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먹구름 잔뜩인데 저 멀리서 보내오는 노을빛에 물들어주는 구름이 이뻐보여서.

맨날 타는 버스지만 정류장에 도착하면 꼭 텀이 긴 시간에 나왔음을 깨닫는다. 그래도 오분여만 기다리면 집 가는 버스가 오니 시간에 그리 신경을 안쓰는것인지도.

이제 버스가 오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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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모든 하루 - 김창완의 작고 사소한 것들에 대한 안부
김창완 지음 / 박하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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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동안 가끔은 음성지원이 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짧지만 긴 여운이 남는 산문시같은 글은 내가 짐작하고 있는 김창완이라는 사람과 닮아있었고, 노래와 연기를 통해 자주 들었던 목소리 그대로 그 자신의 글들을 읽어주는 느낌이어서 정말 천천히 읽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도 책 한권을 금세 다 읽어버리기는 했지만.

글을 읽는 내내 느낀 것은 다른 유명인들의 에세이와는 다르다, 라는 것이다. 솔직히 어디선가 들어본 말들의 편집과 듣기 좋은 말들로 가득찬 생활에세이들을 많이 읽어봐서 그런지 그런 에세이는 다 거기서 거기, 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김창완님의 글은 바로 그 자신이 일상에서 느낀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굳이 뭔가를 가르치려 하지 않고, 무엇인가에 큰 의미를 담아내려고 하지도 않고, 세상이 아름답다라는 것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 이 느낌을 어떻게 말로 표현해내지?

 

우연인지 얼마 전 티비프로그램 서프라이즈에 김창완님에 대한 에피소드가 방송되었다. 암에 걸린 소녀가 병실에서만 지내면서 라디오 방송을 들으며 하루를 보내는데, 자신의 이야기를 편지로 써서 디제이에게 보내기 시작했고 그 사연이 방송에 소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소녀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끝내 스무살까지만이라도 살고 싶다던 소녀는 스무살 생일을 얼마 남겨두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그 소녀의 편지를 모아 책까지 펴낸 당시의 라디오 디제이가 바로 김창완님이라는 것이다.

이 에피소드만큼 또 안녕 나의 모든 하루에는 김창완이라는 사람의 작고 사소한 것들에 대한 안부가 담겨있다. 그러고보니 그의 노랫말들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구나, 싶어진다.

 

나무와 나무 사이가 잎으로 채워지는 계절인데 사람과 사람 사이가 무척 멀어져 보이는 이 시대, 그 사이의 관문들이 더 굳게 닫힌 듯 보입니다”(149)

아침마다 참으로 많은 문을 거치고 지나다니면서 목적지에 도착을 하는데, 한 사람이 또 다른 사람에게 도달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관문을 거쳐야하는지... 사람과 사람사이의 거리는 멀어지기만 하고 더구나 그 많은 문을 거쳐야 한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읽게 되었을 때, 문득 나는 그런 인식조차 없이 그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적당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면서 나름대로 잘 지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깨닫게 된다.

 

아주 사소한 것에도 행복을 느낄 수 있고, 아침에 일어나면 좋아하는 것들을 먼저 떠올리고, 사는 일이라는게 봄날 한낮 벤치에 앉아있는 것이라고 말하며 일상의 감춰진 의미들을 발견하고 담담히 자신이 느끼고 깨닫게 된 것을 풀어놓고 있습니다. 하나도 어렵지 않게, 하나도 가르치려하는 것 없이 자유롭게, 여유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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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 혼자지만 따뜻하고 맛있게
김선주 지음 / 조선앤북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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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정이 증가하고 있다더니 언젠가부터 혼밥이라는 말이 일상어가 되고 이젠 혼술이라는 말도 나오고. 그런데 이렇게 혼밥이라는 요리책까지 나올줄은 몰랐다.

어릴적부터 혼자 밥을 먹던 습관이 있어서 그런지 혼자 먹는 밥이 더 편한 나로서는 반갑지 않을수가 없는 책이다. 언젠가 혼자 밥을 먹는다고 대충 끼니를 떼우려하지 말고 제대로 된 식사를 차리고 먹으라는 얘기에 폭풍공감이 되면서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온전히 혼자 먹는 사람을 위한 1인 기준의 요리레시피 책으로 면요리로 시작하여 밥, 토스트, 샐러드, 고기와 국물 요리를 담고 있을뿐만 아니라 안주와 간식, 반찬, 저장식인 비상식량만드는 법까지 담고 있다. 더구나 혼자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간단한 음료와 디저트까지 있어 거의 완벽한 요리책이라는 느낌이 든다. 대부분 요리레시피는 많이 나오지만 디저트까지 포함해 레시피를 담고 있는 요리책은 그리 많지 않아서 그런지 이 책의 음료와 디저트 부분은 무척 반갑다. 물론 과일을 슬라이스해 와인에 넣었다가 먹으면 된다고 생각했던 상그리아는 3시간정도 숙성시키고 먹기 직전에 탄산수를 넣는다는 것을 알게 되니 바로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특히 와인은 언제나 남게 되는 것 같다는 말에 백퍼센트 공감하며.

 

저자가 혼자 먹는 밥이지만 이쁘게 차려놓고 먹기를 바란다고 한 것처럼 정말 이 책에는 눈으로만 봐도 맛깔나는 요리가 한가득이다. 면요리나 토스트, 샐러드는 식당에서 파는 비주얼인데다가 밥 부분에서는 반찬없이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요리들이 나오는데, 사실 볶음밥이나 김밥 정도만 떠올리는 내게 달걀소보로참치마요덮밥 등의 덮밥이나 리소토는 내가 해보지 않은 요리여서 더 도움이 된다. 주먹밥도 대충 볶음밥 재료를 넣어 뭉쳐놓고 먹고는 했는데 이 책의 주먹밥 5형제를 보니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눈으로 보는 것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임을 새삼 깨닫는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집에서 뭔가 해먹어볼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이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부엌에서 뭔가 요리를 해서 먹어보고 싶어졌다.

일요일 오후, 빛이 가득 들어오는 창가에서 하얀색 트레이 앞에 앉아 먹는 밥은 언제나 꿀맛이다.’라는 저자의 말이 없더라도, 그래 비가 내려 빛이 가득 내려오는 창가에 앉을수도 없지만 제법 쌀쌀해진 일요일 오후, 달걀 스크램블을 후다닥 해서 달걀소보로참치마요덮밥을 해 먹어봐야겠다. 스크램블은 절대로 너무 오래 익히면 안된다는, 촉촉함이 포인트라는 조언도 잊지말고.

 

   

 

달걀소보로참치마요 덮밥. 마침 양파가 똑 떨어져서 양념장으로 만들어 둔 것을 쓰느라 다른 재료에는 별다른 간을 하지 않았다. 나름 이 비주얼도 괜찮은 듯. 나는 워낙에 양파를 좋아해서 양파가 더 많이 들어가도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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