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가 뭐야?"

하루는 토끼가 가죽말에게 물었습니다.

아줌마가 방을 치우러 오기 전에

애기자리 곁에 나란히 누워 있을 때였습니다.

"속에서 잉하고 소리가 나고

손잡이가 튀어나온 거, 그런거야?"

"진짜라는 건 네가 어떻게 생겼는가에 달려있는 게 아니야"

하고 가죽말이 말했습니다.

"그건 너한테 어떤 일이 일어나는 걸 말하는 거란다.

어떤 아이가 너를 오래오래 사랑해 주면,

그냥 놀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 정말로 너를 사랑하면,

그러면 넌 진짜가 되는거야"

"그러면 아파?"

하고 토끼가 물었습니다.

"어떤 때는" 하고 가죽말은 말했습니다.

- 마저리 윌리암스, <사랑받는 날에는> 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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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4-09-23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라면.....
진짜 딸기가 들어있고..진짜 바나나가 들어있다는 그우유를 말하는게 아닌가요?..헤헤

chika 2004-09-23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핫,,, 진짜 딸기...먹고싶어요~ ^^;;

내가없는 이 안 2004-09-23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저도 이 책 읽었어요. 아주 오래된 책이지요? 밋밋할 듯한데도 읽다가 울었다죠. 흑흑.

진/우맘 2004-09-23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때는....

chika 2004-09-23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안님, 저도 이 책을 읽고 싶답니다. 저기 인용된 부분은... 다른책에 적혀있는거 보고 옮긴거예요. 잔잔하게 끝없이 감동이 밀려드는 거 같아서요. ^^
 
 전출처 : 릴케 현상 > 이름없는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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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4-09-21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라고 꼬집어 말하지는 못하지만 섬찟한 느낌이 있는 '무서운 동화'라는 생각이 든다.
<몬스터>라는 만화책 속에 나온 동화이야기이지만.. '이름'이 없는 괴물..
존재에 대한 상실감이 있는 것도 아닌데 나는 우리안에 자라고 있는지도 모르는 괴물땜에 무서워했었다.. ㅠ.ㅠ
태초에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고 세상만물의 이름을 지어줄 것을 말씀하셨을 때, 인간에게는 자신이 이름지어준 모든 것을 지배하는 것만이 아닌, 그 모든것을 사랑하고 보살펴야할 책임과 의무를 갖게 되었다고만 생각을 했었는데...그저 '네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는 하나의 의미가 되었다'...라는 상징만을 떠올렸었는데, 뭔가, 가슴에 탁! 막혀오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 지금 우리가 이름을 잃어가고 있는건 아니겠지...?
 
 전출처 : 릴케 현상 > 이름없는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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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릴케 현상 > 이름없는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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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릴케 현상 > 이름없는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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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09-21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라사와 나오키의 < 몬스터 >에 나온 동화책이군요.
[ 이걸 봐 이걸 봐 내안의 몬스터가 점점 커져! ] 대화가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