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랑드르 거장의 그림 열린책들 세계문학 216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지음, 정창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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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음... 지적이고 문학적이며 섬세한 미스터리 소설을 원하는 독자를 위한 책이랜다. 어쩐지..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책. 어렵다는 얘기다. 그래도 끝까지 함 읽어봐야겠지'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며 독서노트에 메모한 글이다. 사실 체스게임이 어떤것인지 모르기때문에 그 재미가 반감되었음을 인정한다면 이 책은 훨씬 더 재밌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내게는 말이지. 오랫만에 추리소설이라 분류되어진 책을 읽어서인지 꽤 흥미롭게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대부분 움베르토 에코의 책과 비교를 하는 듯 한데 내 개인적인 견해로는 괜히 비교해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솔직히 말하자면 이 둘은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

같은 대상을 그린 그림이라도 화가에 따라, 기법에 따라 표현은 다양할 수 있으며 상상의 여지가 넘쳐나는 문학 작품에서도 그건 마찬가지일것이다. 맘에 들면 좋아하고 안그러면 말고.. --;

책을 읽으며 체스판에서 말의 움직임을 유추해보는 재미도 있었고, 다소 엉뚱하긴 하지만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들을 인터넷으로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다.

그러니까 나와같은 재미로 책을 읽으실 수 있는 분이라면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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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1 - 제1부 격랑시대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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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가 조금씩 느려져가고 있는 나에게 매일 한권씩의 책을 읽을 수 있게 해버린 조정래님의 '한강'은 그렇게 내 생활의 일부를 차지해버렸다...

'한강'은 막연히 느끼던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였고, 책을 읽어나가면서 더 강한 충격으로 다가온 것은 옛날 이야기처럼만 여기던 소설속 등장인물들이 바로 우리 부모님, 언니 오빠..선배들이라는 것이었다. 그들의 삶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처럼 한강은 역사의 한 장을 차지하며 여전히 흘러가고 있다.

내가 살아온 삶 역시 역사의 일부가 되어 먼 얘기처럼 아련해졌었는데, 지금도 여전히 반공, 지역차별, 노조탄압, 노동자 착취, 농업말살, 고문...이 행해지고 있음이 현실임을 또렷하게 느끼게 된 것이었다. 그래서 '한강'은 단지 소설이 아니라 나의 이야기, 내 부모형제의 삶의 노래가 되어 나를 일깨워주고 있다.

한강은 내 독서생활의 일부를 차지하였을 뿐만아니라 내 삶의 자리를 차지하였다. 그렇기에 '한강'이 또 누군가의 삶에 스며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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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나막신 우리문고 1
권정생 지음 / 우리교육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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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님의 글은 참 좋다. 순박하게 소담스럽게 이야기를 해 주신다. 그렇지만 너무나 선한 우리네 이야기들이 맘을 슬프게 할 때가 있다. 그러기에 오히려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맘을 보여주고, 희망을 내보인다. 그래서 권정생님의 글은 참으로 좋다.

슬픈 나막신은 일본에서 자란 조선아이 준이와 준이의 친구들, 아니 우리들 부모님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 책이다. 과장됨없이 담담하게 전쟁의 슬픔을 이야기하고 있다.

일본여인은 일본이 이기기를 큰소리로 기원하고 조선여인인 준이엄마는 소리죽여 일본이 지기를 기원하는 전쟁 상황에서 준이는 오로지 이웃집 친구인 에이꼬와 사이가 좋기만을 바랄뿐이라는 글에서, 일본애들에게 조선놈이라고 놀림받는 용이가 준이에게 단 한마디 '나도 조선애다'라고 말해달라고 할 때... 콧등이 찡해졌다.

<남을 때려눕히고 나 혼자만 잘 살자는 어른들의 비뚤어진 마음과는 다르다. 아이들은 칼을 들지 않고도, 총을 겨누지 않고도, 폭탄을 떨어뜨리지 않고도, 조용히 그러나, 가장 아프게, 쓰라리게, 기도로써 눈물겹게 싸운다> p243 이제는 아프게, 쓰라리게, 눈물겹게 힘든 싸움을 하지 않도록 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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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 수녀의 유럽 미술 산책
웬디 베케트 지음, 김현우 옮김, 이주헌 감수 / 예담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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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처음엔 아주 큰 기대를 갖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차츰 실망감을 감출수가 없었다.. 그런데 하루에 한토막씩 읽어나가다보니 조금씩 웬디 수녀의 미술책이 나를 사로잡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난 개인적으로 라파엘로와 고흐의 그림을 좋아한다. 누군가처럼 그림을 볼 줄 알아서 그들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들의 그림이 내 맘을 끌기 때문이다. 웬디 수녀의 유럽 미술 산책은 그런 의미에서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좋아하는 그림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책 표지에 쓰인 말처럼 '다만 그녀가 사랑하는 그림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이'들은 이 책을 집어들어도 될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녀의 책에서 교양인이고 싶은 예술가의 지식을 뽐내고 싶은 사람은 분명 실망하게 될 것이니 웬디 수녀의 이야기에 귀기울이지 말라고 하고 싶다. 나는 웬디 수녀와 행복한 수다를 떨 수 있는 이들, 각자가 서로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그림책 한권씩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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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전우익 지음 / 현암사 / 199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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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쟁이 농사꾼의 세상사는 이야기 책이라 한다. 그래서 그냥 농사꾼 얘기려니..했다.
그런데, 농사가 뭔지, 세상살이가 무엇인지 쥐뿔도 모르는 내게 아주 많은 가르침을 준다...... 글마디 하나 하나가 다 맘에 와 박혔다.

'물통의 법칙이란 게 있어요. 옛날에는 요사이 시장에서 파는 명란통 같은 물통을 나무로 만들었습니다. 판자를 여러 쪽 모아 통을 짜는데 높고 낮은 판자로 통을 짰다고 합시다. 물은 가장 낮은 판자 높이밖에 차지 않아요. 지금 농민들은 농사짓는 일은 아주 열심히 합니다. 겨울에 하우스까지 만들어 죽자 살자 일해요. 그래서 한쪽 판자는 굉장히 높아요. 한편 스스로와 세상을 만드는 일에는 무관심해서 다른쪽 판자는 아주 낮아요. 새빠지게 물을 부어봤자 물은 낮은 판자까지만 차지 절대로 더 높이 올라가지 않지요...... 스스로를 갈려면 세상도 갈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세상과 스스로를 바꾸지 않고서는 농사도 제대로 지을 수없음을 깨달아야지요'

특히나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라는 말씀을 더욱 떠올리게 하는 말씀이다. 더불어 살아가야하는 것이, 내 주위의 하나의 일에만 집착해 살면 안된다는 것이 무슨 말 뜻인지를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물동이에 대한 비유로 간단명료하게 말씀해 주신다.
정말 멋진 생각과 맘을 품고 계신분, 참농사꾼의 이야기는 어느 것 하나 허투로 들을것이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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