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論
키리도시 리사쿠 지음, 남도현 옮김, 송락현 감수 / 열음사 / 2002년 9월
절판


크샤나를 구해주는 나우시카, 레프카를 돕는 코난... 미야자키의 작품에는 자신을 해치려 하는 증오할 수밖에 없는 적에게조차, 그들이 위험에 처하면 버리지 못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자주 묘사된다. 사람들은 보고 있는 동안에는, '저런 놈들은 그냥 둬도 좋을텐데'라고 안절부절못하게 된다. 그러나 미야자키에게 이런 질문을 받으면 아마 수긍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만약에 당신 자식이 '저 사람을 버리지 말아요'라고 말했다면, 당신도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요?"
미야자키는 또 '그런 얘기를 해주는 아이가 나올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2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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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4-11-03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연한 선악의 구분이 없어서 좋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왜 미야자키 하야오가 만든 애니메이션에 열광할수밖에 없는지.. 이 글을 읽으면 이런 이유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게된다.

숨은아이 2004-11-03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그런 점이 좋아요. 크샤나나 레프카는 악인이 아니라 이성적인 인간이지요. 이성적으로 나름의 논리에 따라 행동하고, 그 논리가 틀렸음을 깨달으면 잘못된 행동을 멈추지요. 무분별한 악녀 때문에 여주인공이 곤란을 겪고, 남주인공이 그런 여주인공을 구해주는 할리우드 만화와는 다르지요.
 

알라딘, 벌써 삼일째다.

솔직히 제대로 안되었다 싶으면 그냥 서재지기들에게 죄송합니다, 말 한번 하고 이틀정도 서재를 폐쇄하고 알라딘 문을 좀 닫고 심혈을 기울여 해보는게 낫지 않았나?

약속시간을 어기고 또 어기고 또 어기고, 그나마 문을 연 사이트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이 상황에서는 상품 주문을 할 생각도 하지 못할꺼고 페이퍼 쓰기도 힘들고 다른 서재를 찾아가기는 더욱 더 힘들다. 툭하면 에러니...원~!!!

그러고보니 이렇게 중중거리고 있는 사이 또 에러나면 이 글도 날아가게 되어 있구나.

음... 음... 음음..... 길게 쓰지말고 그만 써야지.

공부도 못따라가고 일거리도 쌓여있고 배도 고푸고... 괜히 알라딘에게 승질이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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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4-11-02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삼일째 안되는 알라딘에 매달려(오기로!!) 있느라 도무지 다른 일은 손에 잡히질 않아요. 툭하면 오류 화면만 뜨니... 차라리 손 떼면 되는데 그게 늘 들어오던 곳이라 안 들어오면 허전해서..에휴...

플레져 2004-11-02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안녕하세요~
빈 집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에요.
알라딘에 들어오면 사람 냄새가 나서 좋았는데...이웃들이 모두 안녕하신지 궁금해요...^^

진/우맘 2004-11-03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마음을 비우고 오류 화면을 벗삼아 지내렵니다.
하긴, 제가 이 정도로 버틸 수 있는 것은, 직장 서버랑 알라딘이랑 안 맞아서 원래부터 굉장히 열악한 조선에서 서재마실을 다녔거든요.^^;
 
미야자키 하야오論
키리도시 리사쿠 지음, 남도현 옮김, 송락현 감수 / 열음사 / 2002년 9월
절판


하늘을 날면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항상 똑같은 시선으로 보면 세계는 변하지 않습니다. 칭칭 얽매여 있는 것으로, 흔들리지 않는 것으로, 자신의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일 뿐입니다. 그렇지만 시점을 바꾸면 세계는 좀 더 유연한 것이 되고,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 갖가지 모습을 보여 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 TELEPAL, 1989년 7월 15일 호, 미야자키 하야오 인터뷰에서, 미야자키 하야오론-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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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은 평범한 어린이입니다. 건강하고 즐겁게 생활하는 것만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시의 일상생활을 중요하게 여기고, 섬에 되돌아가면 마을을 만들고 물고기를 잡으면 그것으로 좋은, 그런 인간입니다. 슈퍼맨도 아니고, 영웅이 되고 싶어하지도 않습니다. 그 만큼의 활약을 하고 하이하바에 돌아와도 마을 사람들은 코난을 추켜세우지 않습니다.

- 로망앨범 46 미래소년 코난 수록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세계 고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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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가망이 없어 보여도 괜찮을 거라고 믿을 수 있는 마음. 미야자키는 라나를 묘사할 때 절대 해서는 안되는 것으로, 남자 주인공이 곤경에 처했을 때 '이제부터 어떡하지'라고 묻는 것이었다고 한다.

- ANIMAGE 90년 7월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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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자키 하야오론 '일상성의 행방'을 쓴 카와키타 야시오는 미야자키 애니메이션의 매력을 다음과 같이 단적으로 말한다.

"부질없이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 않고, 단지 한결같은 맹렬함으로 결정 되지 않은 상태로서의 현재를 헤쳐나가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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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4-11-11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맞아요. 라나는 "이제 어떡하지?"라고 묻지 않아요. 결코 낙담하지 않는 아이였어요.
 

일정한 공동체 속에서 일정한 일을 하고 있으면 능력차가 그다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 사회가 됩니다. 어지간한 게으름뱅이가 아닌 한에는, 마을이 굶주릴 때에는 함께 굶주리고 마을이 풍요로울 때에는 자신도 풍요로워지는.

사람과 교제할 때에도 누가 위, 아래라는 개념이 없고, 그래서 역으로 다른 폐해가 생겨날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세계와 비교해보면 지금의 도시형 사회는 각박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인간이 지니고 있는 상품가치로 순위를 정하고 있으니까요.

- ANIMAGE 89년 5월호, 카도노 에이코, 하야시 아키코와의 대담에서의 미야자키 하야오 발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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