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 수녀의 유럽 미술 산책
웬디 베케트 지음, 김현우 옮김, 이주헌 감수 / 예담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솔직히 처음엔 아주 큰 기대를 갖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차츰 실망감을 감출수가 없었다.. 그런데 하루에 한토막씩 읽어나가다보니 조금씩 웬디 수녀의 미술책이 나를 사로잡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난 개인적으로 라파엘로와 고흐의 그림을 좋아한다. 누군가처럼 그림을 볼 줄 알아서 그들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들의 그림이 내 맘을 끌기 때문이다. 웬디 수녀의 유럽 미술 산책은 그런 의미에서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좋아하는 그림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책 표지에 쓰인 말처럼 '다만 그녀가 사랑하는 그림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이'들은 이 책을 집어들어도 될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녀의 책에서 교양인이고 싶은 예술가의 지식을 뽐내고 싶은 사람은 분명 실망하게 될 것이니 웬디 수녀의 이야기에 귀기울이지 말라고 하고 싶다. 나는 웬디 수녀와 행복한 수다를 떨 수 있는 이들, 각자가 서로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그림책 한권씩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