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또다시 마스다 미리의 책이다. 그런데 이건 수짱 시리즈가 아니라 서점에 근무하는 경력 십년차 32세, 쓰치다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왠지 수짱의 이야기와 그리 달라보이지 않는다. 아마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쌓여가는 것이 인생, 그리고 그 하루하루의 이야기가 날마다 똑같아보이지만 각자 모두는 나름의 고민을 하고 내일을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일것이다.

책을 좋아하기 때문인지 서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쓰치다의 일에 대한 고민들은 특히 더 마음에 와 닿는 일상의 이야기이다. 거기에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이야기들은 내가 아직 읽지 못한 책들도 많지만 최근까지도 끊임없이 연재 발행되고 있는 원피스의 이야기도 담겨있어서 괜히 기분이 좋았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살아가지 못해,라는 인용도 멋있었지만 그래도 이 책을 읽는 동안 내게 긍정의 힘뿐만 아니라 괜히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말은 역시 빨강머리 앤의 인용문이다. "내일이 아직 무엇 하나 실패하지 않은 새로운 날이라고 생각하면 기쁘지 않아?"

 

특별할 것이 없지만 굳이 특별한 것이 있어야 하는지를 되묻게 되는 쓰치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지금의 나 자신이 한심해지지 않고 그냥 이대로 열심히 생활해도 될 것 같은 위안이 생긴다. 나도 나름대로 열심히 잘 살아가고 있는거야,일까 뭐 그런.

"언젠가는 끝날 나의 인생은 지나가는 수많은 하루가 쌓이고 쌓여 만들어진 것이다. 후회하고 싶지 않은 마음과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갈등하는 마음. 합격한 인생이란 어떤 걸까?"

며칠동안 몸이 안좋아 골골거리다가 끄집어 낸 이 책은 나의 불안한 마음을 녹여주는 듯 했다. 아직까지는 괜찮다고. 인생은 단 한번뿐이지만 그것이 곧 남보다 나은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나의 우주는 아직 멀지만 하루가 쌓이고 쌓여 그것이 나의 인생을 이룰 때 내가 스스로 행복하다 생각할 수 있으면 된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 지금까지 조금 많이 후회되는 삶이라 하더라도 다시 시작해보자. "내일이 아직 무엇 하나 실패하지 않은 새로운 날이라고 생각하면 기쁘지 않아?"라고 소리내어 말을 하고 한번 씨익 웃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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