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되어 굿즈를 사기 위해 장바구니를 채웠는데 때를 놓쳤다. 그래서 옆동네 굿즈는 이미 품절이 되어버렸고 - 얼마전 마트에갔는데 아이 손을 잡고 카트를 끌고 있었는데 까만색이라 다시 한번 되돌아볼수밖에 없었다. 혹시 재입고 되려나 들여다보지만 그러지는 않을 것 같고. 알라딘 굿즈에 기대를 걸어본다. 지금 슬슬 햇살이 강해지고 있어서 양산 생각도 나고.

 

 

 

 

 

 

 

 

 

 

 

 

전 시리즈 8권 중 2권이 없다. 사실 압도적인 인상의 책은 아무래도 향수. 그리고 가장 많이 언급되었던 책은 좀머씨 이야기,가 아닐까. 오래전에 읽어서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다시 읽어보고 싶기는 하다. 그런데 이 시리즈, 실물을 보면 더 좋기는한걸까?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파릇한 초록이 아니라 조금은 시든것 같은 잔디색인 듯.

 

 

 

 

 

 

 

 

 

 

 프루스트의 글을 다 읽어내는 분들이 계시다니! 그저 놀라울뿐이다. 그 재밌다는 삼국지도 전집으로 선뜻 들이기에는 망설여지는데. 아니, 그러고보니 삼국지는 그렇지만 언젠가 룬의 아이들은 한꺼번에 구매를 해 볼까,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그래도 일단 지금 내 관심사는 꽃만들기. 패브릭으로 꽃만들기가 된다니. 잘 만들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손으로 꼼지락 거리는 걸 좋아하니 한번 해보고 싶다.

 

백성귀족,은 재밌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있어서 언젠가 한번 읽어볼까 생각은 하고 있는데 갑자기 피규어 한정판매가 훅 들어와서 사실 마음이 혹,하고 있다. 한정판,이라는 말에 마음이 조급해지는 건 나만의 일은 아니지 않겠는가. 책값을 제하면 피규어가 만원정도인데 어느정도의 퀄리티일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런데 정작 책을 읽어보지 않았는데 피규어에 혹하고 있는 나는 과연 책을 뭐라 생각하고 있는걸까 스스로에게 궁금해지고 있다.

 

 

 

 

 

 

 

 

 

 

 

 

 

 

 

 

 

 

 

책이 뒤섞이고 있다. 이미 갖고 있는 책, 이제 읽으려고 하는 책, 갖고 있지만 읽지 않아서 갖고 있는지 까먹은 책, 읽었으나 내용을 까먹은데다 갖고 있는지 친구에게 줬는지조차 기억에 없는 책....

가장 큰 문제는 읽지 않고 쌓아두고 책의 생명을 갉아먹어가고 있는 책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겠지.

 

 

 

 

 

 

 

 

 

 

 

 

 

 

 

 

 

베를린, 베를린이 겹치는 추천신간. 아. 19년 12월이니 신간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런가? 아무튼 이런 책들이 출판되었다는데 낯익은 책이 한권도 없다. 역시 나는 소설읽기에 집중을... 그런데 출판되고 바로 구매했던 김중혁 작가의 메이드인공장,의 리뷰를 보니 정말 마음이 더 급해진다. 도대체 몇년동안 책을 쌓아두고만 있는건가. 아무리 산 책 중에서 책을 읽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러고보니 어제 투개표 방송에 김중혁 작가가 나오니 반갑기는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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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세운 ‘가정‘의 힘

AI시대에 사람들이 세우는 가정은 어떤 형태일까?
왜 가정이 그토록 중요할까?
그리고 가정이 틀릴때 어떤 문제가 생길까?


동일한 문제를 연구하는 두 팀이 서로 다른 데이터 집합을 연구하고 다른 답을 내놓는 경우는 흔하다. 특히 연구 주제가 인간의 건강처럼 복잡한 것일 때는 더욱 그렇다. 과학은 종종 그런 식으로 작동한다. 어떤 근거는 한쪽 방향을 가리키고 다른 근거는 다른쪽 방향을 가리킨다. 오직 시간이 흘러야만 어떤 방향에 근거가 더 많이 축적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

지구상에는 두 가정 중 어느 것이 옳은지 판단하는 기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다시말해 스스로 가정을 제안하고 검사하곶증명할 수 있는 알고리즘은 아직 발명되지 않았다. 오늘날의 알고리즘은 지시받은 내용만 수행할 뿐이다.

실제로는 똑똑한 기계들이 우리에게 더 의존한다는 사실이다.

262-267



편향되고 정보가 불충분한 의사결정 알고리즘은 작은 두뇌 속에 있다고 해서 작은 실리콘칩에서 작동하는 것보다 결코 덜 해롭지 않다.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들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AI로부터 다른 조언을 듣게 된다면 세상이 더 나아지지 않을까? AI알고리즘의 추론과 편향은 고칠 수도 있으니까.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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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주인
로버트 휴 벤슨 지음, 유혜인 옮김 / 메이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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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 소설, 이라는 걸 알았으면서도 이 암울한 소설의 마지막을 대하는 것은 마음이 편치 않다. 아니, 사실 이런 결말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는데 도무지 정리가 되지 않는다. 3부의 '승리'는 정말 가톨릭의 승리, 세상의 주인인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암시하며 영광스러운 가톨릭의 지배가 세상의 평화를 가져오는 그런 세상을 떠올렸는데 소설은 당연하게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물론 그 끝이 세속에서 말하는 그 끝과는 다르다는 걸 생각하고는 있지만 말이다.

 

소설의 시작은 저자 스스로 장황한 프롤로그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현재의 시점에서 백여년전에 그려진 미래의 모습은 그리 충격적이지도 않고 놀랍지도 않다는 것이 조금은 기대치를 낮추게 된다. 하지만 한세기 전에 이미 이런 미래를 정확히 예견하고 있다는 것에 이 소설의 의미가 담겨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 읽은 조지 오웰의 1984는 사회주의, 전체주의를 비판하는 단순한 반공도서였지만 몇년 전 그 책을 다시 읽으며 사뭇 다른 느낌을 받았었던 것처럼 세상의 주인은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

 

프롤로그를 통해 세상의 구조적 상황을 설명하고는 있지만 펠센버그라는 인물에 대해 뚜렷한 사상에 대한 설명도 없고, 그가 세상의 평화를 위해 행동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그런데 그의 등장만으로 모두가 빠져들어가는 인물 펠센버그는 연설 하나로 전쟁의 위기에 놓인 동서방의 세계를 평화로 이끌어낸다. 그 후 펠센버그는 유럽을 넘어 세계의 대통령이 되고 신이 아닌 인간인 그를 신격화하고 의례를 만들어낸다.

펠센버그와 외모가 닮았지만 가톨릭 사제인 퍼시는 무너져가는 가톨릭을 세우기 위해서 새로운 교회공동체를 설립해야 할 것을 역설하는데 그런 그를 교황은 로마로 불러들인다. 퍼시 신부의 제안대로 가톨릭교회는 쇄신을 꿈꾸지만 종교적인 탄압은 거세어지고 그 와중에 과격한 가톨릭교도들의 폭탄테러 계획을 빌미로 오히려 로마가 폭격을 당해 결국 가톨릭 교회는 무너지고 그 속에서 살아남은 퍼시 신부는 가톨릭의 교계를 잇는 교황이 되어...

결말을 이야기하기에는 이 책의 내용을 너무 단순화시켜버리는 것 같아 더 이상 언급하기가 어렵다. 양분화된 두 세계의 모습과 그 세계를 이어주듯 정치가인 브랜드 부부가 나오는데 무신론자이면서 그리스도 신앙을 무시할 수 없는 메이블의 죽음에 대한 선택은 그 자체가 옳은 것인가에 대한 물음보다 왜 그녀가 그런 선택을 해야했는가에 대한 물음에 대한 대답을 더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소소한 부분일지 모르겠지만 메이블과의 만남 후 깊은 생각에 빠지는 배교자 프랜시스의 모습에서도 저자가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 잠시 생각해보게 되는 것은 내가 가톨릭 신자이기 때문일까.

 

세상의 끝,에서 새로운 세상의 시작을 본다. 어느 한 명의 인간에 의해 모두가 개성을 잃고, 하나된 세계를 말하지만 그것은 더이상 공동체가 아닌 일원화된 집단일뿐임을 깨닫게 되는 것 역시 새로운 시작일 것이다.

세계가 파괴되어가고 있지만 거룩한 미사성제가 거행되고 성경의 은유와 교회를 파괴하기 위한 폭격의 모습이 환상처럼 펼쳐지며 세상의 끝을 이야기하고 있는 그 의미에 대해서도, 왜 프란치스코 교종이 이 책을 추천했는가에 대해서도... 자꾸만 많아지는 생각들을 더 깊이있게 담아야겠다. 이것 역시 끝의 시작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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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을 믿는 모든 이에게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대리인을 통해 무엇을 요구하셨는지지체 없이 알려야 합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이, 주님을 위해 목숨을 내 놓는 이에게 주님께서 직접 약속하신 것 외의 보상은 없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 외의 평화를 약속하지도 않습니다. 순례자의 길을 걷는 자에게 집을 내주지도 않습니다. 세상의 경멸을 견디는 자에게 영광을 돌리지도 않습니다. 그리스도와 하느님 안에 감추어진 영원한 생명 외에 생명을 보장하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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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문명의 보물 고대 그리스 - 전 세계의 박물관 소장품에서 선정한 유물로 읽는 문명 이야기 손바닥 박물관 2
데이비드 마이클 스미스 지음, 김지선 옮김 / 성안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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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전 세계의 박물관 소장품에서 선정한 유물로 읽는 문명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이 부제에만 집중을 하면 이 책이 어떤 책인지 확실히 알 수 있다.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도 책을 읽으며 내심 또 다른 감탄을 하게 되는 것은 그동안 띄엄띄엄 봤었던 고대의 유물을 시대순으로 한번에 보고 있으려니 점차 정교해지고 풍요로운 표현들이 담겨있는 예술적인 변화도 볼 수 있어 좋았기 때문이다. 대부분 박물관을 중심으로 그곳에 있는 각 지역의 고대 유물과 보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을 읽었었는데 이 책은 그 경계를 넘어 '고대 그리스'의 유물을 다 담아내고 있어서 더 좋았다.

 

엘긴스 마블로 유명한 파르테논 신전의 조각들이 런던 대영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지만 그건 누가봐도 그리스의 유물이고 빼앗긴 보물이다. 우리의 많은 보물도 그렇지만 전 세계적으로 빼앗긴 유물 반환에 대해 여전히 해결이 되지 않고 있는데 이 책에 담겨있는 유물들의 소장 지역을 보면 정말 다양하다는 것으로도 그 문제를 떠올려볼 수 있다. 이건 그리 썩 유쾌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고대 그리스의 유물들을 보다보면 금세 감탄하며 유물 그 자체에 빠져들게 된다.

 

'손바닥 박물관'이라고 해서 유물의 실제 크기를 손바닥 크기와 비교해서 실물을 가늠해보게 해 준다는 설명은 책을 읽기 전부터 알았지만 별 관심없이 무심히 넘기다가 손바닥 크기와 비교된 실물 크기를 보고 깜짝 놀란 다음부터 꼭 크기를 비교해보기 시작했다. 상아로 만든 조각품들을 보다가 상아라는 재질에 크기가 작겠다 싶기는 했지만 손바닥과 비교된 그림을 보고 표기된 실제 크기가 12센티미터가 안되는 것을 확인하니 책 속의 사진 크기가 실물 크기와 비슷할 것 같았고 박물관에서 직접 보는 것과 똑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금은 그런 느낌이 들어서 좋다.

 

눈에 익숙한 유물도 많지만 처음 보는 것들, 특히 프라이팬이라고 되어 있어서 고대의 주방기구가 이렇게 현대적인 무늬를 새겨넣고 만들어졌다고? 하며 다시 보니 실제 프라이팬으로 사용된 것이 아니라 모양이 프라이팬과 닮아서 그렇게 부르고 있다는 말에 혼자 피식하며 웃고 말았지만 지금으로부터 삼천년도 더 전에 만들어진 유물들이 어떤 용도로 쓰였건 - 대부분은 제례의식용으로 쓰여졌겠지만 - 대단한 미적감각으로 만들어졌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유물에 대한 설명을 읽고 다시 한번 사진만 훑어보고 있으려니 또 새삼 위대한 고대의 유물들이라는 감탄을 하며 보게 되는데 이 책은 간접적인 박물관 관람 체험으로 아주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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