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받던 사람이, 자기 손으로 다른 모든 사람을 박해자로만들었든 간에, 아니면 자기만의 끔찍한 상상력으로 음모를꾸미는 적들이 떼를 지어 밀려온다고 믿었든 간에, 그렇게 쫓기는 사람이 되면 자신이 개인적으로 불행을 겪는 것 외에도 그에게는 일종의 윤리적 결함이 생긴다네. 쫓고 쫓기는 과정자체에 결부된 기본적인 부정직함이 존재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이런 사람들에게는 원래 고통이나 외로움, 각종 사고나 질병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훨씬 더 쉽게 찾아오곤 하지 우리 모두에게 본성상 의심이 많은 자에게는 재난이 찾아오는법이야. 의심은 산酸과 같아서, 그것을 담고 있는 그릇을 파괴하고 의심하는 자를 잡아먹는다. 밤낮으로 주위 모든 사람으로부터 자기를 보호해야 하고, 그들의 음모에 휘말리지 않고 계책을 물리칠 방법을 고안해야 하며, 자기 발 앞에 누가 그물이라도 던져놓았는지 멀리서부터 냄새를 맡고 알아챌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하니 말일세ㅡ이게 바로 ‘피해자의 아버지들‘이 가지는 힘이며, 소위 ‘ 사람을 세상에서 몰아내는 것들‘ 이지. - P35

인생은 때로는 천천히 흘러가는데, 낙숫물이 졸졸 흘러내리듯 더디게 흘러 마당 흙에 스스로 좁은 물길을 만들며 나아간다. 이 물은 도중에 흙무더기를 만나서, 가로막혔다가, 잠시작은 웅덩이가 되어, 머뭇기리기도 하다가, 자기 갈 길을 막아천 흙무더기를 조금씩 허물어 버리거나 그 밑으로 흘러들어간다. 장애물을 만난 물줄기는 갈라지고 가느다란 촉수 같은서너 개의 물줄기가 되어 갈 길을 계속 이어 간다. 또는 중도에 포기하고 마당 흙 속으로 스며들어 버린다.  - P4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월급날인데 굿즈 하나 구입하지 않...

요즘 최대관심은 식물. 작년에 다육이들을 선물 받아서 저절로 잘 크려나 하고 있다가 뜻하지 않은 겨울 냉해로 몇녀석은 죽어버렸고 그나마 살아남은 녀석들은 잘 크고 있다. 그런데 이제 봄이라 생각하니 조금 더 다양하게 식물키우기를 하고 싶은데. 무작정 들이기보다는 잘 키울 수 있는 녀석으로, 우리집 환경에 더 어울리고 필요한 녀석으로, 인테리어 겸 건강에 도움이 될 녀석들로 들이고 싶은데 그에 대한 도움이 될 것 같은 책들. 그리고 읽고 싶은 책들.

오랫만에 굿즈를 담아 결제를 해볼까 생각하며 장바구니를 뒤지고 다시 장바구니를 더 채워넣고 있는데.

비님이 오시니 온몸이 쑤시고 만사 귀찮아지고 있다. 장바구니 털기는 내일로 미뤄야 될까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럴싸한 오늘 - 적당히 살아도 제법 훌륭하니까
안또이 지음 / 봄름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싸도 아싸도 아닌 그럴싸... 라는 말에 마음이 확 쏠렸다. 어떻게보면 말장난같을 수도 있겠지만 굳이 이분법처럼 인싸니 아싸니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럴싸하게 대충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거야, 라는 말이 필요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늘 열심히 살아야지 라거나 최선을 다해야 한다거나 하는 부담감이 아니라 그까짓거 뭐, 라고 할수도 있는.


엠비티아이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기는 하지만 이 책의 저자가 내향성이어서 더 공감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저녁 회식이 있다고 할 때, 선약핑계를 대지도 못하게 한달 전부터 부장님과의 회식자리가 있다고 공지가 뜨면 어떻게 빠져나가나 고민을 하곤 했었는데 지금은 나이드신 모친이 아프셔서 저녁식사 시중을 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당당하게 집으로 향한다. 저자는 쉬고 싶을 때 '자신과의 선약'이라는 것도 선약이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그 모습이, 왠지 만남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쉼이 소중함을 전하고 있는 것 같아서 좋았다. 늘 그렇게 피하기만 하는 것은 안좋겠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관심사가 달라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그또한 나이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딱 공감이 가는 이야기여서 친한 친구와 수다를 떠는 느낌이 들기도 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편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공감대 형성이라는 측면에서 위로가 되고 나만 그러는게 아니라는 동질감을 느낄 수 있어서 안심이 되고 일상의 삶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그럴싸한 인생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것이 좋았다. 


"숨 크게 들이쉬고 행복 듬뿍 차 한 잔에 다정한 시선으로 주위를 살피고 나면 이거 정말 그럴싸한 인생입니다"


오늘도 점심 든든히 먹고 점심시간에 짬을 내어 가까운 벚꽃길을 십여분 걸어보는 것만으로 오후의 시간이 행복해졌다. 그럴싸한 벚꽃 사진을 한 장 찍어 올리고 봄날의 하루를 이야기할 수 있는 것. 이러한 것들이 정말 그럴싸한 인생 아니겠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모두는 인생에 손님으로 온 것이다. 그러니 손님답게 우아하게 살아라"_김진영, 아침의 피아노

제게 미니멀 라이프는 소유 자체를 금기시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을 존중하며 스스로 가치를 만들어가라는 격려와도 같습니다. 나중에 손님 오면 써야지 하고 쓰지도 않을 물건에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지금 당장 내가 쓸 수 있는 최고의 물건을 골라 생활한다면 삶의 풍경은 달라지겠지요. 그렇다면 밥 한 끼를 먹어도 진수성찬까지는 아니어도 조금 더 나를 대접하는 밥상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72
- P17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다,를 읽어야 하는데 아직 첫장을 펼쳐보지도 못했다. 예수그리스도 라는 제목의 소설에는 손이 안갈것 같지만 왠지 '유다'라는 제목만으로도 시선이 끌리는 건 어쩔 수 없다. 더구나 이 책은 아모스 오즈의 마지막 소설이라고 알려져 있으니 더욱 시선이 갈수밖에. 

어렸을 적에 유다가 예수그리스도를 배신한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믿음, 그가 죽음에 굴복하지 않는 신적인 존재임을 믿었기에 로마병사들에게 그를 넘겼다,라는 시각에 놀라워했던 기억이 있다. 아직 신앙이라는 것이 자리잡지도 않았을 때의 그런 이야기들은... 아니, 도대체 나는 어릴 때 어떤 책들을 읽었길래. 그러니까 내 어릴적 환경이 좋았던 것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요즘은 어린이 혼자 집에 두는 것도 아동학대라는데.



















그래도 읽은 책 한 권은 있구나, 지만 소설책인데다 그마저도 술렁거리며 읽은 기억이 있는 책이다. 요즘 책읽기에 게을러져서 진중하게 또박또박 읽지 못하고 대충 술렁거리며 읽어가고 있다. 그만큼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겠지. 그리고 또 어쪄면 책이 재미없는 것인지도. - 하지만 내심 여유없는 생활때문에 그렇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보고 있다. 하루 반짝 기운이 나면 그 다음날 여지없이 피곤에 쩔어 책은 커녕 그 좋아하는 드라마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잠들어버리는 걸 보면 딱히 책이 재미없어서, 라는 것도 핑계일지 모르는 것 아니겠는가.

아무튼. 슬쩍 넘겨보면서 관심있는 도서를 이중체크해보고 있는 중.

















백년식당,을 보니 어디선가 노포라고 알려져서 그런지 점심 시간이 되면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 식당이 있다. 점심시간에 집으로 가는 길에 보면 식당간판이 흐릿해지고 손님이 들어가는 걸 본적이 없는 듯 한데 언제부터인가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있는 걸 봤는데 그게 그냥 몰려있는게 아니라 식사를 하려고 줄을 서 있는 것이었다. 어머니께 여쭤보니 70년은 더 된 것 같다고. 아직도 그 식당 하고 있냐고.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오래된 가게는 그 단순함의 맛에 대한 지속성이 살아남음의 비결이겠지. 그러고보니 집으로 가는 길에 있는 빵집도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하나둘 보이더니 이제는 빵 가격도 붙어있다. 정말 옛날 빵집이고 옛날빵(!)만 파는 곳이다. - 이렇게 쓰고보니 우리 동네는 변한것이 거의 없구나, 싶어진다. 도로만 넓어졌을 뿐 수십년 그 자리를 지키는 가게와 토박이 이웃들. 나 역시 우리집에 산것이 수십년이니 뭐.


















살만 류슈디의 책은 구입! 아니 선물받았지. 그러니까 선물 받은 책도 아직 읽지 않았다. 몸상태가 좋아지면 하겠다는 요가 역시. 요가의 과학, 책을 보니 이미 달리기의 과학도 훑어봤고 날마다 집에서 홈트를 하며 스트레칭과 요가를 해야지, 한 것이 언제적 이야기인데 여태 게으름 피우고 있는 중. 그나마 요즘은 아침에 일어나서 십분정도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생체리듬이 점점 더 날씨에 좌우되고 있는 형편이라 해가 길어진 최근의 기상시간은 그나마 좋아지고 있지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 2021-03-17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많은 책 태그는 왜 있는 건가요?

종이달 2022-02-11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