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데 이 나라에서는 내가 한 명의 릴리펏 사람이 되어 아주 보잘것 없는 존재처럼 보일 것이니 나로서는 얼마나 창피한 노릇인가. 하지만 이러 창피가 나의 불행 가운데 가장 하찮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인간은그 덩치에 따라 더 야만적이고 더 잔인해진다고 볼 때, 내가 저 거대한 야만인들 중 첫 번째 야만인의 손에 잡힌다면 그의 입 속에 들어갈 한조각 고깃덩어리에 지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철학자들은 그 자체로 크거나 작은 것은 없으며 비교에 의해서 그런, 차이가 생긴다고 말했는데 과연 맞는 말이다. 만약 릴리펏 사람이 초소인국小人國에 가게 된다면 그건 운명의 여신을 즐겁게 할지 모른다. 초소인국에서 릴리펏 사람은 거인으로 보일 것이다. 내가 릴리펏 사람들에게 산악 인간으로 보였던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이 세상 어느 먼 곳(그러나 아직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곳)에, 지금 내가 목격한 저 거대한 괴물 또한 소인으로 보이는 나라가 있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105















- P10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