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사랑하고 죽음을 생각하라 - 에리히 케스트너 평전
박홍규 지음 / 필맥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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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아이적을 잊지말라. 사람들은 어렸던 시절을 마치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된 낡은 전화기인 것처럼 잊어버리나, 1층이 없는 2층이 없듯이 어른이 되어도 아이같은 사람만이 인간이다.
둘째, 교단을 옥좌나 설교단으로 생각하지 말라. 선생은 무엇이나 다 아는 사람이 아니다. 이 점을 인정하는 선생을 사랑하라. 선생은 선도 악도 아니다. 모두를 열심히 키우는 원예가와 같다.
셋째, 동정심을 갖는 사람에게 동정심을 가져라.
넷째, 공부를 너무 많이 하지 말라. 인생은 학교 공부만이 다가 아니다. 노래도 춤도 운동도 열심히 하라.
다섯째, 머리가 나쁘다고 경멸하지 말라. 누구든 자기가 좋아서 머리가 나쁜게 아니다. 누구나 자기보다 현명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여섯째, 가끔은 교과서를 의심하라. 교과서에 아무리 훌륭한 인간, 용감한 인간의 이야기가 나와도 그는 24시간 내내 훌륭하거나 용감하지는 않기 때문이다.-2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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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5-03-07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낯이 익은 글들이라 생각했더니 캐스트너 평전이구만요. 땡스투를 누르오.

chika 2005-03-07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
 
바람의 열두 방향 그리폰 북스 3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용준 옮김 / 시공사 / 2004년 10월
구판절판


낯선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 낯선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순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리고 그 사람을 만나는 이가 세상에서 가장 외향적인 사람이라 할지라도 낯선 이를 만날 때는 어느정도 두려움을 갖기 마련이다. 비록 스스로는 그런 두려움을 느낀다는 걸 모를 수도 있지만 말이다. 저 사람은 날 놀리고 내 자신에 대한 인상을 망가뜨리고 날 간섭하고 파괴하고 바꾸려는 게 아닐까? 저 사람은 나와 다르지 않을까? 그래, 그럴거야. 그리고 그게 무서운 일이다. 낯선 사람이 낯설다는 점. <아홉생명에서>-238쪽

하지만 난 이 친구가 외롭다고 생각해. 이 친구는 우릴 보지도 못하고 우리가 하는 말을 듣지도 못해. 그건 사실이야. 이 친군 전에도 다른 사람은 볼 필요가 없었어. 전에는 한번도 외로운 적이 없었거든. 자기 자신만 보면 됐어. 평생 다른 아홉개의 자아와 말하고 살면 되었단 말이야. 이 친구는 외로울때 어떻게 하는지 몰라. 이제 그걸 배워야 해. 시간을 좀 주자고.<아홉생명에서>-270쪽

그럼 클론을 만드는 건 모두 잘못된 거야. 그래선 안돼. 복제된 천재들이 아무리 많다 해도 우리의 존재조차 모른다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어?<아홉생명에서>-2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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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5-03-02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낯선 사람이 낯설다는 건 정말 무서운일일까...
복제에 대한 글을 읽으며 느낀건, 아무리 똑같은 복제가 생긴다고 해도 그 존재에 대한 고유성은 복제될 수 없을것이라는 것... 자신안에 내재한 외로움은 나의 외향이 생긴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
존재에 대한 고유성은 위대하다는 것... 그래서 나는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도, '당신'이 세상에 존재함도 감사하다는 것.
 
20세기 소년 4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서현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2월
구판절판


'어떻게 하면 강해질 수 있습니까?'
'강해진다...?
'강하다'는 것은 '약함'을 아는 것...
'약하다'는 것은 '겁'을 내는 것...
'겁을 내는' 것은... '소중한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
'소중한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강하다'는 것이지.-53쪽

눈을 뜨고 공포를 똑바로 보는게야.
......
눈을 감으면... 네 눈꺼풀 속에서 공포는 옳다구나, 하고 커져가지.
눈을 뜨고 공포의 정체를 확인해-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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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5-03-02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멋있는 말이군요! 추천해야쥐.
 
바람의 열두 방향 그리폰 북스 3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용준 옮김 / 시공사 / 2004년 10월
구판절판


그토록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사람들은 이 세계의 전설과 사실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이름도 없이 그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세계'라고 부르는, 역사가 존재하지 않는 행성들, 과거는 신화의 영역이 되고 여행에서 돌아온 자들은 불과 몇 년 전 자신들이 벌였던 행동이 신의 몸짓이 되어버린 사실을 깨닫는 그런 곳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전설과 사실을 구분할 수 있을까? 우리의 광속 우주선이 다리를 놓은 시간의 틈을 어두운 광기가 잠식하고 그 어둠 속에서 불확실과 불균형이 잡초처럼 자라난다....

당신은 전설과 사실을 구분할 수 있는가? 진실에서 진실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가?-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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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5-02-10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샘레이의 목걸이> 첫부분에 나온 글.
길가메쉬 서사시를 읽은 후여서 더 이 글이 맘에 와닿는것일까?
맨인블랙 영화의 끝장면에서 끝없이 커져가는 사물함과 사물함 또 사물함들을 보면서 느끼게 되는 감정과 비슷하다.
나는 불경스럽게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한다. 과거의 일상이 신화가 되었고, 성서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나는 진실에서 진실을 구분할 수 있는가......
 
하늘을 나는 교실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25
에리히 캐스트너 지음, 문성원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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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어느날 읽었던 책만 읽고 또 읽고를 반복하는 나를 보면서 이것저것 책을 권해준 것은 나와 여덟살 차이나는 오빠였고 그 첫번째 책이 바로 하늘을 나는 교실이었다

솔직히 처음엔 재미없을 것처럼 이어지는 저자의 서문 때문에 그 책을 슬며시 놔버렸었다.

그리고 언제 읽게 되었을까?

떠오르는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어느날엔가 혼자 집을 지키며 있을 때 하늘을 나는 교실을 집어들었고 그 책을 읽으며 너무 슬프게 울었던 기억만 남아있다. 아마 눈 쌓인 운동장에서 마르틴과 유스투스 선생님이 나눴던 대화를 읽으면서였겠지.


어른이 되어 또 나는 한밤중에 이불 뒤집어 쓰고 울면서 책을 읽었다. 꿈많은 소년들의 활기찬 모습과 자신을 극복하기 위해 용감히 나서는 모습, 친구들과의 풋풋한 우정, 그리고 선생님. 나도 어릴적 꿈은 선생님이었다. 유스투스 선생님처럼 정의롭고 마음 따뜻한,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다가설 수 있는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었는데...

아이들이 내게 와서 편히 쉴 수 있는 둥지같은 어른이라도 되고 싶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다시 또 지금의 내 모습이 슬퍼진다.


이제는, 다시 또 이 책을 읽게 될 때에는 이불 뒤집어 쓰고 슬피 우는 것으로만 끝나지 말고, 글귀 하나하나에 찡한 감동을 받는 것으로만 끝나지 말고 나도 조금은 유스투스 선생님과 비슷한 모습을 지닌 어른이 되어 있어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미래를 이끌어 갈 우리의 아이들이 소중하다는 것은 ‘미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자라나고 있는 지금 현재가 소중하다는 말이다. 그러니 지금 현재 꿈과 희망과 용기를 갖고 힘껏 날아갈 수 있게 티끌만큼의 힘이라도 되어주는 어른이 된다면 나는 충분히 어른으로서의 자격이 있는 것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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