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전우익 지음 / 현암사 / 199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고집쟁이 농사꾼의 세상사는 이야기 책이라 한다. 그래서 그냥 농사꾼 얘기려니..했다.
그런데, 농사가 뭔지, 세상살이가 무엇인지 쥐뿔도 모르는 내게 아주 많은 가르침을 준다...... 글마디 하나 하나가 다 맘에 와 박혔다.

'물통의 법칙이란 게 있어요. 옛날에는 요사이 시장에서 파는 명란통 같은 물통을 나무로 만들었습니다. 판자를 여러 쪽 모아 통을 짜는데 높고 낮은 판자로 통을 짰다고 합시다. 물은 가장 낮은 판자 높이밖에 차지 않아요. 지금 농민들은 농사짓는 일은 아주 열심히 합니다. 겨울에 하우스까지 만들어 죽자 살자 일해요. 그래서 한쪽 판자는 굉장히 높아요. 한편 스스로와 세상을 만드는 일에는 무관심해서 다른쪽 판자는 아주 낮아요. 새빠지게 물을 부어봤자 물은 낮은 판자까지만 차지 절대로 더 높이 올라가지 않지요...... 스스로를 갈려면 세상도 갈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세상과 스스로를 바꾸지 않고서는 농사도 제대로 지을 수없음을 깨달아야지요'

특히나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라는 말씀을 더욱 떠올리게 하는 말씀이다. 더불어 살아가야하는 것이, 내 주위의 하나의 일에만 집착해 살면 안된다는 것이 무슨 말 뜻인지를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물동이에 대한 비유로 간단명료하게 말씀해 주신다.
정말 멋진 생각과 맘을 품고 계신분, 참농사꾼의 이야기는 어느 것 하나 허투로 들을것이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