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히사노, 믿어져? 나, 어렸을 때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에는 내가 예쁘다고 생각했어. 할머니가 매일 그렇게 말해줬으니까. 그런데 유치원에 들어가니까 아무도 나한테 그런 말을 하지 않더라고, 그러기는커녕 뚱보니 돼지니 놀리기만 해.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내가 울면서 물어봤더니 할머니는 내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으면서 말씀하셨어.
하느님은 모든 사람에게 저마다 다른 눈을 내려주셨단다. 그렇지 않으면 모두 똑같은 걸 갖고 싶어해서 쟁탈전이 벌어질 테니까.
바로 이해한 건 아니야. 내 주위에는 같은 눈을 가지고 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사람들뿐이었으니까. 거짓말쟁이라면서 할머니를 탓한 적도 있어.



- P220

나한테 학대 부모 딱지를 붙인 그 말라깽이 교사, 몸의 소리를 들으라는 둥 그러지? 그런 사람 꼭 있지. 마르거나 건강한 건 노력의 산물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상상만으로 게으름뱅이 취급하는 게다가 잘난 척 설교까지 하니까 질이 나빠.
규칙적으로 바른 생활을 해도 병에 걸리는 사람은 병에 걸리고, 건강에 해로운 생활을 해도 오래 사는 사람은 있거든. 적어도 타인의 겉모습이나 건강에 참견할 권리는 아무한테도 없지않을까?

놀릴 때 제일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해요?
유머? 선생님, 안 되겠다. 교육 토론 방송에도 나오면서. 아니,
그보다 뷰티클리닉 원장님으로서도 알고 있어야 될 문제 아닌가? 외모에 대한 잘못된 놀림 때문에 여기에 당도하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 같은데요. 못생겼다, 뚱보다 같은 말을 웃음으로 넘기지 못한 사람들이 모인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놀림당하는 쪽에 득이 없을 때는 애정으로 놀린다고 말하면 안 돼요. 놀린 쪽이 재치 있는 말을 했다면서 만족할 뿐이라면 그건 괴롭힘이죠. 자기 기분이 좋아지려고 타인의 존엄을 짓밟는 거니까 그렇게 판정하는 게 당연하잖아요? 


- P25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걸음이 느려서 운동효과가 크진 않지만 그래도 하루 이만보를 찍을만큼 종일 걷다시피 했는데, 이 시간에 깨어 다시 잠드는게 쉽지않다.
앞쪽에 새로오신 치매끼 있어보이는 할머니,는 딸들이 투박해서 계속 어머니에게 협박하듯 얘기하는것도 신경쓰이고 벌써 두번이나 간호사 부르고.
이 와중에 요양원에서 온 옆침상 할머니는 기저귀를 거부하고 굳이 힘들게 화장실을 오가고 있다.
하아. 이만보의 걸음도 부족하면 내일은 얼마나 더 피곤하게 걸어야할까. 오늘은, 아니. 어제구나. 변도 못봤는데.

옆에선 바로 코고는 소리가 들린다. 이건 정말 초능력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간도 특설대 - 1930년대 만주, 조선인으로 구성된 친일토벌부대
김효순 지음 / 서해문집 / 201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애도의 시간이 지나면 성찰의 시간이...

박원순 시장과 백선엽의 죽음 ..

박원순 시장의 영결식을 보고 있으려니. 그의 안타까운 죽음은 개인적으로 마음아프나 역사의 시간속에 과오를 덮을수만은 없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분명한것은 간도특설대 간부로 있으면서 독립군을 잡았던 백선엽과는 다르다는 것.
문득 둘의 가장 큰 차이는 부끄러움을 아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 간도특설대의 활동에 대해 아무런 반성도 사죄도 없었던 백선엽은 전쟁영웅이 되었다지만 그것이 애국인지 개인의 영달을 위한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짐작되는 것 아니겠는가.

흠없이 완벽한 사람이 위인인가, 생각해 볼 일이다.
병원에 있으니 종일 멍...할뿐. 아이구야. 운동해야것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병원풍경.

예전엔 간호사가 시도때도없이 드나들며 잠들만하면 깨워서 힘들었는데 이젠 왠만하면 불도 안키고 수액을 바꿔주거나 항생제를 투여하고간다. 좀전에도 한참 줄 정리하는것도 모르고 자다가 눈 떠보니 수액을 바꿔주고 주사줄이 늘어진걸 정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병실의 화장실은 환자용인데도 보호자가 먼저 쓰고있고. 모두 자는 새벽 시간에 이어폰도 없이 동영상을 보고있고. ㅡ 듣다못한 아저씨 보호자가 큰 소리로 시끄럽다고. 이어폰으로 들으라고 할때까지 삼십여분을 그렇게.
나는 무거운 기계를 달고 있었어서 빨리 못움직이는데 엘리베이터타려고할 때 잽싸게 새치기하며 먼저 타는 사십대정도의 남자도봤다. 언니가 너무 기막혀서 큰소리로 환자보다 먼저 타는 무경우가 어딨냐며. 사실 사회적거리두기로 에스컬레이터 앞에선 수없이 새치기를 당해본터라. 몰상식은 몰상식으로 갚아야 확실한데 그럴수가없으니 어쩌겠는가. 그래도.
환자가 다 탈때까지 기다려주고, 일부러 다시 타서 층수까지 눌러주는 친절한 이들도 많고 환자 우선주의를 실천하는 분들이 더 많다는것을 생각하며 위안을.


코로나때문에 병원통제가 더 심해졌는데 특히 주말에는 경비업체에서 환자1인에 보호자 1인 이상은 출입을 금지시켜서 출입구에서는 종일 싸움이 나고있다.
근무때문에 주말에만 보러 오는데 통제하면 어떻게보냐고 항의하는 사람도 있던데 한명씩 번갈아 들어가면 될것을 병문안왔으면 환자만보고가면 될것아닌가. 모임하러온것도아니고. 왜 그렇게 경비직원에게 따지고 욕하고 화를 내는지.


잠이 안오니 이것저것 생각이... 나서 끄적거리고 있기도하지만. 사실 앞침상 보호자가 동영상을 틀어놓고있고. 좀전에 소리를 높이고 있길래 기침으로 깨어있음을 알렸더니 다시 소리를 줄였다. 저 아줌마가 환자용화장실을 쓰고. 새벽에 일어나서도 생각없이 슬리퍼 끄는 소리를 시끄럽게 내며 걷고. 몰상식한 사람들과 함께하기란 참 힘든것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hnine 2020-07-12 0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병실도 하나의 사회상을 보여주는군요.
아무쪼록 몸조리 잘 하시고 건강하게 퇴원하시길 바라고 있을께요.

기억의집 2020-07-12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빼른 쾌차 기원합니다!!!!
 

수술 잘 끝나고 중환자실에도 하루만 있다가 병실로 옮겼습니다.

수술한다고 염려해주신 분들께 안부 겸 감사인사 드립니다.

쫌 아프긴하지만. 수술했는데 안아프다면 거짓말인거죠.
생각보다 회복은 빠르고 좋은 듯 합니다.

열심히 걸으며 운동하고 있으니 점차 더 좋아지겠지요.

치료 잘 받고 건강해져서 퇴원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20-07-11 14: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chika 2020-07-12 04:28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로자 2020-07-11 2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소식, 기쁜 소식 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치카님의 밝음이 묻어 나는 글을 보니 마음이 놓이네요^^
식사도 잘 하시고 회복 잘 하세요!!

chika 2020-07-12 04:29   좋아요 0 | URL
네. 양은 줄었지만 그래도 삼시세끼 잘 먹고있어요. 금세 좋아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