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독
이기원 지음 / 마인드마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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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영화를 본 느낌,이라고 내뱉고 보니 이 소설은 실제 영상화 확정이 된 소설이며 아이러니하게도 영화로 만들어지면 나는 결코 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물론 영화로 만들어졌을 때 쉽게 보지 못할 것 같은 이유는 왠지 피가 낭자할 것 같아서일뿐 소설의 주제와 에피소드의 전개와 짜임새는 그리 나쁘지 않다. 거짓말로라도 희망을 말해주지 않고 지금 우리의 현실을 되돌이표처럼 보여주고 있는 것은 소설이 아닌 다큐같아서 씁쓸한 현실감을 더 느끼게 해주고 있는 것도. 


디스토피아 한국,  제3차대전이 일어난 후 유일하게 살아남은 도시 서울은 기업인연합회에서 접수를 하게 되고 그들의 지배하에 놓이게 된다. 늘 그렇듯 세계는 지배와 피지배의 구조로 나뉘고 시간이 지나면서 계급의 구분은 더 공고해지며 의학의 발달로 착복식을 거치는 부유층은 끊임없이 새로운 생명을 얻으며 영생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생산계급인 민준은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뉴소울시티의 2구역에서 쫓겨 쥐독이라 불리는 3구역으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새로운 조직 3인회를 결성하게 된다. 한편 또 다른 시민인 태일은 가족의 죽음 이후 영생의 삶에 대한 순환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비밀스럽게 반란조직 활동을 하게 되는데......


소설을 읽으며 헝거게임 등 여러 영화가 떠오르기도 하고 게임이나 다른 여러 이야기들이 떠오르는데, 그래서 그런지 소설의 전개가 좀 익숙한 느낌이다. 소설의 여러 에피소드가 그렇게 익숙한 것이라면 소설의 주제를 보여주는 전체적인 흐름은  익ㅇ숙한듯 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이다. '영생'에 대한 이야기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그에 대한 철학적 사유, 그러니까 영생이라는 것은 곧 죽음에 대한 고찰이기도 하며 독자들에게 그에 대한 물음을 던져주고 있어서 새로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 


과정과 결말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좀 더 깊이있는 이야기가 되겠지만 스포일러로 내 짧은 견해를 늘어놓기보다는 이 소설에 대한 궁금증을 던져주고 읽어보시라 권하는 것이 좀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그냥 얼렁뚱땅 넘어가본다. 

이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속도감 넘치는 이야기의 전개에 분명 시간가는 줄 모르겠지만 소설을 읽는 것 역시 긴장감 넘치는 시간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그리고 어쩌면 영화를 더 깊이있게 이해하기 위해 소설을 먼저 읽는 것이 더 좋지않을까,라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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