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쌓이는 낙엽을 모두 치울 생각은 하지 마세요. 저는 사람들이 왜 송풍기까지 써가며 낙엽을 없애는지 이해가 안 돼요. 낙엽은 곤충에게 먹이뿐만 아니라 겨울에 지낼 서식지까지 제공할수 있거든요. 무당벌레는 종마다 서로 다른 곳에서 겨울을 보내요.
칠성무당벌레는 쌓인 낙엽 더미 밑으로 들어가죠, 헛간, 나무, 울타리의 작은 틈새로 기어 들어가는 종들도 있고요. 이렇듯 곤충들이겨울을 날 다양한 안식처를 남겨두어야 해요.
우리가 기르는 채소에 달려드는 해충을 모두 없애려고 하지 마세요 그들을 잡아먹을 곤충도 따라올 수 있도록 놔두면 돼요.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베란다에 꽃 화분을 놓아서 꽃가루를 옮기는곤충을 끌어들일 수도 있어요. 어떤 곤충이 찾아오고 또 그 화분 속흙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고 있으면 놀라게 될 겁니다.˝ 119



로이의 말은 옳다. 우리는 지금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 더 이상 곤충의 서식지를 잃어서는 안 되고 우림이라면 더욱 지켜야 한다. 하지만 현재 육지 표면 중에서우림이 차지하는 비율은 6퍼센트도 채 안 된다. - P119

"우리는 자신이 사는 서식지를 보호하고 훼손된 서식지는 복원해야 해요. 복원이라는 말은 예전에 존재하던 서식지로의 회귀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고, 새롭고 혁신적인 해결책을 통해서 가능한 한 많은 종이 살아가고 연결망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뜻입니다. 기후 변화 관련 과학자들, 침입종 생태학자들, 서식지 연구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 이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어요."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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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프슨은 기본적으로 인간인 우리가 구미가 당기고 맛도 좋은 성분들이 들어 있지만 단백질 함량은 부족한 현대의 온갖 가공식품에 둘러싸여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뇌는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고 있다고 몸에 계속 말한다. 그래서 뇌는 하루적정 단백질 섭취량에 도달하기 위해서 (단백질이 부족한 음식을) 더욱 많이 먹게 한다. 그 결과 몸은 더욱 안 좋아진다. 심프슨은 실제로는 지방과 탄수화물만 들어있지만 단백질 같은 맛이 나도록 만든 고도로 가공된 식품도 있다고 설명했다.59





"바비큐 맛 감자칩은 고단백 식품이 주는 감각적 단서들을 모두 갖추고 있고, 우리가 단백질과 으레 연관 짓는 모든 맛을 지녀요 그래서 몸이 단백질을 원할 때면 그것을 먹게끔 하죠. 그런데감자칩에 단백질은 전혀 들어 있지 않아요. 그러면 단백질 식욕은이렇게 말할 거예요. ‘먹은 게 없잖아. 더 먹어!‘ 단백질 목표량을채우겠다고 열량을 계속 섭취하게 되는 겁니다. 이 개념을 ‘단백질지렛대 가설 protein leverage hypothesis‘이라고 하는데, 건강에 관한 심오한 의미를 함축한 이 가설은 2005년 발표된 이래로 인류 전체에걸친 비만 유행병의 출현과 지속 양상에 부합된다는 것이 입증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메뚜기가 언제 무엇을 먹는지를 관찰해서 얻은 결과라는 거예요."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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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작지만 큰 변화의 힘 - Small Big Change 365
김익한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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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읽고 기록하는 습관에서 시작된다,라는 문장 하나에 꽂혔다. 아마 한 해를 정리하는 연말이고 내년을 위해 한동안 멈췄던 하루의 기록을 다시 시작해야지 하는 마음을 먹은 시점이기때문일 것이다. 하루 한 장의 기록은 사소한 것이겠지만 이것이 쌓이기 시작하면 내 생활이 바뀔 것이라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 있는 건 오래전 나 자신이 직접 체험한 일이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일기쓰기가 학교과제였던 시절에 누가봐도 괜찮을 내용을 몰아쓰기 하다가 더이상 일기 검사가 없게되자 나 나름대로의 기록을 남겨보고 싶었다. 일단 하루에 한 번 기록을 하는 습관을 들이고 습관이 생기면 본격적으로 기록하는 내용의 깊이를 더해주면 된다. 

하루의 정리 습관이 안된 상태에서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할까, 좀 막막한 상태라면 더더욱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고 하는데 1년 365일를 기준으로 하루에 한 장씩 요일별 주제를 정해 그 내용에 맞는 글이 담겨있어서 처음 시작은 순서대로 읽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매일 한 장의 글읽기로 하루를 시작하거나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일주일째 되는 날에는 그동안 읽고 생각해 본 일에 대한 글쓰기를 해볼 수 있게 한다. 

119번째 날은 일요일이고 쉼과 일의 조화에 대해 적어보게 하고 있다. 일과 쉼,이라고 했지만 쉬는 것도 식물처럼 쉬기, 즐거움을 느끼기, 적극적으로 놀기를 나누어 적어보게 하고 있다. 146번째 글은 식물에게 배우다 라는 주제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할 때 식물처럼 사유해보는 것을 권유하고 있다. 

사실 굳이 이 책을 따라 갈 필요는 없겠지만 읽고 생각하고 쓰는 것이 쉽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길잡이가 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 길잡이로 이 책이 훌륭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강조하지 않아도 될 듯하지만.


"사유의 지평을 한껏 넓히는 것이 기록이지요. 삶은 이렇듯 생각과 기록의 연속이어야 합니다. 생각하고 기록하는 삶이 바로 나를 일상의 주인으로 만드는 주관자의 삶입니다."(53) 

"기록의 순간, 모든 행위는 의미를 담고 빛이 납니다. 기록 또한 공부이고 성장을 위한 밑거름입니다."(55)


한 해 동안 기록하는 삶을 살아보려고 결심을 했더니 자꾸 기록에 대한 글만 도드라지게 눈에 띄는 것 같다. 기록이라는 것이 단순한 그날의 직관적인 내용만 작성하는 것이 아닐것이니 한 해동안 작지만 큰 변화의 힘을 느껴보고 싶어지는 마음에 자꾸만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레이기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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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독
이기원 지음 / 마인드마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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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영화를 본 느낌,이라고 내뱉고 보니 이 소설은 실제 영상화 확정이 된 소설이며 아이러니하게도 영화로 만들어지면 나는 결코 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물론 영화로 만들어졌을 때 쉽게 보지 못할 것 같은 이유는 왠지 피가 낭자할 것 같아서일뿐 소설의 주제와 에피소드의 전개와 짜임새는 그리 나쁘지 않다. 거짓말로라도 희망을 말해주지 않고 지금 우리의 현실을 되돌이표처럼 보여주고 있는 것은 소설이 아닌 다큐같아서 씁쓸한 현실감을 더 느끼게 해주고 있는 것도. 


디스토피아 한국,  제3차대전이 일어난 후 유일하게 살아남은 도시 서울은 기업인연합회에서 접수를 하게 되고 그들의 지배하에 놓이게 된다. 늘 그렇듯 세계는 지배와 피지배의 구조로 나뉘고 시간이 지나면서 계급의 구분은 더 공고해지며 의학의 발달로 착복식을 거치는 부유층은 끊임없이 새로운 생명을 얻으며 영생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생산계급인 민준은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뉴소울시티의 2구역에서 쫓겨 쥐독이라 불리는 3구역으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새로운 조직 3인회를 결성하게 된다. 한편 또 다른 시민인 태일은 가족의 죽음 이후 영생의 삶에 대한 순환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비밀스럽게 반란조직 활동을 하게 되는데......


소설을 읽으며 헝거게임 등 여러 영화가 떠오르기도 하고 게임이나 다른 여러 이야기들이 떠오르는데, 그래서 그런지 소설의 전개가 좀 익숙한 느낌이다. 소설의 여러 에피소드가 그렇게 익숙한 것이라면 소설의 주제를 보여주는 전체적인 흐름은  익ㅇ숙한듯 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이다. '영생'에 대한 이야기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그에 대한 철학적 사유, 그러니까 영생이라는 것은 곧 죽음에 대한 고찰이기도 하며 독자들에게 그에 대한 물음을 던져주고 있어서 새로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 


과정과 결말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좀 더 깊이있는 이야기가 되겠지만 스포일러로 내 짧은 견해를 늘어놓기보다는 이 소설에 대한 궁금증을 던져주고 읽어보시라 권하는 것이 좀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그냥 얼렁뚱땅 넘어가본다. 

이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속도감 넘치는 이야기의 전개에 분명 시간가는 줄 모르겠지만 소설을 읽는 것 역시 긴장감 넘치는 시간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그리고 어쩌면 영화를 더 깊이있게 이해하기 위해 소설을 먼저 읽는 것이 더 좋지않을까,라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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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정우철의 다시 만난 미술 나의 두 번째 교과서
EBS 제작팀 기획, 정우철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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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교과서 시리즈 중 미술이야기가 담겨있다. 학교 공부를 위한 교과서가 아니라 어른의 교양을 위한 책이라는 의미로 두번째 교과서 시리즈가 나온 것이리라. 

다른 모든 분야에서도 그렇겠지만 특히 예술작품을 볼 때 아는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나의 느낌대로 내 맘에 드는 좋은 작품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미술관에 가서 작품 감상을 할 때 도슨트의 설명을 듣거나 작가의 삶과 가치관 등을 알고난 후 작품을 보면 더 많은 부분을 볼 수 있게 되는데 그 또한 나쁘지 않다. 

이런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 정우철의 다시 만난 미술 이야기,이다. 


뭄크의 절규를 잘 들여다보면 그림 속 인물이 절규하는 것이 아니라 절규를 듣는 순간의 공포로 두 귀를 막고 있는 모습이라는 것은 설명을 듣기 전에는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것이었다.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이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76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우연히 눈에 띈 작품이 전시되고 판매되기 시작하더니 백세에 모지스의 날을 보내고 그 다음해에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는 비현실적이지만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모지스의 그림과 앙리 루소의 그림은 전혀 다른 분위기지만 내가 좋아하는 그림들이어서 그런지 더 큰 의미를 두게 된다. 


평소 관심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 많은 이야기들이 언젠가 한번은 들어봤던 화가들의 삶과 그림에 대한 이야기지만 '교양'이라는 것에 맞게 화가와 작품에 대한 관심을 갖기에 좋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은데다 서로 연관이 있는 두명의 화가들을 주제별로 같이 엮어서 이양기를 이끌어나가고 있어서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이 조금 가볍게 느껴진다면 개인적으로 더 관심이 가는 화가들의 평전이나 작품집을 찾아서 읽는다면 그때는 심화학습이 되려나, 싶은 생각도 들고. 


미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들에게는 물론 그림과 화가의 삶을 통해 위안과 행복을 얻고 싶은 이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한가지 좀 아쉬운점은 저작권때문이리라 생각이 들지만 박수근 작가의 작품이 책에 실려있지 않다는 것이다. 저작권료가 포함되면 책값이 비싸질 수 밖에 없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그래도 조금 아쉽기는 하다. 

좋아하는 화가의 그림을 보고 싶다면 원화를 직접 보는 것은 어렵겠지만 여러 매체를 통해 도판을 볼 수는 있으니 그리 아쉬워할 건 아닐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금세 읽을 수 있을만큼 흥미롭고 다양한 삶의 모습이 담겨있어서 좋았던 책이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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