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아일랜드 말고도 이렇게나 많은 '랜드'가 있다. 물론 뭐... 저기 중간에 가랜드가 끼어들어서 좀 아니다 싶은 기분도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쨌든.

 

"그곳이 남자들은 전혀 없는 여자들의 나라, 아이들도 모두 여자만 있는 곳, 남자들이 있을 곳이 아닌 위험한 곳, 몇몇이 갔었으나 결코 돌아오지 못한 곳이라는 것뿐으로"

 

낭떠러지 근처에 다다르니 물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짧은 강. 그리고 절벽 정면에 있는 틈새에서 물이 흘러나와 폭포처럼 떨어지고 있었다....

 

어딘가 비슷한 묘사가. 그러니까 여자들의 나라, 허랜드가 있는 곳은 예전에 영화 미션을 봤을 때 폭포수위로 올라가 원주민들이 사는 낙원에 침범하던 그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그래도 이 소설은 1915년에 쓰여진 작품이니 허랜드가 원조일지도. 아니,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건 아마존이 원조인것일까?

 

가부장제와 성억압이 지배하는 세상을 뒤엎은 최초의 페미니스트 유토피아 소설.

 

그러니까 마초와 로맨시스트, 사회학자인 세 남자가 여자들만 사는 나라에 간다면. 이제야 도입부를 읽었을뿐이어서 세 남자가 허랜드를 찾기 위해 출발했다는 것만 알 수 있다. 이후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아르미안은 엄밀히 말하자면 '허랜드'라고는 할 수 없는 곳이기는 하지만, 어째 연관되어 떠올리지 않을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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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가 말했어요.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져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는걸요!

 

 

아침부터, 선풍기 바람이 후덥지근하게 느껴지더니 기분도 그리 좋지 않다. 한 사무실에 근무하는 그(녀)가 아침인사를 하고 들어오면서 바깥에 바람이 많이 분다고 한다. 그러면서 '시원한' 바람이. 라고 덧붙인다. 그래서 어쩌라고. 그냥 거기까지면 인삿말인가보다, 했을터인데 그 후 ㄱ의 행동은 자기 자리 옆의 창문을 활짝 여는 것이었다. 그래, 시원한 바람은 커녕 후끈한 바람이 처 들어오고 있는데. 아니, 그 이전에 하고 싶은 말을 정확히 해야하는 것 아닌가. 오늘은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오고 있으니 에어컨 잠시 끄고 창문을 여는 것이 어떻냐고. 그랬다면 나는 쪄죽을것처럼 덥다고 느껴져도 잠시 에어컨을 껐을 것이다. 나 역시 지구환경을 생각해 아침마다 땀을 뻘뻘흘리면서 에어컨을 켜려고 할때면 약간의 양심의 쓰라림을 느끼는 사람이니까. 근데 뭔가. 내가 모른척하고 있으니 창문을 닫고 냉수를 마시고 있다.

 

내가 그저 오늘 하루의 일로 이런 반응을 보인다면 말이 안되는것이겠지만. 지금 반년정도 같이 근무를 하고 있는 동안.

처음 하는 일을 잘 몰라서 물어보면 내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야하는데 그건 모조리 흘려듣고, 나중에 일이 터지고 그거 안했어요? 그러면 몰랐다, 그러고. 엊그제 누군가 송금 확인을 하는데, 그러면 본인이 송금한 내역을 정확히 확인해줘야하는 것을 자꾸만 나보고 우체국 계좌로 보낸 '것' 같다, 라고만 하면 어쩌라고.

국장님에게 보고해야하는 것도 말하기 힘들다고 차일피일 미루더니 결국은 일이 터지고난 후에야 말을 꺼내더니, 급기야 내일모레 있을 회의 자료는 결제도 못받고 회의진행을 하게 되었다. 그에 필요한 자료 중 일부는 내가 건네줘야했는데 결제받는 시일때문에 한달전에 넘겨줬건만. 결제권자 세분에게 받아야 하는 거라면 미리 준비를 해야하는데, 자기가 이번에 새로 폼을 바꾼다면서 이것저것 해봤는데 지금 정확히 금액이 안맞아서 보고서 출력을 못했다...고한다.

그걸 시일내에 못할 것 같으면 이전 양식으로 보고서 작성하고 결제받고, 그런 다음에 자기가 수정해보고 싶은 양식으로 모든 걸 맞춰봐야하는 것 아닌가,싶은데. 하아. 답답해 미치겠다. 사실 최종 결제권자가 어제부터 휴가를 간다고 해서 결국은 결제도 못받고 말았는데, 이미 지난주에 내가 말을 꺼냈을 때 서둘러 했다면 사실 결제는 받을 수 있었다. 일주일 '전' 아닌가.

그런데 내가 결제 얘기를 꺼내니 당황해하더니, 자꾸만 또 내게 결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 없냐고.

아.

얘기 꺼내려면 한정없다. 그래.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야. 나는 내 할일만 하고. 내 할 일이 없으면 앉아서 책이나 읽고 있을꺼야. 내가 별일없이 놀고 있는 것 같으니까 은근슬쩍 자기 일을 내게 떠넘기기도 하던데, 그래. 딱 그럴때 - 부탁이라고 하지만 시키는 것과 별다를 것 없는 그런 일은, 내가 해주는걸로 하지. 하지만 내가 먼저 도와주겠다는 말은 절대로 안할래.

 

세상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지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나니까.

 

 

 

 

 

 

 

 

 

 

왠지 나 자신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감성의 책들. 아니. 그중에서도 그냥 지금 휴가를 받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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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있는데 머리가 멍~해지면서 순간적으로 내가 졸고 있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지금 이렇게 졸고 있다니. 한참 졸린 시간이 지났는데. 그러고보니 내가 '책을 펼쳐들었구나'라는 생각이. 이젠 책을 읽으면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하는거야? 정녕 그런것인건가?

 

아무튼 책을 사려고 보니, 보통씨 책은 에스프레소잔을 준다는데... (알라딘에서는 이미 소진이 됐나보다. 메모패드로 내용이 바뀌었어 ㅠㅠ) 

 

 

 

 

 

 

 

 

 

 어쩌다보니. 이미 출판된 책들이 비슷한 시기에 재출간을 하는 것인지, 재출간은 끊임없이 계속되는 것인지... 뭐 아무래도 후자겠지. 평소에는 내가 미처 몰랐던 것이고 지금 책을 슬그머니 보고 있다가 관심있는 책들의 재출간이 되니 알게 되었을뿐인지도 모르겠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들은 꽤 많이 읽었지만, 워낙 다작을 하는 작가니 읽은 작품만큼 또 읽지 못한 작품도 많아서... 그런데 이런 낯선 제목은 읽어본 기억이 없으니. 92년도 작품이면 옛날 느낌이 물씬 날텐데, 그래도 재미있을까? 사실 수작으로 꼽히는 '백야행'에서도 지금 세대에서는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서 요즘 애들은 어떻게 읽을까 궁금하기는 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그가 글을 썼을 당시의 시대적 배경으로 따지자면 꽤나 앞선 이야기들이 많지만 지금은 그것이 묻혀버려서.

그래도 읽어보고 싶은 건 히가시노 게이고이기 때문이라고 해야하나.

 

 

 

 

 

 

 

 

 

판다언니의 자수책을 받게 되었다.

잊고 있다가 이제야 행복이라는 말이 없는 나라,를 주문하려고 보니 같이 떠오르는 책이 '행복한 나라의 조건'

이 책 역시 한번쯤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책. 그리고 판다언니의 자수책은 뭐... 실물을 보고 판단해야하긴 하겠지만 어쨌거나 자수책이니 책자체는 이쁘지 않을까.

시간을 내서 자수를 배워 수놓고 싶지만 이제 갈수록 침침해지고 있는 눈때문에 망설여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며칠전부터 특히 왼쪽눈에 눈곱이 많이 껴서 그것도 좀 신경이 쓰이기는 하고.

 

 

 

 

 

 

 

 

 

 

 

 

 

 

 

 

 

 

 

 

 

 

 

 

 

 

 

 

ㄱ계계

ㄱ계급은 삶의 양식 또는 불변하는 문화라기보다는 불평등한 힘에 의해 정의되는 관계이다. '이상적인' 또는 '전통적인' 노동계급은 존재할 수 없다. 대신 상황과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함께 묶이게 된 개인들이 있다. [민중]에서 말하려는 것이 바로 그들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1910년에서 2010년까지 엄청난 사회적, 정치적 변화를 경험한 영국 노동계급 100년의 역사를 돌아보며 보통 사람들, 즉 민중의 계급적 체험을 복원한다. 대학생이 되고난 뒤 10년동안 '나의 가족 이야기'를 역사책에서 찾으려 했지만 성과를 보지 못했다. 마침내 그 역사를 스스로 써야함을 깨달았다. 부유하지도 유명하지도 않은 한가족의 역사를 되짚기 위해 시작한 일은 [민중]이라는 책으로 엮여 다수의 사람들 이야기에 기초한 근대 영국이야기가 되었다. 공식 기록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노동계급의 역사인 셈. 책에는 공장과 상점 노동자, 하인과 주부는 물론 이민자와 어린이까지 수많은 목소리가 등장. 말 그대로 [민중]이구나.

 

 

 

 

 

 

 

 

 

 

 

아시아 신화여행은 그냥 그 자체로 흥미를 ㄴ꼈는다. 원령공주가 홋카이도의 아이누 신화를 배경으로 했다는 것은 그렇다치고. 신과함께가 제주도 신화를 토대로 창작되었다니. 신과함께,가 안그래도 자꾸만 읽고 싶어지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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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기 좋은 날 : 다육식물 - 색연필로 그리는 귀엽고 예쁜 다육식물 그림 그리기 좋은날 시리즈
페이러냐오 지음, 백인하 옮김 / EJONG(이종문화사)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그림 그리기 좋은 날, 은 다육식물 그리기와 꽃 그리기인 두 종류의 책으로 세트처럼 출판되었다. 꽃과 다육이, 어느 것 하나 버릴 수 없는 것이지만 늘상 봐 왔던 꽃그리기보다는 집과 사무실에서 자그마한 화분에 키우고 있는 녀석들이기도 한 다육이들을 그려보고 싶은 욕심에 다육식물 그리기를 조금 더 선호해본다. 아니, 그런데 그림을 따라 그리다보니 다육식물도 좋지만 또 다른 책인 꽃그리기가 무척 궁금해진다. 왠지 꽃그림도 무지 잘 그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는 '내가 이 그림을 어떻게 따라 그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일단 책장을 펼쳐들고 가장 익숙한 녀석부터 따라그리기를 시도해본다. 밑그림을 그리는데 무작정 따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다육식물의 형태부터 살펴보고 그 각진 형태에서 다육식물의 특징을 살려 물방울 문양처럼 그리거나 좀 더 동그랗게 그리거나 약간의 손질을 해 주면 어느새 좀 더 그럴싸한 다육식물의 모습을 갖춰가게 된다.

 

제일 먼저 색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 단순한 형태의 그림을 그려보기 시작했는데, 처음 그릴때는 지우개로 연필선도 자주 지워가면서 조금이라도 더 비슷하게 따라그려봤다. 그리고 조금 익숙해지기 시작하니 일단 책에서 밑그림 그리기 순서를 알려주는 것처럼 각진 모양으로 전체의 형태를 잡아주고 난 후 덧그림처럼 모양을 잡아주기 시작했다. 이렇게 밑그림 연습을 하고난 후 좀 더 자신감이 생기면 바로 그림을 그리고 색칠하기에 돌입.

 

     

 

책에서는 색연필의 번호와 색상을 알려주고 있지만 내가 갖고 있는 색연필과는 전혀 다른 것이어서 - 실제 저자가 사용한 색연필은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는 것이고,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색연필과 비교하여 비슷한 색상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고 하지만 전혀 찾을수가 없어서 그냥 내 눈으로 비교해서 가장 비슷한 색감의 색연필을 찾아 직접 칠해보고 찾았다.

연습을 하면 조금씩 나아진다고 할 수 있는 것인지... 처음의 그림보다는 꽤 많이 나아졌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더 노력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장 도움이 된 것은 형태를 잡아주는 밑그림 그리기. 실제 키우고 있는 다육이들을 보면서 바로 그려보려고 했다면 그리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실 다른 책들과 별다를게 있을까, 싶었지만 비록 따라그리기이기는 하지만 색을 칠하고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에 대한 감을 익힐 수 있어서 아주 유용했다.

그리고 그림 그리기뿐만 아니라 이름을 알지 못하고 그저 비슷비슷한 다육이들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림을 그려보려고 자세히 들여다보기 시작하니 각자의 개성이 보이기 시작하고 이 책에서는 각 다육식물의 이름과 특성, 재배방법까지 알려주고 있어서 더욱 좋은 느낌이다. 책을 보면서 따라그리기에 익숙해지면, 이제는 내가 실제로 키우고 있는 다육이 녀석들을 그려볼 수 있는 날이 오겠지. 지금은 잔털만 수북하고 제대로 자라지 못해 쭈글거리고 있는 녀석들이지만 그때쯤에는 토실토실 물이 오르고 잘 자라고 있지 않을까.

다육식물을 키우는 것뿐만 아니라 그림으로 그려 간직하는 즐거움까지 생겨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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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쫓기든 저렇게 쫓기든 다 그만 아닌가? 모두 늙고 쭈그러든다. 희미하게 옅어지고 사라진다. 그렇지 않은가? 결국 모든 것이 허무할 따름이고 그 허무야말로 모든 것을 축축하게 짓누르고 있는 현실의 중량이었다.




하지만 정말 아무것도 없을까? 단 하나도 유용하고 구체적이고 명확한 것이 없는걸까? 모든것이 그 허무를 뒤덮은 얄팍한 기만일뿐, 진실한 것은 없는 걸까? 단 하나도? 따라가고 쫓아가기 급급한, 모든것이 컨베이어벨트처럼 빠르게 돌아가며 나를 옮겨놓는 이 세상에서 내가 디딜 진실은 단 하나도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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