 잡힌다. 간혹 전혀 내 관심밖의 빠징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훌렁거리며 쓰윽 지나가버리기도 했지만 이 책은 나름대로 내게 재미있는 정보를 준다. 그림도 많고 사진도 많으니 한가하게 누워 슬슬 책장 넘기면서 여행을 꿈꾸고, 일정을 짜보는 재미도 있다. 나는 딱 그만큼 적당히 허술한 이 책이 맘에 든다.

그렇지만 뭔가 조금은 부족하다. 쇼핑관광을 가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면, 적어도 나는 일본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책을 한권정도 더 읽고 준비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 그리고 나서 이 책을 한번 더 훑어보게 된다면 정말 도쿄든 교토든 일본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고 싶어 미치게 될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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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5-10-03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히 고백하자면, 리뷰쓰다가 컴이 멈춰버려 다 날아갈 것 같은 불안감때문에 마구 써서 올려버렸다. 리뷰를 이렇게 쓰면 안된다는 거 알면서도... ㅠ.ㅠ
작년 도깨비여행으로 도쿄에 갔던 기억과 함께 또 가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때문에 내 마음은 벌써 부풀어 있다.
메이지 신사와 아사쿠사를 그냥 쓱 구경만 하고 지나쳐버린 기억때문에 문화와 역사에 대한 책도 읽고 싶었고.

하이드 2005-10-03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그것도 여행 맞지요. 뭐!

chika 2005-10-03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하이드님, '낭만'이 빠졌쟎아요오~ ;;;;
(하기는.. 나이를 좀 먹다보니 '낭만'은 저절로 빠져나가는 것 같기도 하다는..;;;)

바람돌이 2005-10-03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독일 여행기는 어떻게 된거예요. 간간이 올라온게 정녕 다란 말입니까?

chika 2005-10-03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그..그게 말이지요,,,
이젠 순서 상관없이 사진보면서 마구마구 올려드릴께요. 제가 쫌! 게으르다는거 아시쟎아요~ ^^;;;
 

바닷가 우체국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에
우체국이 있다
나는 며칠 동안 그 마을에 머물면서
옛사랑이 살던 집을 두근거리며 쳐다보듯이
오래오래 우체국을 바라보았다
키 작은 측백나무 울타리에 둘러싸인 우체국은
문 앞에 붉은 우체통을 세워두고
하루 내내 흐린 눈을 비비거나 귓밥을 파기 일쑤였다
우체국이 한 마리 늙고 게으른 짐승처럼 보였으나
나는 곧 그 게으름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이곳에 오기 아주 오래 전부터
우체국은 아마
두 눈이 짓무르도록 수평선을 바라보았을 것이고
그리하여 귓속에 파도 소리가 모래처럼 쌓였을 것이었다
나는 세월에 대하여 말하지만 결코
세월을 큰 소리로 탓하지는 않으리라
한번은 엽서를 부치러 우체국에 갔다가
줄지어 소풍 가는 유치원 아이들을 만난 적이 있다
내 어린 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우체통이 빨갛게 달아오른 능금 같다고 생각하거나
편지를 받아먹는 도깨비라고
생각하는 소년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다가 소년의 코밑에 수염이 거뭇거뭇 돋을 때쯤이면
우체통에 대한 상상력은 끝나리라
부치지 못한 편지를
가슴속 주머니에 넣어두는 날도 있을 것이며
오지 않는 편지를 혼자 기다리는 날이 많아질 뿐
사랑은 열망의 반대쪽에 있는 그림자 같은 것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삶이 때로 까닭도 없이 서러워진다
우체국에서 편지 한 장 써보지 않고
인생을 다 안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또 길에서 만나다면
나는 편지봉투의 귀퉁이처럼 슬퍼질 것이다
바다가 문 닫을 시간이 되어 쓸쓸해지는 저물녘
퇴근을 서두르는 늙은 우체국장이 못마땅해할지라도
나는 바닷가 우체국에서
만년필로 잉크 냄새 나는 편지를 쓰고 싶어진다
내가 나에게 보내는 긴 편지를 쓰는
소년이 되고 싶어진다
나는 이 세상에 살아남기 위해 사랑을 한 게 아니었다고
나는 사랑을 하기 위해 살았다고
그리하여 한 모금의 따뜻한 국물 같은 시를 그리워하였고
한 여자보다 한 여자와의 연애를 그리워하였고
그리고 맑고 차가운 술을 그리워하였다고
밤의 염전에서 소금 같은 별들이 쏟아지면
바닷가 우체국이 보이는 여관방 창문에서 나는
느리게 느리게 굴러가다가 머물러야 할 곳이 어디인가를 아는
우체부의 자전거를 생각하고
이 세상의 모든 길이
우체국을 향해 모였다가
다시 갈래갈래 흩어져 산골짜기로도 가는 것을 생각하고
길은 해변의 벼랑 끝에서 끊기는 게 아니라
훌쩍 먼바다를 건너기도 한다는 것을 생각한다
그리고 때로 외로울 때는
파도 소리를 우표 속에 그려넣거나
수평선을 잡아당겼다가 놓았다가 하면서
나도 바닷가 우체국처럼 천천히 늙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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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5-10-03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닷가 우체국, 안도현

물만두 2005-10-03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