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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정우철의 다시 만난 미술 ㅣ 나의 두 번째 교과서
EBS 제작팀 기획, 정우철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12월
평점 :
두번째 교과서 시리즈 중 미술이야기가 담겨있다. 학교 공부를 위한 교과서가 아니라 어른의 교양을 위한 책이라는 의미로 두번째 교과서 시리즈가 나온 것이리라.
다른 모든 분야에서도 그렇겠지만 특히 예술작품을 볼 때 아는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나의 느낌대로 내 맘에 드는 좋은 작품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미술관에 가서 작품 감상을 할 때 도슨트의 설명을 듣거나 작가의 삶과 가치관 등을 알고난 후 작품을 보면 더 많은 부분을 볼 수 있게 되는데 그 또한 나쁘지 않다.
이런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 정우철의 다시 만난 미술 이야기,이다.
뭄크의 절규를 잘 들여다보면 그림 속 인물이 절규하는 것이 아니라 절규를 듣는 순간의 공포로 두 귀를 막고 있는 모습이라는 것은 설명을 듣기 전에는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것이었다.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이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76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우연히 눈에 띈 작품이 전시되고 판매되기 시작하더니 백세에 모지스의 날을 보내고 그 다음해에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는 비현실적이지만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모지스의 그림과 앙리 루소의 그림은 전혀 다른 분위기지만 내가 좋아하는 그림들이어서 그런지 더 큰 의미를 두게 된다.
평소 관심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 많은 이야기들이 언젠가 한번은 들어봤던 화가들의 삶과 그림에 대한 이야기지만 '교양'이라는 것에 맞게 화가와 작품에 대한 관심을 갖기에 좋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은데다 서로 연관이 있는 두명의 화가들을 주제별로 같이 엮어서 이양기를 이끌어나가고 있어서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이 조금 가볍게 느껴진다면 개인적으로 더 관심이 가는 화가들의 평전이나 작품집을 찾아서 읽는다면 그때는 심화학습이 되려나, 싶은 생각도 들고.
미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들에게는 물론 그림과 화가의 삶을 통해 위안과 행복을 얻고 싶은 이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한가지 좀 아쉬운점은 저작권때문이리라 생각이 들지만 박수근 작가의 작품이 책에 실려있지 않다는 것이다. 저작권료가 포함되면 책값이 비싸질 수 밖에 없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그래도 조금 아쉽기는 하다.
좋아하는 화가의 그림을 보고 싶다면 원화를 직접 보는 것은 어렵겠지만 여러 매체를 통해 도판을 볼 수는 있으니 그리 아쉬워할 건 아닐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금세 읽을 수 있을만큼 흥미롭고 다양한 삶의 모습이 담겨있어서 좋았던 책이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