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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110

"형은 갑판장이 좋아, 내가 좋아?"

얼마 후 앙리가 에티엔에게 물었다.

"난 너희 둘 다 좋아"

에티엔이 대답했다.

"그건 나도 알아. 그래도 누가 더 좋아?"

그때 꼬마 갑판장은 일곱 살, 꼬마 앙리는 여섯 살이었다. 둘은 에티엔이 식사를 하고 있는 식탁 앞에 나란히 서서 에티엔을 쳐다보며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에티엔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의자를 밀어낸 다음 두 꼬마 사이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이윽고 그는 한 손으로 꼬마 앙리의 손을 잡고 다른 손으로 동생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두 손을 아이들의 눈높이로 들어올린 다음 아이들의 손가락이 뒤엉키도록 힘주어 맞잡았다. 그러고는 자신의 손가락을 아이들의 손가락 사이로 밀어넣었다. 그러자 아이들도 제 손가락을 그의 손가락 사이로 밀어넣었다. 질베르 삼촌이 문간에 서서 빙그레 웃으며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자, 이제 자기 손가락이 어디에 있는지 말해볼 사람?"

에디엔이 아이들에게 물었다.

"다 뒤섞였어"

앙리가 대답했다.

"자, 정답입니다. 앙리 씨께서 답을 맞춰주셨어요."

"무슨 뜻이야?"

루시앵이 물었다.

"내가 너희 둘을 이어주었다는 뜻이란다."

꼬마 갑판장은 형을 말똥말똥 쳐다보았다. 꼬마 앙리도 에티엔을 말똥말똥 쳐다보았다.

"우릴 똑같이 좋아한다는 뜻이야?"

꼬마 앙리가 물었다.

"아주 똑같이"

에티엔이 아이들의 손가락을 쥔 손에 힘을 주며 대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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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두 권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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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7-06-18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이렇게 글 쓰면 되는건지도 모르고 무작정 쓰고 있다는;;;;;
 

인간의 얼굴을 가진 혁명가, 진정한 언론인의 표상

이 책은 격동의 20세기 초, 정치와 예술이 가장 화려하게 꽃피었던 시대를 마음껏 향유했던 한 자유로운 영혼의 일대기를 담고 있다. 존 리드는 세계 언론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뛰어난 기자였고, 러시아 혁명의 진실을 서방세계에 알린 운동가였다. 그러나 그는 그 무엇이기 이전에 누구보다 솔직하고 순수한 삶을 살았던 한 인간이었다. 그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공산주의에 투신했으나 무익한 권력 투쟁과 원칙이 훼손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회의했고, 돈과 여자, 명성 때문에 울고 웃었던 평범한 사람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마르크스나 레닌, 체 게바라 같은 불멸의 혁명가도 아니고, 최고 발행부수를 기록하며 저널리즘과 자본주의를 완벽하게 결합시킨 퓰리처처럼 확연한 성과를 남기지도 못했다. 대신 이 책에는 기사가 잘 써지지 않는다고 사창가를 전전하고, 돈 때문에 가끔은 쓰기 싫은 기사를 써야 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아내와 극작가 유진 오닐과의 삼각관계 때문에 괴로워하고, 자신이 과연 혁명의 대의에 헌신할 수 있을지 고민했던 인간의 얼굴이 존재한다. 그 평범한 인간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새 세상을 꿈꾸었으며, 기자로서 최고의 글을 쓰기 위해 언제나 조바심을 냈다. 존 리드는 진실로 인간적인 혁명을 원했던 진짜 사회주의자였으며, 자신의 온몸을 바쳐 진실을 외친 진짜 기자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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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책만 읽던 머리로 잘 알지 못하는 이 책을 읽으려니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촘스키가 누구던가. 무지 심오하고 어려울 것이라 지레 겁을 먹었지만 역시 행동하는 지성이라는 명칭은 그냥 붙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알듯말듯 하긴 했지만 - 사실 지금도 책을 한번 더 읽어봐야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 한참 책을 읽어나가다가 지식인에 대한 이야기에 괜히 웃음이 나온다.
"누군가에게 데리다의 최근 논문을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설명해달라고 요청해보면 어떨까요? 분명히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설사 있다 해도 적어도 나에게만큼은 설명해 줄 수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나는 데리다의 논문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식인들이 어떤 이유로 아무도 이해할 수 없고 보통 사람들에게 설명해 줄 수도 없는 주제나 문제들을 선호하는지 자문해봐야 합니다. 제 생각에 이런 경향은 지식인들이 일반 대중들을 지배하려는 또 다른 전략 때문이라고 봅니다"(242)
아니, 사실 뭐 웃음이 나올만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괜히 지금까지 그들의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나의 무능함만을 탓했었지, 지식인들이 일반 대중을 지배하려는 전략이라는 관점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아, 그래서 무지몽매한 대중이라고 불리워지는 것일까?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방법에 순위를 매길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해야 할 일들만 있을 뿐입니다. 자신의 관심사나 의무감 그리고 능력에 맞게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관심사나 의무감 혹은 능력은 모두 서로 연관된 것들로 상호 보완적인 요소들입니다.(290)

촘스키의 이야기는 혼자 마구 내달리지도 않고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고 살아야한다라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물론 그건 그가 뚜렷한 주관없이 그저 흐름에 맡기는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다.
"제가 무정부주의의 본질이라고 인식해온 것이 바로 다음과 같은 확신입니다. 즉 권력은 그 정당성을 입증해야 하며, 만약 그 정당성을 입증할 수 없다면 분쇄해야 한다는 확신입니다".(164)
권력이 집중되고, 이미 지배의 기능을 하기 시작하면 그것은 결코 민주적이라 할 수 없으며 사회주의 체제 역시 소수의 지배계급이 존재하게 되면서 정당성을 잃어버린 것이 아닐까?

'권력과 전망'이라는 논문에서 '단기 목표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확장시키면서 일궈낸 진보를 다시 되돌리려는 필사적인 시도들을 막기 위해 국가 권력의 요소들을 보호하고 더 나아가 강화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사실 국가 기관을 지키자는 주장은 현재 제한적으로나마 국가가 일반 대중들이 국가 정책에 참여하고 조직을 결성해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공분야를 보호하고 있기 대문에 나온 것이지 최종적으로는 국가의 폐지를 목표로 삼고 있다. 국가가 없어진다면 우리는 독재체제, 즉 더 정확히 말하자면 민간 독재체제로 되돌아갈지도 모르지만 이런 과정은 진정한 해방으로 가는 첫 단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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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마립간 > 바람의 검심1

* 바람의 검심劍心


밑줄긋기 : 착한 전쟁은 없다.


“검은 흉기, 검술은 살인술, 아무리 멋진 미사여구나 대의명분으로 치장해도 그것이 진실. 자신의 달콤한 이상과 현실의 위기 ! 양쪽을 다 지키고 싶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야.” by 히코 세이쥬로


밑줄긋기 : 필요악이다.


“믿으면 배신당한다. 방심하면 죽는다. 죽기 전에 죽여라.” by 마코토 시시오

“그는 착하기만 한 청년이 아냐” by 카시와자키 넨지


“화를 낼 땐 마음을 굳게 먹고 귀신처럼 화를 내야 한다구요.”

“무엇이 옳은지는 후세의 역사가 판단할 일이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중에서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믿고... 싸우는 것뿐... 자비로 구원할 수 있을 만큼 인간은 만만하지 않아...” by 파괴의 화신 유큐잔 인지


악즉참 惡卽斬 by 사이토 하지메


* 착한 전쟁은 없다. 전쟁을 피하다.

 대장장이 아라이 세이쿠는 전투용 검인 발도제의 칼을 만들 것인가? - 이 책에서는 아버지가 이미 만들어 놓은 것으로 상황을 만들어 회피하게 된다.

 살인검과 활인검에서 줄타기를 하던 히무라 겐지劍心, 마지막 까지 살인을 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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