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전쟁사 - 수천 년 세계사의 흐름이 통째로 이해되는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시리즈
김봉중 지음 / 빅피시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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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순으로 정리하기보다 테마별로 추린 전쟁사 책이다. 전쟁이 남긴 의미도 저자분 나름의 해석을 더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가독성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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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잔혹사 - 약탈, 살인, 고문으로 얼룩진 과학과 의학의 역사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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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인간의 편향성과 뇌의 기능적 영향으로 인한 특이성향 등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다 과학의 잔혹사라는 본서가 출간된 것을 알고 인간의 독특한 성향(인간성)으로 인해 야기된 문제들이다 싶어 관심이 갔다. 책 소개와 목차를 보고 더욱이 인간의 역사와 함께해 온 인간의 잔인성과 야만성, 그리고 자기기만과 자기 합리화가 어우러져 펼쳐진 이야기들이라 생각되어 관심이 깊어졌다.

 

저자가 샘 킨이라니까 다수의 독자들이 더 읽어볼 만한 책이라는 반응을 보이기에 누구지 싶어서 검색도 해봤다. 주기율표를 테마로 한 과학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 [사라진 스푼]과 뇌가 손상되거나 수술이나 사고 등으로 기능이 달라진 경우를 들어 뇌의 기능적 특이성을 다룬 [뇌과학자들], 기체의 화학적 특징과 그와 얽힌 일화들을 다룬 [카이사르의 마지막 숨], 천재와 장애 등을 가르는 유전자 이야기를 펼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의 엄지] 등 과학을 대중적으로 서술하고 있는 베스트셀러들을 집필한 유명한 작가였다. 전공도 물리학과 영문학을 복수전공하고 미국 과학작가협회상을 특별수상하기도 했다고 하니 과학저작에 대해 믿고 선택할 만한 작가임에는 분명했다.

 

[과학 잔혹사]라는 본서는 과학과 의학 전반에 얽힌 잔혹하고 기만적이고 폭력적이며 야만적인 인간의 광기와도 같은 이야기들을 전하는 책으로 전문성과 서사 능력을 두루 갖춘 저자의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책이다. 프롤로그부터 클레오파트라의 야만적인 의학적 실험들로 시작하는데 책의 내용 전반을 작가가 충격적인 전달이나 이것이 옳다고 하는 정의를 강조하기 위해 무겁게 서술하고 있거나 하지는 않다. 다만 담담히 각 시대에 따른 과학과 의학의 개가를 위해 과학자들과 의학자들이 무언가 중요한 것을 잊고 하나의 업무로서 진행해온 이야기들이 서술되어 있다. 물론 그 자체로도 이 시대에 범죄로 인식될 역사이지만 실제 미국의 핵폭탄 실험 정보들을 소련에 넘기려 한 간첩 행위나 흑인들의 매독을 치료하지 않고 진행시키면서 관찰한 사례, 해부용 시신을 만들기 위해 살인을 자행하는 사례, 남의 고고학적 발굴을 자신의 경력을 위해 훔쳐 가는 사례, 향정신성의약품 등 마약류를 검사하며 하지도 않은 검사를 했다고 거대한 횟수의 허위 보고를 한 사례 등은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보인다. 하지만 그보다 더 납득할 수 없는 경우를 이 책에서 보자면, 본서에서는 그대로 기록하지 않았고 케네디가 사람으로만 언급하고 있지만 실제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여동생을 그의 아버지 요청으로 뇌수술해서 폐인으로 만든 사례와 대중적인 쇼처럼 다수의 뇌를 절단해버린 사례, 지능지수가 160이 넘는 천재를 실험과 연구라는 명분으로 지속적으로 심리적 고문을 가해 연쇄 폭탄테러범이 되도록 만든 사례(흥미 위주의 방송들에서는 천재의 광기 어린 테러 사례로만 방송되었던 그 사건에 대한 원인 규명으로 다가왔다), 에디슨이 니콜라 테슬라의 교류 전기의 위험성을 강조하기 위해 동물들을 전기 처형하고 인간의 범죄에 대한 사형 방식에 교류전기를 사용하도록 한 사례 등에서는 범죄라기보다는 해당 과학자와 의학자, 관계자들의 금전욕과 성취욕과 명예욕, 무책임함과 잔인성, 야만성이 드러난 경우들이 아니었나 싶었다.

 

본서를 읽으면서 각 개인의 내재적 문제라고 여겨지던 부분들도 있었지만, 그 시대 상황에서는 당연했거나 별 거리낌 없이 자행될 수 있는 사안들도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각 시대 기준의 원칙들과 문화적으로 수긍되는 상식들을, 세월이 지나고 나서야 문제로 인식하는 경우들도 분명 있지 않나 싶다. 왜 사람들은 내가 겪고 싶지 않은 일은 상대에게 해선 안 된다는 단순하고 명징한 사실을 알지 못하고 살아왔던 걸까? 본서에서 짧게 언급된 2004년의 스테튼아일랜드의 장의사가 육군에 시신을 3만 달러를 받고 팔아 해당 국가의 육군이 시신의 다리에 방탄 신발을 신기고 지뢰의 성능 실험을 했다는 기록과 2010년대 후반 말라리아 백신 모스퀴릭스의 다양한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에게 부작용이 있음을 고지하지도 않은 채 권장해서 대대적 피해사례가 나타난 경우, 그리고 본서에서는 등장하지 않지만 화이자사가 백신 보급 이전 임시 임상 실험에서 백신의 치명률이 3%인 것을 확인하고도 치명률 겨우 0.1%에 불과한 팬데믹 상황에 백신의 치명률을 숨기면서 대대적으로 보급한 사례 등도 이 과학과 의학의 잔혹사라는 게 20세기까지 이전 시대의 사건 사고가 아니라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현재에서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아마도 가까운 미래에도 우리는 이런 잔혹성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인간의 부정할 수 없는 특성이지 싶으니 말이다.

 

금전욕, 성취욕, 명예욕, 무책임함, 잔인성, 야만성과 광기만이 인간의 본성일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을 읽으며 새삼 인간의 속성 중 이런 면들은 부정할 수 없는 내재적 성향이구나 싶기도 했다. 그리고 본서의 부록에서도 일부 언급되고 있지만, AI가 개발되고 특이점을 앞둔 현재 인간이 감당해야 할 건 인간의 속성뿐만이 아니라 기계의 속성이기도 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과학의 발전으로 인간의 내재적 문제들이 해소되거나 완화되는 미래를 꿈꾸게 된 이들에게는 암울한 이야기이겠지만 말이다.

 

본서는 과학의 잔혹사가 과거부터 현재까지에 이르렀으며 그것은 인간에게 내재한 속성이 드러난 것이기에 미래는 인간의 속성과 기계의 속성을 모두 감당해야 하는 시대이겠구나 하는 감상이 드는 저작이기도 하다. 더 나아지고 보다 개선된 것 같겠지만 매 시대에는 그 시대에 인식 못 한 문제들을 안고 있었고 우리는 그에 대해 시간이 지나면서야 깨닫게 되는 것 같다. 무엇보다 본서는 우리가 인식 못 하는 현재의 문제들은 무엇일까를 돌아보게 해 주기에 읽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과학잔혹사 #샘킨 #이충호 #해나무 #서평단 #도서협찬

 

(인디캣책곳간 블로그를 통해 해나무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리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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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바꾼 전쟁의 역사 - 미국 독립 전쟁부터 걸프전까지, 전쟁의 승패를 가른 과학적 사건들
박영욱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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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 과학 기술이 전쟁 및 군사적인 영역에 미친 영향만을 생각하기 쉬운 데 비단 전쟁만이 아니라 총체적인 시각에서 과학의 발전이 인류사에 미친 영향을 돌아볼 수 있는 저작이었다상식적으로 DARPA에 대한 정보나 인터넷이란 게 미국방성이 군사적 목적으로 만든 걸 민간 대학에서 이용하다가 대중에게 보급된 거란 내용 등도 필수적으로 다루고 신개발 첨단 무기들에 대해 소개하는 대목도 있을 줄 알았다기대와는 다소 달랐지만 그렇다고 실망스럽기 보다는 나의 기대와는 방향이 다소 다른 저작이었구나 싶었다.

 

산업화를 야기한 증기기관의 발명과 철강 기술의 발전이 총기 화포류 등과 장갑차와 함선 등 무기 생산과 개발에 미친 영향이 파급력이 컸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그 과정에서 해양 패권국으로서 영국의 명성도 증기 기관, 철강 제조스크루 프로 팰러 등의 개발과 조합으로 철제 함선이 개발되어 해양 전투력의 선두를 프랑스에게 내주게 된 것이란 것도 알 수 있었다또 공학자들의 분투로 대량 생산 기술이 개발되고 적용되어 총기의 대량 생산 등이 가능해지고 군사만이 아닌 전 영역에서 미국식 대량 생산 방식이 확산되는 과정도 새삼스러웠지만 흥미로웠다프랑스에서 독가스 등이 처음 개발된 것도 화학자들이 국가를 위해 헌신한 영향이고, 독일보다 먼저 개발하려는 취지에서 노력하던 것이 미사일과 이후 핵 무기 개발까지 이어진 점 등도 새삼스럽지만 흥미롭게 몰입하게 되는 대목이었다핵분열 방식의 원자탄이 먼저 개발되고 핵융합 방식의 수소폭탄이 이후 개발된 것도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재밌는 정보 같았다.

 

산업의 발전과 무기 개발의 발전무기 생산 방식의 발전이 전쟁이나 군사 한 영역에서만 기대 효과랄까 영향이 큰 것이 아니었고 하나의 개발이 얽히고 전 방면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과정을 돌아보는 것도 의미있게 느껴졌다각국의 도량형 내지는 규격화의 통일이 세계대전 후에야 시작되었고 전 세계적인 도량형과 규격화의 통일이 이루어져 가는 것도 얼마 되지 않은 일이라는 것도 새로이 알게 되었다인간의 과학 문명은 아주 짧은 역사만으로 큰 폭의 변화와 영향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만으로도 놀라운데 미래의 기술 개발과 변화의 폭을 생각하면 과거에서 현재까지의 변화보다 같은 폭의 시간의 흐름에서 더 큰 혁신이 있을 미래는 정말 적응하며 살기가 쉽지 않을 시대일 거라 짐작되고 우려되기도 한다.

 

과학 기술이 전쟁과 군사적인 혁신에 남긴 뚜렷한 자취들을 돌아보는 저작이기도 하면서 폭넓고 총체적인 과학의 영향을 돌아보게 하는 저작이기도 해서 독서의 의의가 큰 책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그리 주의해서 리뷰를 남기지는 않지만 관심 가져 볼만한 분야에 대한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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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트 - 세상을 경악시킨 집단 광기의 역사
맥스 커틀러.케빈 콘리 지음, 박중서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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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종교의 폐해를 전하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널리 알려진 JMS라는 종교의 실체를 보면서 그것이 한 사람의 카리스마나 사기 성향 그리고 교주 한 사람에게 내재한 이상심리만으로는 답이 나올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역시 원인과 조건 그러니까 불교적으로 볼 때는 인연에 의한 문제라는 감상이 일었다. JMS가 등장하는 해당 다큐에서 보면 피해자로 나오던 한 여성은 외모와 목소리와 어조까지 조신하고 순수하고 단정한 천상 고전적인 여성상의 모습이었다. 그런 여성이 이상형인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여성은 해당 교주가 수감 중일 때 교도소에서 보이는 고층 빌딩 내부에서 그에게 수건을 흔들고 그가 보라고 옷을 벗어젖혔으며 출소한 70세가 넘는 교주와 성관계를 갖고 그와 동침할 여성들을 제공하는 등 공범의 행태를 보였다. 아직도 그 다큐멘터리에서 해당 여성의 목소리가 녹취된 영상에서 성관계 도중 교주가 좋아?”라고 묻자 허헝 허허헝 좋아요. 교주님이라고 신음을 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잊혀지지가 않는다. 하지만 세상은 그 여성을 위력에 의한 강간 피해자라고 말하며 전적인 피해자로 보고 있다.

 

본서에서도 살인 등에 신도들이 자원하거나 동원되고 강간당했다면서 성관계에 동참하고 피해자라며 다른 피해 여성들을 물색하고 교주에게 동원해준 사례가 등장한다. 본서에서는 집단 살인을 포함한 살인 문제, 성적인 착취사례부터 물적 착취, 마약 범죄를 시작으로 한 조직 범죄, 정신적 육체적 폭력 등 다양한 사례들이 각기 또는 복합적으로 얽힌 9건의 사이비 집단 범죄가 등장한다. 집단 살인 시도에 그친 오쇼 사원의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실제적 피해가 상당했던 사례들이 모여있다.

 

사이비 교주 자신의 카리스마나 정신적 문제를 전문가들의 연구를 들어 설명하려는 노력도 보이고 문제 있는 지도자를 구별해내도록 제시되는 연구 성과들도 간간이 보이기는 하지만 본서는 앞서 말한 다큐멘터리처럼 해외 팟캐스트에서 유명했던 시리즈를 책으로 출간한 것이며 상당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문제 제기에서는 남다르나 뚜렷이 가해자가 될 문제적 인물을 분별해내는 것 이상의 답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이슈를 화제성 높은 미디어로 만드는 게 애초의 목적이지 문제해결의 전문성까지 갖춘 관점은 아니다. 오쇼 사원의 경우 라즈니쉬 자신이 집단 살인 시도까지를 지시하였거나 부추긴 정황은 없고 신도 중 높은 계층의 여성이 모든 범죄의 중추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서는 [권력의 심리학]이라는 책에서 더 자세히 등장하는데 이렇게 피해자에서 멈추지 않고 공모자나 주도자로 변모하는 추종자들의 심리를 연구하는 경우가 왜 알려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가해자인 교주나 우두머리의 이상심리만이 아니라 피해자가 되는 심리,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변모하지 않더라도 즐겨 피해자가 되어 우두머리를 따라 끝까지 함께하는 이런 이상심리에 대한 연구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본서에서는 넷시움(피라미드 기업)과 마약 악마 숭배파(원시종교와 마약 조직의 결합), 그리고 오쇼 사원(일종의 수행처)의 사례를 제외하면 모두 기독교의 이단 종파들의 범죄를 담고 있다. 나로서는 기독교라는 종교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20세기 초에 한국에 존재했던 백백교의 사례가 떠올라 기독교 자체가 아니라 무엇이든 맹신하고 추종하는 심리가 더 문제가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이 주목받고 싶고 다른 사람보다 특별한 존재로 각인 되고 싶어하는 심리는 비율의 차이지 조금씩은 다 있지 않나 싶고 이런 심리가 문제적으로 큰 이들이 사기꾼이나 사이비 종교 교주로 전락하는 것이지 않은가 싶다. 또 그 피해자가 되는 심리는 의존 성향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어딘가 소속되어 안정감을 찾고 싶어 하는 심리와 비교우위의 해답을 찾고 싶어 하는 심리들, 가치 있는 존재가 되고 싶고 가치 있는 무엇에 속하거나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심리도 말이다. 인간에게 내재한 선한 본성과 악한 바람들 그리고 취약한 심리들이 복합되어 일어나는 이런 문제들을 다룬 매체가 [컬트]라는 본서이기에 더더욱 어느 수준의 답이라도 제시해 주었으면 싶기도 한 것이다.

 

아마도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사회공학이라던가 최면과 세뇌에 대한 배경지식 그리고 최면과 세뇌에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 내적 항상성을 유지하는 법을 알고 있는 편이 좋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본서 [컬트]와 같은 책을 읽어보며 유사한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범죄 사례들을 알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현대는 기술과 과학의 혁신으로 인해 인간이 지니고 있던 패러다임이 급변할 가능성이 높은 시대이다 보니 내적 안정감이 깨어지고 무언가에 의지하고 싶은 심정이 커지는 시대라고 생각된다. 앞으로도 본서에서 언급된 사이비 집단들의 범죄 행각은 높아질 것이고, 대중 가운데 정서적 심리적으로 취약한 이들은 더더군다나 무엇으로든 안정감을 찾고 싶어할 것이다. 항상성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 다가오다 보니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을 무언가를 기대하는 심리가 더욱 극대화된다는 말이다. 이런 시절에 [컬트]는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정보가 담긴 책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세뇌에 무너지고 싶지 않다면, 홀린 사람들 가운데 하나이기보다 깨어있는 한 사람이고 싶다면, 어떤 경우에 사람들이 빠져버렸는지를 알기 위해서 본서를 읽어보아도 좋을 것이다.

 

#컬트 #맥스커틀러 #케빈콘리 #박중서 #을유문화사 #사회문제 #종교 #사회학 #역사 #도서협찬

 

을유문화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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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 혁명으로의 초대 IFS - 내 마음속 독재자로부터 탈출하는 법
리처드 슈워츠 지음, 권혜경 옮김 / 싸이칼러지 코리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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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자신의 내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심리치료체계들을 접하면서 보다 나은 그리고 보다 쉬운 심리치료법은 무얼까 궁금해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선입관 때문에 정신과를 찾기보다 먼저 마음이 이끌리는 치료법, 스스로 대처할 수 있을 치료법을 찾고 있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이런 분들은 다양한 심리학파들의 학술서들이나 여러 심리치료 체계들에 대한 저작들에 열려있게 마련이다. 종래에는 자기 대처만이 아닌 상담가의 치료과정을 따르게 될 수도 있고 말이다. 이에 이르기까지 공부하고 내면의 치유에 접근하려는 노력도 계속될 것이다. 리뷰를 쓰고 있는 본인도 스스로에 문제들을 자각하고 있기에, 다양한 매체와 저작들을 통해 내면의 치유와 내면의 평화에 가닿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본서도 그 과정에 알게 되어 다가선 책이다.

 

본서 [내면 혁명으로의 초대 IFS]IFS기법의 창시자인 리처드 슈워츠 박사가 쓴 최초의 IFS에 대한 소개서 [Introduction to Internal Family Systems]에 대한 번역서로서 내면 가족 체계에 대한 국내 최초의 번역서라고 한다. 역자인 권혜경 씨도 IFS 트레이너이자 뉴욕에서 정신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는 IFS 전문가이다. 본서의 본문을 조금이라도 읽어보면 알겠지만 전문적인 내용을 대중이 접근하기 쉽도록 서술하고 있는 책이다. 다만 1장의 번역은 다소 읽기에 난해하기도 한데, 난이도가 디오도어 루빈의 [절망이 아닌 선택]의 국내 번역서만큼이나 쉽게 읽히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치유 체계의 이론적 배경을 상세히 설명하는 본론이 시작되는 2장부터는 개념도 서술도 상당히 쉬운 편이라 그런지 쉬운 문장들로 이어진다.

 

IFS[Internal Family Systems]의 약자로, 인간을 기본적으로 내면에 하위체계로나 다층적으로 여러 부분(인격)을 소유한 복합적인 존재로 보며, 이러한 인격의 다양한 측면에 충돌 해소를 치료 여정에 필수적인 요소로 보는 심리치료 체계이다. 본서에서는 순간에 따라 감정과 생각이 일어나는 이유를 저자가 파트라고 명명한 각 하위 인격들의 활동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파트에 대해 알아보기 이전에 저자가 전하는 참나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 True Self라는 다른 심리학파에서는 참자기로도 번역하는 개념에 대해 저자는 이해와 연민과 호기심, 자신감, 관점이 긍정적이고 선한 상태로 정의하고 있다. 불가의 불성과도 연계를 지으며 설명하는데, 사실 불가에서는 불성이나 원성실성에 대해 분별이 없고 무아로 정의하기에, 저자가 정의하듯 정의롭다는 개념과도 같은 윤리적인 차원의 분별심을 나타낼 리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동서양 철학과 심리학의 융합적 차원의 관점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다시 내면 가족 체계라는 이 심리치료법의 근본 이론에 관해 설명하자면, 인간은 다양한 감정과 생각의 범주를 갖고 있는데, 이는 분화되어 각각의 인격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저자는 정의하고 있다. 이 다양한 인격은 한 사람의 내면에서 각기 그 사람을 보호하거나 일상을 지속하기 위해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유년기에 지니게 되는 트라우마나 마음의 상처들이 이 인격들 곧 파트마다 다른 역할을 부여하게 되고, 이 영향으로 개인이 문제를 드러내게 되거나 내포하게 된다는 것이다. 파트는 각각 추방자, 매니저, 소방관으로 분류할 수 있고, 각 범주에서도 개인에 행사하는 영향력으로 다양한 분류가 일어날 수 있다. 매니저는 다른 인격들과 소통하거나 다른 인격들을 제어함으로써 일상을 지속하며 삶을 유지하도록 관리하는 인격이며, 추방자는 트라우마 등으로 상처를 입고 내면에서 추방당하는 인격으로 이 인격으로 인해 삶에 대한 관점이 정해진다고 한다. 소방관은 추방자가 생겨나며 동시에 일어나는 인격으로 심리적인 반응과 육체적인 반응들을 일으켜 내적 외적 문제를 촉발하는 존재라고 한다. 이들은 모두 특정 사건 등의 순간에서 갖게 되는 각자의 감정과 생각을 마음의 짐으로 갖게 되어 개인의 특화된 문제를 드러내는 작용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 참나로서 살아가는 데 이 파트들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부정적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내면의 문제들 다시 말해 파트들이 갖게 된 마음의 짐이 해결되면 파트들은 다시 참나로서의 나를 지지하는 지지자로 돌아선다고 한다. 이 파트들을 내면의 가족으로 보고 가족치료의 체계를 적용하였기에 내면 가족 체계라는 이 기법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치유기법은 잠시 파트들에게 물러나 달라고 요구하여 참나가 활동하도록 만드는 것과 각 파트들에게 문제의 시기를 보여달라고 요구하여 그 시간을 목격하는 게 치료기법의 핵심이다. 치유기법 자체는 어렵지 않으나 내담자의 트라우마에 따라 또 내담자의 상이함에 따라 치료 여정이 짧을 수도 비교적 길 수도 있다고 한다.

 

어찌 보면 샤먼이 행하는 주술 같기도 하지만 이 시기에 붐을 이루는 치료기법이기도 하고 대중적으로 이 기법의 근본 이론이 대중의 이해에 가닿았기도 한 듯하다. 과거에는 기독교의 원죄론이나, 다윈의 진화론에 근거한 이기적 본성, 또 학업을 통해 인간이 무지한 상태에서 계몽된다고 하는, 변화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관점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하지만 최면이나 외상학이라는 트라우마학 등을 통해 인간의 인격이 다양한 차원을 갖고 있다는 것이 상식이 되고, 고대의 주술이나 영성 체계 등을 통해, 일상을 향유하게 하는 인격들에 대한 인식이 과거부터 있었다는 것을 밝혀낸 현재에는, 인간의 다중인격적인 심리상태가 이해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되었다. 이런 고대와 현재를 잇는 심리치료 체계를 통해 자신의 내적 문제들을 바라보고 치유할 수 있다면 그저 간과하기만 해서는 안 될 일이 아닌가 싶다.

 

인간은 태어나 살게 되며 괴로움과 상처를 안게 될 수 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살아가며 그 괴로움과 상처를 떨쳐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으려 애를 쓰는 것도 인간의 당연한 본성일 것이다. 나으려는 과정에 다양한 치유의 방식을 시도해 보는 것도 우리의 의무가 아닌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 본서는 나으려는 누구나 가까이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싸이칼러지 코리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면혁명으로의초대IFS #리처드슈워츠 #권혜경 #싸이칼러지코리아 #Introduction_to_Internal_Family_Systems #IFS #내면가족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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