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감,이라는 페이퍼에 글을 남겨주신 두분에게 자그마한 선물을 드리려고 생각했는데, 귀한 간식으로 쌓아 둔 치즈맛 소시지는 그동안의 스트레스로 내가 다 처먹어주셔서 사라져부렀다. 

쌓아둔 초콜릿은 좀 있는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으시다면 이 페이퍼에 주소 남겨주시길. - 물론 주소 없으면 초콜릿 역시 내 뱃속으로 사라질지도. 아니면 다른 곳으로 가거나. 

만사 귀찮아지는 건... 피곤하고 졸려서겠지? 

집에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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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0-01-09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퇴근 잘하세요~~~ 스트레스는 먹는 걸로 푸는게 최고(?) 입니다.

울보 2010-01-09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치카님,,
오늘 월요일에 내린 눈이 쌓여있던 아파트단지 우리동앞에 주차장 눈을 치웠어요 우리동 사람들이 나와서 그동안 차를 세워두었던 주차장에 울퉁불퉁햇었는데 싹치운 눈을 보면서괜실히 기분이 좋더라구요,
열시사십분에 나가서 세시가 넘어서 들어왔는데,,
지금 몸이 많이 피곤해요,,아마 내일은 온몸이쑤실것같아요,,
음 초콜릿맛나겠네요, 님이 소중한 간식으로 드세요,,ㅎㅎ

chika 2010-01-11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스트레스 젤 많이 받고 있는(!) 제가 다 먹어야된다는 두분의 결론,인가요? ;;;;;;;

종류별로 반씩 나눠서 아는 두 수도회에 보내야겠어요. 간식왔다고 좋아할 듯 하네요. ㅎ
 

그러니까... 

누군가가 자기 할일을 제대로 해 내고 내게 넘겼을 때, 내가 그걸 다시 확인하고 마무리 지어야 하는 일인 경우, 그 누군가가 삐걱거리기 시작하면 나는 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어서 무지막지 화가 나는 것 같다. 

거기다가 국장이라는 분은, 그 누군가에게 직접대고 화내지도 못하면서 괜히 내 앞에서는 마구 화를 내고. 그런다고 내 일이 해결되겠냐고. 

남들 쉬는 토요일에 꼬박꼬박 출근하는것도 어어없음인데, 지금 이 시간까지 사무실에서 뭐 하는 짓이냐고. 

집에 가야겠다.  

- 일을 잘하나 못하나 월급 받는 건 똑같고, 휴가도 똑같고... 내 할 탓이지 뭐 어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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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쁘고 즐거워야 할 교리교사의 역할이 갈수록 짜증과 치졸함으로 치솟고 있음을 느끼고 관 둬 버린 것에 대한. - 물론 아이들에 대한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타인에게는 원리원칙을 강조하며 무조건 자신이 옳고 상대방은 자신의 의견에 따라야 하며 우리의 생활이 어떠한가는 관심없이 우리모두가 오로지 성당봉사활동에 전적으로 투신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실제로 즉흥적으로 말을 내뱉는 그분께서 어찌 생각하는지 모르기때문에 이건 전적으로 내 느낌일뿐이다. 댁이 나이 먹고 경험이 많은 것 만큼 나도 나이 먹어주셨고, 교리교사 경험으로 치자면 십년은 더 해주셨을터이지만 언제나) 댁이 내 위에 있을거라는 생각에 나는 끔찍해질뿐이고. 그래서 때려치운 교리교사는... 상실감을 충분히 느끼게 해 주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풍족해진 주말의 여유로움에 한없이 늘어지는 기쁨을 누릴 것이다. 분명. 

누군가의 서재가 닫히고 누군가가 떠나고. 물론 또 다른 누군가가 들어오겠지만.
이미 예전같지 않지만 언제나 예전같음만을 찾는다면 나는 버틸 수 없을 것이다. 예전처럼 정신없이 일하다가도 이곳에 들어오면 뉴스쇼를 보지 않더라도 세상 돌아가는 판을 바르게, 혹은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 볼 수 있었는데 그것이 사라져가는 것은 확실히 나를 도태시킬것이다. 왠지 찬란했던 그 시절에 대한 상실감 같은 기분이 들고 있다는 것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아, 그래도 여전히 이곳에서 소식을 알 수있는 이들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다음 아고라 토론방의 핫이슈,로 만들어야 할 [제주해군기지반대]에 대한 것도 예전같으면 신나게, 아니 오해의 여지가 있으니 표현을 달리해서. 예전같으면 그에 대한 내용과 부탁하고 싶은 행동지침에 대해서도 주절주절 적었을텐데.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일이 바쁘고 여유가 없어서 쉬고 싶은 마음에 그런건가.. 싶었는데. 문득 '상실감'이라는게 내 주위를 떠돌고 있는것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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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8 0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10-01-08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워낸만큼 채워지는 것 또한 인생이라고 하더군요...^^ (캬 좋다~)

마냐 2010-01-11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저는 메피님의 철학보다는 치카님의 상실감 쪽에 더 공감임다.
 

성탄이 더 이상 성탄이 아닌 줄 알았더랬다. 

수많은 사건들이 있었고, 엄청 열받고 화나고 마구 쏟아부어버리고 싶은 것들이 안에서 치밀어 올라와서 도저히 즐길수가 없었다. 그래도. 

아이들은 재미있었다고 하니 거기서 보람을 찾아야지.  

하지만. 

교리교사를 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내뱉지않고서는 못버티겠다. 앞으로의 1년이 너무너무너무 두렵다. 

나도 도저히 바뀌지 않을 사람에게는 기대하지 않고 포기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성질머리를 보니 조화롭게 일을 해나가기 힘들겠는데 그 악몽같은 기간을 어떻게 버티라고? 

 

아, 흥분하기 시작했다. 얘기가 딴데로 튀고 있네. 

 

아침에 출근했다가 성당으로 퇴근하고 새벽세시반에 들어와 네시에 잠들고 여덟시 십분에 일어나 사십오분에 성당에 도착하고 저녁 여섯시에 들어오고 ........ 오늘까지 강행군이었다. 오늘은 아침에 성당갔다가 (자기에게는 미리 얘기도 안한다고 바쁜사람 붙잡고 늘어지면서 화만내던 그분께서 평가회의한다는 얘기를 미사중간에 툭 내뱉듯이 말하면서 얘기하는거 잊었던가? 하더니 별로 미안한 기색도 없이 미안한데 초등부선생님들은 다 나왔으니 그냥 해,라고 한다. 젠장!$#$#%@($&*%&)!#$ 

덕분에 미사 끝나고 평가회의 끝나고 중고등부교사회의 끝나고 뛰어서 화장실 한번 다녀오고 오늘 있었던 성당행사에 차출되어 있다가 집에 들어오니 배에서 꼬로록거리더라. 오후 5시에 아침점심저녁을 한꺼번에 해결. 내가 조금만 더 어렸어도 체력이 됐겠지만 지금은 정말 죽을맛이다. 밥먹고 누웠다가 정신없이 잠들었다. 집에 내려온 친구도 못만나고. ㅉ 

사무실에 출근해서 8시간 일하는 건 생계비라도 번다치고, 빨간날 쉬지도 못하면서 8시간을 성당에서 지내야 한다는 건 악몽이다. 애들처럼 추억을 만든다거나,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는것도 아닌 내가. 쉬지도 못하면서 그런 생활을 한다는 것은... 그래도 내게 뭔가 삶의 기쁨이라거나 보람이라거나 아무튼 그런 뭔가가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젠 즐겁지 않고 계속 부딪치며 맘 상하게 될 그분께서 목청을 높일꺼라는 생각만으로도 치가 떨려버린다. 이노릇을 어찌할꼬. 

 

 

아, 그래도 큰 행사가 지나갔다. 그동안 패죽여버리고싶은것들이진짜많았지만무사히아무도죽이지않고다끝났다다행이다
크리스마스카드를쓰려고온갖재료를다준비해놓고있었지만잠잘시간도모자란판국이라아무것도못했다이제그냥쓸쓸히방청소나열심히해야지그래도뭔가섭섭하니...겡끼데스까,한마디만적힌엽서쪼가리를받아도좋다는분주소를적어주시면짬짬이안부카드를보내드리겠소. 

 

그동안쌓인얘기를털어내자면삼박사일로도모자랄판국이지만깔끔하게끝내야겠다.아무튼부디제발반드시꼭이천십년은즐겁게보낼수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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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12-28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님 이천십년은.
새해에는 우리 다같이 복작복작거리지 말고 좀더 여유와 희망을 꿈꿔요,
님 복 많이 받으세요
 

성당에서 일을 하게 되면 '왜 나만 이렇게 고생인가..' 라는 맘에 속상한적이 많았던 것 같아. 그런데 이제는 그런 애들을 보면서 '고생은 너 혼자 하는 것 같지? 다른 사람들은 보이지 않게 더 많은 일을 하고 있거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이들이 마구 따져물으면서, 때로 남자애들은 조리있게 말을 해 보라고 하면 먼저 욱,해서 열받는다는 표시로 옷을 벗어제끼는데.. 사실 예전같으면 애들이 왜 저러나...상처받게 하면 내 탓이야, 싶었는데 이젠 그렇게 화내는 녀석을 말리는 애들을 말리게 된다. '자기 감정이 화나면 화 내야지. 쟤가 화낸다고 해서 내가 화날거 아니니까 그냥 화 내게 나둬. 화내는 건 좋은데, 하고 싶은 말은 뭐야?'... 근데 그녀석 우리가 대화로 얘기를 풀어버리자 지풀에 화나서 나가버렸다. 뭘 어쩌라고?  

어딜가나 일은 하지 않고 입으로만 떠드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고, 그건 아이들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그런데 가끔은 선배랍시고 아는 척은 다 하면서 힘든일은 절대로 안하고, 말로는 후배들 일이니까 그저 지켜볼뿐이다라며 그럴싸하게 내뱉고 .. 일일찻집을 하는데 단순노동, 그러니까 감자나 삶은 달걀의 껍질을 벗기는거, 멸치 똥 따는거, 양파 벗기는 거 등등등 일손이 필요하다고 하니 온갖 핑계를 대다가 결국은 한마디 '그러니까 와서 일 하라는 거잖아요'라는 한마디를 내뱉는 녀석을 보면서 완전히 포기했다. 힘든일은 절대로 하기 싫어하고. 너무 돈을 밝히면 안된다는 고상하고 거룩한 이상을 얘기하면서 결국 본인은 주일미사 헌금조차 하지 않는. 내 맘속의 구제불능. 불쌍하다는 마음이 들었지만 이제는 그런 마음조차 안드로메다로 떠나보내고 나와는 상관없는 인연이라는 것이 다행이다 싶은. 

아낌없이 모두를 사랑하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모두에게서 가능성을 보면서 희망을 갖고. 어떠한 일이 있어도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버리지 않는 그런 교사가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솔직히 말한다면 나는 절대로 그럴 수 없다,라는 말을 해야겠다. 아니, 솔직히 말한다고 했으니.. 그럴 마음이 없다. 전적인 투신을 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나도 내 맘에 드는 녀석들, 내가 이뻐해주고 싶은 녀석들'만' 이뻐해주고 싶다. 교리교사라는 이유로 맘에 안드는 녀석들 욕하기보다는 어느 한가지라도 잘하면 칭찬해줘야 한다..라는 걸 알고 있지만 건방지고 말을 듣지도 않고 자기 욕심만 부리고 잘난척하는 것들...을 싸그리 무시해주고 싶기도 하다. 이런 마음으로 교리교사를 어떻게 하냐고? 그러니까 말이다. 제발 나를 교리교사에서 벗어나게 해 주시라. 이따위 교리교사는 제발 잘라주시라. 몇몇 아이들이 역겨워 못하겠으니. 

 

성당예술제를 준비하는데 조명이나 마이크 시설이 필요해 시설분과장님께 협조를 구해야한다. 내가 직접 말씀드려야하나...싶었는데 신부님이 벌써 얘기하셨다고 해서 내가 해야 할 일 목록에서 지웠다. 그런데 오늘 연극을 지도해주시는 분을 잠깐 만났는데 시설분과장님께 협조요청 안했냐고 물어보신다. 상황설명을 드렸는데, 시설분과장님은 모르고 계시다고 한다.
사실... 예전같았으면 화가났을 것이다. 아니 오늘도 사실 화가 났다. 신부님은 정말...!하며 화를 냈을 것이다. 
그런데 연극지도선생님은 요즘 신부님이 바빠서 잊어버리신거 같다고 이해를 해 주시고, 시설분과장님은 얘기들은 거 아무것도 없지만 지금 들었으니 기꺼이 협조해주시겠다고 이해해 주시고... 그러다보니 나도 덩달아 신부님이 착각하셨거나 설핏 지나가는 얘기로 도움주시라고만 해서 이런 오해가 생겼나봅니다,라며 이해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들 웃으면서 모든게 잘 되었다. 나? 나야 뭐.. 그저 감사할따름이다.  

그러니까... 이런것이 어른들의 세계다. 아이들은 절대로 흉내낼 수 없는. 지들이 잘나고 모든것을 다 할수있을 것처럼 말하지만 결국 모든 일은 어른들이 해내고 있다. 아, 제발 이따위 행사 집어치우자.
사실... 다들 내년은 이렇게 하지 말고, 어쩌구 저쩌구 얘기할 때 나는 딱 한마디만 한다. '전, 내년에 아이들이 행사하자고 하면 손 번쩍 들어 '반대!'를 외칠겁니다' 

 

아아, 그러고보니 애들은 연습한다고 성당에서 짜장면까지 시켜먹었드마는. 내가 사들고 간 간식은 당연한것처럼 '고맙습니다'라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다 먹었드마는.
나는 이시간까지 밥도 못먹고, 과자 한쪼가리 먹을 입맛도 잃어버렸다............
예수성탄이 전혀 기쁘지 않은거. 이것이 나의 죄...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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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9-12-22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부터 짜장면이 땡기게시리....ㅡ.,ㅡ
좋아, 그렇다면, 제주에 가면 반드시 치카님한테 사달라고 졸라야지.

그런데, '다금바리'가 뭔가요? ㅡ_ㅡ? (인증샷 부탁해용~ ㅎㅎㅎ)

chika 2009-12-22 23:37   좋아요 0 | URL
음... 잊고 있었는데, 저는 이 시간에 짜장면이 급 땡깁니다. ㅠ.ㅠ

근데, 왜 뜬금없는 다금바리 얘기인가요? 다금바리..대따 비싼데. 회를 먹지 않는 내가 유일하게 쫄깃거리는 맛을 기억하는 이십마넌짜리 다금바리... ㅎ

L.SHIN 2009-12-24 13:07   좋아요 0 | URL
아..그게, 친구가 '다금바리' 아냐고 물어보길래... 제주에 사시는 치카님한테 도움을 좀..^^;
마침 내가 여기에 댓글을 달던 중이였으니까요, 생각나서 물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