겪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해 안다는 것은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나 자신의 체험이 아니기 때문에. 그래도 그 느낌이 어떠할 것인지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이기에. 고통앞에 중립을 지킬수는 없다는 것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측은지심. 연민..그런 마음으로 고통받고 소외된 이들을 보듬어 줘야하는건데. 왜. 왜 그 고통의 마음은 보지 않고 정치적인 목적에만 관심을 갖는것인가. 그건 그들이 바로 모든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하기 때문인 것 아닌가.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무엇을 바라겠는가. 입다물고 있고 싶어도. 자꾸만 시끄럽다. 속에서부터 무엇인가가 자꾸 치밀어오르려고 한다.

 

 

 

 

 

 

 

 

 

 

 

 

 

이건 선현경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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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읽지 않을 책,이라 예상이 되고. 내가 죽고 못사는 작가의 책,도 아니지만. 이건 사두면 분명 언젠가는 읽을 책,이라는 이유로. 알라딘에서는 알사탕이 붙으면 굉장히 고민하게 만드는 그런 작가의 책. 어제 받은 책들은 모조리 싸들고 가서 집에 쌓아두고, 집에서 또 다른 책을 들고 출근. 출퇴근을 걸어서 하니까 가방이 무거워 죽겠고마는 왜 맨날 책을 싸들고 갔다가 다시 싸들고 와서 읽고. 이 바보같은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 언젠가부터 사무실에 쌓여있는 책이 너무 많아 이제는 적정량을 넘기면 무조건 집으로 가져가야겠다는 결심을 한 이후로 어쩔 수 없이 바보짓을 하게 되는데. 그건 아마도 내가 책탑을 쌓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며 읽기 때문일 것이다. 책은 속도전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만 속도전을 떠올리게 되는 이유,이기도 한.

책이 너무 쌓여있어서 어머니가 방까지 치워주며 공간을 마련해줬지만 그 공간마저 책이 잠식해들어가다못해 이제는 손쓰기가 힘들지경에 이르러버렸는데.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사야할까?

 

무라카미 하루키는 반드시.라는 느낌은 없지만 책이 있으면 읽게 되는 작가이긴 하고. 도쿄기담집도 질렀는데,라는 생각은 좀 더 수월하게 이 책을 지르게 만들고 있....

 

 

 

 

 

 

 

 

 

예약주문인 책들이 많...지만 분명 추석전에는 나오는거겠지. 읽고 싶은 책들은 넘쳐나지만 실제로 읽는 책들은 좀 엉뚱한 것으로 튀기도 하고. 그래도 당장 읽을 것처럼 머리맡에 두는 책들은 식물관련, 드로잉관련. 특히 식물세밀화와 관련된.

그런데 머리맡에 두기만 하면 뭐하나. 읽지도 않으면서.

그래도 오늘 갖고 온 책은 '처음 만나는 들꽃 사전'

책 읽으면서 가끔 스케치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꾸역꾸역 날마다 색연필, 색볼펜을 한가득 들고다녔는데 오늘 드디어 펜들이 빛을 보려나.

아, 오늘도 일없이 바쁜 하루가 될 듯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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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교황 파파 프란치스코
한상봉 지음 / 다섯수레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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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파심에 한마디 하자면 이 책은 천주교 신자가 아닌 사람이, 혹은 천주교 신자라 하더라도 그저 프란치스코 교종의 한국방문을 계기로 그분 자체에만 관심을 갖고 읽어보려고 한다면 그리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 역시 인문학적인 접근으로 프란치스코 교종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깊이 생각해보지 않고 그저 저자의 이름만 보고 조건반사적으로 책에 관심을 가졌을뿐인데 전반적으로 천주교회의 근현대 역사와 신학의 흐름을 꿰뚫으면서 프란치스코 교종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그런지 프란치스코 교종과 관련한 다른 책들과는 달리 이 책은 그리 쉽게 읽히지 않았다. 프란치스코 교종에 관해 더 많이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 즈음 그리 낯설지 않은 저자의 이름에 망설임없이 책을 집어들었는데 내가 너무 오랫동안 가벼운 책들만 읽었는가 라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한국천주교회뿐만 아니라 천주교의 전반적인 교리와 신학, 현대에 있어서의 복음과 신앙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조차 없었던 내가 단지 프란치스코 교종의 이름만으로 관심을 갖는다는 것부터가 무리였을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종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단지 한때 반짝거리며 유행을 타는 유명인사나 연예인에 대한 동경이 아닌것이기에 그분에 대해 알고 싶다는 것은 프란치스코 교종이 어떻게 하여 지금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있는지에 대해 알고자 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행동하는 교황 파파 프란치스코'는 그분의 행보를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나 자신의 신앙과 실천, 복음의 기쁨이 무엇인지 깨닫고 행하는 것의 의미를 들여다보게 하고 있다.

 

이 책은 프란치스코 교종 개인의 가족사를 통해 그가 어떠한 환경에서 자랐으며 어떠한 영향을 받으며 수도사제의 생활을 하였는지에서부터 시작하여 그가 교종의 이름으로 프란치스코 성인의 이름을 택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콘클라베를 통해 교종선출이 확정시 되었을 때 '가난한 사람들을 잊지 말아달라'는 추기경의 인삿말을 마음에 담고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택하게 된 것은 단지 우연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상과 이념이 아니라 어느 곳에서 어떠한 지위에 있든 프란치스코 교종은 항상 '가난한 이들'을 선택하였고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으며 점점 더 가난한 이들과 멀어져만 가는 교회의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함을 강조하는 것 역시 당연한 일인 것이다. 군부독재시절을 겪어내며 천주교사제들의 죽임을 당해야하는 것을 봤던 프란치스코 교종의 조국 아르헨티나의 상황과 우리나라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는 교회가 이념과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이땅의 평화와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누구의 편에 설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한다.

 

처음 강정해군기지공사현장 앞에서 미사를 할 때, 몇몇 신자들이 거룩한 미사를 길거리에서 함부로 한다며 화를 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간혹 그곳에서 미사참례를 하다보면 지나가면서 큰소리로 화를 내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과연 '거룩함'이 무엇인지, 불의가 판을 치고 있는 그 현장에서 미사를 드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잠깐이라도 생각을 해 봤을까.. 싶어진다. 아니, 과연 그들은 우리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 그리스도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본적이 있을까.

행동하는 교황 파파 프란치스코는 무조건적인 프란치스코 교종의 추종이 아니라 그 원의를 깨닫고 우리가 무엇을 본받고 어떻게 행해야 하는지 깊이 묵상하는 시간을 갖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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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말로 멋진 표지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이렇게 구성된 표지를 그닥 좋아하지는 않지만 - 책을 보관할 때 그닥 편한 표지는 아니니까.

그런데 만일 이 지가 망가져 온다면?

 

 

 

 

 

 

 

 

 

 

 

책을 꺼내들었는데 이 상태다. 위쪽과 아래쪽 모두 찢겨져나갔다. 그런데 문득 더 화나게 만드는 건.

 

 

 

책박스를 아무리 뒤져도 저 아래쪽의 찢겨져 나간 부분을 찾을 수 없다는 거.

책박승 포장 한 후 이동하는 과정에서 찢긴거라면 분명 그 파편이 있을텐데 - 위쪽의 찢긴 파편은 찾아냈다. 그런데 저 한조각은 결국 찾을 수 없었다는 거.

이거 혹시 책을 담으면서부터 찢어진거 아냐? 라는 생각을 하게 해 버리네.

아, 어쨌든 책박스 안에서 책이 흔들려서 겉표지가 찢긴거니까 이거 어떻게 좀 해 줘요!!

 

다시 반품하고 상품받고... 아무리 빨라야 일주일은 걸리고, 반송 택배 찾으러 올때도 연락없이 불쑥 찾아오니까 정말 싫은데. 그래서 그냥 참아볼까 싶어 찢겨져나간 겉표지를 벗겨봤는데 한꺼풀 벗겨진 책은... 정말 초라해보여서 안되겠다. 게다가 표지도 쉽게 휠 것 같고. 아, 젠장.

이거 또 어떻게 바꾸냐.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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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고객센터 2014-08-25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편드려 죄송합니다. 전화드려 안내 드리고, 요청하신 대로 교환 접수 해 두었습니다. 이후 좀더 주의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이후 이용중 불편사항은 고객센터 1대1상담 이용해 신고해주시면 신속히 해결해드리겠습니다.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태양보다 강렬한 색의 나라 멕시코 - 알고 보면 소심한 여성 도예가의 삶, 예술, 여행
유화열 지음 / 미술문화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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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남미에서 지내다 온 친구가 귀국하면서 선물 한 박스를 보내줬었다. 그 안에는 그 지역 특유의 색색으로 장식되어 있는 갖가지 천조각들과 금세 부서질 것만 같은 토기로 만든 것 같은 소품들이 한가득이었다. 우리의 은근한 멋이 있는 조각보와는 달리 눈에 확 띄는 원색을 기본으로 온갖 화려함이 담겨있는 천들은 그것으로 뭘 해보는 것이 힘들만큼 적응이 안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래전에 괜히 촌스럽게 느껴졌던 그 천을 다시 꺼내어 식탁보의 장식으로, 테이블보로 쓰면서 보니 은근히 색의 조화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마도 나의 색채 감각이 좋아져서 그런것이겠지,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무튼 그런 체험이 있어서 그런지 '태양보다 강렬한 색의 나라' 멕시코라는 책의 제목은 눈길을 사로잡으며 그 안에 담겨있는 내용을 궁금하게 하고 있다.

 

여행에세이라기보다는 예술서라는 생각으로 책을 펼쳐들었는데 처음 시작이 저자 개인의 일상사에 대한 것이어서 조금 당혹스러웠다는 것이 이 책의 첫 느낌이었다. 갑작스러운 일로 이동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 오후에 급하게 가방에 집어 넣은 책이 이 책이었고 딱 알맞은 책을 갖고 간다는 든든함에 기분이 좋았었는데 멕시코에 유학생으로 가게 된 연유와 그곳에서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으니 내가 기대하고 있던 책이 아닌 것 같아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의 이야기는 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빠져들게 하는 진솔함이 있어서 당혹스러움은 금세 사라졌다.

저자가 멕시코에서 생활하던 때는 벌써 이십여년 전이라 지금과는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해보지만 멕시코라는 나라가 주는 그 느낌은 달라지지 않았으리라는 생각에 그녀의 이야기속에서 멕시코를 느껴본다.

 

과달루페의 성모에 대한 신심에서부터 멕시코 사람들은 가톨릭 신앙을 자신들 고유의 전통과 결합하여 토착화하였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조금 더 가까이 접하게 된 멕시코의 문화와 예술에 대한 이야기는 그들의 삶과 일상에 스며들어 있는 예술문화에 대한 감각이 너무도 자연스러운 것임을 느끼게 되었다.

멕시코의 화가는 누가 있는지 생각해보지도 못했는데, 강렬한 자화상으로 그녀의 그림을 다시 한번 더 들여다보게 만드는 힘을 가진 프리다 칼로, 그녀를 통해 알게 된 디에고 리베라...그렇게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예술가뿐만 아니라 멕시코 고유의 민속공예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책에 실려있는 수많은 사진들, 특히 원주민들의 토우 작품에서부터 강렬한 색의 조화가 놀라운 집 담벼락의 페인트 색, 원주민의 전통예술인 아르테 뽀뽈라르...는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당장 멕시코로 떠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한다.

멕시코 혁명, 유럽의 가톨릭 신앙과 토착신앙의 절묘한 조합, 원시예술의 강렬함에 대한 이미지가 섞이면서, 멕시코에서 살면서 체험하고 느낀 것들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가 더 흥미로웠고 사진에 간혹 보이는 저자의 작품들은 직접 보고 싶어졌다.

유학생의 가벼운 이야기일 것 같았던 첫 느낌과는 달리 생활자의 멕시코 문화 예술에 대한 이야기가 한가득이어서 더 좋았는데 특히 멕시코의 일상에 스며있는 예술 이야기는 멕시코에 대한 궁금증을 더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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