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나막신 우리문고 1
권정생 지음 / 우리교육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권정생님의 글은 참 좋다. 순박하게 소담스럽게 이야기를 해 주신다. 그렇지만 너무나 선한 우리네 이야기들이 맘을 슬프게 할 때가 있다. 그러기에 오히려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맘을 보여주고, 희망을 내보인다. 그래서 권정생님의 글은 참으로 좋다.

슬픈 나막신은 일본에서 자란 조선아이 준이와 준이의 친구들, 아니 우리들 부모님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 책이다. 과장됨없이 담담하게 전쟁의 슬픔을 이야기하고 있다.

일본여인은 일본이 이기기를 큰소리로 기원하고 조선여인인 준이엄마는 소리죽여 일본이 지기를 기원하는 전쟁 상황에서 준이는 오로지 이웃집 친구인 에이꼬와 사이가 좋기만을 바랄뿐이라는 글에서, 일본애들에게 조선놈이라고 놀림받는 용이가 준이에게 단 한마디 '나도 조선애다'라고 말해달라고 할 때... 콧등이 찡해졌다.

<남을 때려눕히고 나 혼자만 잘 살자는 어른들의 비뚤어진 마음과는 다르다. 아이들은 칼을 들지 않고도, 총을 겨누지 않고도, 폭탄을 떨어뜨리지 않고도, 조용히 그러나, 가장 아프게, 쓰라리게, 기도로써 눈물겹게 싸운다> p243 이제는 아프게, 쓰라리게, 눈물겹게 힘든 싸움을 하지 않도록 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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