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미사가 없는 주일.

뭔가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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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
피에르 크리스탱 지음, 세바스티앵 베르디에 그림, 최정수 옮김 / 마농지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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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 그의 삶 자체가 혁명적이고 그의 삶이 프롤레타리아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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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 - 138억 년 전 빅뱅에서 시작된 별과 인간의 경이로운 여정 서가명강 시리즈 9
윤성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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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인간은 문자 그대로 별 먼지로 만들어졌다. 아니 지구의 모든 것이 별 먼지로 만들어졌다. 인간과 지구의 모든 것은 이렇게 서로 연결되어 있고 동시에 우주의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다"(세상이 궁금할 때 빅 히스토리- 빅뱅에서 당신까지/ 신시아 브라운, 이근영 옮김, 해나무,131)

얼마 전에 읽은 책이 떠올랐다. 우주와 빅뱅과 방탄 소년단의 DNA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책의 제목이 왜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라고 되어있는지는 알 것 같다. 지구의 모든 것이 별 먼지로 만들어졌다,라는 말을 이 책에서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만약 하늘의 별에 관해 알기 원한다면 저 하늘을 보기 전에 먼저 거울 앞에 선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거울에 비친 당신은 우주 역사의 체현이다.”(200)

 

우주를 생각하면 뭔가 신비롭다. 언젠가 해가 지고 난 저녁에 바닷가를 간 기억이 있는데 근처에 가로등 불빛조차 없어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내 시선에는 온통 칠흑같은 어둠뿐이었다. 외부에서 그렇게 드넓게 펼쳐진 암흑속에 혼자 서 있는 느낌은 정말 광활한 우주에 홀로 유영하고 있는 느낌과 비슷할까, 라는 상상을 하게 되고 그건 신비로움 약간에 두려움이 더 큰 묘한 경험이었다. 그런 어둠속에서 밝게 빛나는 별빛을 보게 된다면 과학적인 검증보다는 감성적인 생각을 더 하게 되지 않을까.

 

과거에는 온 세상이, 우주가 지구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점차 과학이 발전하면서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돌고 있으며 태양계가 은하의 한 끄트머리에 있으며 초신성의 잔해가 흐트러진 우주에 빅뱅의 이론으로 팽창해져가는 우주의 모습은 상상 이상이다. 사실 책을 읽으며 천문학이 수학의 방정식으로 설명되는 것도 내게는 쉽지 않고 과학적 증명의 이론도 쉽게 설명되었다고는 하지만 단박에 이해할만큼 쉬운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책의 모든 내용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수학의 공식, 종교의 율법, 우주의 섭리와 같은 운명적인 우리의 만남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우연처럼 보이는 과학의 발견들은 백억년전의 시작과 지금의 우리의 현재를 끊임없이 새롭게 해주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정상 우주론의 우주가 마치 완성된 성인이 과거, 현재, 미래에도 변함없이 그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같다면, 빅뱅우주론의 우주는 영아, 유아, 소아, 청소년, 청년, 장년 등을 거쳐가면서 점점 변화하는 사람의 모습과 같다. 운동하거나 변화하는 것, 즉 '진화'하는 것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영원'한 것만이 참되게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했던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이 이 사실을 알았다면 과연 어떻게 반응했을까? 우주는 과거와 현재가 다르고 현재와 미래가 다르다."(183)

 

평면적인 세계관에서 코페르니쿠스의 혁명적인 지동설이 온 우주를 뒤흔든 느낌이다. 물론 지금이야 아주 당연한 생각이지만 당시 종교재판을 떠올린다면 지동설은 가히 혁명이라는 말이 과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후 망원경의 발명으로 천문학은 점점 더 발전하게 되고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는 지구환경이 우리 은하 어딘가에 또 있을지 모른다는 가설이 더 이상 가설이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우리는 우주의 광대함에 압도되어 우주의 끝이 어디인가를 종종 묻곤 한다. 하지만 우리를 더 설레게 하는 질문은 이것이다. 과연 우주가 내재하고 있는 수많은 가능성들의 한계는 무엇인가? ...... 인간보다도 더 경이로운 현상이 저 우주 어디에선가 일어날 수도 있을까? 그리고 이렇게 이어지는 질문은 과연 어디에서 멈출 수 있을까?"(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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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신께 기도를 올리리라.

 

  신은 기도를 들어주실 터였다.

   

  그녀는 신이 그러리란 걸 알았다.

 

  어쩌면 신은

 

 그녀가 이해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자비를 베푼 것일 수도 있었다" 

 

 

 

오늘은 병원 예약이 되어있는 날이었다. 지난 번 검사에서 가슴쪽에 뭔가 보인다며 3개월 후 다시 시티검사를 해보자고 한 바로 그날이다. 조금 걱정은 되었지만 염증일수도 있다며 별다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으나.

3년전 수술을 하고 또 다른 장기에서 종양이 발견되어 수술한 오래비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지금, 검사 결과가 두렵지 않은 것은 아니다. 혈액검사와 조영제 투여를 위해 주사 바늘을 꽂느라 양쪽 팔에 솜뭉치를 매달고 의욕없이 앉아있다 집으로 왔다.

검사는 끝났고 이제 결과는 2주후에 들으러 가야한다. 그동안은 그저 맘편히 지내는 것이 최선이리라.

 

병가로 얻은 반나절의 자유로움을 운동으로 채우려 했지만 바람이 심상치않게 불고 있어서 운동은 포기하고 점심만 먹고 집으로 왔다. 그리고 조영제배출을 위해 물을 많이 마시라는 지침에 충실하기 위해 생수 한병을 다 마시고 다시 차로 병을 채우고도 모자라 물을 끓여 차를 타고도 머그에 따뜻한 핫초코를 타서 자리를 잡았다. 운동을 못한 귀한 시간을 지복의 성자로 채워보려고.

그런데 처음부터 마음을 휘어잡는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내용도 그렇지만 이렇게 마음을 울리는 문장이라니.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이제 다시 아룬다티 로이의 이약기속으로 들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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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0-02-25 21: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맘 알아요. 아무것도 아닐 겁니다. 힘내세요.

chika 2020-02-26 08:14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평범한 일상이 아름다운 나날임을 요즘 이래저래 느끼네요. ^^

보물선 2020-02-25 2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괜찮을거요. 치카치카.

chika 2020-02-26 08:15   좋아요 0 | URL
넵! 믿어요. 헤헷 ^^
 
미술관에 간 물리학자 - 명화에서 찾은 물리학의 발견 미술관에 간 지식인
서민아 지음 / 어바웃어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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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이라고 하면 일단 멈칫 하게 된다. 내가 도저히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술관에 간 물리학자라니, 어떤 느낌일까 싶어 전체적인 목차를 살펴보는데 한번쯤은 책에서 봤던 그림들이 가득이다. 물리학은 모르겠지만 왠지 그림은 알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에 책을 펼쳤는데 역시 그림을 예로 들어 설명해주고 있는 과학 - 물리학은 어렵지 않고 재미있다.

 

우연찮게도 티비 예능 프로그램 중 한 코너인 신기한 미술 나라에서 세기이 위작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 책에도 그 내용이 나온다.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지 못한 메헤렌은 베르메르의 그림 모작을 히틀러에게 판매하고 전후에 나치 재판이 시작되자 나치에 판매한 그림은 모두 자신의 위작임을 증명하기 위해 자택감감상태에서 그림을 그려냈다고 한다. 미술사적으로는 중세에 썼던 물감까지 구하고 세월의 흐름까지 보여주는 유화의 갈라짐까지 보여주는 사기극을 말하고 있지만 또 과학적으로는 당시에 사용했던 코발트 블루의 안료가 지금은 더이상 생산되지 않는다는 것으로 메헤렌의 그림이 위작임을 증명해보이고 있다.

뭉크의 절규에도 아주 작은 하얀 얼룩이 있어 그 정체를 밝혀낼 수 없었는데 성분을 분석한 결과 밀랍이라는 것이 밝혀졌다고 한다. 저자의 말처럼 법의학자가 과학적인 분석으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것과 비슷한 과정이 있는 것이다.

 

미술 작품을 감상할 때 느낌 그대로 그 아름다움이나 경이로움을 느끼는 것도 좋다. 그리고 그 그림 뒤에 담겨있는 과학적인 내용을 알게 된다면 그건 또 그것대로 작품에 대해 흥미로움을 갖게 한다.

정밀한 묘사로 당대의 풍습이나 의복 연구에도 활용이 된다는 브뢰헬의 그림은 풍경에 그려진 구름이나 하늘빛의 표현으로 당시의 날씨를 가늠해볼수도 있다고 한다. 천문학자들의 연구에 의해 태양의 흑점 감소로 인한 소빙하기의 맹추위와 같은 기상이변으로 그에 대한 설명을 뒷받침해주기도 한다.

여러 에피소드가 물리학자의 어려운 과학 이야기가 아니라 신기하고 재미있는 미술 이야기 같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뿐만 아니라 조지아 오키프라거나 앙리 루소의 그림도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다. 물론 빛에 대한 이야기에서 빠질 수 없는 램브란트나 옵티칼을 이용한 베르메르의 그림에 이어 고흐의 그림까지 감상할 수 있으니 더 좋을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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