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끼 밥 굶지 않고 나 혼자 등 따뜻하다고 평화 아닙니다. 

지붕에 비 안 새고 바람 들이치지 않는다고 평화 아닙니다. 

나 자신과 내 가족만을 위해 기도하지 말고 나 아닌 사람을 위해 두 손 모아 기도하게 하소서. 

내 배부를 때 누군가 허기져 굶고 있다는 것을,  

내 등 따뜻할 때 누군가 웅크리고 떨고 있다는 것을,  

내 아무 생각없이 발걸음을 옮길 때 작은 벌레와 풀잎이 죽어간다는 것을 깨닫게 하소서 

평화는 내 스스로 찾아 나설 때 비로소 오는 것임을 알게 하시고 

바로 지금부터 세상의 평화를 만드는 일에 내 이 한 몸 기꺼이 쓰게 하소서. 

아멘. 

 

 

========== 차마 그냥 넘기지 못하고 다시 새겨보는 누군가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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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출근하면서 길을 걷다가 문득 만두언니 생각이 또 나는겁니다. 다음 주 지나면 벌써 한달이 지나가고 있는건가...싶었는데 문득 만두언니보다 먼저 하늘나라로 간 녀석과 날짜를 섞어버린걸 깨달았습니다. 한동안 아프기도 하고 바쁘기도 해서 날짜 세는 것도 힘들었었는데. 어제 괜히 우유곽을 접다가 만두언니 생각을 하게 된 건 아니었군요. 한달이 지나고 바뀐건 없는 것 같지만 그래도 비어있는 그 자리는 내 몸의 깊은 구석에서 인식을 하고 있는거겠지요. 

언제나 긍정적이고 밝게 살았던. 언제나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언제나 지금 할 수 있을 때 하고 싶은 것을 하려고 했고. 할 수 있을 때 모두에게 손으로 직접 쓴 카드 한 장이라도 더 보내려고 했던 만두언니를 기억합니다.  

 

 

나는 이 책을 만두언니를 통해 알게 되었고 읽게 되었습니다. 내가 기억하는 800만가지 죽는 방법,은 정말 만두언니가 베스트로 꼽는 추리소설 리스트에서 결코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내가 기억하고 있는 건 오로지 그것뿐. 지금 괜히 왜,인가 더 정확한 글이 남겨있는 걸 찾아보고 싶어 만두언니의 리뷰를 찾아봤습니다. 

 

 

 

이 작품을 볼때 영화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를 연상하기 바란다.

내가 로렌스 블록의 매트 스커더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진정한 탐정이기 때문이다. 정의를 외치며 바바리코트를 입고 멋을 부리며 상류층의 고객만 상대하는 필립 말로나 잘난척 대장인 엘러리 퀸, 잘 차려진 밥상에서 범인만 찾으면 되는 에큘 포와로와는 다른 진짜배기이기 때문이다. 그에게 탐정의뢰는 그의 생존이 달린 문제다. 그래서 탐정으로서 범인을 찾는 것보다 더 많이 금주단체에 참가하는 얘기가 나온다. 경찰시절 오발로 한 어린 소녀를 죽게 만들고 알코올 중독자가 된 남자... 끊으려고 노력하지만 실패하고 병원에서 필름이 끊긴 체 깨어나는 삶을 사는 남자... 그래도 800만 가지의 죽음가운데 한 가지에서 벗어나려 애를 쓰는 남자...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을 그에게서 보게 되기 때문이다.

‘내 이름은 매트 스커더고요. 저는 알코올 중독자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자신에 대해 솔직한 모습으로 남 앞에 설 수 있을까. 나는 그에게서 그 방법을 배운다... 

오래전에 읽어 기억이 희미해져 있지만 팔백만가지 죽는 방법에 남아있는 죽음과 삶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이라는 건 어렴풋이 남아있군요.

 

그러니까...삭막하고 무서운, 범죄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살인사건이 날마다 신문의 한 귀퉁이에 실리는 그런 지옥과 같은 도시가 있다. 그렇지만 그 도시에도 사람은 살고 있으며, 쉽게 죽을 수 있는 800만 가지나 되는 방법이 있지만 그 전에 사람들은 800만 가지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 한가지 이야기가 '내 이름은 매튜고요....'라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어느 알콜 중독자 전직 경찰의 이야기이다. 이책은 그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여하튼 계속해서 살아가게 만드는 뭔가가 있었다" 

 

제가 쓴 리뷰에 '추리소설에도 얻을 게 있다'며 왠지 자랑스럽게 느껴지는 글을 남긴 만두언니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예전부터, 이벤트를 할 때면 상품에 관계없이 서재주인장과의 의리로 이벤트 참가를 한다고 했었는데.  

물만두추리소설리뷰대회에 만두언니를 아는 우리가 참가하는건 정말 만두언니에 대한 의리인데 여지껏 책 한권 못 읽었다는 생각이 나를 치고 있습니다.  만두언니에 대한 의리로 지금부터 더 관심을 가져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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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언니 생각이 났습니다.  

언젠가 자그마한것이라도 선물을 하는 즐거움을 맘껏 누리고 있던 그때쯤, 우유팩을 활용해 만드는 이쁜 보관함 상자를 만들어 알라딘의 이웃들에게 보내줄 때 만두언니는 쫓아다니면서 자기한테만 그 이쁜거 선물 안해줬다고 툴툴댔었지요. 사실 그때 나 역시 만두언니 뒤를 쫓아다니면서 만두언니에게는 수녀님이 만드신 제일 이쁜 박스를 준비하느라 좀 늦는거뿐이니 괜찮다는 덧글을 서재 주인에게만 몰래 남겨놓고 며칠을 지냈던 기억이 납니다. 만두언니에게 생각지못한 깜짝선물을 주고 싶어서 일부러 말하지 않고 있었는데 만두언니가 생각보다 조금 더 많이 섭섭해하는 걸 보고 좀 후회를 했었지요. 
아마 그건 만두언니에게 내가 다른 이들보다는 조금 더 각별한 사이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니...진중하게 한번 더 생각하지않고 행동했던것을 조금은 후회했었더랬습니다. 다른이들보다 조금 늦게, 제일 이쁜 박스를 받고 바로 쿨하게 글을 올리고 투정부리던 언니가 생각나는군요. 

기다란 우유상자를 잠시 잡고 있다가, 보관함 박스를 만들어볼까 생각하다가, 만두언니 생각에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결국 그냥 박스를 구겨버리고 휴지통에 넣고. 아침 업무를 위해 사무실 책상에 앉았는데. 

이쁜 머리핀과 커피잔의 빨대와 찡긋거리며 웃음짓던 만두언니의 모습. 우유상자를 접을때도 이젠 만두언니를 떠올리게 되겠군요. 즐거웠던 추억이 많으니 좋은거죠?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지낼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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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1-01-13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이랑 만두님이랑 나랑 우리 셋 한때 댓글 주고 받기도 재미있었잖아요.
저두 만두님의 그 해맑은 미소가 떠올라요...
하늘나라에서 편안하시겠죠.

님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주님의 평화가 늘 치카님과 함께 하시길 빌어요^*^

chika 2011-01-13 10:40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즐거웠었어요. 그때 알라딘에 둥지를 틀고 있다는것이 정말 자랑스러울정도였지요.

세실님의 아름다운 미소도 저를 기분좋게 해 주시니까 참 좋아요. 세실님도 행복하세요 ^^

울보 2011-01-13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 이쁜상자 아직 집에 있는데,
류가 너무너무 좋아했던 달콤한 초콜릿하며
맞아요 만두님의 그 웃는 얼굴, 참 요즘도 가끔 생각이 납니다,,
치카님, 그래서 님이 가끔 이렇게 올려주신 글 읽을때 정말 좋아요,
새해 복맣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chika 2011-01-14 09:14   좋아요 0 | URL
제가 갖고 있던 상자는 다 나눠주고 없네요. 감귤초콜릿도 많이 보내곤 했었는데 이젠 전국유통이 되고 있으니까...뭐. ^^
울보님 가정에도 항상 행복이 넘쳐나기를 기도합니다 ^^
 
예술/대중문화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예술 대중문화라고 했을 때,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예술'이겠지.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이달의 신간도서중에 이 책에 제일 먼저 눈길이 간다. 아마 신간평가단에 포함이 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겠지만 그래도 나는 이 책을 언급하고 싶다. 이 책은 내가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아야만 할 것 같아서. 솔직히 말한다면 그들의 삶에 대한 그들의 이야기가 그리 궁금한것은 아니다. 단지 호기심에 불과하다해도 그들의 이야기가 어떠한지 궁금하긴 하지만 더욱더 궁금한것은 그들의 노래. 미발매곡포함이라고 하는데, 나중에 음반으로 또 나오게 되는 건 아니겠지....? 

 

이제 다른 책으로 눈길을 돌려본다면. 

 

저자 사라 바론은 우정이 얼마나 깨지기 쉬운 것인지, 그리고 상처받은 마음은 어떻게 치유되는지를 귀여운 그림체로 잔잔하게 표현하고 있다. 한 때 우정을 나눴던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그래픽노블. 

한 때 우정을 나눴던 모든 이들. 나도 그에 포함이 되겠다. 그리고 아주 어린 시절, 우정이라고 믿었던 나날들에 대한 기억은 사라져없고 남아있는 건 이유를 알 수 없는 친구의 냉대뿐인 내게는 더 이 책이 궁금하다. 

  

 

 

성공한 건축가 아스테리오스 폴립에게 갑작스럽게 닥쳐 온 인생의 위기, 그리고 이를 계기로 진정한 자아를 되찾는 여정을 그려 낸 작품이다. 

성공한 삶과는 거리가 먼 나의 삶인지라 확 잡아끄는 매력은 없지만, 왠지 지금의 나에게 다른 이의 삶과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의 삶의 모습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청소년기의 자아찾기와 장년기의 자아찾기는 분명 다른것일지니. 

 

 

이집트의 피라미드부터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까지 시대에 따라 다른 매체와 표현 방식으로 나타난 죽음의 이미지를 소개한다. 인류가 그토록 극복하기를 원했지만, 여전히 극복하지 못한 엄연하고도 불편한 진실인 죽음이라는 주제를 서구의 시각문화를 통해 살펴보고 있다.

죽음과 부활,을 그림으로 읽는다...는 것은 그닥 마음이 가지는 않지만. 살아온 나날이 많을수록 점점 더 많은 죽음을 가까이에서 봐야한다는 것은 슬픔이 내 몸에 새겨지는 고통을 견뎌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림은 내게 무엇을 보여줄것인가. 

 

 

건축을 이야기하면서 어찌 그 시대의 종교를 말하지 않을 수 있을까? 당장 탑의 양식, 절의 형식이 그 시대 불교의 특징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 않은가. 이 책을 읽다 보면 삼국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의 사상적 흐름을 대략 큰 줄기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건축 답사 책을 읽음으로써 얻게 되는 또 하나의 수확인 셈이다. 건축에 대한 고찰에서 출발한 답사가 자연스럽게 종교와 문화, 철학으로 이어져 인문지리가 된다. 

이 책은 신간평가에 선정되지 않는다면 구입해서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건축이라는 것이 단지 비바람을 피하기만 하는 보금자리인 것은 아님을 알고 있지만. 외국의 건축물에 대해서는 입이 벌어져라 감탄하고 시간과 돈을 들여가며 찾아가 구경하지만 우리의 건축물에 대해서는 제대로 아는 것이 없다. 우리 동네 관덕정을 보더라도, 온통 개보수공사를 해서 옛맛은 하나도 나지 않고 그저 흉내만 낸 모습에 절로 이마에 주름이 잡히는데. 아무튼 이 책은 정말 읽어보고 싶다. 

 

 

그리고 이 책들은 일단 눈길을 한번 주게 되는 책들.  

 

 

 

반 고흐의 정원,은 무조건! 이라고 생각했는데 출판일이 1월로 되어 있다. 그러면 다음달에 언급해야 하는 거겠지?  

반 고흐 미술관에 가서 그의 작품을 본 이의 말에 의하면, 그건 그냥 프린트로 보면 안된다고 한다. 직접 가서 보고. 미술관에서 판매하는 프린팅이나마 보여주고 싶어 구입해볼까 했지만 너무 비싸 가난한 이의 주머니는 단 한 장도 구입하는걸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고 하는 이야기에. 나도 언젠가는,이라는 꿈을 꾼다. 

별이 빛나는 밤의 까페 테라스에서 차 한잔을 마시고, 그가 바라본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날이... 오기는 오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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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알림 메일을 받는 책이 뭐가 있더라....? 내 기억으로는 미미여사와 요츠바랑(작가의 이름보다 그저 요츠바랑,만으로 기억하고 있는. 아니, 아즈망가도 기억하고 있긴 하지만)의 신간 알림을 받고 있다. 다른 책들은 그저 신간을 훑어보다 알게 되면 찾아 읽어보면 되겠다... 싶으니까. 

얼마전 '영웅의 서'를 읽고 역시 미미여사,라고 감탄하면서도 아직 못 읽은 그녀의 책이 많음을 한탄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다 명탐견 마사의 사건일지 신간알림을 받았다. [탐정견 마사의 눈으로 본 인간 사회의 천태만상을 그린다]라니. 이 역시 무지막지하게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책인것이다. 그런데.  

 

       

 

 

 

 

 

 

나는 솔직히 말한다면 출판사에 대한 편견이 좀 있는 편이다. 명탐견 마사의 표지가 나쁜건 아니지만 어쨌거나 내가 좋아하는 건 북스피어의 표지와 아담한 책크기이다. 특히 북스피어의 미미여사 시대물 시리즈는 우키요에를 넣은데다가 또 내가 좋아하는 맑고 진한 푸른색이어서 더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책을 바로 읽지는 않더라도 출판되면 바로 사재기를 하곤하는 책이다. 그런데 지금 보니 내가 한동안 정신없이 지내긴 했나보다. 여기있는 이 책들은 한권도 없다! 이런일이. 

다음주까지는 조금 바쁠듯하고, 이후에는 조금 여유가 생길 듯 하니 그동안 찾아보지 못했던 책들을 찾아봐야겠다. 미미여사의 이름을 넣으니 역시 제일 먼저 뜨는 책은 '모방범' 그리고 화차, 이유.....
그녀의 판타지를 싫어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나는 '영웅의 서'도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근데. 미미여사의 신간은 이렇게 찾는다해도. 내가 정신없는 동안 나온 수많은 좋은 책들은 또 어느구석에서 정보를 얻어 찾아내나. 그나마 자주 드나드는 문동까페에서 문동의 신간소식은 보고 있지만.  
여유가 생기면 그때 한꺼번에 구입해서 읽어야지 하고 묵혀둔 책도 많은데, 보관함에 넣는 정성을 기울이지 않아 그것이 뭐였는지조차 기억에 없다. 

 

 

 

 

신간평가단도서페이퍼도 써야하는데. 뭔가 더 생각날 듯 하면서 생각나지 않는다. 도대체 뭐였지? 

 

 

그나저나 하루살이. 지금 주문해도 적립금과 책갈피를 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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