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시작의 힘 - 어떤 목표든 끝까지 완성하게 만드는
필리프 바르트 지음, 이미영 옮김 / 와이즈맵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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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되는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 '어떤 목표든 끝까지 완성하게 만드는' 작은 시작의 힘. 평소 내가 게으르게 일들을 뒤로 미루는 습관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 사실 그것은 내 개인적인 것들에 대한 것이고 업무에 필요한 일을 할 때는 왠만하면 미루지 않고 미리 일을 끝내는 편이다. 왜 업무와 내 개인의 목표에 이르는 일들에 대해서 이렇게 온도차가 나는 것일까. 솔직히 말하자면 내 의지가 약해서이기도 하고 게으르기때문이기도 하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고 자꾸만 여러가지 일들에 관심을 갖고 산만해지면서 정작 중요한 것들을 미루고 있지 않은가, 라는 인식을 하게 되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자면 언어 공부를 위해 도움이 되는 책을 찾았는데 그 책 한 권을 진중하게 열심히 공부하면 뭐라도 하나 얻을 수 있을텐데 나는 자꾸만 내게 없는 책, 읽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은 책들을 끊임없이 찾아내려고만 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끊어내고 뭔가 하나라도 시작할 수 있을까, 싶었다. 물론 이 책의 내용은 그런 나 자신의 개인적인 방만한 호기심을 억누르고 목표달성을 하게 만들어주는 그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의 경중은 물론 '소중한'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것을 먼저 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하며 책을 펼치게 되쳐본다.

 

일단 내게 중요한 것은 '구체적으로, 현재의 시점에서 나의 미래상을 기록으로 남기고 그것을 늘 휴대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미래상은 동기부여의 가장 강력한 기반이 되는 것이며, 목표에서 나 자신의 태도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늘 작심삼일처럼 끝내버리지 말고 나 자신의 태도부터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계획은 늘 바꿀 수 있다. 하지만 목표 수정은 늘상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책에서 언급하는 많은 부분들은 업무를 하는 나 자신의 태도를 떠올리면서 읽다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 나 자신이 아주 훌륭한 직원이라는 뜻이라기보다는 늘 업무를 미루고 자신의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직원을 떠올려보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책상에 놓아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나 할까.

아무튼 내게 맞지 않는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내가 갖고 있는 호기심과 주의산만함을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바꾸면서 오히려 그런 부분을 이용해 내가 해야하는 일들을 다 했을 때 그에 대한 보상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시간활용면에서도 내가 해야하는 것과 하고싶은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면에서도 뭔가 하나는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그러니까 나의 미래상이 외국어로 대화하는 사람,이라면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집에 가서 티비를 보기 위해 앉기 전에 먼저 영어공부를 삼십분이라도 먼저 해야한다는 것,이라고 쉽고 간단하게 계획을 세우면 되는 것이다.

"하루에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다. 하지만 어떤 이는 목표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고 다른 이는 그러지 않는다"(209)

 

책의 마지막 장 '끝까지 해내는 힘 - 작게 시작해 끝까지 해내는 습관'을 읽다보니 학창시절에 일기 쓰는 습관을 들이려고 처음 시작은 일기라기 보다는 그저 날짜 한 줄을 적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아무리 피곤해도 잠들기전 노트를 펼쳐드는 것부터 시작하니 하루를 기록으로 정리하는 좋은 습관을 갖게 되었었다. 그러고보니 나 역시 오래전부터 작은 시작의 힘,을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책을 읽는 동안 내 마음을 울린 문장중 하나는 '실패는 도전의 증거다'라는 것. 늘상 두려움에 뭔가 시도하기를 꺼려했는데 작은 것부터 차근히 해나가면 뭔가를 하나라도 이루지 않겠는가! 긍정의 힘도 중요한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10단계인 "평안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에게 너그러워져야 하며 노력을 쏟지 말고 그냥 일어나게 내버려두고 긴장을 푼 채 과제에 집중하면 된다.그리고 시작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내가 많이 배워야 할 부분이다.

 

전체적으로 책을 읽으며 그냥 쓰윽 지나쳤던 8장, 목표 달성을 위한 10단계 전략을 다시 읽어보면서 나 자신을 위한 작은 시작의 원칙을 기록해봐야겠다. 나의 미래상을 꿈꾸되 현실적인 목표설정을 하고 실천해나가야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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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유난히 짜증이 심하게 올라온다. 별 생각없이 있다가도 문득. 그러니까 굳이 마트에서 사지 않아도 될 아이스크림이 반값이라면서 전화를 해 결국 이런 저런 물건을 사게 만들고 - 그럴꺼면 미리 전화를 했으면 같이 갔을꺼라고 했더니 내가 가면 괜히 돈 쓸까봐 그랬다나? 그런거라면 아이스크림 따위로 전화를 하지 말았어야지. 아아, 앞으로는 그 수에 넘어가지 말아야겠어.

그렇게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을만큼의 물건을 사기를 종용하고 내게는 물건값을 받아간다. 파프리카를 줄 것처럼 얘기하고 이천원 더 달라고 하니 기분이 안좋아 대꾸도 안했다. 그래도 소득하나 없는 처지가 불쌍해 이만육천원 정도의 물품 금액이 나오니 삼만원을 송금해줬다. 그냥 그랬으면 좋았는데 그에 대한 반응이 아주 좋다고 느낌표까지 붙여 답장을 하는 꼴을 보니 또 심사가 뒤틀어진다. 대출받는 것도 능력이 있어야 받는거라며 대출받은 돈으로 생활하는 걸 그냥 거리낌없이 생각하는 것도 얄밉고 내게 이천만원씩이나 꿔갔는데 그 정도는 줄수도 있는 돈이라는 말에는 뭐 대꾸할 생각도 없다. 쌀 사는 돈도 아끼느라 어머니에게 쌀을 달라고 하는 것도 당연하게 생각하는데 은행 직원이 좀 친절하게 해 줬다고, 대출이율을 낮은걸로 해줬다고 - 그건 조건이 되면 누구나 다 그렇게 해 주는것인데도 자기에게만 특별히 해 준 것이라는 착각속에 빠져 냉큼 몇만원하는 아이스크림을 사다준다. 내게는 천원짜리 아이스크림 값도 내놓으라면서 말이다. 아니, 뭐 늘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가끔씩 스트레스 받을 때 이런것들에 막 화가 난다. 내가 끊임없이 지를 위해 돈을 써대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자꾸 화를 돋운다. 아니, 단순히 그것때문만은 아니지. 내게는 그렇게 하면서 정작 본인은 다른 사람들에게 생색내면서 돈을 써대는 것이 더 화가 나는 일인 것이지. 언젠가. 친구얘기를 꺼내며 그렇게 대출 받은 돈으로 남에게 과하게 친절하고 선물을 해대는 사람이 있다더라, 했더니 세상에 그렇게 염치없는 사람들이 있냐며.

아, 짜증나고 화나는 마음이 안풀린다. 지금 나는 나를 위로할 것이 필요한지도. 엉뚱한데 돈을 쓰고 있으니 정작 내가 쓰고 싶은 돈을 못쓰고 아끼고 있는 현실도 화가나고. 대출이자도 내가 내주고 있다는 걸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데. 아아, 정말. 끊고싶지만 끊을 수 없는 이런 것들에 화가난다. 자꾸 끌려다니는 나 자신에게도.

 

 

 

 

 

 

 

 

 

 

변덕스러운 마음을 잡기에는 맛있는 음식만큼 좋은 것이 없다. 배부르고 등 따뜻하면 세상 근심이 사라진다고 하지 않는가. 맘이 편해지면 이런저런 자잘한 짜증이 사라지지 않을까.

 

근데 어째 책 제목들만으로도 단편소설 수십편을 쓸 수 있을 것 같은 이 기분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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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20-05-01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청 위로 공감됨 꼭 글 쓰시길 응원 함!!

카에 2020-05-11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짜증났다가 짠했다가 꼴보기도 싫었다가~
 

사람들은 세상이나 상대의 추악한 면을 믿고 싶어하지 않아. 불가피한 상황을 회피하고 싶어 하지. 모래에 머리를 파묻고 있다가 때를 놓치는 게 인간 본성이야. 하지만 아버지는 생존자처럼 사고하는 법을 가르쳐주셨어.
늘 준비하고 늘 한발 앞서는 버을.

하지만 늘 최악의 상황만 생각하면 우울하지 않아?

"하루밤 사이에 모든 걸 잃는 게 더 우울하지. 단지 현실을 바라볼 배짱이 없었다는 이유만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내가 이룬 전부를 다 잃는다고 생각해봐."

"하지만 정말로 그렇게 끔찍한 일이 일어날 거라고 믿지는않지? 전쟁이 일어날 거라고 말이야."

칼 요한은 메야의 허리에 한 팔을 두르고 그녀의 쇄골에을 올렸다. 피곤해서 목소리가 갈라졌다.
"아니, 믿어. 사방에 종말의 징조가 보여. 하지만 상관없어. 가장 중요한 사실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 우리는 준비가 되었다는거야. 아무도 우리를 해칠 수 없어. 특히 메야, 넌 안전해. 내가 목숨을 걸고 지킬 거니까."

213

난 그저 메야가 깨닫기를 바라는거다. 현실에 눈뜨기를 말이야. 슬프지만 세상은 놀이터가 아니니까.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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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봄 - 상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7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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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여사의 데뷔 30주년 기념작이라고 하는데 예상외로 제목은 세상의 봄, 더구나 시대적 배경은 에도시대.

가만히 생각해보면 뭐 그리 뜻밖의 이야기도 아니기는 하지만 미미여사의 에도시대를 읽은지 오래되어서 그런지 첫머리 시작의 적응이 그리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을 타기 시작하니 또 다시 뜻밖에도 너무 쉽게 읽히기 시작했고 결론적으로는 미미여사의 30주년 기념은 인간에 대한 애정 넘치는 이야기구나, 싶었다. 악이 존재하지만 그 악에 굴하지 않는 선함이 있는 인간군상을 보여주고 있고 여름의 뜨거운 열정은 아니지만 따뜻한 봄날의 사랑스러운 인물이 등장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에도 시대 작은 번의 번주인 시게오키가 갑작스럽게 물러나고 그로인해 온갖 소문이 흉흉하게 돌기 시작한다. 실성해 아버지를 죽였다는 이유로 성밖의 작은 촌락 고코인에 감금되다시피한 시게오키에게는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그를 둘러싼 소문의 진실은 무엇일까?

사실 이야기의 줄거리에 대해서는 그리 긴 말을 할수가 없다. 미미여사의 팬이라는 나조차 현실이 아닌 가상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환상적인 이야기 - 그것을 주술이라고 한다면 오랫만에 접하는 주술의 세계는 이야기속으로 쉽게 빠져들어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야기가 조금씩 진행되어 가면서 그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린아이가 사라지는 사건과 덕망높은 젊은 번주가 아버지를 살해한 사건과 그 이후의 관련된 이야기들은 현대적인 시각에서 수많은 상상을 일으키지만 오히려 이야기의 주제는 단순하다. 그건 나처럼 세상의 봄, 두 권의 책을 받고 슬며시 책 표지를 열어봤을 때 느낀 그 감정과 비슷할 것이다.

 

세상의 봄,이라는 제목에서 미리 짐작할 수 있을테니 이 소설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이야기를 털어놓아도 스포일러가 된다는 지탄을 받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굳이 이 결말을 꺼내는 이유는 미미여사가 자신의 데뷔 30주년의 기념은, 그동안 그녀가 수많은 작품 속에서 보여준 인간에 대한 애정, 온갖 사회문제를 다루면서 사람이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해 주었던 그녀의 이야기들의 핵심이 무엇인지 새삼 떠올리게 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사라진 소년들과 가족들의 슬픔에 대한 애도는 그들을 찾기 위한 번주의 마음으로 표현되어 위로를 받을 수 있고, 상처많은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다키가 여성이지만 강인하고 올곧은 성품으로 사건해결의 실마리를 잡아내는데 도움을 주고, 번주 시게오키 역시 그 자신의 성품으로 자신에게 닥쳐든 역경을 헤쳐나가지만 그들만큼이나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행동은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주면서 또한 충직하고 서로를 위하는 가족의 마음이라거나 진실됨을 간직한 성실한 사람들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물론 악함 그 자체인 악인도 있지만 그들을 기억하는 것보다 스즈의 귀염성을 보여주는 잔잔한 에피소드에 미소짓던 것이 더 좋다. 

이 소설은 짱짱한 시대물이라거니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하기엔 조금 거리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어느때보다 세상의 봄,을 기다리는 요즘 마음 따뜻해지는 봄,의 이야기이며 그것이 나는 좋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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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봄 - 상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7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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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여사의 데뷔 30주년 기념작이라고 하는데 예상외로 제목은 세상의 봄, 더구나 시대적 배경은 에도시대.

가만히 생각해보면 뭐 그리 뜻밖의 이야기도 아니기는 하지만 미미여사의 에도시대를 읽은지 오래되어서 그런지 첫머리 시작의 적응이 그리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을 타기 시작하니 또 다시 뜻밖에도 너무 쉽게 읽히기 시작했고 결론적으로는 미미여사의 30주년 기념은 인간에 대한 애정 넘치는 이야기구나, 싶었다. 악이 존재하지만 그 악에 굴하지 않는 선함이 있는 인간군상을 보여주고 있고 여름의 뜨거운 열정은 아니지만 따뜻한 봄날의 사랑스러운 인물이 등장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에도 시대 작은 번의 번주인 시게오키가 갑작스럽게 물러나고 그로인해 온갖 소문이 흉흉하게 돌기 시작한다. 실성해 아버지를 죽였다는 이유로 성밖의 작은 촌락 고코인에 감금되다시피한 시게오키에게는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그를 둘러싼 소문의 진실은 무엇일까?

사실 이야기의 줄거리에 대해서는 그리 긴 말을 할수가 없다. 미미여사의 팬이라는 나조차 현실이 아닌 가상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환상적인 이야기 - 그것을 주술이라고 한다면 오랫만에 접하는 주술의 세계는 이야기속으로 쉽게 빠져들어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야기가 조금씩 진행되어 가면서 그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린아이가 사라지는 사건과 덕망높은 젊은 번주가 아버지를 살해한 사건과 그 이후의 관련된 이야기들은 현대적인 시각에서 수많은 상상을 일으키지만 오히려 이야기의 주제는 단순하다. 그건 나처럼 세상의 봄, 두 권의 책을 받고 슬며시 책 표지를 열어봤을 때 느낀 그 감정과 비슷할 것이다.

 

세상의 봄,이라는 제목에서 미리 짐작할 수 있을테니 이 소설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이야기를 털어놓아도 스포일러가 된다는 지탄을 받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굳이 이 결말을 꺼내는 이유는 미미여사가 자신의 데뷔 30주년의 기념은, 그동안 그녀가 수많은 작품 속에서 보여준 인간에 대한 애정, 온갖 사회문제를 다루면서 사람이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해 주었던 그녀의 이야기들의 핵심이 무엇인지 새삼 떠올리게 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사라진 소년들과 가족들의 슬픔에 대한 애도는 그들을 찾기 위한 번주의 마음으로 표현되어 위로를 받을 수 있고, 상처많은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다키가 여성이지만 강인하고 올곧은 성품으로 사건해결의 실마리를 잡아내는데 도움을 주고, 번주 시게오키 역시 그 자신의 성품으로 자신에게 닥쳐든 역경을 헤쳐나가지만 그들만큼이나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행동은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주면서 또한 충직하고 서로를 위하는 가족의 마음이라거나 진실됨을 간직한 성실한 사람들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물론 악함 그 자체인 악인도 있지만 그들을 기억하는 것보다 스즈의 귀염성을 보여주는 잔잔한 에피소드에 미소짓던 것이 더 좋다. 

이 소설은 짱짱한 시대물이라거니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하기엔 조금 거리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어느때보다 세상의 봄,을 기다리는 요즘 마음 따뜻해지는 봄,의 이야기이며 그것이 나는 좋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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