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진료란

정기적으로 내과 진료를 받으시던 어머니는 정형외과의 수술을 위해 항생제 치료가 필요해 입원하신건데 새삼스럽게 내과에서 비급여인 초음파 사건을 찍고 내과 진료를 우선으로 하겠단다. 그 전에 다니던 병원 선생님은 어머니 상태를 종합적으로 살펴본 후 최소한의 처방을 했고 신장 기능이 많이 약해졌지만 기능강화를 위해 할 수 있는 건거의 없다고 했다 기력이 약해졌으니 입에 맞는 음식하면 가리지 말고잘 드시라고 했는데.
사실 어머니 연세에 최선의 선택은 더 이상 악화되지 않게 관리하면서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와 이후의 시간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니까- 나 역시그게 맞는 말씀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놈의종합병원은앞뒤재지 않고무조건 검사 검사. 검사
혈관이 약해 항생제 주사도 겨우 맞는데 내일부터 하루에 네 번이나 혈액검사를 하겠단다. 이게 말이 되냐고

걸어서 병원에갔던 아버지가 휠체어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공감하지 않을 수가없다`
이것이야말로 또다시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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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14-12-22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이 고생이 정말 많으시겠어요. 병원에 가면 일단 모르니 무조건 의사 말이라면 다 맞는줄 알고 시키는대로 하는데....
치카님도 고민이 많이 되시겠네요.

chika 2014-12-23 11:02   좋아요 0 | URL
네. 문제는 그거예요. 잘 모르기때문에 하라는대로 해야한다는 거. 이래서 식구중에 의사가 있어야한다는 말을 하나봐요 ㅠㅠㅠㅠㅠ

감은빛 2014-12-23 0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과잉진료는 정말 심각한 문제예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읽은 어떤 글에서
미국 의사들은 큰 병에 걸리면 치료를 거부하고
집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다고 하더군요.

chika 2014-12-23 11:08   좋아요 0 | URL
미국쪽은 병원비도 만만치않을거예요. 돈이 없는 사람들은 보험가입도 힘드니까요.

어제 뉴스에 호스피스에 대해 나오던데 존엄한 죽음,에 대해 우리도 많은 생각을 해야할 것 같아요. 어머니가 중환자실에 계실 때 주위분들 보니까, 단순한 생명 연장이라는 것의 의미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어느 수녀님은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었는데 가족이 그분을 못보내고 십여년을 붙잡고 있다가 결국 보내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그분 오빠가 진작에 수녀님 편히 하늘나라 가시라고 보낼걸 그랬나보다, 했다는군요.
막상 닥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생명의 존엄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그러고보니 요즘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던가? 거기에도 아버지가 말기암환자인데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일상생활을 유지하다가 가고 싶어하는 이야기가 주된 흐름인데, 생의 마지막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하게 되네요.

마립간 2014-12-23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먼저 chika 님께 격려를 보냅니다.

과잉진료는 자연 선택/진화의 결과로도 볼 수 있죠. 어떤 환경에서 탐욕스러운 의사만 살아남고 인간적인 의사는 멸종되어 가는 그런 상황. 갑자기 이런 의료 환경에서 환자의 적응 방향도 궁금해지네요.

chika 2014-12-23 11:29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아마도... 그렇게 된다면 병원을 찾지 않는 환자들이 많아지지 않을까요?

평소 어머니를 진료하시던 내과 선생님은 신장기능때문에 검사를 받아보라고 하긴 했지만 결과지를 받아보고서는 - 우리가 검사결과지, 약 처방전까지 다 들고가서 의논을 드렸었거든요. 그랬더니 이상소견이 보이지만 약을 먹어야하는 수치는 아닌데 약처방을 내렸다면서 몸이 불편하거나 아프지 않으면 약을 먹지 말라고 해요.

한번은 귀에 딱지가 앉아서 이비인후과에 가서 진료를 받았는데 며칠 더 다녀야한다고 해서 내가 내과약 복용중이고 신장이 안좋아서 진통제도 안드신다고까지 했는데 그 의사는 이상한 사람 보듯이 쳐다보고는 아무 상관없다며 약처방에 주사까지 놓더라고요. 근데 그 날 저녁에 어머니가 식은땀 흘리고 몸이 굳으면서 떨고 이상해서 응급실가서 온갖 검사를 또 했었지요. 다른 별다른 건 발견못하고.. 아마도 이비인후과의 항생제 주사가 너무 세서 어머니 몸이 그걸 이겨내지 못하고 힘들어한 것 같다는 생각인데 응급실 담당의사도 그런 소견 말고는 다른 이상징후가 없다고 했거든요.

제가 볼 때, 신장기능이 안좋다고 혈액검사하고 초음파찍고 이것저것 다 해대는데, 정말 그 내과선생님 얘기처럼 좋아지게 하는 약도 없고 어머니 연세에 좋아지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보다는 악화되지 않게 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최선의 처방인데 식사 잘하고, 신장에 부담이 되는 간이 센 음식을 줄이고... 그런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종합병원에서 의학지식이 없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검사를 하겠다는데, 그것을 거절할 수 있는 근거는 전혀 없지 않나요? 제대로 설명을 해주는 것도 아니고. 필요없다고 하면 환자가 위급했을 때 모든 책임을 환자와 보호자에게 떠넘기겠다는 협박이나 하고.
뭔가... 어렵습니다.


마립간 2014-12-23 13:32   좋아요 0 | URL
환자 말만 믿고 검사 없이 진료를 진행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전적으로 의사와 병원의 책임입니다. 게다가 의료정보는 개인 정보로 병원 간에 공유할 수도 없습니다. 의료 분쟁에 저수가까지 과잉진료하기 딱 좋은 환경이죠.

신뢰는 상호적인 경우가 많죠. 보통 사람들이 사회가 의사를 불신하는만큼 의사도 환자와 사회에 대해 불신하고 있습니다.

chika 2014-12-23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요 ㅠㅠ
전산망의 발달로 오히려 정보공유가 쉬워졌을텐데 병원을 한번가면 똑같은 검사를 반복해야한다는게... 게다가 이전 병원의 진료내역을 받아가는것도 다 비용이더라고요. 종이 한장에 몆백원. 시디 한장에 몆만원.
그래도 아직은 믿을수있는 의사쌤이 계셔서 다행이라고해야할지....

마립간 2014-12-23 14:18   좋아요 0 | URL
의료 정보 일원화 및 의료 기관 간 공유는 시민단체에서도 논란이 많습니다. 의료 정보는 가족 질환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정보 유출이 있을 때 파장이 훨씬 더 큽니다. 대개의 시민단체는 일원화 반대를, 정부는 일원화를 지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부는 일원화를 통해 건강보험공단의 보험료 지출을 줄이고, 전산화를 통해 기업 이익을 통한 GDP를 올리는 기대를 하죠.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13164

chika 2014-12-23 16:10   좋아요 0 | URL
일원화,,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어요.

그냥 어머니 모시고 병원다니다보니 조금은 어이없다고 생각이 되는 것들.
골다공약을 예로 들자면, 수치 검사를 하고 1년동안은 보험적용되는 약처방을 받을 수 있는데, 반드시 검사를 한 병원에서만 처방전을 받을 수 있게 돼 있어요. 그리고 처방전이 필요해 병원을 찾아가면 원무과에 접수해서 돈을 내요. 처방전 종이 한장에 삼천원. 1년동안 약을 받을 수 있지만 (검사를 하지 않으니까요) 절대로 1년치 약을 주지 않죠. 이런 행정적인 의료체계에서 많이 부당함같은 걸 느끼게 되더라고요.

하이고. 모두 다 같이 건강하게 잘 살아보자는 건데 사회는 자꾸만 편히 잘 살 수 있는 사람은 건강하게 오래 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더 힘들게 고생하며 살게 되고...뭐, 이런 저런 생각이.

chika 2014-12-23 16:14   좋아요 0 | URL
참,,,, 혈액검사를 네번이나 한다는 건.
신장때문이라고 하는 것 같았는데 오늘 확인하니까 어머니 빈혈수치가 너무 높아서 수혈을 받아야 한다고 그러는거라네요.
얘기를 들을수록 어머니는 점점 중병을 앓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립간 2014-12-23 16:36   좋아요 0 | URL
말씀하신 골다공증을 말씀드리면, 1년 단위로 검사를 하라는 보험 적용 기준이 있습니다. 심평원에서는 그런 기준을 만든 이유는 필요없는 골다공증 약이 처방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만성 질환의 경우 대개 90일 정도 처방이 가능한데, 그 이상을 특별한 이유 없이 처방하면 역시 의사/병원이 삭감이라는 제제를 받습니다. 이 역시 필요없는 약 처방을 방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만약 약을 복용 못할 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고려한 것이지요. 예를 들어 고혈압 약을 1년 처방 했는데, 1달 후 혈압이 너무 높거나 낮아 약을 변경해야 한다면 11개월 치 약은 버려야 하니까요. 골다공증 역시 변동 사항이 없다면 1년 내내 복용하게 되지만 꼭 그렇다고 볼 수 없지요.

마립간 2014-12-23 16:37   좋아요 0 | URL
개인적으로 의료 제도에 관해 관심이 많아 이것 저것 찾아 읽어보았는데, 약점이 없는 의료 제도는 없습니다. 나름대로의 장점과 이유가 있고 단점이 있을 뿐입니다.

chika 2014-12-23 18:00   좋아요 0 | URL
나름의 장점과 단점... 행정제도가 다 그렇지요 뭐.
조금 더 합리적으로, 조금 더 옳은 방향으로 얼마나 빨리 바뀌느냐에 따라 좋은가, 나쁜가를 판단하게 될 뿐인듯합니다.

마립간 2014-12-24 08:46   좋아요 0 | URL
예전에 제가 선생을 했던 과거가 있어서 그런지 자꾸 지적질하는 것 같은 느낌을 스스로 받습니다만,

조금 더 합리적으로, 조금 더 옳은 방향으로 얼마나 빨리 바뀌느냐 ; 에 대해 3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1) (합리적, 옳은 방향의) 목표가 불분명합니다. (서로 장단점을 가진 제도의 상보적인 작용때문에)
2) 바꾸는데 비용이 듭니다. 빨리 바꾸려할수록 비용은 더 커집니다. (비용에 경제적 비용도 있지만 다른 부작용은 훨씬 큰 나타납니다.)
3) 바꾸고 난 시점에 목표가 변경되거나 사라질 수 있습니다.

의료제도는 단독주택보다 고층 빌딩에 가깝습니다.

chika 2014-12-24 11:51   좋아요 0 | URL
ㅋㅋㅋ
마립간님! 설마 가족하고, 특히 딸내미하고 대화할때도 항상 이러시는 건 아니죠? ㅎ

토론의 장이 아니니 말씀하신 내용의 많은 부분들을 포함해서 뭉뚱그려 덧글을 썼네요. 제가 워낙에 두리뭉실 얘기하는 편이기도 하지만, 뭐... 제도의 보완에 대해 토론하고 정식으로 방향을 찾아야하는게 아니어서 말이지요.. 얼마나 `빨리`라는 것도 상대적인 개념이긴하죠? 단점이 드러나면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정밀하게 검토하고 대안에 대해서도 많은 가능성을 검토해본 후 바꾼다...라는 것들은 기본적으로 당연한거여서요. 실상 우리의 많은 제도는 헛점을 보면서 고쳐야한다는 말만 하지 보완해서 바뀌는 것이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건강보험공단이사장도 보험료납부에 대해 논란이 될 것을 알고 꺼냈다고 생각이 들고.. 그래요.

아무튼.
말씀하시는 내용은 알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도 뭔가 정확하진 않은 것 같아서... ^^;;)
근데 정말 일상대화에서는 그렇게 안하시죠?
마립간님이 학창시절 제 선생님이셨다면 완전 힘들어했을 것 같아요. 물론 배우는 것도 완전 많겠지만. ^^
- 진지하게 대화를 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줄어들어서 `지적질`처럼 보이지만 좀 더 정확하고 진지하게 말씀하시는거라 알고 있습니다 ^^

마립간 2014-12-24 14:03   좋아요 0 | URL
chika 님의 예상이 틀렸습니다.

딸과의 대화도 (전부는 아니지만) 상당 부분는 이런 식입니다.^^ 저는 유치원생 딸아이를 고등학교 정도로 여기고 이야기합니다. 오히려 안해와 이야기할 때가 비격식적이죠.

결혼하기 전에는 집에서도 양복 정장 차림으로 지내던 사람입니다. ㅋㅋ

제가 교육 기관에서 근무할 때 피교육자가 이해 못하면 초등학교 정도의 내용까지 내려가서 다시 시작합니다. 완벽하게 이해시켜려 하죠. 그래서 저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http://blog.aladin.co.kr/maripkahn/7172927
http://blog.aladin.co.kr/maripkahn/469975

즐거운 성탄절과 행복한 새해를 맞기를 바랍니다.^^

chika 2014-12-24 14:56   좋아요 0 | URL
그...그러니까 마립간님...
제가 살짝 돌려 말한건데.... 딸과는 좀 더 정겹게 이야기를 하셨으면 좋겠다는 뜻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아니라 아빠...니까 말이죠 ^^
물론 이건 제 사적인 생각이라는거...아시죠?

마립간 2014-12-24 15:39   좋아요 1 | URL
제가 소설을 안 읽는 사람이라서 `형광등`일 때가 있습니다. 도움 말씀 감사합니다.^^

chika 2014-12-24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