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작가의 작품이 좋으면 그 작가의 다음 작품이 번역되어 나오길 기다리고, 또 반사적으로 책을 사고 읽게된다. 그렇게 전작주의자가 되어가는 듯 하다가 어느 순간 익숙해지는 패턴속에서 잠시 멈칫, 하게 되면 또 한동안 그 작가의 작품을 기다리지도, 설레이며 읽게 되지도 않게 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경우, 개미에 미쳐 열광했었고 그 이후에는 조금씩 사그라들어가더니 이젠 그의 새로운 책이 나왔다고 해도 별 감흥을 못느껴버리고 있다.

 

 

 

 

 

 

 

 

 

 

 

 

 

 

 

 

 

 

 

 

 

 

 

 

 

어, 조카가 왔을 때 다같이 모여앉아 봤던 주군의 태양이 나오셨군. 지금 생각하면 그리 무서운것도 아니었는데 그넘의 그래픽때문에 귀신이 무서워보여서, 집은 커다랗고 사방팔방 저편 어둠에 무엇이 있는지 모를 여름의 밤에 귀신 이야기는 정말...

그래서 재방만 보다가 막판에 본방으로 본 느낌이란. 이제 다시 드라마를 멀리해야해.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는 안보기 시작했는데 이 결심이 주말이 되어 재방을 보다가 무너질지도. 김작가의 대사들은 언제쯤 터질까 싶어 기대해보게 되는 상속자들은 무엇을 보여줄지. 기대하면 좀 재미없어지기도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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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이지만 여행 이야기가 아닌 공통적으로 두 책 모두에 아주 짧게 우스개소리처럼 등장하는 이야기가 있다. '언어'를 배우는 것에 대한 것. 여행을 떠나면 생존을 위해서라도 언어의 필요성을 느끼고 배우고 싶어지게 되는 법. 비싼 돈 들이며 학원을 보내느니 차라리 그 돈으로 더 많은 교육의 효과를 얻게 되는 여행을 떠나라고 한다.

언어의 습득은 억지로 해야하는 학습이 아니라 우리의 생존과 소통을 위해 스스로의 필요성으로 배우게 되는 것이 최고라는 것.

 

그러한 말이 아니라 하더라도 나는 더 많은 정보를 얻고, 공유 하고, 소통하고 싶어서 언어를 잘하고 싶었다. 아니, 지금도 잘 하고 싶다. 하지만 도무지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하긴 날마다 십여분의 시간도 투자하지 않으면서 잘하고자 하는 욕심만 가득하다면 실력을 쌓을수가 없는건 당연한 것인데.

여덟살에 외국에서 살게 된 조카는 학교를 다니면서 영어를 처음 배웠고, 지금은 외국인도 잘 구분하기 힘들만큼 원주민처럼 발음을 한다고 들었다. 중국의 국제학교에서 미국 본토박이처럼 말을 한다니.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올해는 불어도 배우게 될거라는데... 이젠 정말 조카도 부러워해야 할 처지다.

 

 

이야기가 좀 웃기게 흘러가고 있지만, 불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비교적 배우기 쉽다는 영어, 일어도 못하는 판국에 그 어려운 불어라니.

다시 파리에 간다면, 누군가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했지만 나는 그저 맘껏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고 싶다. 루브르 근처의 뒷골목을 헤매다 어디선가 풍겨오는 엄청난 향에 이끌려 들어가 맛있는 빵을 사들고 까페에 죽치고 앉아 차 한잔을 마시며 종일 길을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싶기도 하고. 그러고보니 나는 그저 한가롭게 앉아 멍때리는 걸 해보고 싶은것인지도.

 

 

 

 

 

 

 

 

 

 

 

 

 

 

 

 

 

 

 

 

 

 

 

 

 

  누군가 한국사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대한민국사'만을 추천했었는데, 사실 그것은 처음으로 우리의 역사를 대하는 십대에게는 어려울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십대에게 권해줄 수 있는 우리의 역사책은 대체 어디에 있단 말인가.

 

 

다양한 관점과 다양한 이유에서 흥미롭다고 느껴지는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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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 공감단,이라고 스티커가 왔다. 이거, 연애하는 친구가 있으면 화악 등짝에다 붙여주고 싶었는데 불행히도(다행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친구가 없어서 당분간 스티커는 들고다니면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려야겠다.

 

 

마침 이날 같이 도착한 어린왕자 포켓북을 같이 놓으니 한 세트처럼 보여서 무지 이뻐보인다. 물론 맘에 든것은 당연하고.

 

 

그런데 역시.

이걸 받아보지 못한 사람은 눈치채지 못할 저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의 정체.

 

 

 

폰 끄트머리에 있는 카메라 표시가 들어가게 하느라 두어번정도 사진을 찍었는데, 조금 흡족하게 찍혀 만족하기로.

저 동그란 팬던트는 바로 '거울'이었던 것이다.

꽤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손거울.

 

 

 

 

 

 

 

 

소소한 일상에서 느껴지는 공감,처럼 소소한 일상의 선물들이 나를 흡족하게 하는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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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책은 태풍으로 인하여 도착하지 않았고.

오늘 읽을 책은 어젯밤에 생각났을 때 잊지 않고 책장에서 보이는대로 한 권을 꺼내어들고 왔는데.

다시 책을 보고 있다.

휴가 내내 읽은 책은 꼴랑 두 권. 그것도 서평 이벤트로 받은 도서.

그동안 의무감으로 읽던 책들을 다 읽고 나니 순간 무슨 책을 읽어야 하나, 라는 쌩뚱맞은 생각을 하고 있다. 집에, 사무실에 쌓여있는 수많은 책들을 두고서 말이다. 책장 한번 안넘겨본 책에서부터 읽다가 멈춘 책, 다 읽고 다시 한번, 혹은 서너번은 더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책들이 수북이 쌓여있는데도. 참 웃기지 않는가.

 

 

 

열하일기도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인데, 망설이고 있다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물론 뭐.. 그때 구입했다해도 지금까지 읽지 않고 보관만 하고 있을 가능성이 더 크지만.

한때 마구 사들였던 다산의 책들도 아직 읽지 못하고 있으니...

 

 

 

 

 

 

 

 

 

 

 

 

보통씨의 책이 나왔고 요네하라 마리의 책이 나왔다. 사실 알랭 드 보통의 책은 진중하게 읽어야 하는 것이라 언젠가부터 나는 멀리하게 된 것 같다. 반면에 요네하라 마리는 언제 읽어도 재미있다는 느낌이 든다. 프라하의 소녀시대를 시작으로 몇 권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아직도 숙제처럼 남아있는 '대단한 책'은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 선뜻 꺼내들지 못하고 있다.

아, 아침부터 읽지 못한 책들에 대한 회상기를 쓰고 있는 것일까? 당췌.

 

 

 

 이 책은 정말 읽어보고 싶은 책.

숲길을 걸으면서 나무 이름을 툭, 내던지는 이들에 대한 경외감이 들기 시작하면서 나도 갖추고 싶은 지식의 한쪽이 되어버렸다.

비자림을 걸을 때 조카가 이 나무는 몇년 된 나무야? 라고 묻는데 내가 어떻게 알겠니, 하면서도 조금의 지식이 더 있다면 참말로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저 조카랑 웃으면서 '고저 요기서는 일이백년된 비자나무는 나무축에도 못낌다. 한 오백년 이상은 되어야 나무라 할수있슴다'라는 말을 하면서 유쾌하게 길을 걷기는 했지만 (앞쪽에 아기 유모차를 끌고 가던 부부가 내 말을 다 들었는지 마구 키득 거리며 가는 것이 보여 좀 민망하긴 했지만) 아무튼 그렇게라도 숲길을 걷는 즐거움이 있는데 나무에 대한 좀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면 숲길이 훨씬 더 재미있어지고 건강해질 것만 같다.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책이다. '아이들'이라는 단어에 혹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글이 술술 읽히면서도 왠지 마음 속 어딘가 한구석에서 자꾸만 걸려대는 것이 있다. 나는 아직까지 혼자 여행을 다녀본 적이 없다. 물론 '여행'이라는 것은 그 어떤 형태이든 다 포함해서.

서울에 가도 가봤던 곳만 가곤 했었는데.

경주도 가보고 싶고. 혼자 떠나기 좋은 교토에도 가보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언젠가 런던이나 파리에도 가볼 수 있게 될까? 셀프 트래블 책들을 보니 떠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제 혼자 여행을 떠난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겠나 싶어지기도 한다.

 

 

 

 

 

 

 

 

 

 

 

 

 

 

 

 

 

 

 

 

 

 

 

 

 

 

 

 

 

주재원으로 나가있는 부모를 따라 외국에서 국제학교를 다니는 조카는, 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나보다. 그런 얘기를 전혀 하지 않더니 이번에는 과거의 대통령들에 대해 은근슬쩍 물어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역시 주위에서 이야기하는 어른들의 말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느낌을 버릴수가 없었다. 독재를 하고 욕을 먹기는 했지만 그래도 경제 발전...이라는 이야기를 하길래. 딱 한가지 얘기만 하자면 과거 일제시대의 과오를 청산하지 못하고 일본 강제 노역과 위안부 문제를 덮어버리는 것과 경제발전을 바꿨는데 그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겠냐고 물어봤다. 물론 아니겠지?

한가지 덧붙여. 과거 우리의 경제력을 크게 키운 것으로 예를 들자면 베트남 전쟁 파병을 들 수 있는데, 고엽제로 인한 우리 파병군의 피해뿐만 아니라 베트남에 가서 민간인 학살을 하고, 베트남 여인들에게서 낳은 혼혈 2세들을 외면하는 것보다도 우리의 경제발전이 더 큰 가치가 있는 것인지를 물었을 때, 바로 또 아니라는 대답을 들었다.

우리가 일본에 공식적으로 사과를 요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베트남국민들에게 사죄의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런 내용을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대한민국사' 다섯권을 책장에서 꺼내들고 조카에게 읽어보라고 권해줬는데. 아뿔싸. 조카 녀석이 처음 펴들었던 부분에 나온 사진은. 빨갱이처단을 한다며 참수를 한 현장 사진.

그걸 보면 밤에 잠을 못 잘 것 같다고 해서 눈물을 머금고 책을 다시 책장에 담아놨다. 우리 역사에 대한 책이... 없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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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 부러움이 한가득일까, 아니면 나와 어머니와의 추억을 기억하며 행복한 기운에 휩싸이게 될까.

 

드디어 2년만에, 햇수로 3년만에 어머니가 병원에서 퇴워하고 집으로 오셨다. 휴일날 적막한 집에 혼자 지내다가 어머니가 계시니 집안이 소란스럽다. 뭐... 퇴원하시고 일주일동안은 오래비네 가족이 와 있어서 정신없이 지나가 모르겠던데, 그래도 역시 집에 사람이 있으니 부산스럽고 소란스럽고 난장판이어도 좋다.

 

어머니와 이태리 여행을 갔던 것이 아직도 꿈만같고 신기한데, 이 책을 보니. 어머니는 이제 여든이 다 되셔서 또 한번의 유럽여행을 갈 수 있을까 싶다. 아직 집밖으로 나가는 것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긴 하지만. 그래도 한번 모시고 가까운 일본 온천 여행이라도 다녀오고 싶다. 어머니도 여행을 상당히 좋아하시니까 여건만 허락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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