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 45인의 덕후가 바라본 일본 이야기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1
이경수.강상규.동아시아 사랑방 포럼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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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만화책을 보거나 드라마를 볼 때 뜬금없는 장면에서 친구가 웃을때가 있었다. 내가 무표정의 얼굴로 쳐다보면 어릴적 일본에서 자라 일본어를 알고 그들의 문화를 알고 있는 친구는 왜 그 장면이 웃긴지, 드라마 속 등장인물의 말투나 적절하지 못한 사용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는 했었다. 일본어에는 여성이 쓰는 언어와 남성이 쓰는 언어가 다를 수 있다는 것도 그 친구에게 들었다. 그 친구는 어릴적 남자애들이 쓰는 말을 쓰면 엄마에게 혼났었다고 하는데 언어에서도 성구별이 사라지고 있는 21세기에 일본어는 그대로일까... 궁금하다.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는 그래서 궁금한 책이었다. 무려 45인이 자신의 전문분야이거나 체험을 통해 알게 된 일본에 대한 이야기를 쓴 글이라 깊게 들어가지는 않지만 정치, 역사에서부터 시작해서 문화와 언어, 예술, 건축 등 다양한 방면의 이야기들이 담겨있어 일본이라는 나라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사실 첫장의 나오시마 섬 이야기는 책 한 권 분량의 이야기로 할 수 있을만큼인데 너무 간단하게 정리한 듯 해 이건 뭐지? 라는 생각을 하기는 했다. 하지만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새롭게 알게 된 이야기는 전혀 짧게 느껴지지 않아서 이 책의 출판 취지가 확연히 느껴졌다. 숲을 봐야한다고 하지만 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에 대해 아는 것 역시 그 숲에 대한 정보를 아는 것이라 생각해본다면 이 책은 충분히 좋은 글이라 생각한다.


가볍게 읽으려 하면 금세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이웃나라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여행을 가거나 역사를 배우고 일본 드라마와 소설 등을 통해 문화를 많이 접해왔기 때문에 생소하지 않아서 더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또 대충 알고 있거나 왜 그런지 모르는 이야기들, 특히 오키나와의 비극적인 역사에 대해서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핵심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좋았다. 다시 떠올려보면 '일본의 정치와 역사의 단면'에 대한 부분은 흐릿하게 알고 있는 부분들을 알려주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이 책이 아니었다면 생각해보지 않았을 내용도 많지만, 아무 생각이 없다가 '란도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 새삼 일본 초등학생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란도셀이라는 가방때문에 일관되게 떠올랐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일본식 정원이라거나 고령화사회에 대한 대응, 축제와 만화, 문학 등은 많이 접해봐서 그런지 조금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것을 시작으로 조금 더 가깝게 일본의 모습을 보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동아시아 사랑방 포럼 활동을 하는 이들의 글이라 조금 민감한 역사와 정치,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는 것은 조금 많이 아쉽기는 하지만 일본을 긍정적으로 이해하는데는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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